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 후쿠오카 여행 셋째날! 살 부데끼며 사는 이야기

 뭐, 그렇습니다. 오늘도 사진 없이 이야기 진행 하려니 정말 죽겠네요. 아무튼간에, 밤 이야기를 이번에도 해야 할 듯 합니다.

 원래는 혼자 여행을 계획 해 놓은 나머지, 다른 사람들은 신경을 0.1도 안 쓴 상태 입니다. 하지만 결국 급 모임 결성이 되었고, 그 여파는 어제 이야기가 되었죠. 다행히 셋 중 둘은 다른 행선지 갈 시간이 되셔서 거기로 가버리셨습니다. 이제 한 사람 남은 상황! 문제는 말이죠.......오늘 행선지중 하나가 바로 아사히 맥주공장 이었다는 겁니다.

 참고로 아사히 맥주공장은 공장 견학이 가능한 데 입니다. 후쿠오카는 아예 한국어 투어도 있을 정도죠. 하지만 함정이 있는데, 반드시 사전 예약을 하고 가야 한다는 겁니다. 당시에 아무 계획도 없었지만 유일하게 예약 해 놓은게 바로 아사히 맥주공장 이었죠. 덕분에 매우 많은 맥주를 볼 수 있으리라 기대를 했는데, 갑자기 한 사람이 추가 된 겁니다. 부랴부랴 사이트에 들어갔습니다만, 이미 자리는 다 찼더군요. 그 순간 문제의 동행인이 한 마디 했습니다.

 괜찮아, 그냥 밖에서 놀다 오지 뭐.

 정말 절이라도 해야 되겠더군요. 10월 둘째주가 일본의 공휴일인 만큼 아무래도 놀 거리가 나름 많을 거라는 계산 이었습니다. 하지만 이 공휴일이 저에게 부메랑이 되어 돌아올 줄은 상상도 못 했죠. 어쨌거나, 결국 그렇게 해서 이번에는 심플하게 잠에 들었고, 알람 울릴 때까지 잠을 자려고 마음을 먹었건만, 이번에도 배가 아파 깼습니다. 어제와는 달리 장을 비울듯이 요동치는 바람에 화장실로 마구 뛰었죠. 한 번으로 끝나지도 않았고 말입니다.

 다행히 이미 이런 경험이 몇 번 있었고, 여행때는 항상 상비약을 끼고 다닙니다. 이번도 마찬가지였죠. 다만, 간간히 잘 안 통하기도 합니다. 그렇게 하여 일어난 시간은 다시 새벽 6시 20분......왜 이럴까 싶더군요. 뱃속 알람은 항상 저 때 울리니까요. 이틀 연속 같은 시간이더라는 겁니다. 아무튼간에, 그렇게 상콤하게 아침 블로깅을 하고 있으니 핸드폰이 저더러 일어나라더군요. 피눈물을 삼키며 천천히 준비를 해도 시간은 7시 40분을 못 넘었습니다. 하지만 후속 행사가 남아있었으니, 선크림 이었죠. 쉽게 말해, 동이 난 겁니다.

 피부가 그냥 검게 그을리는 스타일이면 모르겠는데, 쫌만 볓이 맘에 안들면 빨갛게 벗겨진 다음 한참 아프는 사람이다 보니 심각한 문제가 될 수 밖에 없었죠. 정말 혼신의 힘을 다해 짜내서 바른 다음 (스틱형이다 보니 밑바닥에 있는걸 면동으로 끌어내서 일일이 손으로 펴발랐.....) 겨우 어찌어찌 해결을 했습니다. 그 와중에 다시 배가 아파서 다시 화장실에 댕겨왔죠. (참고로 약기운이 돌려면 시간이 좀 필요합니다.)

 한국어 투어 첫 번째 시간을 잡아놔서 10시까진 가야 하는데, 나가는 시간이 8시이다 보니 좀 고민 되더군요. 끝나고 가려고 했던 베이사이드를 오전에 댕겨와 버릴까 하는 생각이었습니다. (야경은 제게는 그다지;;;) 하지만 화장실을 자주 가게 되는 상황이라는 생각을 해보니 그렇게 하면 일 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머리를 스쳐 지나가며, 그냥 얌전히 아사히 공장을 1순위로 다녀 오기로 마음을 먹었습니다.

