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면에서 보자면 이 영화는 기대작중 하나 입니다. 사실 이렇게 빨리 개봉하리라고 생각을 안 하고 있었던 작품중 하나이기도 하죠. 사실 개봉 해도 겨울 시즌 개봉이 더 어울린다고 생각했던 것도 사실입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아무래도 이 영화에 관해서 미묘하게 다가오는 것 역시 사실이었죠. 사실 그렇기에 이 영화가 이렇게 빨리 나올 거라는 생각을 거의 안 하고 있었던 것이죠. 아무튼간에, 그래서 결국 보게 되었죠.
그럼 리뷰 시작합니다.

이 영화의 감독은 재미있게도 루벤 플레이셔입니다. 국내에서는 좀비랜드로 확실하게 알려진 감독이기도 하죠. 솔직히 저도 별 기대를 안 하고 극장에서는 놓친 다음 블루레이로 보게 되었는데, 결국 그 블루레이를 다시 구매하게 되는 상황까지 가게 만든 엄청나게 재미있는 면이 있는 작품이었습니다. 제가 좀비물을 별로 좋아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결구 ㄱ보게 된 것이죠. 다만 그 다음에 나온 작품들이 좀 미묘하긴 합니다.
갱스터 스쿼드는 그렇게 나쁜 작품은 아니었습니다. 나름대로 옛날 누아르 스타일의 영화라고 할 수 있었죠. 그만큼 고전적인 느낌이 매우 강하기도 했고 말입니다. 저는 재미있게 잘 봤고, 배우들의 연기도 나쁘지 않았습니다만, 정작 평가가 매우 갈리는 영화가 되어버렸습니다. 심지어 일반 관객들은 고리타분하다고 느끼는 영화가 되기도 했고 말입니다. 그 이전에 나온 털기 아니면 죽기 : 제한시간 30분 이라는 영화는 솔직직히 정말 재미 없었기에 더 미묘하게 다가왔던 겁니다.
배우진은 의외로 화려한 편입니다. 일단 에디 브록 역할을 톰 하디가 가져간 상황입니다. 모든 작품이 다 좋은 배우라고 말 할 수는 없습니다만, 그래도 타부 라는 드라마에서 정말 좋은 연기를 보여줬고, 그 이전에는 매드 맥스에서 과묵한 남자 역할을, 그리고 더 드롭, 로크, 로우리스에서 역시 모두 거친, 하지만 세파에 찌든 면을 확실하게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베인의 경우에는 오히려 미묘했다고 할 정도로 영화 리스트가 나쁘지 않은 배우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다만 메인으로 나온 두 영화, 레전드와 차일드 4는 연기에 비해 영화가 너무 좋지 않아서 미묘한 상황이기는 했죠.
미셀 윌리엄스 역시 이 영화에 이름을 올리고 있습니다. 필모그래피상 평가가 좀 요동치는 면이 있기는 합니다만, 그래도 원더스트럭이나 올 더 머니 같은 영화에 곧잘 출연하면서 정말 좋은 연기를 보여준 바 있습니다. 특히나 올 더 머니에서는 정말 멋진 연기를 보여주는 데에 성공했죠. 맨체스터 바이 더 씨 에서는 출연분량이 그렇게 많지 않아서 좀 아쉽기도 했고 말입니다. 다만 제가 그녀를 기억하게 된 최초의 영화는 마릴린 먼로와 함께 한 일주일에서 마릴린 먼로를 멋지게 소화하면서였죠.
리즈 아메드는 악역으로 나오게 되었습니다. 사실 좀 묘한 배우이기는 합니다. 제가 이 배우를 기억하게 된 첫 번째 영화는 나이트 크롤러 라는 영화였는데, 당시에 무지막지한 연기를 펼치는 제이클 질렌할 옆에서 밀리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더 기억에 남았기 때문입니다. 이후에 제이슨 본에서 잠간 스쳐갔고, 로그 원 : 스타워즈 스토리에서 보디 역할을 맡으며 정말 좋은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나이트 오브 라는 드라마 역시 만만치 않았고 말입니다.
