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리오 : 데이 오브 솔다도 - 약간은 통속적이 됐지만 여전히 악랄한 영화 횡설수설 영화리뷰

 결국 이 영화를 보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지난주에는 오히려 보라고 아예 자리를 잡고 있던 영화도 있었습니다만, 그 영화의 경우에는 전편이 너무 마음에 안 들어서 빼버렸죠. 탐정 이라는 단어가 저를 매우 유혹 했습니다만, 최근에 나름대로의 분별력 비슷한게 생겨버려서 뺄 수 있었습니다. 물론 유혹이 정말 크기는 하더군요. 하지만 이 영화는 그 반대로 전편을 매우 좋아해서 선택한 영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다만 약간 불안한 면은 있더군요. 그 이야기는 직접적인 이야기를 할 때 진행하겠습니다.

 그럼 리뷰 시작합니다.







 이 영화를 선택한 이유는 누구라도 짐작 하시겠지만 바로 전편 때문입니다. 전편은 드니 빌뇌브라는 매우 걸출한 감독이 연출을 맡았던 상황이며, 그 에너지는 결국 블루레이를 한참 기다렸다가 사게 만들기에도 충분했던 상황입니다. 그 덕분에 몇 안 되는 전화 예약이라는 일을 해보기도 했고 말입니다. 당시에 영화는 불법 작전, 마약 카르텔, 그리고 그 사이에 낀 힘 없는 정의 라는 매우 기묘한 테마를 가지고 움직였었습니다. 그 속에서 움직이는 인물들은 정말 멋질 수 밖에 없었고 말입니다.

 하지만 결국 감독이 바뀌게 되었습니다. 드니 빌뇌브는 이 영화 이후로 정말 많은 프로젝트를 맡게 되었는데, 그 결과는 컨텍트, 블레이드 러너 속편으로 나타나게 되었죠. 두 영화 모두 매우 황홀한 영상을 자랑했는데, 흥행에서는 기묘하게 재미를 못 본 케이스이기도 합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입지가 좁아진 것은 아니라는 느낌이 들기는 하지만 말입니다. 하지만 시카리오는 시카리오 나름대로 굴러가야 하는 상황이 되었고, 감독으로 스티파노 솔리마 라는 사람이 등용 되었습니다.

 스테파노 솔리마 라는 이름을 처음 들었을 때는 사실 굉장히 생소하게 다가왔던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곧 제가 좋아하는 다른 영화들을 연출 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죠. 고모라 라는 영화가 그 중 하나인데, 이탈리아의 카모라를 다룬 이야기 였습니다. 동명의 논픽션 작품을 원작으로 해서, 매우 강렬한 범죄 드라마를 만들어 낸 감독이기도 하죠. 해당 작품은 사실 그렇게 짧은 편은 아닙니다만, 범죄물을 좋아하신다면 한 번쯤 볼만한 작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다만 이후에 국내에서는 바로 IPTV로 직행했던 (물론 부천 국제 판타스틱 영화제에서 극장 상영을 했습니다만) 수부라 게이트가 있기는 합니다. 영화 자체가 아주 나쁘다고는 말 할 수 없습니다만, 고모라 라는 작품의 연장선에서 진행하는 영화라는 티가 너무 많이 났다는 점에서 좀 아쉽기는 했습니다. 게다가 비슷한 이야기를 너무 비슷하게 전개 하는 바람에 이야기가 지루하다는 평가가 좀 있었고 말입니다. 그래도 범죄 영화에 일가견이 있다는 점에서 그래도 한 번쯤 볼만한 사람이라고 할 수는 있었죠.

 배우진 중에서는 역시나 베네치오 델 토로가 가장 강렬하게 다가오는 편입니다. 전편에서도 매우 강렬한 모습을 보여준 배우죠. 사실 이 배우가 데뷔했던 것과 그 이후 이력을 생각 해보면 정말 무시무시한 배력으로 선회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기는 합니다. 물론 그걸 잘 하는 모습 덕분에 뭐라고 할 수는 없지만 말이죠.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 설명하자면 스타워즈 : 라스트 제다이의 그 썩을 배신자 역할과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의 그 이상한 컬렉터 역할을 했었던 배우이기도 합니다.

