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MC : 더 벙커 - 과도하게 밀어붙인 액션이라니...... 횡설수설 영화리뷰

 이 영화는 나름대로 제게는 기대작 입니다. 아무래도 감독의 전작 사이의 간극이 좀 있으니 말입니다. 물론 아무래도 시기상 다른 여화들이 좀 더 있다는 것이 문제이기는 합니다만, 그래도 가장 먼저 결정된 덕분에 빼지는 않을 거라는 생각도 들고 있기는 합니다. 그만큼 기대를 하고 있다는 이야기이기도 하고 말입니다. 사실 리뷰로 다루기에는 이래저래 부족할 거라는 생각도 좀 들긴 하는데, 아예 못 쓸 정도로 어려운게 아이면 거의 다 쓰게 되니 말이죠.

 그럼 리뷰 시작합니다.






 김병우 감독은 참으로 기묘한 특성을 지닌 감독입니다. 개인적으로 이 영화에 관해서 상당히 놀랐던 기억이 나는데, 사실 별 기대 안 하고 봤던 영화이기 때문입니다. 영화가 가져간 아이디어도 그렇고, 영화 내내 벌어지는 일들도 그렇고 상당히 매력적인 지점들을 매력적으로 가져가고 있는 상황이었죠. 대부분의 국내 영화들이 어설프게 사회적인 지점을 이야기 하려고 했다가 망한 상황이 자주 발생했는데, 그 문제를 제대로 해결한 영화였던 겁니다.

 문제라면 역시나 더 테러 라이브가 2013년이고, 그 이후에는 한동안 영화가 없었다는 것이 문제였습니다. 사실상 할 말이 없는 상황이 되어버린 것이죠. 이 문제로 인해서 아무래도 좀 걱정이 되는 지점들도 있었고 말입니다. 솔직히 이후 작품들이 없는 감독은 아무래도 미묘하게 다가오는 지점들이 있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니 말입니다. 게다가 그 이전의 영화들 역시 미묘하게 다가오는 상황이기도 했고 말입니다.


 제가 리튼 이라는 작품을 본 것은 순전히 우연이었습니다. 나름 장편이고, 스릴러 영화이기는 했죠. 신장 한쪽을 강탈탕한 사람 이야기였는데, 더 테러 라이브 보기 전 까지는 정말 할 이야기가 없었던 것이 사실이었습니다. 하지만 결국 영화를 보게 되었고, 솔직히 취향에 전혀 안 맞는다는 느낌이 들 뿐만 아니라 영화가 너무 심하게 느껴진다는 것 역시 마음에 걸리는 면이 있었습니다. 그 덕분에 솔직히 이훙 영화들이 오히려 이쪽으로 회기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던 것도 사실입니다.

 그래도 이번 영화에는 하정우가 출연한다고 하여 그나마 마음을 놓은 상황이었습니다. 이미 하정우는 감독과 더 테러 라이브에서 한 번 호흡을 맞춘 바 있었습니다, 최근헤 흥행력 역시 그다지 나쁘지 않고 말입니다. 1987 같은 영화에도 곧잘 출연하고 있으며, 터널이나 아가씨 역시 괜찮은 연기를 보여준 바 있었죠. 사실 생각 해보면 용서받지 못한 자에서도 그렇고, 추격자에서도 그렇고 매우 좋은 연기를 보여주는 데에 성공하긴 했었죠.

 그렇다고 망한 영화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닙니다. 보트 라는 매우 당황스러운 영화도 있는 상황이고, 평행이론 이라는 혼란스러운 영화도 있었으며, 군도 : 민란의 시대 라는 역대 가장 폭망한 영화중 하나에 등장한 바 있깆도 합니다. 사실 이 배우의 필모에서 망한 영화 비율이 꽤 낮기는 합니다만, 그래도 간간히 터지는 것을 생각 해보면 그렇게 마음 놓고 영화를 볼 수 있는 상황은 아닙니다. 아무래도 걸리게 되면 정말 핵지뢰에 가까우니 말입니다.

