독전 - "인간의 집착이 일으키는 파국"에 너무 집중한 나머지...... 횡설수설 영화리뷰

 정말 오랜만에 나중에 블로그에 등록하느라 고생하지 않는 영화중 하나가 나오게 되었습니다. 다만 이 영화를 보겠다고 마음 먹은 현재 상황에서도 이 영화를 굳이 봐야 하는가 하는 고민이 좀 있는 것도 사실이기는 해서 말이죠. 만약 다른 큰 영화가 생기는 경우에는 이 영화를 리스트에서 빼야 하는 상황이기도 해서 일단 지켜보려고는 합니다. 그래도 일단 5월에 개봉하는 영화중에 아주 눈에 띄는 영화는 이제 얼마 없어서 그나마 다행이네요.

 그럼 리뷰 시작합니다.






 이 영화를 고른 데에 가장 중요하게 작용한 요인은 이 영화의 원작입니다. 원제는 이번 영화와 같지만, 국내 개봉 제목이 마약전쟁인 영화이죠. 이 영화를 당시에 부천 국제 판타스틱 영화제에서 본 기억이 있는데, 사실 굉장히 놀란 영화이기도 합니다. 제가 두기봉 이라는 감독을 재발견하게 된 케이스이기도 했죠. 사실 당시 이전에 두기봉 영화를 몇 개 보기는 했지만, 아무래도 제가 좋아하는 감독은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이제는 상황이 매우 달라졌지만 말이죠.

 사실 그렇기에 이번 영화가 무척 걱정이 되었던 것도 사실입니다. 원작을 너무나도 좋아했던 만큼, 원작과의 비교가 불가피한 상황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만큼 이번 영화가 궁금하기도 하지만 다른 한 편으로는 이 영화가 무척 걱정 되는 것도 사실이었습니다. 그만큼 이 영화에 관해서 이중적인 문제가 있었던 것이죠. 다만 이 영화에 관해서 그래도 볼 수는 있겠다고 생각한 이유가 있습니다. 바로 이 영화의 감독 때문이죠.

 제게 이해영 감독은 약간 미묘한 감독입니다. 천하장사 마돈나의 경우에는 잘 만들기는 했지만, 정작 제 취향의 영화가 아니었고, 페스티발 이라는 영화의 경우에는 당시에 제가 아직까지 생각이 어려서 그런지는 몰라도 대체 영화가 이야기 하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에 관해서 전혀 파악이 안 되었던 영화였기 때문이었습니다. 두 영화 덕분에 이해영 감독이라는 사람에 관해서 미묘하게 생각할 수 밖에 없었죠.

 하지만 이해영 감독을 좋아하게 된 이유는 바로 직전 작품인 경성학교 : 사라진 소녀들 이라는 영화 때문이었습니다. 이 영화의 경우에는 평가가 좋지는 않은 상황입니다만, 저는 이 영화가 가졌던 독특한 분위기와 이야기 구조가 너무 마음에 들었기에 영화를 좋게 봤던 겁니다. (블루레이가 기간 생산 한정이었는데, 돈이 없어서 못 산게 한이 될 정도로 말입니다.) 덕분에 이번 영화 역시 크게 걱정을 하지 않는 상황이 되기도 했죠.

 이 영화의 메인 배우중 하나는 조진웅입니다. 이 영화에서 솔직히 잘 나갈 것인가에 관해서는 약간 미묘한 느김이 있는 배우이기는 합니다. 직접적으로 메인으로 올라간 영화중에서는 아직까지 제대로 된 영화가 없는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대장 김창수나 해빙 모두 평가가 그렇게 좋은 영화는 아니었죠. 사냥도 도저히 좋다고 말 할 수는 없었고 말입니다. 하지만 영화에서 다른 배우와 앙상블을 맞추는 경우에는 아가씨나 암살처럼 괜찮은 경우가 많았습니다. 시그널에서는 정말 무시무시한 연기를 보여주기도 했고 말입니다.

