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탐정 코난 : 제로의 집행인 - 스릴러와 수상한 정의로 무장한 코난 이야기 횡설수설 영화리뷰

 이번주는 사실상 제게는 재앙에 가까운 주간입니다. 아무래도 다른 문제가 끼어든 상황이다 보니 주중에 영화를 볼 수 없는 상황이 되어버렸죠. 게다가 주말에도 주말에 온전히 영화를 볼 수 있는 상황이 아니기도 했고 말입니다. 결국에는 이 영화에 관해서 아무래도 미묘하게 다가오는 상황이 되어버렸습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아무래도 그냥 밀어낼까 했습니다만, 아무래도 명탐정 코난이니 물러날 수 없는 상황이긴 해서 말이죠.

 그럼 리뷰 시작합니다.






 이번 영화의 감독인 타치가와 유즈루에 관해서는 제가 할 말이 거의 없는 상황이기는 합니다. 일단 코난 극장판 시리즈의 감독으로서는 처음 들어오는 사람이기 때문이죠. 이전 작품이 데스 퍼레이드 라는 작품인데, 솔직히 이 작품은 미스터리라는 장르를 대고 있기는 합니다만 한 번도 본 적이 없기 때문에 이 감독에 관해서는 정말 할 말이 없는 상황입니다. 다만 국내에서 소개 된 것이 그렇다는 것이지, 의외로 다른 작품에 참여한 경력이 좀 있는 상황이기도 합니다.

 감독의 경력에서 감독작으로 나온 또 다른 작품은 모브사이코 100 이라는 어딘가 기묘한 작품이 있습니다. 이 외에도 데스 빌리어드 라는 작품의 감독을 맡은 적도 있습니다. 다만 주로 그림 콘티쪽과 연출을 맡은 것으로 더 알려져 있기도 합니다. 다만 그 콘티 작품이라는 것이 블리치, 진격의 거인이라는 것이 약간 걸리기는 하더군요. 그래도 잔향의 테러, 유녀전기 같이 꽤 괜찮은 작품도 명단에 있는 것으로 봐서 일단은 어느 정도 경력에 관해서는 너무 걱정 하지 않아도 되는 상황으로 보이긴 합니다.

 고작 애니메이션, 그것도 상당한 장편의 극장판 애니메이션의 감독인데 너무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는 분들이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이 정도 시리즈가 진행 되는 경우에는 아무래도 감독 보다는 그동안 쌓아온 것들이 더 강하게 작용하는 상황이 벌어지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 문제에 관해서 전혀 다른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것이 바로 극장판 명탐정 코난 시리즈입니다. 감독에 따라 정말 파란만장한 역사를 겪었기 때문입니다.

 처음부터 봐 오셨던 분들이라면 코다마 켄지 라는 이름을 기억하는 분들도 계실 겁니다. 코난 극장판의 전성기로 분류 되는 1~7기 감독이죠. 이 시절의 강렬함을 여전히 부활시키지 못하고 이야기 하는 분들도 있을 정도로 이야기의 탄탄함, 극장판에 걸맞는 스케일을 모두 가지고 있는 시리즈를 한 적이 있는 사람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후에 감독이 결국 바뀌었고, 야마모토 야스이치로는 이후 후속작 감독을 어느 정도 하면서 감벽의 관 이라는 화려한 자폭작을 만들어 내기도 한 바 있습니다. 이후에 액션 애니 일변도로 변해버리기도 했구요.

 하지만 이후에 맞은 시즈노 코분에 비하면 그나마 준수하다고 말 할 수 있을 정도입니다. 침묵의 15분은 추리라고 할 만 한게 거의 없었던 데다가 이후로 갈수록 추리가 모두 박살 나버리는 증세를 보이더니, 절해의 탐정 이라는 화려한 자폭을 한 상황이었습니다. 국내에서는 자위대가 나오는 것으로 불편해 하지만, 그냥 영화 자체로 봐서도 그냥 엉망 진창인 케이스였습니다. 그 이후에 겨우 나아지나 싶더니, 화염의 해바라기라는 정말 거지같은 작품도 만들어 낸 바 있고 말입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새 감독을 원하기도 했지만 또 한 편으로는 걱정이 되었던 것도 사실이었습니다.

