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치 - 너무 착해지면 재미 없는데 횡설수설 영화리뷰

 이 작품 이야긴느 사실 굉장히 복잡할 수 밖에 없습니다. 사실 이 작품이 거꾸러지는 꼴을 보겠다고 마음을 먹은 상황일 정도로 저는 이 작품에 애착이 전혀 없는 상황입니다. 그만큼 이 작품이 아무래도 미묘하게 다가오는 지점들도 좀 있는 상황이기도 합니다. 이 영화가 보여주는 지점들이 영 미묘하게 가오는 상황이기도 하기 때문에, 아무래도 좀 나쁜 마음 먹고 이 영화에 접근 하게 된 것도 사실이기는 합니다. 그만큼 이 영화를 불신하고 있죠.

 그럼 리뷰 시작합니다.







 일단 이 리뷰를 하기 전에 이 작품에 관해서 가장 제가 먼저 하고 싶은 이야기는 나홀로 집에 2를 보신 분들이라면 이 작품에 관해서 그래도 어느 정도 들어본 바가 있다 라는 이야기입니다. 나홀로 집에에서 이상한 웃음 짓는 녹색 괴물이 호텔 지배인과 오버랩 되는데, 바로 그 괴물이 그린치이기 때문이죠. 당시에 “그린치는 어떻게 크리스마스를 훔쳤나” 라는 작품이 나왔고, 단편으로서 크리스마스 단골 손님이 된 케이스 였습니다. 제 입장에서는 찰리브라운 크리스마스와 두 거탑이기도 하죠.

 아무튼간에, 그렇기에 이 작품이 무척 걱정된 것도 사실이었습니다. 심지어는 이 작품 전에 실사화를 하는 기묘한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죠. 2000년 작품인데, 심지어 감독은 론 하워드라는 매우 걸출한 양반이었습니다. (아폴로 13호나 러시 : 더 라이벌 같은 영화를 하던 바로 그 감독이죠.) 거기에 짐 캐리가 아예 그린치 역할을 한 바 있습니다. 이쯤 되면 망하기 힘든 멤버라고 할 수 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단히 불편한 작품이 되어버렸습니다.

 많은 분들이 크리스마스에 나오는 애들 영화라고 적당히 인정 하면서 영화를 받아들이는 문제의 작품이기는 합니다만, 저는 문제의 그린치 디자인이 정말 무시무시하게 불편하게 다가왔습니다. 게다가 과거에 나온 TV 작품이 26분만에 이야기를 화끈하게 정리를 했던 덕분에 오히려 매우 늘어진다는 느낌을 받기도 했고 말입니다. 심지어는 보리스 칼로프 라는 매우 걸출한 배우의 아우라를 생각 해봤을 때 짐 캐리는 오히려 좀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고 말입니다.

 상황이 이쯤 되다 보니 그냥 손 대지 말았으면 하는 생각을 한 것도 사실이었습니다. 하지만 제작사인 일루미네이션은 뭔가 더 끌어 낼 수 있다고 생각했나 봅니다. 사실 그런 꿈이 가능한 이유는 이전에 로렉스 라는 작품을 꽤 괜찮게 낸 경력이 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동화를 기반으로 해서 극장용 장편 애니메이션을 만드는 노하우가 그래도 어느 정도 있다고 할 수 있는 상황이 된 겁니다. 게다가 하늘에서 음식이 내린다면 같은 어딘가 엇나간 상상력의 작품 역시 잘 소화 해냈고 말입니다.

 다만 감독들에 관해서는 할 말이 별로 없습니다. 두 사람인데 그중 한 사람인 스콧 모지어는 이전에 주로 코미디 영화에서 활동 하던 살마이었습니다. 그나마 터키 라는 애니메이션에서 프로듀서 역할을 하는 동시에 피자맨 목소리를 맡아 연기를 한 적도 있죠. 야로우 채니는 슈퍼배드 시리즈에서 미술을 맡았고, 로렉스에서도 미술을 한 바 있습니다. 어느 정도는 일루미네이션의 내부 인물이라고 말 할 수 있겠습니다.