 여기에서 일본의 대중교통 연계 제도를 까게 되네요. 제 숙소는 이번에는 후쿠오카 성터 건너편 입니다. 후쿠오카 시영 지하철 라인이라는 이야기죠. 공항에서 숙소까지 지하철 한 방에 갑니다. 이번에는 정말 공항선만 이용하게 되었는데, 간간히 다른 라인을 이용하기도 했습니다. 작년 왔을 때는 다른 라인도 탔었죠.물론 시영 지하철 내 입니다. 하지만 맥주 공장은 시영지하철로 못 갑니다. JR라인이라서 말이죠.

 JR본선으로 되어 있는 문제의 라인은 돈을 따로 내야 합니다. 참고로 공항에서 지금 숙소까지 비용은 편도로 300엔 입니다. 다만 오늘의 경우에는 시내를 돌아다닐 예정이어서 620원짜리 원데이 패스를 끊었죠. 하지만 이 원데이 패스로 못가는 JR라인......다행히 한 정거장 이어서(?) 160엔이었습니다. 환승 할인도 없고, 그냥 다른 회사의 다른 라인이라 보시면 됩니다. JR에 대한 이해를 보면 우리네 거대 지하철 노선망이 아니라, 일종의 철도 개념에 더 가깝긴 하더군요. 아무리 그래도 이건.....

 아무튼간에, 그렇게 해서 간 아사히 공장은 정말 조용했습니다. 관광객과 관광객 안내하는 분들만 있었죠. 이유는 간단했습니다. 앞서 말 했듯이 10월 둘째주 월요일은 일본의 휴일중 하나인 체육의 날 입니다. 덕분에 공장도 가동을 중단 했던 것이죠. 덕분에 매우 조용한 공장을 돌아다녔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 재미있게 다가온게, 한국어 투어 타임을 하니 전부 한국 사람이었다는 사실이었습니다. 여기까지 와서 사실 그렇게까지 해야 하는가 하는 생각을 조금 했습니다만, 그냥 편하게 다니려면 그게 낫겠더군요. 에전에 DC 조폐국에서 매우 첝천히 설명 해줌에도 불구하고 이해가 상당히 힘들었던 것을 생각 했을 때 편한 투어는 역시나 자국어로 해야 하는 겁니다. 말이 길어졌는데, 덕분에 그래도 투어는 하더군요.

 투어는 기본적으로 맥주 생산 공정을 다 보여준다기 보다는 기본적인 설명이고, 맥주캔에 맥주를 담는 과정과 그 맥주를 포장하는 과정만이 실제로 보이는 지점이었습니다. 조폐국과는 달리, 딱 그냥 마지막 공정만 보여줬던 것이죠. 그래도 재미있는 투어라고 말 할 수 있는 상황이 되긴 했습니다. 게다가 마지막에는 무료 시음이라는 즐거운 시간이 기다리고 있었죠.

 지금 와서 하는 변명이지만, 저는 술을 그렇게 즐기는 사람이 아닙니다. 그냥 분위기 내려고 마시는 거죠. 취기를 즐기는 스타일은 더더욱 아니구요. 하지만, 이 경우에는 정말 맥주가 '맛있다' 라는 말을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생맥주라는게 정말 복잡 오묘하고 멋진 맛을 가진 물건이더군요. 국내에서 파는 생맥주는 그냥 일반 백주를 충전 해서 쓰는 거기 때문에 그 맥주 이야기가 아니라는 것은 아실 겁니다.

 그렇게 해서 마십니다. 첫잔은 제가 가장 싫어하는 슈퍼 드라이 였습니다. 정이 안 가는 술이었는데, 갑자기 다시 정이 가더군요. 지금 이 시간의 캔맥 작은걸 하나 사서 마셔보고 있는데........다시 실망 했습니다. 생맥이란게 그렇더군요. 청량감도 만만치 않지만 보리의 느낌이 살아 있는 술이었죠. 순식간에 비우고 그 다음 술은 아사히의 흑맥주 였습니다. 불행히도 이건 제 취향이 아니었는데, 탄산감이 너무 세긴 하더군요.

 마지막 하나는 아사히가 이번에 부활시킨 나마비루 라는 물건이었습니다. 사실 수퍼드라이 액스트라를 할까 했는데, 아직 미출시 맥주라는 말에 혹했죠. 그리고 마셨는데.......멋지더군요. 묵직한 느낌이었달까요. 저는 탄산감 보다는 묵직한 놈을 더 좋아합니다. 다만 제가 술을 두 잔 이상 마시면 개가 되는 관계로, 나마비루는 아예 처음부터 하프로 받았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음회가 끝났을 때는 저는 완전히 맛이 갔더군요.