 류준렬 역시 미묘하게 다가오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제가 류준렬 나오는 영화중에 그남나 좋게 본게 침묵 정도이고, 리틀 포레스트는 보지도 못 한게 문제였죠. 다만 침묵의 경우에는 다른 배우들이 너무 무시무시하게 연기하는 상황이서어 오히려 밀리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그 이전에 택시운전사나 더 킹의 경우에는 솔직히 제가 좋아하는 연기를 보여주는 느낌은 아니었고 말입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제게는 오히려 불안요소라고 할 수 있죠.

 김성령 역시 이 영화에 이름을 올리고 있습니다. 사실 이 배우의 경우에는 이미지에 비해서 좀 손해를 보는 느낌인데, 연기를 잘 할 수 있는 배우이고, 표적에서 꽤 괜은 배역을 소화 해내는 데 까지는 갔습니다만, 그 이상의 연기를 하게 허가가 되지 않는 듯한 느낌이 더 강한 상황이 되어버렸죠. 사실 그래서 한국에서 여배우 풀이 그렇게 넓다고 생각 못 하게 만드는 면들도 있는 것이 사실이기도 했고 말입니다.
 
이 외에 진서연, 강승현, 박해준, 김동영, 서현우 같은 사람들이 줄줄이 이름을 올리고 있습니다. 다만 이 영화에 관해서는 그다지 할 말이 없는 상황이 이렇게 되다 보니 아무래도 이 영화에 관해서 불만이 좀 있는 상황이긴 합니다. 그래도 이 영화가 김주혁의 유작이기도 하고, 차승원도 나온다고 해서 일단은 영화를 한 번 보고 이야기를 하기로 했습니다. 보통 이런 경우에 망하면 정말 시원하게 욕도 할 수 있고 말입니다.

 영화는 오랫동안 마약 조직을 추적해 온 형사를 중심으로 진행 됩니다. 어떤 폭발 사고 이후에 조직의 후견인인 오연옥과 조직원중 결국 내쫒긴 사람 하나가 형사 앞에 등장하게 되죠. 이들은 마약 시장에 관해서 알려주면서 형사에게 도움을 주게 됩니다. 그리고 이런 상황에서 마약 시장의 거물을 만나게 되고, 조직 내에서 수수께끼 같은 인물인 브라이언이라는 인물을 만나게 됩니다. 이 영화는 이런 상황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그리고 있습니다.

 일단 원작과의 비교를 자세히 하지는 않도록 하겠습니다. 사실 원작을 곰곰이 생각 해보면 매우 스트레이트한 스릴러 액션이라고 말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덕분에 영화가 미스테리가 깊다기 보다는 그냥 사건을 더 따라가고, 그 사건의 여파가 어떻게 될 것인가, 그리고 등장 인물들이 어떻게 될 것인가를 매우 표면적으로 집중하는 경향이 더 많았습니다. 원작에서의 등장인물들은 아주 특별하다고 말 할 수는 없었지만, 지금 하는 행동과 기본 성격에 관하여 매우 흥미롭게 진행하는 영화이기도 했고 말입니다.

 하지만 이번 작품에서 좀 더 강하게 밀어붙이는 것은 경찰이 추적하고 있는 이선생 이라는 인물은 대체 누구인가 하는 점입니다. 영화는 이선생 이라는 인물의 정체를 추적하는 동시에, 마약으로 뭉친 사람들을 일망타진하기 위해서 노력하는 상황이 됩니다. 이 영화는 그 상황에서 과연 무슨 일들이 벌어지는가 하는 점을 그리고 있습니다. 말 그대로 한 사건의 핵심 미스테리를 놓고, 그 사건을 조사하는 식의 이야기입니다.

 국내 스릴러의 가장 기묘한 점이라고 한다면, 영화를 이끌어 가는 데에 있어서 스릴러라는 점을 확실하게 보여주는 쪽으로 가기 보다는 스릴러의 기본을 이용해서 그 다음에 액션을 더 강하게 밀어붙이려고 한다는 사실입니다. 결국에는 액션 영화의 특성으로 영화를 마무리 지어 버리려고 한다는 사실이죠. 하지만 이 영화는 초반부부터 중반부 까지는 적어도 영화가 액션 영화가 아니라 스릴러 영화라는 이해를 어느 정도 하고 있는 상황이 됩니다.