 조쉬 브롤린 역시 이 영화에 이름을 올리고 있습니다. 이제는 정말 거대한 영화와 그렇지 않은 영화를 모두 오가는 매우 강렬한 배우중 하나라고 말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5월은 아예 마블 계통의 서로 다른 두 영화에서 출연 하는 모습까지 보였고 말입니다. 그 덕분에 한 정신 나간 영화에서는 직접적으로 배우 개그를 진행 해버리는 모습까지 보여준 바 있기도 합니다. 사실 그만큼 다양한 배역을 소화하는 힘을 가져가는 배우이기도 하죠.

 이 영화에 새로운 얼굴은 캐서린 키너와 이사벨라 모너입니다. 캐서린 키너는 정말 다양한 영화에 나왔는데, 최근에 겟 아웃에서 매우 강렬한 연기를 보여준 적이 있습니다. 그 이전에도 좋은 영화가 많았는데, 알려지지 않은 작품 중에는 이너프 세드가 있죠. 이사벨라 모너는 최근에 트랜스포머 : 최후의 기사에서 나왔었습니다. 아역이었는데, 사실상 남자주인공보다 좀 더 나은 연기를 선보인 바 있는 매우이기도 하죠. 물론 이 외의 필모는 국내에서는 잘 알려지지 않기는 했습니다.

 이번 영화는 마약 카르텔들이 테러리스트들을 국경으로 수송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CIA가 입수하면서 시작합니다. 그리고 이 이야기는 곧 CIA 작전 책임자인 맷에게 전달이 되죠.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전작에서 한 번 손을 잡았던 가족을 마약 카르텔에게 잃은 남자인 알레한드로에게 임무를 같이 하자고 요청하게 됩니다. 이런 상황으로 인해서 결국에는 마약 카르텔을 소탕하는 작전을 진행하게 되는데, 문제는 이 방식이 결국에는 규칙도 전혀 없는 상황이라는 것이죠. 영화는 이 상황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다루고 있습니다.

 일단 가장 중요한 부분을 먼저 짚고 넘어가야 할 듯 합니다. 이 작품은 전작과는 차이가 많이 납니다. 전작에서는 말 그대로 지옥에서 뭔가를 해보려 하는 일반인의 힘 없는 모습을 그리고 있었습니다. 그 덕분에 주인공은 정말 고생하고, 정말 처절하게 당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심지어는 주인공이 처절하게 무너졌음에도 불구하고 사실상 바뀐게 없다는 식의 이야기로 마무리 되기까지 했죠. 덕분에 영화는 마약 카르텔을 테마로 한 인간의 더러운 단면을 보여주는 영화라고 할 수 있었습니다.

 이번 영화는 인간의 더러운 단면을 보여준다는 점에서는 같지만, 방향이 약간 달라집니다. 이 영화에서 핵심이 되는 것은 전작에서 주인공을 이용해 먹었던 두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두 사람은 자신이 하는 일에 그다지 거리낌이 없으며, 더 큰 선을 위하여 손을 더럽히는 데에 이골이 난 사람들이기도 합니다. 이 영화는 그 사람들이 주인공이죠. 결국에는 영화에서 벌어지는 일들에 관하여 꽌객들은 두 주인공에 관하여 이입을 하는 것이 굉장히 힘든 상황이 되어버립니다.

 영화가 가져가는 기본 줄거리는 마약 카르텔들이 자멸하게 만들기 위해서 손을 더럽히는 사람들 이야기입니다. 이 사람들은 나름대로의 선을 위해 활동하기는 하지만, 한 쪽은 자국의 이익을 위한 면이 더 강하게 드러나고, 나머지 한 사람은 자신의 복수에 대한 메시지가 더 크게 나오는 사람이죠. 결국에는 선이 어느 정도는 목적이기는 하지만, 거기에 도달하는 데에는 엄청나게 더러운 일들이 기다리고 있는 사람들이기도 합니다. 영화가 무서운 점은 이 사람들은 상황을 벌이는 데에 대하여 전혀 거리낌이 없는 것으로 시작된다는 겁니다.