 그래도 이런 문제에 관해서 좀 걱정을 덜게 만드는 존재는 역시나 이선균입니다. 물론 역시나 폭망한 영화가 없는 것은 아닙니다. 미옥 이라는 해괴하기 짝이 없는 영화도 있었고, 체포왕 같은 뜨뜻 미지근한 영화도 있었으니 말입니다. 우리 동네 라는 정말 개폼만 잡는 영화도 있었고 말이죠. 덕분에 역시나 터지면 핵지뢰가 버티고 있는 배우중 하나이기는 합니다. 덕분에 간간히 조심을 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할 수 있죠.

 그래도 성공한 영화들을 생각 해보면 그렇게 나쁘다고 말 할 수는 없는 상황입니다. 끝까지 간다 같이 막 가는 영화들도 있지만, 우리 선희 같이 찌질하기 짝이 없는 영화, 그리고 화차같은 매우 심각한 영화들까지 전부 소화하는 데에 매우 좋은 모습을 보여준 바 있으니 말입니다. 연기 폭으로만 보자면 하정우보다 훨씬 더 넓다고 말 할 수 있는 배우이기도 합니다. 덕분에 기대가 어느 정도 되는 사람이라고 할 수 있게 되었죠.

 약간 재미있는게 서양 배우로 캐빈 듀랜드 역시 이름을 올리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물론 영화들이 무조건 좋다고 말 하기는 힘듭니다. 아이 엠 넘버 포 같은 영화들도 끼어 있으니 말입니다. 엑스맨 탄생 : 울버린도 그렇게 좋다고 말 하기는 힘들었고 말입니다. 그래도 리얼 스틸 이라는 영화에서 한 악역 연기를 보고 있노라면 그래도 기본기는 확실하다고 말 할 수 있는 배우중 하나라고 할 수 있는 상황이기는 합니다.

 이 영화의 이야기는 글로벌 군사기업인 PMC 라는 존재를 중심으로 진행 됩니다. 회사의 팀중 하나인 블랙리저트 팀은 CIA 에서 의뢰한 거액이 걸린 프로젝트를 의뢰 받게 됩니다. 지금가지 모든 작전을 확실하게 이끌어 온 에이헵은 결국 작전을 수락하게 되고, 문제의 작전 장소로 향하게 됩니다. 그리고는 DMZ 지하 30미터에 준비된 벙커로 들어가게 되고, 공개된 타켓을 듣게 됩니다. 영화는 이 상황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다루게 됩니다.

 영화에 관한 가장 큰 초기 걱정은 역시나 이 작품이 가져가는 이야기가 북한에 들어가서 전투를 벌이는 이야기 라는 점입니다. 전쟁이 벌어지기 가장 쉬운 구도를 한국인이 이야기 하라고 한다면 아직까지는 북한인 상황이라 맞는 구도이기는 한데, 아무래도 요즘 정세가 급변하다 보니 좀 미묘한 소재라고 할 수 있기 때문이죠. 이 문제는 강철비 개봉시에도 제기 되었던 것들이기도 합니다. 당시에 강철비는 그 문제를 이야기 하기 전에 흥행의 불이 꺼져버린 측면이 있기는 하지만 말입니다.

 재미있게도 이번 영화에서 북한을 대하는 태도는 상당히 기묘합니다. 영화에서는 소위 말 하는 미션 상대로 봅니다. 영화상 필요한 적은 맞다는 이야기이죠.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사상을 내세우고 그게 어쨌다는 식의 적이 아니라, 그냥 게임 스테이지를 구성하는 데에 있어서 없으면 안 되는 일종의 배경으로 설정한 겁니다. 말 그대로 그냥 팝콘 영화로서 받아들일만한 지점들을 가져가는 상황이며, 이에 관하여 영화는 사상적인 지점이라던가 하는 것들을 모조리 빼버리고 그냥 그대로 밀고 가는 겁니다.

 북한에서 사상이라는 지점을 이용해서 적으로 설정하는 경우는 꽤 많이 봐 왔고, 심지어는 헐리우드 영화들도 어느 정도는 대외적으로 비치는 북한의 이미지를 거의 그대로 사용하는 편입니다. 아무리 얄팍하더라도 북한이라는 존재가 어떻게 비치는가에 관하여 약간은 이야기를 하는 것이죠. 이 영화도 이야기를 하긴 합니다. 정말 필요한 경우에, 그리고 영화에서 액션이 필요한 경우에 말입니다. 그 외에는 게임에서 점수 내주는 적 같은 느낌으로 가는 경우가 더 많은 편입니다.