 그렇게 하카타역으로 가서, 시사이드로 향하기로 했습니다. 그냥 산책을 원했던 것이었죠. 후쿠오카 박물관이 있는데, 월요일이라고 칼같이 쉬시데요. 쉬는 날이 끼면 다음날 쉬는 박물관들 생각 했는데, 후쿠오카 박물관은 정말이지 직원 복치를 잘 챙기시더군요. 그렇게 그냥 시사이드 모모치인가요? 거기쪽으로 가기로 하고 도시락을 골랐습니다. 사실 시사이드쪽은 먹을게 다들 좀;;;

 저는 닭고기 도시락을 골랐습니다. 사실 닭고기는 3분의 1정도만 살짝 덮고 있고, 나머지는 계란지단과 김이 덮고 있더군요. 살짝 고백을 하자면, 저는 에키벤 만화책의 광팬입니다. 다 샀거든요. 한 번쯤 그런 도시락을 먹어보고 싶었던 겁니다. 하지만. 제 입에 들어가는건 최대한 싸야 한다는 계산 하에 결국 닭고기 도시락을 골랐던 것이죠. 하지만 같이 간 동행자는 선뜻 1300엔에 육박하는! 무지막지한! 하지만 양은 저와 차이 제로인! 도시락을 고르시더군요.

 그렇게 도시락 사들고 시사이드로 가는데......아시다시피 저는 짠돌이 입니다. 시간과 돈을 고르라면 저는 돈을 고릅니다. 그리고 제 손에는 620엔 1일권이 있었습니다. 그렇게 하여......문제의 동행인에게 술도 깰 겸 그냥 좀 걸어가겠다 라고 말 했습니다. 그리고 그 길은.......간단하게 말 해서 천로역정 이었습니다.

 물론 다 평지 입니다. 불길이나 저를 윻ㄱ하는 온갖 존재가 있는건 아니었죠. 하지만 정말 멀더군요;;; 다행히 동행인도 기다리면서 뭔가 마셨는지, 역시 헤롱거리고 있더라구요. 그렇게 둘이 행복하게 헤롱거리며(?) 걷기를 20분 남짓, 정말 아름다운 광경이 나왔습니다. 바로 시사이드였죠.

 여기에는 웨딩 아일랜드라는 데가 따로 있고, 거기도 들어가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둘 다 동의 하기를, 그냥 옆에서 보고 넘어가기로 했죠. (이건 동행인의 요청이었습니다. 비슷한 데에서 토한 나쁜 추억이 있다 하더군요.) 제가 요청한건, 후쿠오카 타워에는 올라가지 말자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높은 데를 매우 무서워 합니다. 폐쇄된 공간 역시 매우 싫어하죠. 그렇게 각자 하나씩 교환하고 봤는데, 정말 아름다웠습니다. 산책 하고 싶을 정도로요.

 하지만 다들 배부터 채우기로 했습니다. 다만 둘 다 뭔가로 배를 채운(?) 관계로 그냥 적당히 도시락을 먹기로 했습니다. 다행히 테이블이 있는 쉼터가 있더군요. 이 쉼터에서 도시락을 먹는데.......

 "오오!!!"

 정말 맛있더군요. 여행 도시락이란 모름지기 이래야 한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식었음에도 밥알이 살아 있고, 은은한 간이 되어 있는, 위에 있는 고명에 따라 맛이 조화롭게 바뀌는 문제의 도시락은 정말 잊을 수 없을 듯 합니다. 너무 심심하다 싶으면 같이 들어가 있는 야채 절임이나 김 무침을 먹으면 그 강렬함이 같이 조화롭게 들어오고 말이죠. 어째 요리왕 비룡 스러운 이야기인데, 정말 마음에 들었습니다. 그리고 동행인의 도시락은......황홀하더군요. 모든게 너무 멋졌습니다.

 그렇게 도시락을 먹고 있는데, 어떤 놈이 밖에서 담배를 피우더군요. 그 새끼가 피는 담배가 자꾸 저희쪽으로 오고, 성질이 슬슬 나더군요. (들어보니 중국인이었습니다.) 너만 즐기냐! 라는 소리가 자동으로 나오더군요. 덕분에 남은 도시락은 그냥 마구 퍼넣고, 해변을 좀 걸어다니니기로 했습니다. 해변은 한산하고, 후쿠오카에서 느끼기 힘들었던 시원함이 온 몸을 감고, 둘 다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그렇게 해서 산책이 시작되었죠.

