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여행 준비중! (4) - 준비중 우여곡절들 1편 살 부데끼며 사는 이야기

 이제 여행이 정말 얼마 남지 않은 상황이어서 바로 바로 올리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사실 여행중에는 글을 쓰는 것 자체가 전쟁이다 보니 아무래도 그 이전에 이야기 할 것들을 치워버려야 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어쨌거나, 이번 여행은 여행 준비 막판이 되어서야 사건들이 꽤 많이 발생 했습니다. 그 중에 심각한 이야기 먼저 해야 할 것 같네요.


1. 어머니......어머니......

 사실 어머니의 건강이 최근 좋지 않기는 했습니다. 하지만 워싱턴 D.C 갈 때에도 비슷한 건강 상태를 보이시길래, 이번에도 여행 계획을 그렇게 빡빡하게 하지 않으면 될 거라는 생각을 했죠. 하지만 여행을 고작 2주 앞두고, 갑자기 어머니가 입원 하는 상황이 발생 했습니다.

 물론 어딘가 심하게 아파서 그런건 아니더군요. 그럼 정말 여행 전체를 재고 해야 하는 상황이 되었을테니 말입니다. 하지만 그래도 투약 하는 약의 양이 워낙에 많아 입원 해야 한다는 이야기는 좀 신선했습니다. 게다가 그 약이 스테로이드라니, 더 신선하더군요. 덕분에 병원에서는 베리 본즈 드립이......

 의사분을 만났는데, 정말 "김준현" 판박이더라구요. 아무튼간에, 이 분이 말씀하시길.......

 "여행 가실거죠? 지금 고쳐놓아야 하는거죠? 비행기 타시는거죠? 그럼 지금 빡시게 입원 하시고, 그냥 한방에 치료 받으셔요."

 개그성 발언이긴 하지만, 너무 재미 없게 말씀 하셔서 그냥 이렇게 정리 했습니다. 아무튼간에, 지금은 건강하십니다. 아무튼 입원 사유를 확인했는데, 메니에르인줄 알았거든요. 과거에 병력이 있었으니 말입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이석이 빠져서 돌아다니는 증상이라고 하더군요. 자리를 다시 잡아야 하는데, 이제야 자리는 잡혔고, 문제는 다시 안 빠지게 하는 거라고 하더라구요. 스테로이드가 거기서 무슨 역할을 한다고 하는데, 귀 속 근육을 키우는건 아니라고.......

 아무튼간에, 덕분에 고생 좀 했죠.


2. 유심

 유심은 사실 말썽이 많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선택의 폭이 세개로 좁혀졌다는게 중요하죠. 일단 아버지께 유심이 아닌 포켓 와이파이도 말씀 드려봤고, 초기에는 약간 고민 하시는 듯 했으나, 결국 아버지도 유심으로 가기로 마음을 먹었습니다. 문제는 그렇게 되면 유심을 3사중에 선택해야 한다는 사실이었습니다.

 가장 먼저 제외된 것은 3심 이었습니다. 솔직히 3는 정말 무시무시하게 저렴합니다. 하지만, 3G 속도만 된다는게 발목을 잡았죠. 대도시 중심으로 방문하는 상황에서는 그렇게 나쁘지 않은 상황이긴 합니다만, 커버리지 문제도 약간 걸리더군요. 다른 데는 문제가 없는데, 퓌센에서 3심이 얼마나 잘 잡는지에 대한 글들이 인터넷에 정말 없더라는 겁니다.

 결국 남은 것은 EE 유심과 O2 라는 곳이었습니다. 사실 여기에서 커버리지만 따지면 EE가 최강자입니다. 하지만 제가 원하는 용량은 터무니 없는 가격을 자랑하더군요. 현지에서 사려고 하면, 좀 고생해야 하는 상황인데, 문제는 입국 시간과 이동 시간이었ㅅ브니다. 결국에는 이 두가지가 엉키면서 일이 복잡하게 되었죠.