 이 정도 되면 영화에서 북한을 선택한 이유가 정말 궁금해질 지경입니다. 정말 지금 당장이라도 그냥 적당히 복잠만 바꾸고, 이야기를 어느 정도만 수정하면 다른 영화들이 나올 수 있는 정도로 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냥 배경으로 북한이 선택 된 정도죠. 북한으로 선택 함으로 해서 이야기가 좀 더 한국 사람들이 알 만한 지점으로 흘러간다는 이점을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 발생한 상황에서 최대한 제한적으로 이야기를 진행 한 겁니다.

 사상에 대한 영화가 아니기 때문에 영화는 자연스럽게 외주화된 전쟁에 대한 이야기로 넘어갈 수 있는 길을 열었습니다. 실제로 주인공 일행은 어느 나라에 소속 된 것이 아니라, 용병 전문 회사 소속이기 때문입니다. 외주화된 전쟁은 국내에서는 매우 생소한 이야기 이지만, 해외에서는 매우 빠른 속도로 발전하고 있는 사업이기 때문에 이에 대한 이야기 역시 할 수 있는 상황이 된 겁니다. 사실 이쯤 되면 한국 보다는 외국을 노린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죠.

 하지만 외주화된 전쟁이라는 테마 역시 외국인 캐릭터를 사용하기 위한 장치에 불과합니다. 외국인들이 정말 많이 등장하고, 영화 대사 역시 태반이 영어입니다만, 그냥 이 사람들이 등장하기 위한 장치로서 사용 되고 있는 것이죠. 덕분에 영화가 가져가는 입지는 사상이나 사회 시스템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라는 것이 매우 분명해 집니다. 그리고 영화 전면에 액션 스펙터클이 부각 됩니다. 이 영화는 결국 액션을 위해 탄생한 영화라고 말 할 수 있는 지점들을 여럿 가지게 된 것이죠.

 계속 이야기 했듯이, 영화에서 기반이 되는 이야기는 결국 액션을 강조하기 위한 지점들입니다. 영화를 구성하는 데에 있어서 액션이 최우선 순위가 된다는 이야기죠. 영화 내내 보여주고 있는 이야기는 액션을 떠받치는 데에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들이고 있으며, 적어도 영화가 가져가는 액션에 관하여 무엇을 더 강조해야 영화가 더 매력적일 것인가에 관한 점을 확실하게 보여주고 있기는 합니다. 문제는 여기서 다시 스토리가 됩니다.

 앞서 말 했듯이 스토리는 매우 도구적이며, 액션을 수행하기 위해 보이는 여러 장치에 불과 합니다. 문제는 영화에서 장치를 드러내는 데에 있어서 정말 뼈대만 남은 여러 실제 관계들을 사용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남북관계에 관한 지점을 확실하게 보여주는 상황과 미국 정보기관, 그리고 한국의 상황에 대한 충돌을 그려내는 상황이죠. 그런데 이 상황들이 모두 필요하다고 말 할 수 없는 구조를 가져갑니다. 결국에는 상황을 억지로 설명하기 위해서 끌어들이는 요소들이 무척 방대해지는 것이죠.

 그리고 이 요소들은 이야기를 늘어지게 만듦과 동시에 매우 산만하게 만들기까지 합니다. 덕분에 영화가 미친 듯이 늘어지기 시작하죠. 다행히 어느 정도 넘어가게 되면 영화가 좀 더 내세우고자 하는 액션을 매우 강도 높게 펼치기 시작합니다. 다만 그 사이 사이에도 몇몇 이야기적인 장치들을 집어 넣으려고 안달하고 있기 때문에 영화가 이상한 구석으로 가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다만 아슬아슬 한 때에 다시 정신 차리고 액션 영화로서의 특성을 가져가게 되는 상황이죠.