 물론 이 작품에 관해서 또 하나 걱정이 되는 점이라면, 제가 아무로 토오루 (한국 이름은 강준영/안기준 이더군요.) 나오기 시작한 시점 이후로는 아무래도 코난을 거의 못 본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여성 팬들에게 인기가 정말 좋은 캐릭터라고는 하는데, 아무래도 이 시절이 추리는 거의 아무것도 등장 안 하고 있는 상호이다 보니 정말 거의 할 말이 없는 상황이 되어 버리기는 했습니다. 덕분에 정말 근근히 따라가고 있는 상황이 되어버렸죠.

 이쯤 되면 이제 명탐정 코난에서도 손 떼야 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고 있기는 합니다만, 액션 영화는 충분히 보고 있고, 극장판 애니메이션은 좋은 작품들이 정말 많이 있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굳이 명탐정 코난 극장판을 계속 고수해야 하는가 하는 의문이 드는 상황이 되어버린 것이죠. 이제는 좀 지친다고나 할까요. 계속 미워도 다시 한 번 하는 것도 지겹고 말입니다. 하지만 그래도 일단 한 번 보기로 했습니다.

 이 작품 역시 폭발 사건으로 시작합니다. 엣지 오브 오션 이라는 곳인데, 국제 정상회담 개최지로 선정된 곳이었죠. 그런데, 가장 유력한 용의자가 바로 유명한 탐정이죠. (일단 한국판으로 가겠습니다.) 결국 긴급 체포되고, 이로 인해서 사건이 넘어가는 듯 보이지만 도심 곳곳에서 폭발 사건이 일어나게 되고, 이로 인해서 사건이 점점 미궁에 빠져들게 됩니다. 이런 상황에서 안기준/강준영의 행동에 코난이 의문을 품게 되죠. 작품은 이런 상황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담고 있습니다.

 본격적인 이야기를 진행하기 전에 한 가지 먼저 이야기 해야 할 것은, 이 작품은 작품의 내용을 외적으로 해석 하자면 정말 기묘한 구석이 많다는 겁니다. 이 문제에 관해서는 과거에 가장 문제가 되었던 작품인 절해의 탐정 수준일 정도입니다. 작품에서 가져가는 공안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공안의 기본적인 이념 구조, 이념으로 인한 사건 진행을 생각 해보면 이 영화는 수상한 구석이 한두가지가 아닙니다. 심지어는 당장에 같은 주에 개봉한 공작을 생각 해보면 정면으로 배치될 지점들마저 있고 말입니다. 쉽지 않은 이야기 이고, 매우 위험한 지점이지만 일단 이번에는 다루지 않으려 합니다. 다만 이 문제는 생각 하고 넘어가셔야 하죠.

 작품에서 가져가는 이야기는 누군가 모리 (유명한) 탐정을 함정에 빠트리며 시작합니다. 폭발 테러 사건이 발생하고, 이 사건을 조사하는 와중에 결정적인 증거가 나오면서 주인공인 코난은 모리 탐정을 구하기 위하여, 그리고 상황의 진실을 알아내기 위하여 움직이게 됩니다. 그리고 사건을 조사 하면서 점점 더 석연치 않은 구석이 등장하게 되면서 상황을 조사하는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최종적인 상황을 이야기 하면서 코난식 액션이 등장함은 물론이죠.