 결국 낙찰 받은 것은 O2심 이었습니다. 커버리지는 좀 덜할지 몰라도 EE보다 약간 싼 가격에 지원 용량이 6기가에 달하기 때문이었습니다. 사실 이것도 2기가 이긴 한데, 현재 이벤트 중이라 4기가가 더 붙어 있더군요. 덕분에 그냥 이걸로 선택 했습니다. 이 고민은 격렬한 토론을 낳았고, 거의 1주일을 고생하게 만들었죠.

 여기에서 덤으로 발생한건 정말 싼 유심 찾기였습니다. 유심 업체들이 배송비를 어떻게 붙이는가에 따라, 그리고 추가 가격을 어떻게 붙이는가에 따라 최저가가 최저가가 아닌 상황이 줄줄이 발생해서 말이죠. 정말 이건 사람 잡더군요. 다 일일이 입력 해보고 한 30군데 비교해서 가장 싼데에서 하는 데에 성공 했습니다. 의외로 사후 지원이 가장 괜찮은 업체라는 이야기를 들은 데에서 한건 덤이 되었습니다.


3. 비행기 좌석 잔혹사 (feat.아부지)

 이게 메인 이벤트였습니다. 현재 예매한 비행기는 LOT폴란드 항공으로, 36시간 전부터 좌석 체크인이 시작되며 좌석 선택이 무료로 가능한 걸로 되어 있었습니다. 그 이야기인 즉슨, 지금 확정하게 되면 돈을 내야 한다는 거죠. 사실 국내에서는 그렇게 하는 사람들이 별로 없다는 첩보가 있어서 웹 체크인 오픈때를 한 번 노려보기로 마음 먹은 상황이었습니다. 그런데......그게 그렇지 않더라구요;;;

 이야기는 4주 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비행기 구조를 확인하면서 3-3-3 구조가 맞는지 들어갔는데, 벌써 앞쪽은 예약이 되기 시작하더라는 겁니다;;; 분명 유료로 움직인 용자들이 있다는 이야기 였습니다. 결국 저도 그 용자 대열에 합류 하기로 마음을 먹었죠. 아버지는 화내시며 돈 아까운 짓이라는 이야기를 계속 하셨지만, 이코노미석 뒤, 비행기 떨림이 어떤 것인지 아는 사람으로서 그냥 몇만원 더 내고 앞쪽 무조건 잡는게 이익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습니다.

 게다가 더 중요한건, 반드시 앞쪽을 잡아야 하는 이유가 비행기에서 제공하는 이런 저런 주전부리 때문이었습니다.

 아셔야 할 게, 폴란드 항공은 대단히 오래된 항공사 입니다. 전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항공사이고, 서비스 면에서도 별로 밀리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듣는 항공사 입니다. (물론 연착과 취소 마왕이라 절대 안심 해서는 안된다는 이야기를 듣는 항공사이기도 합니다.) 웃기는게, 그런 항공사가 이런 저런 간식거리는 비행기 앞과 중간에 아예 바를 차려 놓고, 가져다주는 것이 아니라 그냥 알아서 갖다 먹게 한다는 겁니다. 이 이야기인 즉슨, 배불리 먹으려면 방법은 하나라는 이야기죠.

 덕분에 앞쪽을 예약 하려고 했습니다. 그리고 항공사 페이지를 들어갔죠. 그리고 예약을 하는데, 카드 번호 입력 하라는 소리가 없습니다. 그냥 일사천리로 통과 한 겁니다. 여기서부터 고난이 시작 되었죠. 이렇게 해도 되나 싶어서 아버지에게 카드의 존재를 물어봤는데......

 "그 카드 없앴어. 연회비가 비싸서."

