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트로이트 - 볼꽃같은 사건을 불꽃같이 그려 힘든 영화 횡설수설 영화리뷰

 사실 이 영화는 좀 늦게 개봉하는 케이스 입니다. 극장에서 볼 수 있다는 것이 반갑기는 하지만, 한 편으로는 너무 늦은 거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기도 해서 말입니다. 사실 영화가 다루는 이야기는 한 번 쯤 생각 해 볼만한 여지고 있어서 개봉을 기다리고 있었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렇다고는 해도 이미 해외에서 들려온 평은 이 영화가 좀 미묘하게 생각되게 만드는 면도 있기는 해서 말입니다. 아무튼 그래도 한 번 보고 판단을 해야겠더군요.

 그럼 리뷰 시작합니다.






 캐서린 비글로우는 참으로 묘한 감독입니다. 연출력이 나쁘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과거 작품들에서 주로 액션 스릴러를 해왔었던 것이 특성이었다는 이야기죠. 국내에도 잘 알려진 과거 작품은 폭풍속으로가 있는데, 이 영화는 정말 길이 남을 액션 스릴러 모험 영화였거든요. (정작 리메이크는 그 발톱에 낀 때 만큼도 못 갔지만 말입니다.) 그 이전에 블루 스틸 이라는 나름 볼만한 영화를 한 적도 있고, 이후에 스트레인지 데이즈 라는 작품도 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의 모습을 발견하기는 쉽지 않죠.

 그나마 제가 영화관에서 영화를 보기 시작한 초기 시절에 나온 K-19 위도우메이커 마저도 비슷한 상황이었습니다. 사실상 일반 관객을 대상으로 한 일반적인 액션 스릴러에 강한 감독이었던 것이죠. 아무래도 요즘에 가장 잘 먹히는 구조를 가져가는 데에 익숙한 감독이랄까요. 하지만 허트 로커가 나오면서 갑자기 분위기가 바뀌었습니다. 이 영화는 유쾌한 영화와는 100만광년쯤 떨어져 있었던 것 뿐만 아니라, 이야기가 담고 잇는 무게 역시 만만하지 않았던 겁니다.

 캐서린 비글로우의 행보는 이후에 나온 제로 다크 서티 역시 마찬가지 였습니다. 일반 관객 보다는 영화를 예술 내지는 메시지로 보는 경향이 더 강한 살마들에게 어필하는 영화였죠. 빈 라덴을 사살하는데까지 가는 작전으로 매우 독특한 특성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덕분에 미국의 공과를 모두 보여주는 매우 기막힌 영화가 되기도 했죠. 그 이후의 행보가 아예 디트로이트 폭동인 것이 그다지 놀랍지 않을 정도입니다.

 배우진은 꽤 독특합니다. 일단 가장 먼저 이름이 올라온 것은 존 보예가 였습니다. 이 배우는 현재 필모가 굉장ㅎ 기묘한데, 스타워즈의 새로운 시리즈에서 매우 좋은 연기를 보여주면서 배오로서 맹위를 떨치는 듯 했지만, 다른 한편으로 더 서클 같은 여화에서 그냥 그런 연길르 보여주더니, 퍼시픽 림 : 업라이징 이라는 망한 영화에 나오면서 입지가 더욱 기묘해지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다만 연기가 나쁜 것은 아니었다는 점에서 그나마 다행이라고 할 수 있긴 했죠.

 안소니 마키는 이미 감독과 허트 로커에서 한 번 호흡을 맞춘 바 있습니다. 당시에 정말 괜찮은 연기를 보여줬던 관계로 의외로 나쁘지 않게 기억하는 배우이기도 하죠. 다만 국내에서 더 유명한 것은 어벤져스 시리즈의 팔콘 역할이기는 합니다. 사실 까벼운 역할로 더 많이 기억되다 보니 그쪽 이미지가 더 강하기는 하죠. 하지만 앞서 말 한 허트 로커나 트리플 9의 모습도 그렇고, 맨 온 렛지 같은 영화에 줄줄이 출연 하면서 의외로 나쁘지 않은 연기를 선보인 바 있습니다. 다만 특성상 흑인 위주의 영화도 정말 열심히 했더군요.