 스릴러 영화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관객들이 단서를 따라가며 캐릭터들을 이해하고, 최종적으로는 사건이 어떻게 진행 되어 가는가에 관한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영화에서 여러 단서들을 보여주며, 그 단서들을 어떻게 따라가는가가 매우 중요한 것이죠. 결국에는 캐릭터들 역시 영화에서 보여주는 사건과 단서들에 반응하여 움직이니 말입니다. 영화 진행 과정에서 해당 지점들에 관하여 어느 정도 열심히 만지려 한다는 점이 이 영화의 장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영화가 미스터리극의 분위기만 풍기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영화가 어느 정도 미스테리의 핵심을 이야기 하고 나면, 영화에서 각각의 캐릭터를 통하여 이야기를 진행하게 됩니다. 영화 속 캐릭터들은 각자의 속내가 매우 확실한 편이지만, 특정 캐릭터 하나만은 그렇지 않습니다. 스토리를 진행하면서 그 캐릭터의 속내가 어떻게 변해 갈 것인지에 관하여 영화가 이야기를 하고 있는 상황이 되는 것이죠.

 이 영화가 미스테리의 향방 보다는 지금 당장 일을 어떻게 해결하고, 그 이야기의 속내는 무엇인가에 집중을 함에 따라, 영화가 가져가는 이야기는 자연스럽게 캐릭터들을 부각 할 수 있는 지점들을 가져가게 됩니다. 덕분에 영화에서 모든 것들이 제대로 드러나지 않는 상황에서는 의외로 매력적이라고 할 수 있는 지점들을 가져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덕분에 영화가 관객들의 시선을 어느 정도 잡아 두는 데에 성공하고 있고 말입니다.

 다만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닌데, 다른 것 보다도 호흡이 너무 길다는 사실입니다. 그리고 사건을 기묘하게 꾸며내기 위한 장치들 역시 과도하게 진행 된다는 느낌이 강하고 말입니다. 일부 장면에서는 허술하게 흘러가 버린다는 점에서 불균질함까지 느껴지고 말입니다. 다만 그렇다고 해서 영화가 정말 나쁘다고 할 수는 없는 것이, 적어도 문제의 이유는 알고 있으며, 다음 이야기로 봉합을 하려고 하는 점들이 간간히 보인다는 사실입니다. 그 덕분에 약간의 허술함은 그냥 안고 가도 된다고 허용이 되는 것이죠.

 캐릭터들 역시 형성 과정에서는 나름대로 매력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경찰서 반장의 경우에는 정말 물불을 안 가리면서도 어딘가 인간적인 면을 가져가고 있는데, 이 둘에 관해서 영화가 상당한 고민을 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두 특성이 서로 교차하는 지점에서 오는 혼란 역시 영화의 에너지로 변경하는 데에 매우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기도 하고 말입니다. 다만 이 특성은 후반부에 문제를 일으키게 됩니다.

 영화에서 보여주는 핵심 악역은 뒤로 숨어 있는 관계로 영화가 어느 정도 까지는 특정 싸이코를 악역으로 가져가게 됩니다. 그리고 이 캐릭터 역시 핵심이 되는 악역을 매우 궁금해 하는 상황이죠. 영화에서는 그 캐릭터에게 미친놈 특성을 부여함으로 해서 영화의 강렬함을 배가하는 데에 성공했습니다. 이야기의 에너지에 캐릭터의 특성을 제대로 끼얹은 케이스라고 할 수 있죠. 다만 후반부에 좀 더 자세히 이야기 하겠지만, 이 캐릭터의 에너지가 빠지는 순간부터는 영화가 엉뚱한 곳으로 가게 됩니다.

 영화의 중반부 까지는 위 두 사람이 진행하는 이야기가 매우 강렬하게 들어감으로 해서 영화의 극단적임을 제대로 살리고, 결국에는 영화의 재미를 이야기 하는 데에 성공했습니다. 하지만 후반부로 가게 되면 갑자기 상황이 달라지게 됩니다. 특히나 페이크 악역이라 부를 수 있는 문제의 캐릭터는 후반부로 가게 되면 반복적인 면모를 드러내고, 너무나도 허무한 퇴장을 하게 되면서 영화의 에너지를 거둬버리게 되죠.

