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탁 하나만 들어줘 - 단단하면서도 느낌 있는 스릴러 횡설수설 영화리뷰

 이 영화 역시 사실 반신반의 했습니다만, 결국 리스트에 올리게 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 무척 궁금한 작품이기도 하고, 아무래도 코미디 감독이 한 스릴러라는 점, 그리고 해외에서 나름대로 평가가 좋다는 점 덕분에 이 영화를 고르게 되었습니다. 물론 그 외의 이유도 있긴 하지만, 그 이야기는 지금 하지는 않도록 하겠습니다. 사실 한 주간에 세 편 이상 결정하는 것이 좋은 것은 아닌데, 이번주는 좀 부득이하게 가게 되었네요.

 그럼 리뷰 시작합니다.







 이 영화의 감독인 폴 페이그는 개인적으론느 좀 미묘하게 다가오는 사람입니다. 제가 가장 좋아하는 작품중 하나인 스누피 : 더 피너츠 무비의 제작자였기 때문입니다. 이전에는 내 여자친구의 결혼식이나 너스 재키 시리즈를 진행 하면서 나름대로 좋은 결과를 낸 상황이었습니다. 사실 그렇기에 별로 걱정이 없는 것도 사실이었죠. 그리고 그 이후에 스파이 라는 나름대로 웃기면서도 의미 있는 영화를 해내는 데에 성공을 거두기도 했고 말입니다.

 하지만 이후에 만든 고스트버스터즈 리메이크는 문제가 있었습니다. 사실 기존 고스트버스터즈도 아주 잘 만든 영화라고는 할 수 없습니다. 그냥 팝콘 영화이니 말이죠. 하지만 이 영화는 그 팝콘 영화로서의 에너지가 많이 부족하더더라는 겁니다. 하지만 영화가 순식간에 패미니즘 물타기에 들어갔고, 덕분에 영화가 패미니즘의 선봉장에 들어가는 웃지 못할 알이 벌어졌습니다. 하지만 냉정하게 말 해서, 재미 없는 영화인 것은 분명했죠.

 폴 페이그의 성향상 솔직히 많이 걱정 되는 점도 바로 이것이었습니다. 언론에 능하다는 것을 오히려 적당히 이용해서 영화가 망해도 그걸 가릴 방법을 찾아 내려고 한다는 느낌이 든 겁니다. 다행히 이 영화는 그 이야기와는 거리가 멀고, 다시 한 번 냉정하게 말 해서, 고스트머스터즈 리메이크 외에는 다 괜찮았다는 점 덕분에 그냥 한 번 삐끗 했다는 느낌으로 가는 식으로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이번 영화를 고르기도 했고 말입니다.

 배우진이 꽤 괜찮은 편인데, 일단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이름은 블레이크 라이블리입니다. 이 영화 이전에 카페 소사이어티에서 나름대로 괜찮은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지만, 가장 놀란 영화는 언더 워터 였습니다. 영화에서 정말 불사르는 연기를 보여줬죠. 사실 이 영화는 공포가 주는 점이 더 강했습니다만, 이를 살리는 데에 의외로 배우가 더 많은 힘을 실어줄 수 있다는 것을 블레이크 라이블리가 증명하는 데에 성공했다고 말 할 수 있을 정도였습니다.

 또 다른 배우는 안나 켄드릭입니다. 솔직히 워낙에 다양한 영화에 출연한 바 있고, 초기에 가장 먼저 얼굴을 알린 작품이 트와일라잇 시리즈라는 점에서 좀 걱정 되는 면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었습니다. 사실 트와일라잇 사리즈에서 안나 켄드릭의 연기는 다른 배우들과 그다지 다를 바가 없어서, 정말 어색하고 이상한 연기를 보여줬기 때문입니다. 일부 장면에서는 이상하게 마음도 안 가는 느낌이기도 했고 말입니다.