 청천벽력이었습니다. 애초에 비행기 발권 자체는 해당 카드가 살아있던 시절에 했고, 납부까지 다 끝난 상황이기에 문제는 없었지만 그 카드에서 결제 하는 식으로 페이지가 되어 있더라는 겁니다. 제가 어버버 거리는 사이에 아버지는 계속 뭐가 문제냐는 식이었죠;;; 덕분에 한차례 풍파가 지나갔습니다. 항공사들의 항공 시스템이 얼마나 구매자에게 불친절한지 아는 사람에게 이 상황은 재난이었죠. 실제로 영어 후기를 뒤져본 결과, 딱 하나의 비슷한 상황의 답은.,....

 "비행기가 취소 되었습니다."

 이 이야기를 해도 아버지는 당당합니다. 남의 속을 뒤집어 놓고 있는데 말이죠. 어찌 되든 될거다 라는 식인데, 덕분에 머리 끝까지 화가 났죠. 그리고 좌석 선택을 취소 하려고 하는데, 취소가 안됩니다;;; 그때가 토요일 밤이었는데, 저는 미쳐가고 있었습니다. 덕분에 개고생이 시작 되었죠.

 일단 항공사에 전화를 했습니다. 국내야 토요일에는 일 안 하니 포기하고 24시간 한다는 해외 전화로 직행, 걸리긴 걸립디다. 대기자가 90명이라는 안내와 함께 말이죠. 덕분에 저는 더 다급해진 상황이고, 어떻게 하건 방법을 찾아야 했습니다. 하지만 아버지는 저더러 빨리 자라며, 어떻게든 될 거라는 이야기만 반복합니다. 아주 남의 복장을 뒤집어 놓으시더군요. 애초에 그 카드 없앤게,. 그리고 그 이야기를 한마디도 안 한게 누구인지 기억을 못 한다는 듯이 말이죠. 그리고 비행기표 취소되면 그 손해는 제가 고스란히 뒤집어 쓰게 되는 상황이었죠. (아버지는 자기 비행기표까지 제가 다 구매하게 만든 멋진분입니다.)

 어찌어찌 방법을 찾은게, 페이스북이었습니다. 채팅으로 해결을 해야겠더군요. 그때가 일요일 새벽 1시였습니다. 그렇게 메시지를 보내고 40분 가량 지났을 때, 답변이 왔습니다.

 <그거 그냥 사이트에서 취소 버튼 누르면 됨>

 열불이 터졌습니다. 그러니까 그게 안된다고 이 양반드라! 정말 그 때 만큼 욕을 많이 한 적이 없습니다. 페이지 캡처를 보내주고, 지금 현재 취소가 안 되니 해달라 라고 요청을 했습니다. 오탈자로 야인시대의 영철씨 사진도 같이 보내면서 말이죠. 그렇게 해서 취소를 걸었습니다. 그리고 다시 했는데.......동일합니다. 카드 번호 입력하는 창이 없어서 다시 취소 해달라고 하니 그때는 그나마 바로 해주더군요. 그리고 채팅 친구가 하는 말이......

 <그런 경우가 있다더구려. 전화를 걸어서 해결해야 하오>

 덕분에 결국 그냥 취소 상태로 돌리고 월요일로 넘겼습니다. 국내 LOT 전화번호가 따로 있다는 사실을 알았거든요. 그래서 월요일에 전화를 했습니다. 그 전화번호로 말입니다. 문제는 전화 받는 분, 저더러 말을 빨리 하라고 재촉 하기 시작하더니, 짜증 내는 티가 역력합니다;;; 저도 콜센터의 암울한 경력이 있어서 함부로 뭐라고는 못 하고 최대한 정중하게, 이거 돈 낼테니 좌석 지정 해달라고 했습니다. 그러나 상담원은 매몰차더군요.

 "사이트에서 그냥 하시면 카드 선택 나와요."