 제 입장에서는 약간 미묘하게 다가오는 윌 폴터 역이 시 영화에 이름을 올리고 있습니다. 사실 이 배우를 기억하게 된건 정말 홀랑 망해버린 나니아 연대기 : 새벽 출정호의 항해 때문이었는데, 영화에서 밉상 연기는 훌륭하게 소화 해냈지만 영화 자체가 너무 나쁜 바람에 그대로 잊혀지는 상황이 되어버렸습니다. 하지만 이후에 메이즈 러너에서 괜찮은 연기를 보여주기도 했고, 레버넌트에서도 꽤 괜찮은 자리를 차지 해가면서 배우로서의 능력이 그냥 무시할 정도는 아니라는 것도 보여준 바 있습니다.

 이 외에 눈에 띄는 배우들을 더 대자면 역시나 메이즈 러너에서 한 번 출연한 바 있는 제이콥 라티모어, 스트레이트 아웃 오브 컴턴 덕분에 기억하게 된 제이슨 밋첼, 트랜스포머 : 사라진 시대로 바닥을 한 번 친다음 그래도 맥베스로 반등에 성공한 잭 레이너 정도입니다. 이 외에도 최근에 감독, 각본가, 기획자, 제작자, 배우로 모두 성공을 거둔 존 크래신스키 역이 이 영화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상황이기도 합니다.

 영화가 다루는 이야기는 1967년에 디트로이트에서 벌어진 폭동을 배경으로 합니다. 당시에 무허가 술집을 단속해서 아프리카계 미국인들을 잔뜩 연행하자, 분노한 술집 주인 아들과 주변 사람들이 경찰차에 병을 집어던지고, 이후에 일이 커지게 됩니다. 결국 주방위군까지투입했으나 총기 2500여정까지 털리게 되면서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게 됩니다. 이 영화는 이런 상황에서 한 모텔에서 벌어진 일을 다루고 있습니다.

 영화는 실제 있었던 사건을 배경으로 합니다. 이 사건은 결국 인종간의 문제를 이야기 하는 상황이고, 이로 인해서 결국 둘 사이에서 고민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그리고 있죠. 결국에는 영화의 메시지가 가져가는 힘이 대단히 중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메시지를 가져가기 전에 영화는 실제 있었던 사건을 각색해야 하는 상황이 됩니다. 아무리 메시지가 중요한 영화라고 하더라도 결국에 이 작품은 극영화이기 때문에 그 극적인 지점을 어떻게 만들어가야 하는가가 굉장히 중요한 상황이 되는 겁니다.

 영화의 극적임은 매우 중요한 지점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영화가 아무리 좋은 메시지를 가지고 있다고 하더라도 각색의 단계에서 그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는 영화적인 이야기를 만드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야기를 어떻게 이끌고가는가에 따라 메시지에 끌려가는 영화가 될 수도 있고, 반대로 영화적인 재미를 너무 심하게 안기는 바람에 모든 것들이 무너지는 상황이 될 수도 있는 겁니다. 결국에는 영화에서 그 강약 조절을 어떻게 해 주는가가 매우 중요한 상황이라고 할 수 있죠.

 이번 영화가 선택한 것은 주로 영화에서 메시지를 더 부각하는 방향입니다. 이 방향을 선택했을 때에는 이야기를 좀 더 매끈하게 만드는 것 보다는 영화의 상황에 관해서 좀 더 사세히 설명하는 것을 원했다는 겁니다. 영화의 이야기는 기본적으로 여러 상황들을 보여주고 있고, 그 상황들로 인해서 영화는 인종적인 충돌에 관하여 매우 자세한 설명을 하면서 사람들의 감정을 대단히 자세하게 서술할 수 있는 공간을 얻게 되었습니다.

