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타 : 배틀 엔젤 - 아쉬움과 만족감이 공존하는 영화 횡설수설 영화리뷰

 솔직히 설 시즌에 그냥 쉬어갈 거라고 기대 아닌 기대를 하고 있었습니다. 설 전주에 영화가 그다지 땡기는게 없었던 상황이기 때문이었죠. 보통은 설 시즌에 개봉을 잡지 않고, 그 전주 개봉작들을 결정한 다음 어느 정도 힘 빠지는 것들만 설 주간에 아예 개봉을 해버리는데, 이번에는 아예 설 주간에 개봉 일정을 잡는 대작들이 좀 있더군요. 덕분에 이 영화가 바로 리스트에 올라오게 되었습니다. 안 볼 수는 없는 노릇이니 말입니다.

 그럼 리뷰 시작합니다.






 로버트 로드리게즈는 제가 영화를 본격적으로 보기 시작한 뒤로는 아쉽게도 좀 미묘한 감독이 되어버렸습니다. 그나마 마지막으로 괜찮았던 작품이 마셰티 인데, 그 다음에 나온 스파이키드는 영 엉망이었고, 마셰티 킬즈도 정말 뜨뜻 미지근한 작품이었으며, 씬 시티 : 다크히어로의 부활 역시 솔직히 전편과는 달리 전혀 매력이 없는 영화였기 때문입니다. 사실상 제대로 극장에서 영화를 보기 시작한 뒤로는 정말 별로인 영화만 있었던 상황이죠.

 하지만, 마셰티로 기억하시듯이, 정말 좋은, 그리고 팝콘 영화의 특성으로서는 정말 멋진 영화를 여럿 만든 감독이기도 합니다. 마셰티 2편은 그냥 그렇다고 하더라도, 1편은 그래도 나름대로의 매력이 있엇던 작품이었죠. 가짜 예고편으로 시작한 작품이었지만, 그 예고편의 매력을 넘어 의외의 영화를 만드는 데에 성공했던 겁니다. 예고편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었던 플래닛 테러 역시 꽤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영화이기도 했고 말입니다.

 그 이전에는 씬 시티 1편으로도 상당히 좋은 영화를 내놓은 바 있습니다. 물론 로버트 로드리게즈 감독을 설명하는 데에 가장 좋은 작품은 다른 것들 보다도 마리아치 3부작이 제격이긴 합니다. 엘 마리아치, 데스페라도,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멕시코 모두 상당히 재미있게 다가오는 작품이었기 때문이었죠. 솔직히 당시에는 그냥 그렇게 다가왔던 것이 사실입니다만, 영화를 본격적으로 보기 시작한 시점 이후로는 의외로 괜찮게 다가온 작품들이었습니다.

 다만 워낙에 독특한 감독인 것은 이정해야 할 듯 합니다. 스파이 키드 시리즈도 그렇고, 샤크 보이와 라바 걸의 모험 같이 어딘가 희한한 영화를 만든 바 있기 때문이죠. 그나마 스파이 키드 2편까지는 그럭저럭 볼만한 느낌을 여전히 가져가는 데에 성공했습니다만, 속편이 더 나오면 나올수록 더 엉망진항이 되어가는 것은 어쩔 수 없더군요. 아무튼간에, 이 문제로 인해서 솔직히 좀 아쉽게 다가온 것이 사실이었습니다. 그만큼 최근에는 좀 미묘하게 다가오는 감독이 되어버렸죠.

 그래도 이 영화에 관해서 좀 놀라게 만든 것은 제작자로 제임스 카메론이 들어왔기 때문이었습니다. 사실 그도 그럴 것이 , 총몽 프로젝트를 애초에 제임스 카메론이 한참 붙잡고 씨름을 했기 때문이었습니다. 아무래도 상황이 이렇다 보니 로버트 로드리게즈가 선택이 된 것이 좀 묘하게 작용하는 상황이기는 합니다. 제임스 카메론이 아바타 시리즈 때문에 계속해서 매여있는 것을 생각 해보면 이렇게라도 해결 한 것이 그나마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긴 합니다만, 그래도 워낙에 자기 색이 강렬한 감독에게 갔다는 것은 좀 묘하게 다가오긴 해서 말입니다.