이 외에도 이미 감독과 호흡을 맞춰 본 바 있는, 역시나 연기면에서는 별로 욕 할 말이 없는 우디 해럴슨이나, 최근에 이런 저런 영화로 점점 기억에 남게 된 제니 슬레이트도 나옵니다. 하지만 이 영화에 주목한 이유는 마블의 작품이면서 마블 스튜디오가 아닌 소니 픽처스에서 나온 작품이기 때문입니다. 한 4년 전이었다면 이 기묘한 관계에 관해서 그래도 별 이야기를 안 했을 테지만 이번에는 좀 상황이 기묘하게 돌아가긴 했습니다.
무엇보다도 이번 영화는 마블 스튜디오와는 거의 별개로 흘러가는데, 정작 원작에서는 어느 정도 스파이더맨과 연계점을 가져간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현재 스파이더맨은 마블 스튜디오에서 직접적으로 끌고 가는 상황이다 보니 아무래도 베놈마저 마블에 넘겨버릴 상황이 아니라고 한다면 오히려 스파이더맨과의 연계점을 가져갈 수 없는 상황이 되어버린 겁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이번 영화가 어떻게 나올지 정말 궁금할 수밖에요.
이번 영화는 에디 브록을 중심으로 진행 됩니다. 의외로 이번에는 열혈 기자로 나오더군요. 거대 기업인 라이프 파운데이션의 뒤를 캐던 도중에 사무실에 잠입하게 됩니다. 하지만 이 사무실에 있는 실험실에서 심비오트에게 공격 받게 됩니다. 결국 심비오트와 공생하는 상황이 된 에디 브록은 심비오트 실체적 형태를 갖춘 베놈을 통제 하려 합니다. 하지만 베놈은 악독한 면을 잘 주체하지 못하고, 이로 인한 갈등과 라이프 파운데이션의 추적을 모두 겪게 되죠. 영화는 이런 상황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다루고 있습니다.
영화가 가져가는 이야기는 결국 우주에서 인간이 이해할 수 없는 존재가 오고, 그 이해할 수 없는 존재가 나름대로의 윤리를 가지고 있는 존재와 결합하며 어느 정도 아이디어를 갖게 되고, 최종적으로는 문제의 생물이 자신과 같은, 하지만 다른 생각을 가진 존재들을 막기 위해 노력한다는 이야기입니다. 영화는 이 과정을 다루면서 에디 브록이라는 사람이 가진 특성을 매우 강하게 가져가고 있죠. 이 영화에서 핵심이 되는 것은 바로 그 에디 브록이라는 존재입니다.
기본적으로 스파이더맨의 악당으로 시작한 존재를 선한 역할로 바꾸어 영화를 진행하는 상황인 만큼, 이 영화가 가져가는 이야기는 매우 복잡할 수 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매우 잔혹하게 사람을 잡아먹는 캐릭터를 영웅으로 바꾸는 만큼 그만큼의 독특함을 부여하는 에너지가 될 수도 있지만, 다른 한 편으로는 영화가 제대로 균형을 맞춰주지 않으면 오히려 방향을 못 잡는 상황이 될 수도 있는 겁니다. 이 영화는 두 지점에서 고민을 하기 보다는 그냥 우리가 아는 상황으로 가버리는 식입니다.
에디 브록이라는 캐릭터가 중요하게 등장하는 이유는 이 영화에서 윤리적인 지점을 더 강하게 만들어주는 상황을 만들어내기 때문입니다. 기본적으로 기자로서 탐사 보도를 더 강하게 하는 사람이고, 결국에는 인간의 추악한 면을 파내어 사람들이 이래서는 안된다고 말 하는 데에 익숙한 사람인 만큼, 그만큼의 윤리성을 관객에게 강하게 어필하는 캐릭터이기도 합니다. 여기에 자신의 모든 것들을 버려가며 일을 해결하려 하는 지점까지 들어가면서 영화에서 캐릭터의 특성을 강하게 만들어 주려 한 것이죠.