 이번에 그린치 목소리를 맡은 배우는 베네딕트 컴버배치입니다. 목소리의 느김을 생각 해보면 애니메이션 더빙이 많지 않다는 것이 더 놀랍기는 합니다. 실제로 이전에 마다가스카의 펭귄에서 비밀요원 목소리를 한 적이 있기는 합니다만, 아무래도 스마우그 정도 더 추가하면 더빙 자체는 그다지 많지 않은 편이기는 합니다. 그래도 연기력 면에서는 그 누구도 뭐라고 할 수 없는 경지에 이른 배우이다 보니 이번 영화 역시 그렇게 걱정이 많이 되지는 않는 편입니다. 게다가 제가 아직도 보리스 칼로프를 기억하는 상황이다 보니, 아무래도 검버배치가 자리를 잘 잡을 거라는 생각도 들었고 말입니다.

 약간 재미있게도 이 영화에서 나레이션은 퍼렐 윌리엄스가 했습니다. 일루미네이션의 작품과는 이미 슈퍼배드로 인연이 있기는 하지만, 당시에 주제가를 불렀기에 오히려 인연이 있는 케이스입니다. 이 외에 코미디 배우로 정말 잘 나가는 케넌 톰슨 역시 이름을 올리고 있습니다. 다만 영화들의 상태는 천차만별이라는 점에서 좀 묘하긴 하더군요. 이 외에 제시카의 추리극장에서 날렸었던 안젤라 렌즈베리 역시 이름을 올리고 있습니다.

 이번 영화는 그린치 라는 묘한 생물을 중심으로 진행 됩니다. 이 생물은 크리스마스를 무척 싫어하죠. 덕분에 아랫동네가 크리스마스를 기념하는 시즌이 되어가면서 정말 온갖 행패를 다 부리려고 합니다. 결국에는 그 행패의 절정으로 아예 크리스마스를 통째로 훔치려고 결심하게 되죠. 그리고는 마을을 쑥대밭으로 만들려고까지 합니다. 영화는 이런 상황에서 벌어지는 여러 이야기들을 담고 있습니다.

 그린치에 관해서 가장 기묘하게 다가오는 지점은 이 작품이 원래는 동화라는 사실입니다. 동화과 영화로 재탄생 한 경우는 정말 많습니다. 심지어는 저는 블루레이 사기 전까지는 몰랐던 것인데, 쥬만지 역시 동화책이라는 점이었죠. 그만큼 동화를 영화화 하는 경우는 꽤 있는 편이기는 합니다. 하지만 영화를 어떻게 끌고 가는가는 각자가 다르고, 간간히 몇몇 영화들은 정말 원작에 먹칠을 하는 일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동화의 영화화에 관해서 어렵게 생각하는 이유는 각색 때문입니다. 장편 소설의 각색이 어려운 이유와는 정 반대이기 때문이죠. 기본적으로 장편 소설의 각색이 어려운 이유는 영화에 무엇을 끌어들이고, 무엇이 그럴 수 없는지에 관하여 판단을 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일부 구조적으로 끌어들일 수 없는 소재들이 정작 소설에서는 매우 중요하게 작용 했던 것들일 수도 있고 말입니다. 영화가 담을 수 있는 것에는 아무래도 한계가 있으니 말입니다.

 단편 소설은 그나마 좀 낫다고 보는 것이 여러 요소들을 추가 해서 만들어야 하기 때무입니다. 영화에 맞게 이야기를 다시 디자인을 하는 것 자체가 매우 용이하기 때문이죠. 동하 역시 비슷한 상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간간히 정말 낮은 연령대를 노리고 쓴 동화의 경우에는 상황이 전혀 다릅니다. 정말 뼈대만 있는 이야기를 가지고 90분을 채워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그리고 그 속에 무시무시하게 많은 요소들을 넣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이미 영상화를 한 작품중에 애니메이션을 보고 있으면 그 이야기가 무엇인지 감이 잡히실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모르는 분들을 위해 설멍을 드리자면, 30분짜리 애니메이션으로 극히 일부 장면이 나홀로 집에 2에 나온 적이 있습니다. 그린치가 웃는 장면이 지배인의 얼굴과 겹치는 식으로 사용되었죠.) 당시 작품 길이는 30분 남짓으로, 보리스 칼로프의 나레이션과 노래가 들어가서 더 유명해지기도 했습니다. 그린치 노래라고 하면 거의 보리스 칼리프 버전으로 나오는 이유가 바로 거기에 있기도 할 정도죠.