 하지만 그 사이에 인 디 에어 라는 영화에 출연해서 전혀 다른 연기를 보여주며 오히려 가능성을 제대로 보여준 배우이기도 했습니다. 인 디 에어에서 보여준 연기는 의외로 다른 배우들에게 밀리지 않는 모습이었죠. 이후에 나온 50/50에서 보여준 연기는 아예 조셉 고든 레빗과 비견해서도 전혀 밀리지 않을 정도의 모습을 보여줬고 말입니다. 다만 아주 잘 풀렸다고 하기에는 미묘한게, 영화 리스트가 다 좋다고 말 하기는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더 보이스 같이 해괴한 영화도 꽤 있고 말입니다.

 앤드류 라넬스 역시 눈에 띄는 배우중 하나입니다. 이 배우를 어디서 봤나 했더니, 인턴에서 주인공을 도와주는 회사 직원중 하나더군요. 이미지상 본격 코미디에 더 강할 거라는 생가도 했고 말입니다.실제로 필모를 조금 뒤져보니 진짜로 코미디에 더 강한 배우라고 할 수 있더군요. 와이 힘? 같이 희한한 영화에도 이름을 올린 바 있고 말입니다. 사실 그래서 좀 걱정되는 면들이 있는 것도 사실이기는 했습니다.

 이 외에 헨리 골딩이라는, 이 영화 외에 얼마 전 개봉한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에 나온 배우와 50가지 그림자 시리즈에서 잭 하이드라는 악역을 맡은 에릭 존슨이 나옵니다. 사실 이 배우는 정말 50가지 그림자 시리즈 외에는 할 말이 거의 없더군요. 그나마 이름을 이야기 할 수 있는 배우는 더스틴 멀리건 정도 더 있는데, 이 배우는 제가 정말 스트레스 받아 하는 영화인 더 버터플라이, 나비 효과2, 샤크 나이트 3D 같은 영화에 줄줄이 이름을 올린 바 있기 때문입니다.

 이 영화는 에밀리 라는 여성이 사라지면서 진행됩니다. 이 여성은 커리어우먼으로서도, 아내로서도, 그리고 엄마로서도 모두 성공한 사람으로 나오죠. 이런 상황에서 그 친구라고 생각 되었던 스테파니는 그런 그녀의 삶을 추적해 들어갑니다. 그런데 이 삶의 몇몇 지점에서 이상한 이야기들을 발견하게 되고, 이로 인해서 일이 점점 이상하게 꼬이게 됩니다. 이 영화는 이런 상황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다루고 있습니다.

 영화의 감독이 아무래도 코미디 전문 감독이었던 만큼 영화의 스토리와 그 장르에 대한 걱정이 어느 정도 있는 것은 당연한 것이었습니다. 아무래도 이 영화는 본격 스릴러물의 탈을 쓴 작품인데, 코미디를 장기로 하는 감독이 한다는 점에서 좀 걱정이 되었던 것이죠. 실제로 이 작품에서는 어느 정도 코믹한 요소가 약간은 들어가 있기는 합니다. 그리고 이 코믹한 요소는 기본적으로 영화의 질감을 좀 더 관객에게 친숙하게 만들어주는 역할을 하게 됩니다.

 그렇다고 해서 이 영화가 스릴러의 탈을 쓴 본격 코미디 영화라는 이야기는 절대로 아닙니다. 코미디라는 요소는 영화의 분위기를 어느 정도 부드럽게 만들고, 관객이 좀 더 쉽게 받아들이기 좋은 정도로 영화를 중화 시키는 역할이지, 영화에서 핵심을 건드리고 직접적으로 웃음으로 영화를 채워버리기 위한 식으로 움직이지는 않습니다. 덕분에 이 영화가 가져가는 이야기는 그만큼 어딘가 서늘하고 기묘한 지점들을 몇 가지 가져가게 됩니다.

 영화의 스토리 특성상 이 영화는 대체 주인공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가로 귀결이 됩니다. 완벽한 삶의 표상 같았던 사람이 갑자기 사라지고, 정말 죽어서 나타나버리는 사건이 벌어진다는 점은 아무래도 이 영화에서 매우 강렬하게 다가올 수 밖에 없는 부분들이기 때문입니다. 스토리는 그 과정을 얼마나 관객에게 매력적으로 보이는가를 결정하는 요소입니다. 다행히 이 영화는 스토리의 구성에 있어서 상당히 신경을 쓴 흔적이 보입니다.