 영화는 결국 이 사람들을 이용해서 사건을 벌이다 결국에는 일이 틀어지면서 벌어지는 문제들을 다루고 있습니다. 주인공 둘은 자신이 믿었던 방식에 관하여 주변의 배신을 느끼게 되기도 하죠. 결국 영화는 일정한 선택을 주인공들이 하게 만듭니다. 약간 재미있게도 이 선택의 끝에는 마약상의 자녀가 있는 상황이죠. 영화의 초반부에서 마약상의 자녀를 공주와 왕자로 부르며 그들을 건드려서 왕들을 박살내자는 매우 무시무시한 작전을 이야기 하는 사람들이 심경의 변화를 일으키는 겁니다.

 영화가 보여주는 가장 기묘한 지점이라고 한다면, 이런 상황에서 주인공들이 활동할 수 있었던 이유는 테러와의 전쟁을 기반으로 한 미국의 활동이고, 그들이 활동을 못 하게 되는 이유는 같은 사람들이 외교적 마찰을 두려워하기 때문이라는 매우 이중적인 면 덕분입니다. 영화가 가져가는 이야기는 결국 말 그대로 모든 것을 뒤집어버리기 위해 망치를 들었다가 겁 먹은 사람들 때문에 고생하는 망치들과 그 망치에 맞는 엉뚱한 못들의 이야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또 다른 주인공들음 마약과 밀입국에 관계된 사람들입니다. 한 사람은 거대 마약 카르텔 보스의 자녀이고, 다른 한 사람은 말 그대로 돈 때문에 시작 했다가 한 자리를 차지 하고 싶어 하는 한 사람이죠. 이 사람들은 각자의 역할을 하며 상황에 휩쓸려가는 역할을 하게 됩니다. 마약상 자녀는 좀 더 수동적이고 도구적으로 이용되기는 합니다만, 똘마니의 경우에는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역시나 괴물이 되고 싶어 하는, 하지만 후에는 더 악랄하고 악착같은 자를 만나게 되는 불행한(?) 역할이기도 합니다.

 인물들의 구도만 보고 있으면 사실 영화가 가져가는 이야기는 아주 특별하다고 하기는 힘듭니다. 기본적으로 일이 틀어지면서 말 그대로 모든 것들이 꼬여버리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하고 있으니 말입니다. 하지만 이 영화가 가져가는 이야기가 특별한 것은, 기본적으로 망치가 얼마나 문제를 일으킬지 모르고 일을 터뜨리는 지점 역시 의외로 자세하게 다룬다는 점입니다. 일이 나름대로 잘 돌아가는 지점까지도 굉장히 자세하게 다루고 있다는 겁니다.

 보통은 사건이 틀어지고 나서 보여주는 것들에 관해서 영화는 말 그대로 핵심을 보여주고 넘어간 다음 그 다음에 벌어지는 일들에 관하여 좀 더 집중하는 경향이 많았다는 겁니다. 이 덕분에 영화가 보여주는 이야기는 매우 여유로둔 동시에, 사람들의 특성을 좀 더 많이 설명해주는 역할을 하기도 합니다. 영화가 보여주는 이야기는 실질적으로 초반부에 벌어지는 일들의 지저분함과 강렬함 덕분에 더 강하게 다가오는 지점들 역시 있는 상황이기도 합니다.

 전반부가 일을 벌이는 데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다루고 있다고 한다면, 후반부는 그 일들을 봉함하면서 각자가 갈 길 가면서 벌어지는 상황을 다루고 있습니다. 기묘하게도 전작과 이 영화의 전반부에서 망치 역할을 하며 아무나 박살낼 것처럼 굴었던 사람들이 오히려 인간적인 면들을 강하게 드러내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속에서 어리숙한 주요 인물 하나가 결국 일을 벌이는 상황까지도 가고 있죠. 이 영화가 보여주는 여러 사건들은 이야기 자체만 보고 있으면 간단하지만, 서로 얽히고 섥히면서 서로에게 영향을 주는 식입니다.