심비오트가 베놈이라는 또 하나의 캐릭터를 형성하면서 에디 브록에게 받는 영향은 꽤나 강한 편입니다. 베놈은 강렬한 지점을 지닌 동시에, 원래는 포식자이자 기생충 이라는 매우 기묘한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윤리 의식과는 거리가 있을 지점들을 수두룩하게 가져가고 있는 상황이기도 하기 때문에 에디 브록이 가진 특성이 어떻게 전염되는가에 관하여 매우 강하게 작용하는 상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불행히도 이 영화는 해당 지점에 관해서 그다지 매력적이지 못합니다.
영화는 우선 캐릭터 설명이 너무 적다는 데에서 문제가 시작 됩니다. 액션 영화의 구조에서 사실상 캐릭터의 설명은 말 그대로 관객들이 마음을 둘 정도로만 되면 끝입니다만, 이 영화는 그 지점 마저도 제대로 못 하고 있습니다. 에디 브록을 설명하는 데에 나름대로 매우 직선적인 설명을 하고 있는 상황이긴 한데, 그렇다고 해서 이 캐릭터의 인생이 완전 뒤집어지고, 그 뒤집어진 인생으로 인한 인간적인 나약함을 드러낼 수도 있는 상황을 만들다가 갑자기 이야기가 엉뚱한 데로 튀어가 버리고 있다는 겁니다.
이런 상황에서 베놈 캐릭터 역시 매우 기묘한 특성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살아남기 위해서 최적화된 특성을 강하게 드러내고 있기는 합니다. 그리고 이 지점이 액션을 발생시키는 데에 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고 말입니다. 여기까지는 그래도 워낙에 직선적인 데다가 영화적인 강렬함을 만들어주는 데에 나름대로의 에너지를 보여주고 있습니다만, 결국에는 이 모든 것들이 중간 과정을 생략한 변화를 보여줌으로 해서 그냥 액션을 위한 도구로 전락 해버리고 있는 상황입니다.
악당 캐릭터는 더 심각한 상황입니다. 이 영화가 보여주고자 하는 여러 지점들이 더 있는 편이기는 합니다만, 이 영화에서는 해당 지점들에 관해서 설명 해주기 보다는 악당의 비윤리성을 그냥 관객에게 억지로 집어 넣음으로 해서 악당의 악랄함을 더 강하게 만들어주는 식으로만 밀어붙이고 있습니다. 영화에서 나름대로 더 큰 선을 위시한 음험한 악당이라는 점을 내세울만한 여러 지점들을 가져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더 간단한 방식의 스토리 구성을 가져가는 데에 시간을 써버리고 있는 겁니다.
이런 상화잉 반복 되면서 영화에서 캐릭터 성격의 인과관계를 모두 잃어버렸고, 액션 영화라면 응당 가져야 할 관객의 감정적 동의를 모두 잃어버렸습니다. 영화에서 감정적인 지점들을 끌어내기 위하여 구성해 놓은 캐릭터의 특성은 그냥 관객에게 내던져지고 있고, 그 이상의 설명이나 발전에 관하여 전혀 이야기를 하지 않기 때문에 영화의 재미에 관하여 한계를 매우 강하게 드러내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로 인해서 영화가 보여주는 이야기는 최종적으로 캐릭터에 고나해서는 아무 느낌도 없는 상황이 되어버리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본격적인 스토리 역시 제대로 방향을 잡고 가지 못한다는 점에서 문제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영화는 외계의 존재를 들여와서 실험을 벌이다 사고를 치는 사람들의 이야기와 그런 상황에서 그 외계 물질과 결합된 선한 사람이 선한 일을 하기 위해서 나름대로의 상황을 만들어낸다는 이야기인데, 영화에서 태세 전환에 대한 설명 자체가 매우 적어지면서 영화의 이야기가 전혀 뜬금 없는 상황이 되어버리고 있는 겁니다.