 문제는 야후 오크돔까지 걸어갔다는 겁니다;;;

 참고로 야후 오크돔은 제가 내린 정거장에서 다시 한 정거장을 돌아 온 다음 한참을 걸어야 하는 곳입니다. 그렇게 둘 다 뭔가에서 깰 때쯤, 일이 뭔가 이상하게 돌아간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그리고 구글맵을 확인하는 순간,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바로 감을 잡았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멈출 수는 없는 법, 결국에는 전전정거장까지 걸어가는 기염을 토했습니다. 그렇게 둘 다 녹초가 되었고, 엄마가 보고 싶다는 이야기를 했죠.

 어쨌거나 그렇게 해서 녹초가 되었고, 지하철 지연 소식이 반갑기는 그때가 처음이었습니다. 좀 쉬었다 움직이면 되겠다는 생각을 한 것이죠. 덕분에 좀 쉬나 했는데, 정말 금방 복구;;; 그렇게 하여 다시 텐진으로 향했습니다. 텐진의 목적은, 최대 오타쿠 여행이라는 점이었습니다. 그렇게 하여 가장 먼저 간 곳은 텐진 비브레 였습니다. 여기에 간 이유는 간단합니다. 여기 8층은 펑크룩을 모아 놓은 곳이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렇게 하여 텐진 비브레 8층에 갔는데......솔직히 좀 실망스러웠습니다. 매장 몇 개가 전부이고, 전부 옷만 팔더군요. 그나마 같이 간 동행분은 좀 열심히 보던데, 결국 이건 아닌거 같다라는 결론이 났죠. 하지만 그 아래에는 아니메이트 텐진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거기에서 코난 극장판 관련 잡지를 한 권 샀죠. 동행자분은 가산 탕진 할 뻔 하구요. 앞으로 몇 군데 더 들러야 한다는 이야기로 무마 했습니다.

 그렇게 나오려 했는데......솔직히 둘 다 너무 많이 걸었는지 뒤꿈치가 아프다고 하더라구요. 그렇게 결국 아래 있는 찻집을 갔습니다. 웃긴게, 작년에 왔을 때도 같은 찻집에서 쉬었죠;;; 사실 커피 관련 프렌차이즈 입니다만, 저는 레몬티를 시키는 패턴이었습니다. 심지어는 직원 아가씨도 같은 사람.....(제가 사람 얼굴은 잘 기억 해요. 이름이랑 매치를 못 해서 그렇지.) 동행자는 아이스크림 먹더군요. 사실 아이스크림이 더 유명한 집이기는 합니다.

 그렇게 해서 한 30분 쉬었으니, 그나마 됐다 싶으어서 바로 만다라케로 향했습니다.

 그리고 정신을 잃었습니다. 나와보니 제 손에는 이미 타이틀 두 개가, 동행자 손에는 피규어가 들려 있더군요.

 하지만 한 가지 기억나는게, 계산대 직원분의 담배 냄새 였습니다;;; 갑자기 저를 현실로 끌어내고, 계산 가격을 보게 만들더라구요. 5000엔을 넘으면 면세라고 하는데, 면세고 나발이고 그냥 내보내줘! 라는 말이 자동으로 튀어나올 정도였습니다. 그렇게 튀어나와서 저희는 커피숍에서 좀 더 쉬어야 했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뒤꿈치를 누가 도려내는 느낌이 들더군요. 그렇게 한참 고생해서 이번에는 애플 스토어에 갔습니다.

 저는 애플 스토어를 좋아합니다. 애플 제품을 만져보고, 제가 모르고 있던 기능을 귀신같이 찾아주는 지니어스바 메니저 덕분이죠. 하지만, 후쿠오카 애플스토어는 말이죠...... 직원들은 친절합니다. 그건 분명한데, 매장 자체가 매우 허술합니다. 뭐가 별로 없어요;;; 그렇게 그냥 아이폰 XS 만져보고 바로 아웃, 건너편의 소니 스토어로 향했습니다. 그나마 여긴 뭐라도 좀 해볼만 하더군요. 소니 바이오 노트북에 미칠듯이 끌렸고 말입니다. (와인 레드는 반칙입니다. 아마 주사기를 그 색으로 만들면 주사기 수집하는 사람 나올 겁니다.)