 이 영화가 보여주는 이야기는 덕분에 매우 천천히 진행 됩니다. 감정적인 지점이 강했던 전작과는 다르게 이번 작품에서 보여주고 있는 이야기는 주로 사건을 더 자세하게 보여주는 상황입니다. 그리고 그 사건을 준비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감정이 좀 더 자연스럽게 우러나오는 쪽을 택했죠. 덕분에 사건의 추이를 관찰하는 영화에 더 가까운 양상을 보여주고 있는 상황이기도 합니다. 다만 이 때문에 영화가 가져가는 여러 상황들이 영화적인 감정을 불러 일으키는 데에는 매우 약한 편입니다.

 게다가 사실 그렇게 특별할 것 없는 사건들을 매우 천전히 진행 하고 있다 보니 영화가 가져가는 이야기가 약간 지루하게 다가오는 경향도 어느 정도 있는 상황이기도 합니다. 기본적으로 이야기를 어느 정도 서로 엮어 놓기는 했지만, 그래도 영화 자체를 조금만 이해 하면 간단하게 다가오는 상황들이 있다 보니 솔직히 조금 더 줄여도 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가게 되죠. 하지만, 앞서 말 했듯이 영화에서 상황이 진행되면서 감정이 자연스럽게 녹아나오는 쪽을 택했기 때문에 다 나름대로 필요한 이야기라고 말 할 수 있는 상황이긴 합니다.

 캐릭터들의 특성 역시 비슷한 지점에서 이야기 할 수 있습니다. 영화의 후반부가 괴물들의 인간성 이라는 지점을 드러내면서 오히려 영화가 평범해지는 문제를 드러내고 있는 상황이 되어버리고 있습니다. 실질적으로 매우 간단한 이야기를 사건의 단계로 쪼개고, 그 속에서 각각의 감정을 불러 일으키는 식이 되면서 캐릭터들의 감정이 좀 더 인간적이되, 기존에 알던 것과는 다른 약간 평범한 시점들이 나온다는 점에서 약간의 아쉬움을 이야기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역시 어느 정도 이해가 되는 면이 있는 데다가, 감정적으로 매우 자연스럽게 흘러가고 있기 때문에 문제가 크다고는 할 수 없죠.

 화면은 전작과는 다르게 좀 더 거대하고, 좀 더 처절한 느낌을 강조하는 듯한 느낌입니다. 기본적으로 초반에 잔인함 보다는 충격으로 더 강하게 다가오는 경향이 있죠. 전작에서 정적인 강렬함을 더 많이 빌어붙였다고 한다면, 이번 작품에서는 좀 더 움직임이 많은 화면을 구사하고 있습니다. 불론 이는 전작과 비교 했을 때에 그렇다는 것이지 다른 영화와 비교해보면 역시나 이번에도 꽤나 정적인 화면을 고수하고 있죠.

 배우들의 연기는 정말 무시무시 합니다. 조쉬 브롤린은 여유 넘치면서도 비정한 한 사람을 연기하는 데에 매우 특화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 와중에도 인간성에 관한 강렬함을 드러내고 있기도 하죠. 이런 특성은 베네치오 델 토로 역시 마찬가지 인데, 다만 이번에는 전잣에서 보여줬던 복수의 화신이라기 보다는 약간 더 인간에 가까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다른 배우들 역시 매우 잘 해 내고 있습니다. 캐서린 키너다 매튜 모딘은 오히려 매우 틀에 박힌, 그리고 아쉬운 연기를 보여주고 있다고 말 할 정도로 말입니다. 다른 영화에서 그 연기를 했으면 오히려 꽤 해냈다고 말 해야 할 정도인데 말이죠.

 결론적으로, 전작과 비교 해보면 약간 아쉽게 다가오는 영화이기는 합니다. 기본적으로 좀 더 통속적인 범주로 들어오는 영화가 되어버렸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영화가 담고 있는 강렬함이나 메시지, 그리고 서늘함은 여전히 강점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또한 영화가 가져가는 악랄함 역시 영화를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혀를 내두르게 할 정도이고 말입니다. 전작의 걸출함을 기대하면 안되겠지만, 그래도 여전히 평균보다는 앞서가는 영화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