 이번에 알리타 역할을 맡은 배우는 로사 살리자르입니다. 최근에 버드 박스에서 루시 라는 역할로 나와서 그럭저럭 괜찮은 연기를 보여준 바 있었죠. 메이즈 러너 시리즈에서 브랜다 역할을 해서 꽤 괜찮은 모습을 보여준 바 있기도 하고 말입니다. 다만, 그 이전에 인서전트 라는 또 다른 영어덜트 영화에서 그다지 좋지 못한 모습을 보여준 것을 생각 해보면 아무래도 작품 따라 갈리는 상황이라는 생각이 드는 지점들이 있긴 합니다.

 눈에 띄는 또 다른 배우는 크리스토프 왈츠입니다. 로드리게즈 감독의 친구인 쿠엔틴 타란티노의 두 영화인 바스터즈, 장고 : 분노의 추적자에서 정말 좋은 연기를 보여준 바 있습니다. 대학살의 신에서 역시 매우 괜찮은 모습을 보여줬고 말입니다. 다만 작품 따라 정말 심하게 갈리는 배우이기도 한데, 그린 호넷 이라는 여러모로 당황스러운 영화에서 보여준 모습이나, 레전드 오브 타잔에서 보여준 황당한 모습은 정말 잊을 수 없었죠.

 이 외에도 죄근에 정말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제니퍼 코넬리도 이 영화에 이름을 올리고 있습니다. 다만 최근 영화들은 좀 묘하긴 하더군요. 마허살라 알리 역시 이름을 올리고 있는데, 최근에 그린 북에서 정말 무시무시한 연기를 보여준 바 있습니다. 캐스퍼 반 디엔은 좀 묘하긴 한데, 몇몇 괜찮은 영화들 빼고는 정말 희한하기 짝이 없는 리스트를 자랑하는 배우중 하나이기 때문입니다. 스톰 둠스데이 같이 정말 대단한 작품에 나온 적도 있거든요. 데드풀 1편에서 악역으로 나왔던 에디 스크레인 역시 이 영화에 나옵니다.

 이 영화는 26세기를 배경으로 진행 됩니다. 공중도시가 있고, 그 공중도시를 유지하기 위한 고철 도시로 나뉘어 있는 시기죠. 이도라는 의사는 이 고철 도시의 고철 속에서 알리타를 발견하게 됩니다. 알리타는 기억을 모두 잃은 채로 새로운 삶을 시작하게 되죠. 하지만 의사인 이도는 알리타에게 특별한 과거와 영혼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죠. 그리고 이런 상황에서 기억을 찾기 위해 도움을 받게 됩니다. 영화는 이 상황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다루고 있습니다.

 본격적인 이야기를 하기 전에 한 가지 미리 이야기 할 사실이 있습니다. 저는 이 작품의 원작이라고 할 수 있는 총몽을 본 적이 없습니다. 이야기가 어떻게 진행 되는지도 모르고, 대체 원작에 무슨 매력이 있는지도 전혀 모릅니다. 덕분에 각색이 과연 어떻게 진행 되었는가에 관하여 제가 할 말이 많지 않습니다. 다만 영화 여기저기에서 기미가 좀 보이기는 합니다만, 이는 스토리의 문제로 해석을 하려고 합니다. 이 점은 어느 정도 양해가 필요할 것 같아 먼저 이야기를 해야겠네요.

 본격적인 리뷰를 하기 전에 더 중요하게 이야기 해야 할 것은, 과연 디지털 처리된 알리타가 얼마나 불편하게 다가올 것인가 하는 점입니다. 1차 예고편에서 알리타의 디자인은 사람들을 불편하게 만들기에 충분했고, 이 문제로 인해서 너무 안일하게 가는 것 아닌가 하는 이야기가 있을 정도 였습니다. 결론부터 말 하면, 그 동안 정말 무시무시하게 손을 봤고, 덕분에 약간 튀긴 하지만, 영화에 적당히 적응 되면 오히려 매력 있게 작용하는 그래픽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이 작품의 이야기는 기본적으로 장편 일본 만화를 기반으로 합니다. 마지막에 갑자기 정리 되었다는 이야기가 있기는 합니다만 제가 아는 지점은 아니기 때문에 그냥 넘어가겠습니다. 만화라고는 하지만, 의외로 이야기가 긴 데다가 어느 정도 연재물의 특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이야기가 절대로 간단하게 각색 되었다고 말 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더 위험한 선택을 했다고 말 할 수 있는 이유는, 이 작품이 이야기를 가져가는 데에 있어서 온전한 오리지널 스토리로 밀어붙이지 않았을 거라는 생각이 드는 지점이 굉장히 많기 때문입니다.