 영화에서 인종 문제를 다루고 있는 만큼 스토리에서 캐릭터들의 방향이 대단히 중요할 수 밖에 없게 됩니다. 흑인 경찰의 문제, 흑인들의 문제, 그리고 백인의 문제라는 지점을 모두 다뤄야 하기 때문에 영화의 캐릭터들은 각자의 특성을 안고 가면서 결국에는 각자가 대표하는 지점들의 감정을 강하게 만들어주는 상황이 됩니다. 영화에서 캐릭터들의 배치는 그래서 이야기의 특성을 타고 매우 강렬하게 변화하게 됩니다.

 영화에서 흑인 그룹은 기본적으로 탄압 받는 존재로 보여지게 됩니다. 자신의 꿈이 있기는 하지만, 동시에 그 꿈이 피부색으로 인하여 무너지는 상황을 보게 되죠. 이로 인해서 정말 힘들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디트로이트 폭동 와중에는 점점 의심 받는 존재가 되어가게 되죠. 영화에서는 이 존재가 대단히 기묘하게 나오는데, 자신의 분함을 표현하기 위해서 좋지 않은 장난을 경찰에게 했다가 정말 박살이 나는 캐릭터로 등장하게 됩니다. 잘 했다고는 할 수 없지만 그 댓가가 너무 컸다고 할 수 있죠.

 흥미롭게도 흑인 경찰의 시선이 나오게 됩니다. 이 영화에서 흑인 경찰은 경찰로서의 아이덴티티와 흑인의 문제를 모두 볼 수 있는 캐릭터가 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황은 그런 사람이 결국에는 한 쪽을 선택하게 만드는 모습을 보여주게 되죠. 결국에는 이 문제에 관해서 역시 영화가 매우 강하게 다루게 됩니다. 영화가 진행 되면 그 선택의 결과가 어떻게 다른 상황으로 이어지는지에 관해서 역시 서술을 하고 있고 말입니다. 결국에는 개인의 특성과 자신의 속한 곳의 특성이 충돌할 때 보이게 되는 매우 기묘한 지점을 보여주는 캐릭터입니다.

 영화가 위에 설명한 캐릭터에게 정말 올인 하려는 듯 보이지만 곧 다른 캐릭터로 넘어가게 됩니다. 바로 백인이자 군인인 캐릭터로 말입니다. 폭동의 격한 면으로 인해서 오히려 복숨을 위협 받는다는 느낌을 받을 정도였던 데다가 심지어 무기까지 빼앗긴느 상황이 벌어졌던 폭동이기에 자신이 깨어 있다고 하더라도 정작 지금 상황에서는 목숨을 지키기 위해 어느 정도는 색안경을 써야 하는 사람들이 생기게 되는 겁니다.

 영화는 위에 소개한 캐릭터들이 날뛰면서 벌어지는 일들을 다루게 됩니다. 다만 영화에서는 좀 더 소규모 그룹에 집중하면서 폭통 전체의 흐름을 다 보여주기 보다는 그 속의 자그마한 다른 사건들을 더 강하게 드러내게 됩니다. 이 영화 특성상 아무래도 인물들에게 좀 더 강하게 집중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작은 그룹을 다루는 것이 훨씬 더 나은 상황이기는 합니다. 그리고 영화는 상황에 관해서 직접적으로 매우 깊은 이야기를 다루게 되죠.

 인물들의 이야기가 서로 겹치는 만큼 그 속에서 나오는 긴장감은 결국 의심이라는 테마에서 시작합니다. 결국에는 그 의심으로 인한 여러 사건들을 같이 다루게 되고, 최종적으로는 불안이 폭발하며 억압으로 변하게 됩니다. 억압 당하는 사람과 하는 사람이 모두 등장하게 되는 것이죠. 각자의 감정을 다루게 되면서 영화의 기묘한 감정을 드러내게 됩니다. 약간 재미있게도 영화는 그 속에서 선악을 명확하게 구분하기 보다는 결국에는 그 격한 감정의 기저에 무엇이 있는가에 대한 탐구심을 더 강하게 가져가게 됩니다.