 물론 이후에 비슷한 시도가 있었고, 그 결과는 어떻게 되었는지 감이 잡히실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짐 캐리의 그린치는 그만큼 엉망이었으니 말입니다. 인간적으로 너무하다 싶은 작품이었고, 이상하기 짝이 없던 작품이었던 만큼 이번 작품에 대한 기대가 어느 정도 있었던 겁니다. 당시에 그린치 역시 억지로 잡아 늘리는 식으로 갔는데, 소위 말 하는 엽기 개그를 채워 넣는 식으로 갔었는데, 영화가 정말 기괴하게 다가오는 상황이 되어버렸죠.

 이 영화는 적어도 기괴함과는 거리가 어느 정도 있는 편입니다. 이야기를 진행하는 데에 있어서 어느 정도 연령대에 관한 조정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기 때문입니다. 원래 가져가야 했던 연령대를 더 강하게 의식한듯한 이야기로 영화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덕분에 그린치가 어떤 인물인가에 관해서 설명하기 시작하고, 이 과정에서 보여주는 이야기는 한계가 매우 극명합니다. 무엇보다도, 이 작품에서 그린치는 “너무 착한 이미지로 나옵니다.”

 기본적으로 그린치는 혐오스러운 인물입니다. 크리스마스를 혐오하는 만큼 매우 혐오스러운 인물일 수 밖에 없습니다. 말 그대로 크리스마스를 박살내야 하는 이유가 어떤 과거사 때문이 아니라, 그냥 말 그대로 그냥 그렇게 생겨먹은 인물이기 때문이어야 한다는 겁니다. 이 영화는 이야기를 늘여 놓으면서 처음부터 끝까지 혐오스러워야 하는 인물에게 과거사를 부여함으로 해서 그 혐오의 설명을 더 부여했습니다. 하지만 동시에 그린치의 성격 역시 어느 정도 변화를 줬죠.

 기본적으로 이 작품에서 그린치는 자기 자신만 아는 이기적인 인물이라기 보다는 과거의 아픔으로 인해서 크리스마스를 멀리하고 혼자 지내는 것을 더 원하는 인물로 그려지게 됩니다. 그리고 영화는 문제의 과정과 이유를 매우 세세하게 설명 해줍니다. 캐릭터의 설명은 잘 된 편입니다만, 그렇게 함으로 해서 원래의 이미지를 박살내는 데에 일조를 해버린 것이죠. 물론 이는 원작을 알던 사람들의 불평거리로 보일 수 있는 여지가 있죠.

 하지만 이 설명 자체가 너무 자세하고, 동시에 영화에서 그린치가 크리스마스를 완전히 없애버리겠다는 마인드로 넘어가는 데에 있어서 그린치가 너무 착해 보인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모두가 같은 불행을 겪어야 한다는 그만큼의 악랄함을 드러내기 보다는 좀 더 유하고 착한 그린치를 작품에서 보게 되는 겁니다. 이 작품의 문제는 결국 캐릭터와 실제 벌이는 일들에 관한 간극에서 벌어지는 일들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 덕분에 영화는 설득력을 어느 정도 잃어버리기도 했죠.

 그나마 영화를 살려주고 있는 것은 정 반대에 있는 신디 루 라는 캐릭터입니다. 다만 이 캐릭터 역시 통상적인 크리스마스 관련 작품에서 보이는 착한 아이 이미지에 더 가까운 편이기는 합니다. 순수하다기 보다는 말 그대로 이상화된 착한 이미지라고나 할까요. 다만 그 이상화된 이미지 덕분에 영화에서 이야기가 가져가는 주제에 좀 더 빨리 접근하게 하고, 동시에 영화적인 상상력으로 그 이미지를 만들기에 어느 정도는 참신한 면을 드러내고 있기도 합니다.

