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래스 - 한 이야기의 끝이긴 한데...... 횡설수설 영화리뷰

 드디어 이 영화가 개봉합니다. 개인적으로 이번달에 가장 궁금한 영화중 하나인데, 개봉일이 의외로 늦게 확정된 케이스이기도 합니다. 덕분에 한 주에 영화가 세 편이 몰리는 일이 발생한 첫 주이기도 하죠. 사실 좀 많이 피곤한 주간을 거쳐와서 좀 아쉽기는 합니다. 아무래도 좀 미묘하게 다가오는 지점들이 있기는 해서 말입니다. 게다가 이 글을 쓰는 주간은 영화는 한 편인데, 정작 정신적으로는 완전히 지쳐버린 주간이기도 해서 말이죠;;;;

 어쨌거나 리뷰 시작합니다.






 M. 나이트 샤말란은 매우 독특한 감독입니다. 생각 해보면 정말 오랫동안 영화 감독을 했긴 했습니다만, 식스 센스로 정말 유명해진 감독이죠. 당시에 엄청난 반전으로 더 유명하긴 했지만, 영화 자체의 재미도 나브지 않은 케이스엿기 때문입니다. 그 이전에 드와일드 어웨이크 같은 코미디 영화를 했던 것을 생각 해보면 좀 웃기는 상황이기는 했습니다. 이 영화와 연관이 되어 있는 작품인 언브레이커블 역시 매우 괜찮은 결과를 내놓기도 했고 말입니다.

 하지만 언브레이커블 이후에는 너무 미스터리 스릴러 위주로 갔다는 점으로 인해서 좀 아쉬운 상황이 벌어지기 시작했습니다. 싸인은 엄청난 기대에 비해서 너무 뻔한 영화로 결론이 났고, 빌리지 역시 나름대로의 매력이 있었던 상황이긴 하지만, 그 매력이 아주 강렬하다고는 말 할 수 없는 상황이 되어버렸습니다. 그나마 빌리지 까지는 그래도 영화들이 나쁘지 않다고 할 수 있는 정도이기는 했습니다만, 그 이후에는 정말 오랫동안 혼란스러운 시기를 거쳤죠.

 개인적으로 레이디 인 더 워터는 좀 생각 해볼만한 가치가 있다는 생각이 들긴 합니다만, 작품이 좋아서 그렇다는 이야기는 못 할 정도입니다. 그냥 취향에 맞았던 것이죠. 그 이후에 나온 헤프닝은 아예 스릴러로서 잔인성을 더 내세우는 식으로 가고 싶어 했었던 상황이었는데, 정작 그게 중요한게 아니었다는 이야기를 할 수 있었습니다. 라스트 에어벤더는 아예 실사 영상화는 본인이 하면 안된다는 이야기를 들을 정도였고 말입니다. 에프터 어스는 스미스네 부자가 쌍으로 영화 망쳤다는 생각이 들었고 말입니다.

 그 이후에 부활의 신호탄을 쏜건 더 비지트 라는 작품이었습니다. 사실 이 영화 역시 아주 좋다고는 할 수 없지만, 저예산 공포물로서 매우 강렬한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데에는 성공했죠. 그 덕분에 이 작품의 전작이라고 할 수 있는 23 아이덴티티를 만들 수 있는 상황이 되었고 말입니다. 23 아이덴티티의 경우에는 드디어 감독의 스릴러 경향을 살리고, 이 와중에 공포의 강렬함을 만들어내는 데에도 좋은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23 아이덴티티의 가장 독특한 점이라고 한다면, 언브레이커블의 흥행 문제로 인해서 이야기 하기 힘들었던 지점들을 다시 한 번 끌어냈다는 사실이었습니다. 이번에는 흥행에 성공했고, 언브레이커블에서 해야 했던 이야기륻 다시 한 번 끌어내는 데에 성공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자신만의 스릴러 히어로 영화를 만들어 가는 데에 성공을 거둘 수 있었습니다. 이번 영화는 그 과정에서 정말 제대로 된 이야기라고 할 수 있게 되었고 말입니다.