 영화는 정말 동경의 대상이 될만한 삶처럼 보이는 사람을 보여주고, 그런 사람의 발자취를 어느 정도 따라가는 또 한 사람을 보여주게 됩니다. 두 사람의 대비를 통해서 영화 속에서 문제의 인물이 얼마나 완벽한 삶을 살아가는 것처럼 보이는가를 보여주게 됩니다. 이 속에서 영화는 여러 불안 요소들을 심어놓게 됩니다. 물론 이 불안 요소들은 초반에는 매우 행복해 보이는 지점들과 결합 되어 있기 때문에 관객에게 매우 효과적으로 다가오는 편이죠.

 본격적인 이야기가 진행되면 이야기는 문제가 되는 요소들을 슬슬 눈 앞에 드러내게 됩니다. 그리고 관객에게 해당 요소들을 언제 봤는지 상기시키면서, 그 요소들의 이면에 대한 이야기를 관객에게 하게 되는 것이죠. 그리고 문제의 요소들이 연결되며, 하나의 이야기를 구성하는 요소가 됩니다. 그리고 사건의 미스테리를 푸는 열쇠가 되기도 하고 말입니다. 이 영화는 그 과정 자체를 스토리로 매우 매끈하게 만들어주고 있다는 점에서 장점을 이야기 할 수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영화에서 새로운 요소들을 드러낼 때 영화의 스토리는 우리가 아는 방향으로 움직이기는 합니다. 과거 여러 추리 스릴러 영화들에서 어느 정도 써먹었던 방식이죠. 이 영화는 그 방식을 자신들만의 방식으로 재조합하는 데 까지는 이르지 못했습니다만, 적어도 이 영화만이 가지고 있는 여러 소재들을 관객에게 편안하게 선보이는 데에 매우 탁월한 능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 과정으로 인해서 영화가 보여주는 이야기는 좀 더 관객에게 매끄럽게 다가오고 있고 말입니다.

 스토리상 추리 요소들을 가지고 있는 만큼, 인물들에 대한 단서 역시 스토리로 꽤 많이 설명 합니다. 이 영화에서는 동경과 질투, 그리고 그 속에 담겨진 피곤함이 엉킨 지점들이 꽤 많은 편입니다. 결국에는 이 모든 것들을 관객에게 어떻게 정리 해서 보여줘야 하는가가 관건이 되는 겁니다. 이 영화는 해당 지점에 있어서 역시 매우 매끈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다만 여기에서는 스토리의 복합적인 면을 가져가기 보다는 좀 더 단선적인 이야기를 가져가게 됩니다.

 한 줄기로 이야기를 진행하는 이유는 매우 간단합니다. 영화 속에서 여러 시선이 겹쳐 있기는 하지만, 기본적으로 관객이 직접적으로 따라가는 사람은 한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문제의 인물을 통해서 관객들은 지금까지의 일들을 봤으며, 문제의 일들이 어떻게 다른 시선으로 보여지는지 역시 해석을 하게 되기 때문에 영화의 스토리는 굳이 다른 곁가지를 많이 필요로 하지는 않는 편입니다. 이 영화는 덕분에 한 줄기의 거대한 이야기를 가져가면서 그 내실을 다지는 식으로 가는 것이죠.

 감정은 관객이 따라가야 하는 주인공을 좀 더 쉽게 받아들이기 위한 장치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영화 속에서 매우 다양한 감정을 가지고 이야기 하고 있기 때문에 이 모든 감정이 한 사람에게 모이게 만드는 것이 반드시 필요한 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결국에는 관객이 영화를 온전하게 이해하기 위해서 필요로 하는 것 중에는 스토리가 감정을 정리 해서 보여주는 것도 있느 것이죠. 이 영화는 여러 캐릭터들을 통하여 관객에게 감정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캐릭터의 설명에서 느껴지는 또 하나의 장점이라면, 분명히 이 영화에서 보여주는 여러 캐릭터들의 매력이 매우 확실하고, 각자만의 특성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예 애정으로 뒤덮이지는 않는다는 사실입니다. 이 영화에서 보여주고자 하는 것이 아무래도 인물들의 다른 내면이라는 점을 생각 해봤을 때 영화가 가져가야 하는 여러 문제들을 일으키는 것은 인물들이기 때문에 매력과 애정이라는 것을 분리 해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기는 합니다. 하지만 아무리 당연한 일이라고 해도 쉽지 않은 일임에는 분명하죠. 이 영화는 바로 그걸 해냈고 말입니다.