 영화의 스토리 구성상 이번 영화는 불행히도(?) 이번 작품에서 마무리 되지 않는 구성을 가져갔습니다. 기본적으로 이야기를 어느 정도 여유를 가지고 가는 대신, 이야기 진행에 있어서 후반부에 밝혀지는 이야기중 일부는 정말 속편이 나와야 해결이 된다는 이야기입니다. 결국에는 이야기가 중간에 마무리가 되는 동시에, 영화에서 몇몇 감정적인 지점에 관해서는 마무리를 져야 한다는 이야기입니다. 이 영화는 불행히도 그 마무리가 잘 되었다고 말 할 수는 없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영화의 중간중간에 나오는 요소들은 주인공의 성장의 핵심을 가지고 갑니다. 영화에서 이 핵심은 결국 주인공의 심리적인 특성을 구성하고, 영화에서 주인공이 어떤 감정을 가져가는가에 관하여 매우 중요한 상황을 보여주고 있는 상황이 되는 것이죠. 불행히도 이 영화는 일부 설정들이 지금 당장 설명 되지 않는 상황입니다. 영화의 마지막까지 떡밥으로 남는 요소들이 있으며, 이 요소들은 결국 영화의 이야기 진행에서 일정한 한계로 작용하게 되어버립니다.

 영화의 이야기에 정말 많은 스토리적 요소들이 같이 들어가 있다는 점 역시 문제가 됩니다. 주인공의 성장 외에도 정체에 대한 단편적인 설명, 주인공의 조력자들의 특성과 각자가 가진 나름대로의 문제, 그리고 그 문제의 의한 변화와 그 결과에 관하여 모두 다루고 있을 뿐만 아니라, 심지어 악당들에 대하여 역시 비슷한 지점들을 가져가고 있는 상황입니다. 영화에 정말 많은 요소들의 보강 되면서 이야기에서 각자의 특성을 이야기 하는 상황이 되지만, 동시에 영화의 이야기에서 하중으로 작용 하고 있다는 것이 문제이죠.

 영화는 그래도 각자의 요소들에 관하여 관객들에게 받아들이기 쉽게 노력하는 모습이 보이기는 합니다. 적어도 영화에서 이야기의 요소들에 관하여 뭔가를 허투루 다루는 식이 되거나, 갑자기 힘이 빠지는 일이 벌어지는 경우는 없으니 말입니다. 하지만 너무 많은 것들이 압축 되어 있고, 이로 인해서 영화가 보여주는 것들이 너무 많이 나열 되어 있다는 점이 아무래도 한계로 작용하는 상황이 되어버렸습니다. 심지어 앞에 말 한 마무리 되지 않은 여러 문제들 역시 아무래도 피곤하게 다가오는 지점이 되어버렸습니다.

 스토리 자체의 구성 역시 매끈하다고 말 하기에는 여러운 것이, 앞서 말 한 모든 요소들이 하나의 서사 구조를 가지는 것이 아니라, 이야기에서 분해 되어서 진행 되기 때문에, 하나의 온전한 흐름으로 이야기가 진행 된다기 보다는 계속해서 이야기를 소개하고 쌓아놓는 식에 가깝습니다. 앞으로 더 많은 작품이 나올 거라는 식의 이야기 진행이라고 할 수 있죠. 불행히도 영화는 애니메이션과는 달리, 적어도 한 작품의 감정적인 마무리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점에서 아무래도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는 방법이라고 할 숭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가 재미있게 다가오는 이유는 의외로 문제가 되는 요소들의 소개 자체가 상당한 매력으로 다가오기 때문입니다. 영화에서 새로운 것들이 튀어 나올 때마다 따라붙는 기본적인 설명들은 영화가 진행되는 그 순간과 대단히 효과적으로 결합되어 있으며, 다음 요소들과의 의외로 효과적인 연계를 가져가기 때문입니다. 비록 완전한 설명이 되기에는 부족한 부분들이 대단히 많아 보이기는 하지만, 적어도 한 편의 영화를 구성하는 데에 있어서 가져가는 결합은 어느 정도 해냈다는 것이죠.