액션 영화이니 그럴 수도 있겠다는 이야기를 하는 분들도 있겠습니다만, 이 영화의 액션을 연결해주는 스토리의 지점들 역시 전혀 이해하지 못하는 특면을 강하게 드러내고 있는 상황이기도 합니다. 영화에서 액션은 서로 연결되지 못하며, 감정적으로도 왜 발생하는지 모르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기 때문에 영화를 제대로 이어주지 못하는 상황이 되어버리고 있습니다. 동시에 영화에서 방향성을 설계하는 데에도 실패를 하고 있고 말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영화가 보여주는 각각의 파트에서 영화가 오롯이 하나의 이야기를 이끌어 가는 데에 실패하고 있다는 점 역시 매우 큰 문제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영화에서는 기본적으로 섬뜩한 유머와 타이밍에 대한 기묘한 특성에 대한 이야기를 모두 하고 싶어 하는 상황이기는 한데, 정작 모든 지점들은 분위기를 가볍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영화의 흐름을 흔들어 놓는 지점이 되어버리고 있습니다. 한두번이면 실수라고 말 할 수 있겠습니다만 영화가 진행 되고 나면 그렇게 간단하게 이야기 할 수 없는 상황이 되어버렸죠.
액션에 관해서 좋다고 a라 하면 좋겠지만, 이 영화의 액션 역시 그다지 좋다고 말하기 힘든 상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평균은 한다고 말 할 수 있는 상황이긴 한데, 이 영화가 가져가는 액션은 기본적으로 속도감과 엄청난 어지러움으로 주로 무장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영화에서 액션을 보여주는 데에 있어 관객들에게 액션의 동선을 제대로 보여주기 보다는 그냥 화면을 마구 흔들고 끊어 보여줌으로 해서 그만큼의 정신 없는 점을 더 부각하고 있는 것이죠. 덕분에 영화가 확 매력이 있다고 할 수 없는 상황이 되어버렸습니다.
영상 역시 매우 기묘하게 다가오는 상황입니다. 기본적으로 흔히 아는 음험함을 시각적으로 더 강하게 가져가고 있는 상황을 만들려고는 하는데, 곧 액션이 등장하고, 다시 주인공이 찌질거리는 느낌이 동시에 등장 하면서 이 모든 것들에 엉망으로 흘러가버리고 있는 상황이 됩니다. 게다가 액션은 정신 없는 화면만 구사함으로 해서 영화의 매력을 강하게 만들어주기 보다는 그냥 그런 영화로 머무르게 만들어 버리는 상황이 되어버렸습니다.
배우들의 연기 역시 미묘하기 짝이 없습니다. 기본적으로 악당인 리즈 아메드는 우리가 아는 음험한 부자 역할을 그래도 나름대로 열심히 하는 지점들이 있기는 합니다. 하지만 영화적인 매력을 더 가져간다기 보다는 그냥 혼란스러운 느낌이 더 강하죠. 에디 브록을 연기한 톰 하디는 아예 자신의 특성을 더 강하게 보여주는 식으로 가버리고 있고, 덕분에 이게 기자인지, 아니면 동네 양아치 깡패인지 전혀 구분 안 되는 연기를 하고 있죠. 다른 캐릭터들은 딱 필요한 지점까지만 끌어내는 식이 되어버렸습니다.
매우 아쉬운 상황입니다. 이 영화가 보여주는 것들중 원작을 아는 사람들에게는 시시껍질하게만 다가가게 만드는 상황이고, 동시에 캐릭터들을 모르는 사람들에게는 영화적인 불친절함을 동시에 관객에게 다가가게 만들어주는 상황이 되어버렸습니다. 액션 자체만 적당히 즐기기에까지 부적당한 영화라고 말 할 수는 없습니다만, 적당히 시간 때우기에도 아무래도 정신 없고 아쉬운 영화라고밖에 말 할 수 없는 작품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덧글
코미디 영화는 잘 봤습니다.
자 이제 베놈을 보여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