 기본적으로 가져가는 여러 문제들에 관해서 매우 매력적으로 나오기는 합니다. 아무래도 사이사이에 있는 긴장감을 관객에게 전달하기 위해서 정말 많은 노력을 기울이기는 했으니 말입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 영화가 처음부터 끝까지 기대했던 대로 좋다고 하기에는 이 영화의 스토리는 너무 느립니다. 세세한 감정을 모두 다룬다는 것 자체가 독으로 작용하게 된 상황이죠. 그렇다고 함부로 덜어낼 수도 없는 상황이기까지 합니다.

 영화에서 이야기를 늘어지게 만드는 주요 요인은 앞에서 말 했듯이 너무 자세한 감정 서술입니다. 감정을 관객에게 전부 설명조로 늘어놓는 것은 아닙니다. 이 감정이 어떠한 것이라는 것을 관객에게 드러내기 위해서 친절함을 가장하고 있지는 않다는 것이죠. 그 덕분에 적어도 이 영화가 다 알고 있는 이야기를 끝 없이 다시 하고 있다는 느낌이 드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그 감정의 세세함을 모두 표현 해버리려고 하는 데에는 문제가 되는 상황입니다.

 캐릭터 감정은 매우 중요하기는 합니다. 각자 나름대로의 생각이 있고, 억울함이 같이 존재하고 있읜 말입니다. 하지만 그 감정들에 관해서 굳이 모두 깊은 데를 들여다 보고 있음으로 해서 영화의 이야기가 늘어지고 있다는 겁니다. 불편한 감정 역시 매우 깊이 파고들고 있기 때문에 관객으로서 이해는 가지만, 동시에 영화가 어디까지 보여줘야 만족할 것인가에 관한 탐구 아닌 탐구 역시 같이 진행 되어버리는 상황이 됩니다.

 사실상 이런 문제로 인해서 각각의 사건을 서술하는 과정 역시 매우 지루하기 짝이 없는 상황이기도 합니다. 영화가 보여주는 각자의 상황은 대단히 긴박하면서도 동시에 심각한 감정을 매우 강하게 드러내는 상황입니다. 이런 감정의 파도가 그 긴 시간 내내 쉴새 없이 몰아치고 있는 상황이 됩니다. 하지만 그 과정이 너무 반복되는 데다가, 감정적으로 너무 깊이 들어가는 관계로 결국에는 관객으로서 지치게 되는 문제까지 있게 됩니다.

 시각적인 면들 역시 비슷하게 생각할 수 있습니다. 이 영화는 기본적으로 매우 긴박한 면들을 시각적으로 표현하기 위하여 매우 많은 노력들을 하고 있습니다. 그 덕분에 관객으로서는 대단히 불안한 감정을 느끼면서도 영화적인 강렬한 느낌 역시 같이 받게 됩니다. 하지만 이 특성이 너무 강하게 지속됨으로 해서 결국에는 피로감을 누적시키는 문제를 안고 가고 있습니다. 심지어 바지막에 풀어줘야 하는 장면이 있는 것 같은데, 그것도 너무 약하다는 느낌이 들 정도죠.

 배우들의 연기는 정말 무시무시할 정도로 괜찮은 편입니다. 존 보예가는 스타워즈의 연기를 퍼시픽 림 속편에서 적용하는 느낌을 주며 일말의 불안감을 만들었지만, 이번 영화에서는 나름대로의 고민을 훌륭하게 표현하는 데에 성공했습니다. 안소니 마키의 경우에는 과거에 나름대로 흑인 영화를 소화한 이력이 있는데, 그 느낌을 잘 가져가는 데에도 성공했고 말입니다. 윌 폴터의 경우에는 정말 제대로 된 성인 연기를 이번 영화에서 보여줬고 말입니다.

 약간 아쉬운 영화이기는 합니다. 영화가 불편한 이야기를 하고 있기에 그 불편함이 다가온다는 것은 어느 정도 감수할 수 있지만, 아무래도 영화 자체가 계속해서 너무 강하게 밀어붙이는 바람에 지치는 느낌도 어쩔 수 없이 강한 상황입니다. 하지만 이 느낌을 넘어 나름대로의 강렬한 메시지를 즐기고 싶은 분들이라면 이 영화가 의외로 괜찮게 다가올 거라는 생각도 듭니다. 그만큼 지금도 유효한 메시지를 담고 있는 영화이니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