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 라이즈 - 심리의 극한으로 치닫는 스릴러 소설 요즘 출판된 소설 까기

 이번주는 정말 오랜만에 신간 책을 리뷰 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좀 애매하긴 했는데, 다른 것 보다도 제가 완전히 지칠만한 상황까지 몰려서 말입니다;;; 일단 이 글은 그래도 제가 매우 원하는 쪽이긴 합니다. 책을 너무 재미 있게 읽었던 데다가, 아무래도 너무 빨리 읽어버리기도 해서 말입니다. 덕분에 리뷰 역시 술술 풀릴 줄 알았는데......솔직히 그건 좀 아니더군요;;; 워낙에 전날 심하게 지쳐 놔서 그런 것도 있긴 합니다.

 어쨌거나 리뷰 시작합니다.






 스릴러 소설은 의외로 국가에 따라 특성이 바뀌는 느낌이 있습니다. 최근에 가장 많이 읽는 것은 아무래도 접근성이 가장 좋은 미국 스릴러 소설입니다. 일단 매우 다양하긴 한데 일단 기본적으로 고독한 늑대 류의 하드보일드 후손이 많은 편이더군요. 다른 한 편으로는 마음 맞는 사람들이 모여 팀을 꾸리는 스릴러도 있고 말입니다. 물론 크게 카테고리를 그려보면 그렇다는 것이지, 미국만큼 다양한 방향을 가진 스릴러 소설이 나오는 경우도 드물기는 합니다.

 이런 특성에 관해서 가장 안 맞는 곳은 역시나 일본으로, 아무래도 일본 특유의 문화가 약간 이해 하기 힘든 측면을 만들어내는 것 때문에 읽기 힘들어하는 것이 있긴 합니다. 일본 스릴러에 관해서는 저보다 이야기를 잘 할 수 있는 분들이 많을 테니 그냥 넘어가겠습니다. 다만 제 취향은 북유럽 스릴러로, 기본적으로 거의 공포 소설을 방불케 할 만큼 엄청나게 스산한 분위기를 만드는 데에 너무나도 능숙한 소설들이죠. 끝까지 한 번에 붙들고 읽기 힘들지만, 그래도 어쨌든 다 읽게 되는 그런 소설을 만들어 내는 국가라고 할 수 있습니다.

 북유럽 스릴러에 관해서 이야기를 했습니다만, 그 외 유럽 지역 스릴러에 관해서는 정말 미묘하게 다가오는 것도 사실이기는 합니다. 다른 것보다도 정말 국가별로 다르게 나오긴 하는데, 다 번역되어서 들어오는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나마 팩션이 한참 유행할 때에는 독일이나 스페인 작품까지도 전부 번역되어 들어온 적이 있습니다만, 정작 본격 스릴러 작품은 그나마 적은 편이었죠. 그래도 영국은 영미원의 핵심중 하나이다 보니 좀 들어오긴 했지만, 영미권이면 결국 미국 스릴러가 맹위를 떨치다 보니 영국 스릴러는 좀 적은 것도 사실입니다.

 이번 책은 바로 영국권 스릴러 소설입니다. 기본적으로 다루는 이야기 역시 우리가 매우 잘 아는 시작점을 가지고 있죠. 한 매우 가정적인 남자가 아이들을 테우고 가던 도중 아내의 차를 우연하게 보고, 아내를 따라가다 일종의 불륜 비슷한 현장을 보게 됩니다. 이 책은 이 상황에서 누구를 믿어야 하고, 그렇지 않은지에 관하여 끊임없이 이야기를 하게 되죠. 이 와중에 기묘한 사건들 역시 같이 들어가게 되면서 이야기는 겉잡을 수 없는 지점으로 흘러가게 됩니다.

 기본적으로 불륜을 기반으로 해서 진행되는 스릴러 소설은 좀 되는 편이기는 합니다. 심지어 가장 독특한 케이스는 불륜 한 번 했다가 남편이 정말 개박살 나는 일본 스릴러 소설도 있을 정도였으니 말입니다. 하지만 이 책은 그보다는 얌전한(?) 시작을 가져가고 있습니다. 우리가 잘 아는(?) 불륜 장면 비슷한 것을 보여주니 말입니다. 하지만 그 장면 역시 만만치 않다고 할 수 있는 상황이기는 합니다. 이 책의 진정한 시작은 그 불륜이 발각 되면서 진행되기 때문입니다.

 부인의 불륜상대는 주인공을 괴롭히기 위해 정말 많은 일들을 벌이게 됩니다. 현대이기 때문에 가능한 일들을 줄줄이 벌이게 되죠. 이 책의 강점중 하나는 현대에 한 사람의 인생을 파괴 하기 위해서 필요한 것이 무엇인가에 관하여 매우 확실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기본적으로 기교라고 할 수 있는 부분이기는 하지만, 삶을 파괴한다는 것에 관하여 외부의 시선을 이용한다는 것은 분명히 주목 할만한 지점이니 말입니다.