 신디 루가 영화를 어느 정도 살려줬다는 점에서 매력이 있다고는 할 수 있지만 그렇다고 이 영화 전체가 살아나는 것은 아닙니다. 무엇보다도 영화에서 그린치가 마음 먹는 장면까지의 길이가 너무 길고, 그 와중에 신디 루가 가져가는 또 다른 계획에 관해서 최대한 단계를 나누다 보니 좀 더 이야기가 늘어지기 때문입니다. 덕분에 영화에서 본격적인 사건을 벌이겠다고 마음 먹는 지점까지는 이야기가 점점 지루해지게 됩니다.

 본격적으로 준비 단계로 넘어가게 되면 그래도 영화가 지루해지지 않는 모습을 보이게 됩니다. 다만 스토리적으로 탄탄하게 진행하는 식으로 가기보다는 주로 준비 과정중에 벌어지는 슬랩스틱을 더 강하게 보여주는 식으로 가게 됩니다. 이 영화의 재미는 그래서 강렬하긴 하지만 솔직히 스토리에 도움이 된다기 보다는 그냥 그 순간을 모면하려는 느낌으로 더 강하게 다가오게 됩니다. 그래도 나쁘지 않다는 것은 확실하게 보여주고 있죠.

 후반으로 넘어가게 되면 그래도 영화가 본 궤도를 찾게 됩니다. 뭔가 벌어진다는 것에 관해서 영화가 슬랩스틱을 하는 동시에 드디어 이야기를 본 궤도에 올리게 되니 말입니다. 영화가 시각적인 면에서 덜 지루해지고, 드디어 영화가 하고 싶어 하는 이야기를 본격적으로 드러내는 식으로 간다는 점에서 이야기가 본 궤도로 들어갔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약간 느릿한 느낌이 들기는 하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 맘에 맞는 이야기를 하는 상황이라고 할 수 있게 된 것이죠.

 그리고 영화의 마지막으로 가게 되면 크리스마스 영화가 가져가는 가장 뻔한, 하지만 반드시 가져야 하는 미덕에 관하여 이야기를 하게 됩니다. 이 지점은 그래도 공 들여 영화가 진행 하고 있기 때문에 영화가 스스로 무슨 이야기로 마무리 해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는 생각이 들기는 합니다. 다만 다른 한 편으로는 크리스마스가 가져가는 정신, 그러니까 평화와 행복, 사랑, 노력이라는 테마 뒤에 억지로 숨으려 한다는 느낌도 같이 들게 되죠.

 시각적인 지점들은 솔직히 그간 나온 그린치 작품들 중에서 가장 편하게 다가오는 편입니다. 사실 옛날 애니메이션 역시 보는 데에 편하다기 보다는 어딘가 불안증세가 보이는 듯한 느낌이었고, 짐 캐리의 그린치는 사람 불편하게 만드는 데에 일가견이 있는 디자인을 가져간 데에 비해 이 작품은 좀 더 편안하고 좀 더 이해하기 쉬운 느낌을 위주로 가져가고 있습니다. 그 덕분에 받아들이는 데에 편하게 되어 있기는 합니다.

 좀 아쉬운 작품입니다. 이야기가 좀 더 단단해야 했고, 캐릭터의 특성을 살리는 데에 있어서는 너무 뻔한 과거사를 들어 이야기를 진행해서 오히려 캐릭터를 잃어버릴 뻔한 아쉬운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하지만 그래도 후반부의 에너지와 잊지 않아야 할 주제에 관해서 확실하게 짚고 넘어가는 일은 했다는 점에서 적어도 평타는 했다고 생각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크리스마스에 적당히 편하게 보기 좋은 작품이라고 말 할 수 있을 듯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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