 영화의 액션은 무척 파괴적이고 혼란스럽습니다. 굳이 비교하자면 13시간이라는 영화에서 액션 부분을 더 확대 했다고 말 해야 할 정도입니다. 영화는 액션을 어떻게 하면 더 멋지게 보일 수 있을지, 그리고 어떻게 하면 더 파괴적으로 보일지 골몰한 듯한 모습을 보입니다. 덕분에 액션을 보고 있는 상황에서는 시간이 매우 잘 갑니다. 문제는 그 시간 잘 가는게 어느 순간에 갑자기 한계를 드러내며, 액션이 너무 많은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게 된다는 겁니다.

 영화에 스토리의 구성 요소들이 차 있는 만큼, 액션 역시 정말 다양한 방식으로 구성 되어 있습니다. 어느 정도 전쟁의 스케일을 만들어야 하는 만큼 터뜨리고 박살내는 데에도 상당히 많은 공을 들였습니다. 하지만 동시에 사람들이 하는 일이라는 것을 강조하기 위하여 소위 말 하는 타격감이라는 것에 관하여 역시 고민을 하는 점이 있습니다. 두 요소 모두 영화에서 매우 신경 써서 관객에게 전달 하고 있는 요소들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노력하는 모습을 봉주고 있습니다.

 다만 욕심을 과하게 부리고 있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앞서서 말 했듯이 이 영화는 액션이 매우 준수한 편입니다. 영화가 밀어붙여야 하는 것이 무엇인지에 관하여 확실하게 알고 있죠. 하지만 그 강도를 상당히 높이고, 완급 조절을 하는 것 보다는 그냥 처음부터 끝까지 밀어붙이는 식으로 가버리기 때문에 영화에 대하여 급속도로 피로를 느끼게 됩니다. 결국에 영화를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점점 지치게 만들어 버리는 것이죠.

 캐릭터들의 경우에는 솔직히 좀 묘하긴 합니다. 영화에서 정말 필요한 만큼의 애정을 보이고 있죠. 액션에 필요한 만큼, 그리고 스토리에 필요한 만큼 말입니다. 제대로 기획된 팝콘 영화의 구성을 보여주려고 노력한 것이 캐릭터에서도 드러나게 되죠. 특히나 주인공은 영화에서 나름대로 필요한 요소들을 드러내고, 고리타분하긴 하지만 액션 영화에서는 여전히 유효한 지점들을 여럿 가지고 있는 모습들을 보이고 있기도 합니다.

 하지만 캐릭터의 일부 특성들은 너무 고리타분한 나머지 한국 영화의 가장 기묘한 특성인 신파를 드러내버리는 문제를 안게 되기도 합니다. 심지어 영화에서 그동안 설파해 온 빈약한 메시지와 결합 되면서 영화 전체에서 감자기 마지막이 붕 떠버리는 듯한 느낌까지 가져오게 되죠. 어느 정도 이번 영화만의 소소한 특성을 만들어 냈다면 피해가는 데에 성공했을 문제이기 때문에 더욱 아쉽게 다가오는 지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배우들의 연기는 정말 괜찮은 편입니다. 하정우는 영어로 연기를 하기 때문에 어느 정도 한계를 보일 법도 한데, 영화에서 자신이 할 수 있는 최대치를 뽑아 내는 데에 성공 했습니다. 이선균의 경우에는 약간 기묘한 연기를 보여주고 있기는 합니다만, 애초에 영화에서 요구되는 지점들을 끌어 내고 있기 때문에 오히려 문제될 것이 없는 상황이고 말입니다. 그 외의 배우들 역시 맡은 지점에 관하여, 그리고 서로와의 연결점에 관하여 고민을 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좀 아쉬운 영화이기는 합니다. 물론 액션 영화로서 만족스럽기는 합니다. 파괴적임과 강렬함에 관하여 이 정도면 정말 상급이라고 말 할 수 있을 정도로 잘 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야기의 선명성에 대한 욕심과 액션의 강도에 대한 욕심이 너무 지나친 바람에 그냥 보고 즐기기 보다는 보고 나면 진 다 빼는 영화가 되어버리고 말았습니다. 본격 액션 영화를 원하는 분들에겐 좋은 영화라는 생각이 듭니다만, 편하게 보실 영화를 찾는 분들에게는 애매한 영화라고 할 수 있겠네요.



예스블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