 덕분에 영화에서 보이는 여러 캐릭터들은 흥미로운 편이며, 덕분에 영화에서 사캐릭터들이 벌이는 여러 일들은 관객에게 즐거움을 선사하는 힘을 가졌습니다. 적어도 영화가 매끈할 수 없는 이야기를 영화적으로는 매끈하게 만들어 내는 데에 성공했다는 이야기가 되기도 합니다. 이 영화의 가장 큰 강점이자, 영화의 매력을 이야기 하는 데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고 할 수 있는 지점이기도 하죠. 덕분에 보는 데에 스토리와 캐릭터에서 걸리는 부분은 거의 없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이 영화가 아주 특별하게 나오는가 하면 불행히도 그건 아니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영화에서 여러 강렬한 요소들이 뒤엉켜 등장하고 있기는 합니다만, 다른 걸출한 스릴러 영화들과 비교 해봤을 때는 아무래도 뻔한 구석이 더 많은 것이 사실이기 때문입니다. 매우 쉽게 다가오고 있고, 스토리적으로도 즐겁게 다가오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이 영화만이 가진 강렬함이 차고 넘치는 영화라고 할 수는 없는 상황이 되어버린 겁니다.

 흐름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이 영화의 초반에는 시종일관 가벼운 분위기를 유지하다가, 본격적으로 문제가 발생하기 시작하면 이야기의 분위기가 매우 무거워 집니다. 앙연히 이야기의 속도 역시 차이가 나게 되죠. 이 영화는 두 갭을 잡는 데에 있어서 흐름을 적절하게 통제 하는 방식을 택했습니다. 다만 그렇다 보니 영화의 흐름에 누가 될만한 강렬함은 아무래도 배제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되죠. 영화에서 배제된 부분으로 인하여 기본적인 이야기는 편안하지만 특별한 한 방으로 지배하는 영화는 아니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래도 시각적인 면에 있어서는 정말 강렬한 편입니다. 기본적으로 누구라도 동경할만한 집안이라는 것을 어떻게 시각적으로 만들어내야 하는지에 관하여 매우 많은 연구를 거쳤다는 느낌을 주고 있고, 여기에서 마냥 밝은 사이에 그래도 뭔가 불안이 도사리고 있다는 것을 훌륭하게 표현 해냈습니다. 마치 어딘가 불안감을 자아내는 화보이면서도, 그냥 가정에 대한 여러 잡지들을 그대로 빼다 박은 듯한 느낌도 같이 살리고 있는 것이죠.

 배우들의 연기는 꽤 괜찮은 편입니다. 안나 캔드릭은 그 동안 정말 다양한 영화를 거치면서 의외로 연기적인 다양성에 있어 매우 좋은 모습을 보여줬는데, 이번에도 그 장기가 유감 없이 발휘 되고 있습니다. 어둠이라는 것을 제대로 이해하고 이를 밝은 면 사이에 조심스럽게 쟁여 놓은 연기라고나 할까요. 블레이크 라이블리의 경우에는 매우 신비스러운 여성 역할을 하면서도 그 역시 인간이라는 것을 매우 확실하게 드러내주고 있고 말입니다.

 꽤 괜찮은 영화입니다. 올해의 스릴러 라고 하기에는 부족한 면이 많은 편인 것이 사실이기는 합니다만, 이 영화가 가져가는 에너지도 그렇고, 전체적인 완성도도 그렇고 무엇 하나 허투루 넘어가지 않고 있다는 느낌이 들 정도입니다. 동경과 불편함, 그리고 그 사이를 지배하는 온갖 감정들에 관해서 역시 영화적으로 매우 효과적으로 설명 해냈고 말입니다. 적어도 가벼운 마음으로 일부러 선택 할 만한 영화는 된다고 생각 될 정도로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