 작품에서 가져가는 이야기는 기본적으로 두 사건이 서로 얽혀 들어가면서 진행됩니다. 하나는 폭탄 테러 사건을 위시한 그 사건의 진실이고, 그리고 모리 탐정을 누가 함정에 빠트렸는가를 더 강하게 가져가는 겁니다. 이 영화는 두 범인이 하나처럼 보이지만, 이야기를 어느 정도 분리 해서 진행하게 됩니다. 두 사건이 서로 분리 되어 진행되는 만큼, 이야기가 가져가는 구저는 매우 복합적이 될 수 밖에 없습니다. 최근 코난의 판도를 생각 해봤을 때는 쉬운 이야기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코난 극장판의 최근 기조는 액션을 강회 해가는 편 이었습니다. 이야기가 부실하다고 이야기를 듣는다고 하더라도 흐름을 최대한 액션에 맞춰 유지함으로 해서 적어도 보는 동안 지루하지 않게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경향이 컸습니다. 그 덕분에 코난 시리즈가 과거에 가장 중요하게 생각 했었던 추리가 약해지는 경향 역시 있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그런데 약간 재미있게도 이번 작품에서는 액션을 약간 줄이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오히려 사건에 좀 더 집중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죠.

 사건이 약하고 이야기 자체가 약하다는 이야기는 그래도 최근에는 좀 덜 하게 되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이번 작품은 그 문제를 확실하게 깨 버리겠다고 움직이는 경향이 직접적으로 보였다고 말 할 수 있을 정도가 되었습니다. 덕분에 제대로 된 한 편의 이야기를 구성하고 있는 겁니다. 앞서 말 한 두 사건이 서로 복합적으로 진행되는 이유 역시 바로 이 지점에서 이야기 할 수 있는데, 미스터리를 최대한 많이 쌓고, 이를 해결 하는 데에 노력을 많이 기울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덕분에 작품에서 보여주는 이야기는 정말 다양한 캐릭터들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각각의 캐릭터들은 나름대로의 비밀이 있는 상황이며, 심지어 일부 주요 캐릭터들 마저도 이야기의 중심에 서면서 나름대로의 비밀을 가져가는 방식을 택했습니다. 이 과정들로 인해서 작품이 내세우고자 하는 미스터리는 매우 강화 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게다가 이 상황에서 이야기를 강화 하는 데에 여러 설정들을 더 도입하는 용단을 부리기도 했죠.

 기본적으로 수사극의 특성을 가져가고 있는 상황에서 이 작품이 택하는 것은 수사 내에서 가져가는 기묘한 알력관계입니다. 국내에서는 쉽게 이야기 할 수 없는 일본 특화 알력 관계이기는 합니다만, 분명 의외로 묵직한 이야기를 어느 정도 가져갈 수 있는 소재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이를 통해서 이야기를 매우 매력적으로 구성하는 데에 성공을 거뒀습니다. 작품에서 알력 관계는 수사와 그 이후의 재판 직전까지의 과정에서 이야기 하는 여러 지점들ㄹ을 이야기에 직접 도입 하게 만들어주는 데에 성공하게 만들었죠.

 여기에 두 미스터리가 각자의 방향으로 끼어들게 되면서 영화의 이야기가 좀 더 복합적인 특성을 지니게 됩니다. 이 영화에서는 수사 방향 설정으로 인한 미스터리 역시 발생하게 되는데, 결국에는 사건의 수사 방향을 설정 한다는 초유의 방식을 사용하고 있기에, 대체 왜 이런 짓까지 해야 하는가 하는 미스터리를 이야기 할 수 있는 상황이 되기도 했습니다. 이 영화는 덕분에 정말 심각한 외적인 문제를 가졌습니다만, 그 이야기는 일단 넘어가겠습니다.

 어쨌거나, 이 모든 미스터리가 서로 섞여들어가면서 영화가 가져가는 이야기는 매우 많이 강화된 편입니다. 작품에서 등장하고 있는 요소들을 스토리 속에 매우 성실하고 효과적으로 배치하고 있기 때문에 이야기에서 주는 매력 역시 매우 강렬하게 된 상황이죠. 덕분에 이야기가 진행 되는 동안 적어도 이야기가 앞으로 어떻게 진행 될 것인가에 관하여 나름대로 궁금하게 만들어주는 힘을 가지게 되기도 했습니다. 여기에서 문제는 간단합니다. 이게 과연 탐정용 미스터리인가 하는 점이죠.