 하지만 가격에 식겁하고, 핸드폰은 그냥 그렇다는 느낌, TV는 정말 멋지긴 한데 집에 들고갈 수 없다는 사실에 좌절하며 결국 돈키호테에 갔습니다. (참고로 세 군데가 서로 길 건너 입니다.) 돈키호테를 가는 이유는 여러가지인데, 일단 적당히 줄 선물이 싸고, 나름 과도하게 밀어붙일 물건들도 좀 싸서 말이죠. 하지만 한국 젊은 남자 분들은 주로 구석에 숨겨진 성인용품도 구경하시더군요. 저도 했죠 ㅠㅠ

 솔직히 성인용품은 그냥 그랬습니다. 야한게 많긴 한데, 딱 여성에게만 어떻게 하는 위주더라구요. 저는 야한걸 좋아하는 저질이지만, 여성이 남성을 좌지우지 할 수 있는 것 역시 필요하다고 느끼는 사람중 하나입니다. 사실 그 관점에서 봤을 때는 좀..... 그렇게 성 평등에 대하여 생각을 하고, 결국 물건을 사들였습니다. 조만간 그 사진들은 따로 올라갈 것 같긴 합니다.

 어쨌거나, 그렇게 휘젓고 돌아댕기니, 의외로 다섯시가 넘었더군요. 저는 여행을 하면 비정상적으로 빠르게 배회하고 다니는 통에 일정을 길게 잡아도 4시에는 끝납니다. 하지만 누군가 하나 끼고 나니, 5시가 넘더라구요. 그렇게 두 사람이 간 곳은 바로 라멘집 이었습니다. 하카타 라멘이라는 집이었죠. 저는 기본 라멘, 그리고 동행자는 매운 된장 넣은 라멘을 시켰습니다. 거기에 제가 미친듯이 먹고 싶어 했던 교자를 얹었죠.

 정말 맛있더군요. 라멘 설욕전이라고 말 할 만 했습니다.

 다만 알아두셔야 하는게, 돼지 비계를 썼습니다. 아예 국물에 비계가 떠다녀요. 느끼함을 막으려면 빨간 된장 라면을 시키거나, 후추를 많이 쳐야 하더군요. 아무튼간에, 그래도 매우 맛있게 먹었습니다. 교자는 아예 전문점에 갈까 했으나, 그래도 마음에 드는 정도 이더군요. 아무튼간에, 그렇게 라멘 설욕전을 하고 나서 시간을 보니 6시였죠.

 그렇게 오호리공원으로 향했습니다. 체육의 날이다 보니, 그리고 건너편에 제 숙소가 있다 보니 그냥 간 것이었죠. 하지만 공원은 고요하고, 저희는 그냥 앉아 있었습니다. 공기는 그래도 도심과 달리 선선하고, 신선한 느낌도 들고 해서 좋기는 했죠. (공원이 웬만한 데보다 더 크더군요. 나무도 많구요.) 그렇게 앉아 있다가, 도저히 안되겠다 싶어서 그냥 숙소로 왔습니다.

 사실 이쯤 되면 정말 즐겁게 돌아다녔다 라고 말 하려 했으나.....사람 확실하게 피곤함을 깨워버리는 일이 발생했죠.

 저는 다음날 10시 비행기로 돌아가는 상황이었습니다. 싼 비행기의 비애죠. 덕분에 일어나기를 일찍 일어나야 하는 상황이고, 가방 정리도 못 할 만한 상황이었습니다. 덕분에 부랴부랴 짐 정리부터 해버렸죠. 그래도 그나마 한 30분 정도 지지고 볶았더니 정말 되긴 하더군요. 이제 남은 물건은 당장 쓰고 있는 노트북, 그리고 충전을 해야 하는 핸드폰과 보조 배터리, 내일 입고 갈 옷과 잠옷 정도 나와 있는 상황입니다. 화장품도? 나와 있긴 하네요.

 그렇게 정리를 하고 나니 다시 뭔가 마시고 싶더군요. 덕분에 마트로 달려가 밀크티와 스트롱 제로 복숭아 맛 사왔습니다 여기에서 느낀 결론은 간단했습니다. 스트롱 제로는 복숭아가 최고, 그 다음이 자몽, 최악이 레몬이라는 사실이었습니다.

 이쯤 되니 드디어 마지막 날이네요. 내일 여행 이야기는 정리를 해야 할 지, 아니면, 그냥 구매한 물건 사진만 올릴지 고민중 입니다. 사실 공항으로 가는게 일정의 핵심이라서 말이죠;;;



P.S 밀크티 파우더를 돈키호테에서 사긴 샀는데......믹스 스틱을 사고 싶었죠;;; 근처 마트에 따로 팔아서 급 슬퍼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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