 배우진은 언브레이커블과 23 아이덴티티의 연결을 가져왔다고 확실히 말 할 수 있습니다. 언브레이커블에 등장했었던 브루스 윌리스가 다시 한 번 데이빗 던 역할로 나오게 되었죠. 게다가 미스터 글래스 역할을 맡았던 사무엘 L. 잭슨 역시 다시 등장 하게 되었고 말입니다. 두 배우 모두 이제는 정말 다른 소개가 필요 없을 정도로 매우 유명한 배우죠. (물론 그만큼 망해버린 영화들도 정말 리스트에 많은 상황이고 말입니다. 약간 재미있는게, 스팬서 트리트 클락 이라는 주변 배우 마저도 다시 등장하게 되었습니다.

 제임스 맥어보이는 23 아이덴티티에서 넘어온 케이스입니다. 역시나 길게 소개 할 필요가 없는 매우 좋은 배우이죠. 물론 역시나 영화 리스트가 긴 만큼 어딘가 기묘한 영화가 있는 것도 사실이었고 말입니다. 약간 재미있게도 이야기의 변방으로 밀려날 것 같았던 안야 테일러 조이 역시 이 화에 나온다는 점입니다. 공포영화쪽에서는 좀 풀리긴 한 상황인데, 정작 모건이나 두 소녀 같은 어딘가 허술한 영화들도 줄줄이 출연해 놔서 좀 미묘하긴 하죠.

 이번에 추가된 배우중에 가장 눈에 띄는 배우는 사라 폴슨입니다. 최근에 묘하게 잘 풀리는 배우중 하나이죠. 버드 박스에서 조연으로도 괜찮은 연기를 보여줬고, 오션스8에서도 태미 역할을 하면서 의외로 괜찮은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호밀밭의 반항아 라는 작은 영화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줬고 말입니다. 게다가 더 포스트, 아메리칸 호러 스토리 시리즈, 노예 12년 같은 작품들 역시 있었고 말입니다. 물론 더 러너 같은 괴작이 있긴 하지만 말입니다.

 이번 영화는 24번째 인격을 깨워서 통제 불능으로 가버린 케빈, 강철같은 신체 능력을 가진 사람인 던이 한 자리에 모이게 됩니다. 이런 상황에서 미스터 글래스 역시 같은 시설에서 조사를 받게 되죠. 이 영화는 이 세 사람들이 한 시설에서 조사를 받으면서 점점 더 위험도를 고조시키게 됩니다. 이는 세 사람을 조사하고 싶다는 생각에서 시작된 일이었지만 점점 더 상황이 진행 되면서 일이 복잡해지게 됩니다. 영화는 이런 상황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다루게 되죠.

 이 영화가 가져가는 이야기는 기본적으로 우리가 아는 두 작품에서 출발합니다. 정말 오래 전에 나온 언브레이커블과 23 아이덴티티 이죠. 나이트 샤말란 감독의 변곡점이라고 할 수 있는 두 작품이기도 합니다. 기본적으로 언브레이커블은 인간 사회에서 어떻게 슈퍼휴먼이 드러나기 시작하는가를 다루는 이야기라고 할 수 잇었지만, 불행히도 식스센스의 후광에 가려진 케이스 였습니다. 스릴러 공포물의 에너지에 관해서 더 강하게 나온 통에 그쪽 영화일 거라는 기대가 컸엇던 것이죠.

 23 아이덴티티는 비지트로 부활해서 적어도 한 번 다시 반짝 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입증 해낸 작품이었습니다. 물론 영화의 특성상 아무래도 공포물의 느낌이 강하기는 했습니다. 다중 인격 장애에 관한 영화가 나오는 경우에, 그리고 여성의 납치에 대한 영화가 나오는 경우에는 아무래도 이해 방식이 공포물인 경우가 많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23 아이덴티티 역시 비슷한 방식을 이야기를 어느 정도 이끌어 가는 지점이 있었고 말입니다.

 23 아이덴티티의 특성은 공포영화의 틀을 가지고서 다른 영화을 끄집어 내는 데에 성공했다는 사실입니다. 전혀 다른 능력을 이야기 할 수 있는 사람들을 만드는 데에 성공했고, 그 덕분에 영화의 새로운 느낌을 살리는 데에 성공했습니다. 덕분에 영화가 매우 다층적인 특성을 가져가는 데에 성공을 거뒀고, 그 덕분에 영화의 재미를 이야기 할 수 있게 되엇습니다. 다른 한 편으로는 그 다음 이야기가 어디로 갈 것인가에 관해서 궁금하게 만드는 지점이 있었습니다.