 탐정 이야기가 어려운 것은, 관객들과 정보를 공유하고, 이를 어떻게 발견하고 해석하는가에 관한 일종의 두뇌싸움을 진행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이 문제에 관하여 많은 작품들이 나름대로 도전을 하지만 결국에는 혼란스러운 결과를 가져오거나, 아니면 이를 적당히 이용해서 이야기를 가져간 다음, 나머지 부분들을 액션이나 스릴로 때워버리는 경향이 발생하는 겁니다. 제가 가이 리치판 셜록 홈즈를 별로 높게 평가하지 않는 이유 역시 여기에 있습니다.

 이 작품은 해당 지점을 거의 동작시키지 않습니다. 단서들이 있고, 이에 고나해서 나름대로 눈치 채게 만드는 지점들이 있기는 합니다만, 이를 연결하고자 하는 도 다른 단서들을 확실하게 보여주기 보다는 영화에서 오히려 사람들간의 심리전과 기묘한 관계들을 더 강하게 밀어붙이고 있는 식입니다. 덕분에 스릴러의 특성이 살아 있는 상황은 되었습니다. 서로를 생각하면서 머리를 쓰게 만들기는 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 내용을 추리물이라고 부를 수 없는 상황은 추리 상황 자체가 관객에게 별로 와닿지 않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가장 기묘하게 등장하는 것은 역시나 액션입니다. 전들과 비교 해봤을 때 액션이 그렇게 강하다고는 할 수 없습니다. 심지어는 건물 하나를 몽땅 날려버리고, 인공 위성 관련된 이야기를 액션에 집어 넣었음에도 불구하고 말입니다. 사실 스토리가 매우 강화되고, 주로 스릴러적인 특성을 부여 하면서 액션을 일부러 줄인 점으로 인하여 발생한 지점으로 이야기 할 수 있습니다. 다만 그렇다고 해서 액션이 아무것도 없다고는 말 할 수 없습니다. 특히나 이번에 코난과 같이 자리를 잡은 아무로 라는 캐릭터가 하는 장면들은 정말 강렬하게 다가오기 때문입니다.

 한 가지 더 재미있는 점이라면, 이번에는 정말 전작들과의 연결점이 약하다는 사실입니다. 워낙에 많은 시리즈가 나왔기 때문에 전작과의 연계점이 많을 수 밖에 없고, 많은 캐릭터들의 이면을 이해하는 데에 전작들이 좀 더 깊은 맛을 줄 수는 있습니다만, 이번 작품을 온전하게 이해하는 데에, 그리고 캐릭터들을 이해하게 만드는 데에 굳이 전작들은 거의 필요 없을 정도입니다. 사실상 행동과 대사로 이번 작품에서 거의 다 마무리 해버리기 때문이죠.

 영상은 사실 그렇게 새로울 것은 없습니다. 전작에서 크게 변화가 없는, 하지만 최근 작화를 더 많이 적용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할 수 있죠. 그래도 이번 작품에서 역시 스케일에 대한 이해가 여전히 적용되고 있기도 합니다. 극장판으로서 가져가야 하는 디테일과 규모에 대한 지점을 매우 확실하게 이해하고 있다고나 할가요. 일단 그래도 디지털로 넘어가면서 TV 시리즈와 아주 차이가 많게 진행되는 경우는 없어서 사실 좀 아쉽기도 합니다.

 일단 이번 극장판은 전작에 비하면 확실히 내용적으로 만족스럽습니다. 전반적인 내용의 강렬함과 나름대로의 두뇌싸움에 대한 이해가 상당히 깊은 작품이라고 말 할 수 있는 작품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코난 특유의 에너지가 여전히 작용 되고 있는 상황이기도 하기 때문에 매력적이라고 할 수도 있고 말입니다. 몇몇 스토리에서 내세우는 기묘한 지점들을 깊게 생각하면 불편할 작품이기는 합니다만, 코난 팬이라면 그래도 어느 정도의 이야기 보강이 매우 반갑게 다가올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