 영화에서 보여주는 설정과 셰상에 대한 이야기 역시 기본적인 깊이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설정에 대해서 영화가 강하게 밀어붙이고 있지만, 그 설정만 늘어넣고 영화가 혼란으로 넘어가 버리는 것이 아니라, 설정 자체가 캐릭터를 구성하고, 이야기의 흐름과 결합한다는 사실을 제대로 알고 있습니다. 서사가 아주 완벽한 것은 아닙니다만, 적어도 캐릭터가 어떻게 구성되어야 하고, 캐릭터의 감정선에 필요한 지금 당장의 요소들이 뭔지는 알고 있다는 이야기입니다.덕분에 구성상 문제가 있다는 말은 전혀 할 필요 없는 상황이 되었죠.

 캐릭터들 역시 생각 이상으로 매력이 있는 편입니다. 사실 이 영화에서 주인공은 좀 미묘한 구석이 있고, 완전히 풀리지 않은 여러 문제들로 인해서 영화가 필요하는 주인공 특성을 영화 끝까지 다 갖추는 데에는 실패 했습니다. 하지만 마지막까지 가면서 주인공의 감정적인 지점이 어떻게 구성되어야 하는가에 관하여 자리를 잡는 데에는 성공을 했고, 다음 영화가 나오게 되면 앞으로 어떻게 더 나아갈 것인가 하는 궁금증을 만들어내는 지점들이 있기도 합니다.

 주인공의 조력자들의 특성은 사실 묘합니다. 주인공 못잖은 깊이를 가져간 것이 사실입니다. 주인공을 주워온 의사 (내지는 엔지니어)의 경우, 자신의 선과 악에 관하여 초반에 의심스러운 모습을 보여주기에 영화의 뒤틀림을 보여주는 데에 성공했고, 주인공과 친하게 지내는 또 다른 인물은 나름대로의 매력이 있는 듯 하면서도 어딘가 심각한 지점이 있다는 것을 제대로 표현 해냈습니다. 이 역시 깊이라고 할 수는 있는 상황이 되긴 했는데, 불행히도 영화의 이야기 진행에서 좀 누가 되는 지점들이 있기는 합니다.

 악당들은 그래도 심플하다는 점에서 적어도 어느 정도의 명쾌함을 가져가고 있습니다. 심지어 심리적으로 변모한 악당의 최후를 이야기 하면서는 시각적인 파괴력을 만들어내기까지 하죠. 덕분에 영화가 애매함과 힘듦을 어느 정도 타개하는 모습도 보여줍니다. 게다가 이 영화에서 액션과 스펙터클의 강렬함이 작용하기 시작하면 영화의 재미가 보장되기 시작합니다. 깊이 생각하지 않고 보는 데에 있어서 의외로 나쁘지 않는 모습을 가졌다고 할 정도로 시각적인 지점에 있어 꽤 괜찮은 성취를 가져간 겁니다.

 배우들의 연기는 예상 이상으로 매우 괜찮은 편입니다. 알리타를 맡은 로사 살라자르의 경우에는 좀 애매했었는데, 디지털 변조를 겪고도 연기가 꽤 살아나는 모습을 보여줌으로 해서 자신이 가진 가치를 증명 했습니다. 크리스토프 왈츠는 애매함에 관하여 확실히 살려주는 모습을 보여줬고, 제니커 코넬리 역시 캐릭터의 변모를 건드리는 데에 매우 효과적인 모습을 가져갔죠. 마허샬라 알리는 역으로 단순한 캐릭터를 가져갔는데, 이 단순함 속에서 나름대로의 무게감을 지니는 데에 성공했습니다. 키언 존슨이 유일하게 아쉬운데, 복함성을 너무 스스로 뻔하게 해석 해버리는 우를 범했죠.

 예상보다는 매우 괜찮은 영화였습니다만, 부족한 점이 역시나 매우 많이 보이는 영화이기도 했습니다. 솔직히 아주 완성된 영화라고 하기에는 이야기의 마무리도 안 되고, 영화 속 요소들의 마무리 마저도 너무 무시하고 넘어갔다는 점에서, 그리고 애초에 소재의 양이 너무 많다는 점에서 한계가 극명하기는 합니다만, 적어도 보고 즐기는 데에 있어서 나쁘다고는 절대 말 할 수 없는 작품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예스블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