 글래스는 결국에는 감독의 예전 비전과, 새로운 에너지가 모두 결합된 케이스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다만 슈퍼 히어로 영화들 대부분이 액션 블록버스터로 이해되는 세상에서 전혀 다른 방향으로 갈 수 있는 길을 선택해야 하는 상황이기도 했습니다. 이 문제로 인해서 영화는 정말 보지 않고서는 알 수 없는 방향을 가져갈 수 밖에 없게 되었습니다. 분제는 이 상황에서 가져가는 이야기가 얼마나 좋을까 하는 점이죠.

 하지만 두 영화 이야기를 꺼낸 이상 이 영화에 관한 첫 불만 사항을 먼저 이야기 하자면, 이 영화가 가져가는 이야기가 온전한 독립성을 가지는 데에는 실패 했다는 사실입니다. 이야기 두 가지를 엮는 데에 많은 시간을 들였으며, 그동안 쌓이고 쌓였던 감독의 목표가 이 영화에 모두 투입 되는 데에 더 많은 시간을 쓴 겁니다. 덕분에 전작들을 모르고 있으면 이해 문제가 걸릴 수 밖에 없는 것이 사실입니다. 결국 영화는 문제를 제대로 해결하지 못했죠.

 영화에서 보여주는 대부분의 이야기는 전작들이 없으면 거의 이해가 불가능 합니다. 이 영화만의 독립적인 이야기가 중심을 잡고 있기는 합니다만, 전작에서 사용했던 여러 아이디어들이 없이는 절대로 작품을 온전하게 이해할 수 없는 상황에 몰리게 되는 겁니다. 캐릭터들의 특성을 이번 영화에서 거의 설명하지 않고, 영화에서 그냥 한 장면으로 때우는 식이기 때문에 전작들 없이는 작품을 이해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고 있습니다.

 이런 문제는 영화의 전후반을 거의 지배하고 있습니다. 다만 전작들을 모두 알고 있는 상황이라면, 그리고 약간이나마라도 설정을 알고 있는 상황이라면 영화의 이야기는 대단히 매력적으로 돌변합니다. 영화의 이야기는 과연 주인공들이 가지고 있는 힘이 정말 인간을 벗어하는 힘인지, 그리고 그 힘들이 정말 인간에게 허락되지 않고, 말 그대로 그냥 그렇게 생각하기 때문에 벌어지는 일들인지에 관하여 계속해서 의구심을 일으키게 되죠.

 영화는 결국 슈퍼 히어로의 존재에 관하여 어떻게 규정하고, 스스로 인간 이상의 존재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어떻게 고민에 빠지며, 최종적으로 이 속에서 어떤 다른 문제들을 안게 되는가에 관하여 이야기를 하게 됩니다. 이 영화는 해당 지점들에 관하여 상당히 매력적으로 흘러가고 있습니다. 영화에서 주인공들의 고민과 생각에 관하여 영화적이고 극적인 방식으로 전달하는 데에 성공했기 때문이기도 하죠.

 영화에서 캐릭터들의 이야기가 진행 되면서 결국에는 모두의 힘을 드러내기 위한 계획이 잡히게 됩니다. 계획을 설계한 자와 문제의 상황을 이용해서 항대한 힘을 가진 사람을 꺾기 위한 괴물, 그리고 계획을 설계한 자의 무시무시한 면모를 막기 위해서 노력하는 사람의 이야기를 다루게 됩니다. 덕분에 영화는 캐릭터들의 이야기가 곧 이야기의 핵심을 차지하게 됩니다. 캐릭터들의 속내와 심리적인 변화가 이야기의 중심에 서기에, 그리고 이를 매우 효과적으로 스토리로 변모시키기 때문에 영화의 재미를 이야기 할 수 있게 되었죠.