 이 책에서 주로 나오는 것은 결국에는 심리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주인공의 인생을 흔들어 놓은 사람들이 아예인생을 파괴하려고 드는 것이죠. 덕분에 주인공은 점점 더 고립되고, 결국에는 점점 더 인생이 엉망으로 편해가는 것이죠. 이 책은 그 과정을 통해서 주인공의 고립감을 더 강하게 만들어주고, 그 과정에서 좀 더 절박한 감정을 독자와 공유하게 만들어주는 것이기도 하죠. 이 책은 그 과정을 매끈하게 표현함으로 해서 재미를 확대 하는 데에 상당한 신경을 썼습니다.

 이야기가 가져가는 또 다른 지점은 사랑하는 사람의 비틀림입니다. 이 책에서는 불륜으로 인해서 이미 한 번 흔들린 관계를 복원하려는 주인공과, 같은 것을 바라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렇지 않은 상대에 대한 이야기를 진행하고 있기도 합니다. 말 그대로 가장 믿어야 하는 사람에 관해서 의심을 하게 되고, 이 의심이 자신에 대한 위협으로 발전하는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벌어지는 여러 문제들은 그 의심의 깊이를 더하고, 최종적으로는 문제의 핵심으로 다가가게 만들어주는 상황이 되는 겁니다.

 작품에서 가장 내세우는 것은 심리적인 절박감과 의심의 조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두 가지가 서로 겹쳐지면서 주인공은 스스로 한탄하는 동시에, 상황을 타개하고 자신에게 다시 유리한 지점들을 찾아내기 위하여 여러 노력들을 하는 상황이 되는 것이죠. 이 와중에 심리적인 내밀함을 독자에게 드러내고, 그 내밀한 지점을 독자와 공유하면서 동시에 매우 효과적으로 교감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그 덕분에 이야기가 좀 더 독자에게 확실하게 다가오는 느낌을 주고 있는 것이죠.

 물론 기본적으로 심리적인 묘사가 매우 깊은 만큼, 속도가 아주 빠른 소설은 아니라고 할 수 있긴 합니다. 하지만 여러 상황들이 보여주고 있는 이야기의 내밀함은 독자들이 음미 하고 남을 정도로 풍부하며, 매우 결속력이 강한 편입니다. 덕분에 이야기가 너무 깊은 데로 빠진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지 않으며, 이야기가 흘러가면서 보여주는 여러 요소들을 독자들이 확실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상황이 되기도 한 겁니다. 이 과정으로 인해서 이야기가 앞으로 어디로 갈 것인가에 관한 호기심을 만들어내기도 하죠.

 주인공에 대한 묘사 역시 의외로 상당히 다양한 지점들을 가져가고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주인공은 코너에 몰려 있는 사람이며 동시에 매우 복잡한 상황을 겪고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마냥 착하기만 한 사람이라고는 말 할 수 없는 모습을 드러내기도 합니다. 인간적으로 내놓을 수 있는 여러 면들을 드러낸 것이죠. 덕분에 이야기는 좀 더 풍성해지기도 하고, 이야기에서 심리적인 지점에 관한 휘몰아침을 좀 더 다양하게 다룰 수 있게 되기도 했습니다.

 이런 모든 과정을 거치면서 의외로 이 책은 반전이라는 요소 역시 어느 정도 사용하게 됩니다. 이런 책에서 흔히 가져가는 요소라고 하기에는 좀 묘한 지점이기는 합니다. 기본적으로 기교에 가까운 부분인 데다가, 심리적인 문제를 더 강하게 다루는 책에서 다루기에는 아아무래도 긴박감이 더 중요한 상황이 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되기 때문입니다. 다만 이미 쌓아놓은 여러 요소들 위에서 절제가 된 반전을 사용함으로 해서 위의 우려를 피해가고 있다는 점 덕분에 책이 재미있게 다가오는 상황이긴 합니다. 덕분에 이야기의 여운으로 가는 지점 역시 매우 괜찮다고 할 수 있죠.

 좋은 이야기만 계속해서 했습니다만, 약간 아쉬운 점도 존재합니다. 기본적으로 심리적인 지점을 강하게 파고들고, 이야기의 깊이를 더하는 만큼 그만큼의 강렬함이 같이 존재 하기는 합니다만, 사건의 단서를 조합하고, 그 상황에서 가져가는 이야기에 관해서 단서들의 연결이 아주 매끈하다고는 말 할 수 없는 상황이 되어버렸기 때문입니다. 기본적으로 의식적인 면들은 확실한데, 정작 단서에서 약간 아쉬운 면들을 드러낸 상황이 된 것이죠.

 기본적으로 매우 탄탄한 작품입니다. 기교가 아주 화려한 책은 아닙니다만, 심리적인 지점에 관하여 매우 효과적으로 밀어붙이는 뚝심 있는 작품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기본적으로 사람들간의 관계에서 오는 긴장감을 보여주고, 이를 통하여 이야기의 무게를 이야기 할 수 있는 상황이 되었기에 이 책의 재미를 이야기 할 수 있는 상황이 되었죠. 누구나 재미있게, 그리고 의외로 너무 큰 긴장감 없이 편안하게 읽을 수 있는 스릴러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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