 회사에서 울 뻔 했습니다. 울음을 참고, 그 카드 선택 없이 그냥 옛날 카드로 바로 넘어가 버리며, 그 카드는 이미 죽어버렸고, 실물은 존재하지도 않는 용광로의 영역으로 가버렸노라고, 그리고 사이트에서는 선택창이 죽어도 안 나오노라고 이야기를 하니 그때서야 친절해 지더군요.

 "저희 통해서 하셔도 되긴 되요. 그런데, 수수료가 3만원이 더 나와요. 인당요."

 암울해지더군요. 다른 방법 없냐고 물으니 문제의 외국 전화번호로 걸라더군요. 어차피 국내 교환기 통해서 국제 통화료 안 나온다고 말이죠. 다행히 시간이 시간이라 그런지, 대기자는 1명! 한국말 하는 직원도 있다고 하니 그냥 맘 편하게 걸었습니다. 하지만.....

 "한국말 하는 직원 지금 있소?"
 "없소."

 다시 벽이 등장 했습니다. 게다가 상대는 아무리 들어도 인도인이었습니다. 국제 콜센터의 원산지인 인도로 걸린 겁니다. 예전에 어머니와 아버지가 케냐에 선교 겸 여행 가셨을 때 갑자기 에볼라 터지고, 한참 고생햇던 바로 그 악몽이 다시 떠올랐습니다. 하지만 그래도 그 전보다는 영어가 늘었노라! 라는 자기 최면을 걸고, 좌석 선택을 하고 싶고 카드 선택을 다른 걸로 하고 싶노라고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리고는 일사 천리........라고 하기엔 뭣 하고, 좌석을 선택 했습니다. 경유해서 뮌헨으로 가는 편은 안 하고, 인천에서 바르샤바를 왕복하는 것들만 하겠노라고, 무조건 가운데 앞줄 잡겠노라고 했습니다. 자리 선택을 하고 나니 직원이 친절하게,

 "결제를 하는 직원으로 넘겨주겠소."
 
 결제를 하는 직원은 최소한 문법은 정말 정확했습니다. 문제는 속노는 뉴요커인데, 아무리 들어도 인도식 영어 발음더라구요;;; 쫌만 천천히 말 해달라고. 하고 결국 카드 선택 하여 좌석 선택을 걸었습니다. 그리고 그 기쁜 소식을 전했습니다. 참고로 아버지 카드에 포인트가 더 쌓인다고 강권하여 그 카드를 선택했습니다. 문제는 아버지가 카드 정보를 두 개 보내주셨다는 거였죠. 제가 한건 두번째 카드였습니다. 여기서 또 한번 제 복장을 긁어 놓으셨습니다.

 "다른 카드로 못 바꾸냐?"

 죄송합니다. 아버지, 제 라이프랑 멘탈이 제로라 도저히 못 하겠습니다. 라고 거의 이를 악물고 정중하게 말씀 드리고 그대로 종료 했습니다. 아아 아버지........이럴 거면 제발 따라간다고 하지 마셔요 ㅠㅠ

 아무튼간에, 덕분에 준비 과정에서 한 번 또 뒤집어졌다는 이야기 입니다.


그리고....

 사실 그 외에도 소소한 에피소드가 몇 가지 있긴 합니다. 노이슈반슈타인성 예약을 했더니만, 확정 메일이 거의 2주간 안 와서 메일이 안 왔다고 이야기 하니 그 메일 보낸지 두시간만에 확정 메일이 왔다는 에피소드 같은 것들 말입니다. 하지만 워낙에 비행기 좌석 확정이 너무 커서 그냥 넘어가려구요. 이 글을 쓰는 시점이 여행 가기 딱 6일 전인데, 정말 액땜은 다 했다고 생각 하려구요.

덧글

  • 이젤론 2018/11/28 01:34 #

    아이고 어머님의 쾌유를 기원합니다.
  • 냥이 2018/11/29 00:40 #

    만약 에어프랑스가 되었다면 좌석선택은 좀 더 편했을지도...(한국어로 된 안내메일이 날아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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