 덕분에 영화의 클라이맥스로 다가가게 되면 각자의 문제가 직접적으로 표출되는 모습을 보이게 됩니다. 다만 그 표출되는 모습은 솔직히 좀 김 빠지기는 합니다. 흔히 말 하는 강대한 힘의 대결이라기 보다는 일반인보다 약간 더 나은 사람들의 대결이라고 보이는 지점들이 약간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이는 최근에 슈퍼히어로 영화의 영향이라고 할 수 있으며, 적어도 영화가 가져가고자 하는 바는 확실하게 표출하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영화가 욕심을 부리는 것은 클라이맥스의 마지막부터입니다. 앞에 말 한 캐릭터들의 선악 구도가 모두 무너지며, 갑자기 이야기의 방향이 달라지게 되죠. 영화의 초중반에 그래도 갑자기 뜬금 없이 모든 것들이 틀어진다는 느낌이 너무 강하게 들지 않도록 나름대로의 힌트를 부여하긴 했습니다만, 힌트의 분량이 그렇게 많지 않기 때문에 마지막은 정말 강렬한 반전인 동시에, 약간 사람들이 어리둥절하게 만들게 하는 상황이 되고 있습니다.

 영화가 가지고 가는 마지막 이야기는 영화의 마무리인 동시에, 다른 한 편으로는 또 다른 시작이라고 할 수 있는 지점들을 보여주고 있기도 합니다. 말 그대로 언브레이커블부터 이어져 온 이야기의 마무리 이기에 여기에서 이야기는 끝이지만, 다른 한 편으로는 정말 거대한 또 다른 이야기를 시작할 수 있는 스타트라고 할 수 있는 지점이기도 합니다. 그만큼 마지막은 묘한 거대함과 뜬금없음을 동시에 가져가고 있습니다. 마지막 이야기는 취향의 영역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묘하게 바뀌는데, 일단 저는 호에 가깝다고 하겠습니다.

 이 영화가 가져가는 흐름은 굉장히 느릿한 편입니다. 앞서 말 했듯이 영화는 캐릭터들에 대한 이야기가 많으며, 각자의 번민, 그리고 엮임에 의한 충돌을 모두 다루고 있기 때문에 설명 해야 하는 지점들이 많은 편입니다. 사실 이 모든 것들에 관하여 영화가 과도한 친절을 배푼다는 느낌이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만, 적어도 영화가 가져가야 하는 것들에 관하여 잊지 않고 모두 관객에게 전달하고 있다는 느낌이 있는 것이죠. 다만 그렇기 때문에 속도가 빠른 영화라고 말 할 수는 없는 상황이 되었죠.

 시각적인 면에 있어서 의외로 상당한 매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사실 영화에서 시각적인 면에서 그렇게 내세울 지점들이 많은 것은 아닙니다만, 시각적인 면에 있어서도 설명을 굉장히 많이 사용하고 있으며, 영화적으로 무엇을 더 끌어들여야 하는가에 관하여 확실하게 만들어주고 있기도 합니다. 다만 그렇다고 해서 이 영화가 시각적으로 정말 황홀한 영화라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기본적으로 현실에 두 발을 딛고 서서 약간의 다름을 이야기 하는 정도로 가는 식이니 말입니다.

 배우들의 연기는 무시무시할 정도로 괜찮습니다. 특히나 제임스 맥어보이는 다양한 사람들을 연기 하면서 영화적인 재미를 극대화 하는 데에 성공을 거뒀죠. 브루스 윌리스는 특유의 무기력함 속의 파워를 담은 연기를 했죠. 사무엘 L. 잭슨은 정말 오랜만에 악랄한 면과 순수한 면, 그리고 강렬한 면들을 모두 가져가는 데에 성공했습니다. 약간 재미있게도 사라 폴슨의 경우에는 좀 아쉬운 연기를 보여준 데 반해 안야 테일러 조이나 스펜서 트리트 클락은 영화에 정말 잘 맞는 연기를 했죠.

 약간 아쉬운 영화라는 이야기는 해야겠습니다. 감독의 욕심이 주체가 안된다는 느낌이 여기저기에서 보이는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특히나 영화의 마지막이 그 느낌이 매우 강하죠. 하지만 이를 적어도 관객들이 (호불호 상태까지긴 하지만) 생각 해보고 받아들일만한 지점으로 끌어내리긴 했습니다. 이는 정말 연출의 힘이라고 할 수 있죠. 그냥 편하게 보기에도 나쁘지 않은 영화이며, 시간도 잘 가는 영화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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