 더 큰 문제는 영화의 초반부터 등장했던 또 다른 중심 캐릭터입니다. 솔직히 이 캐릭터는 영화 초반부터 뭔가 다른 부분이 있다는 것을 매우 강하게 드러내기는 합니다. 하지만 영화에서 그 내용을 너무 많이 숨기려고 노력을 합니다. 다만 그 노력이 무색하게도 곧 이 캐릭터가 희한한 면들을 가져가고 있다는 느낌을 여기저기에서 주게 됩니다. 그리고 후반부에 들어가게 되면 그 캐릭터의 또 다른 면들을 드러내는데, 솔직히 캐릭터 변화를 극적으로 주는 것이 아니라, 그냥 그 자리에서 머무른다는 느낌이 들며 오히려 김이 더 빠지게 됩니다.

 후반부의 이야기의 흐름 역시 그다지 매력적이지 않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입니다. 특히나 후반부에 갑자기 등장한 새 캐릭터의 경우에는 너무 뻔한 모습을 보여주며, 그 캐릭터의 특성 역시 영화에서 매우 강하게 드러내려고 하지 않는다는 느낌이 너무 강하게 드러나게 됩니다. 덕분에 이 뒤에 뭔가 다른게 더 있다는 느낌을 주려고 해도 별로 느낌이 살지 않습니다. 덕분에 영화의 후반부 이야기는 그냥 뻔하게 흘러간다는 느낌이 들죠.

 그리고 마지막으로 가게 되면 아예 우리가 의심했던 모든 것들이 모두 맞아 들어간다는 생각이 들고, 동시에, 후반부의 강렬함을 제대로 살리지 못한다는 점 때문에 영화의 이야기가 극도로 처지게 됩니다. 특히나 일부 장면의 경우에는 그냥 잘라버려도 별 문제가 없다는 느낌까지 주게 되죠. 기본적으로 허무주의를 노린 듯 한데, 감정이 충분치 않은 관계로 그냥 그대로 끝내버렸다는 느낌까지 강하게 주고 있기도 합니다.

 특히나 이 영화에서 후반에 몰려 있는 액션이나 추격전 역시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이 영화에서 보여주고 있는 대부분의 문제는 여기에서 발생한다고 할 수 있는데, 일부러 모든 것들이 한 번에 몰려 터진다는 느낌으로 가고 있는 것 같지만 정작 영화가 가져가고 있는 이야기가 일종의 인물 심리극이기 때문에 뜬금없다고 생각 되는 상황일 뿐만 아니라, 영화 내내 보여주고 있는 느낌과도 어긋나 있으며, 심지어는 액션 자체도 매끈하다고 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배우들의 연기는 천차만별입니다. 이 영화에서 가장 무시무시한 연기를 보여주는 배우는 바로 김주혁 입닏. 현재 고인이 되신게 아쉬울 정도로 무시무시한 연기를 선보이고 있죠. 김성령 역시 의외의 연기를 영화에서 직접적으로 보여주고 있고 말입니다. 조진웅의 경우에는 과거부터 봤던 연기를 어느 정도 정제한 느낌이며, 잘 하기는 합니다만, 앞서 소개한 사람들 보다는 약간 아래인 느낌입니다. 대부분의 배우들이 이 선에서 이야기 될 수 있죠. 하지만 차승원은 정말 기묘한 연기를 너무 이상하게 소화 하고 있으며, 류준렬은 핵심 배역임에도 불구하고 매우 부족한 연기를 선보이고 있습니다.

 영화 자체가 초반의 느낌만 유지하고, 좀 더 조여주는 편집을 했더라면 아주 좋은 영화는 못 되더라도 그럭저럭 볼만한 영화가 되었을 거라는 점에서 아쉽게 다가옵니다. 매력이 없는건 아닌데, 후반부에서는 그 매력을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 역시 문제라고 할 수 있죠. 팝콘 영화로 그럭저럭인 작품이며, 재미가 좀 떨어지기 때문에 기대치를 많이 낮추시고, 다른 영화 다 보셨다는 가정 하에 볼 영화 없음 보러 갈만한 영화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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