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잠! - 아는 중에 가장 가벼운 히어로물 횡설수설 영화리뷰

 사실 이번주에 아무 영화 없다고 기뻐 했었습니다. 주말에 다른 문제도 있고 해서 결국에는 빠지려고 마음 먹었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 영화가 결국 개봉일에 들어오게 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상황이 좀 미묘하게 되어버린 케이스이기도 합니다. 사실 그래서 이번에 정말 큰 마음 먹고 넘어가버릴까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하지만 이 영화를 뺀다는 것이 정말 말도 안 된다고 생각이 들어서 말이죠. 결국 넣은 겁니다.

 그럼 리뷰 시작합니다.






 개인적으로 이 영화의 감독이 데이비드 F. 샌드버그라는 점 때문에 좀 놀랐습니다. 이 감독의 가장 유명한 작품을 기억 해보면 바로 라이트 아웃이기 때문입니다. 단편도 이 감독의 연출작이고, 장편 영화 역시 같은 감독이기 때문입니다. 이미 제임스 완 이라는 감독이 공포 영화로 시작해서 액션 블록버스터로 넘어오는 데에 매우 좋은 모습을 보여준 적이 있기는 합니다만, 이 감독 역시 그 능력이 있으리라는 생각이 큰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장편 영화 두 편이 장르적인 쾌감을 모두 잘 살렸다는 점에서는 그래도 걱정이 덜하기는 합니다. 둘 다 공포영화라는 점이 문제이긴 하지만 말입니다. 하나는 앞서 이야기 한 라이트 아웃이고, 나머지 하나는 구렁텅에 빠질 뻔한 애나벨 시리즈를 구한 애나벨 : 인형의 주인입니다. 두 편 모두 엄청난 공포를 확실하게 살렸고, 오직 깜놀로만 넘어가는 것이 아니라, 정말 제대로 된 공포를 살리는 데에도 성공을 거뒀습니다. 물론 애나벨 : 인형의 주인은 좀 잔인하기는 했지만 말이죠. 그러고 보니 둘 다 제작자가 제임스 완 이라는 공통점도 있는 상황이네요.

 이 영화에서 샤잠 역할을 하는 배우는 제커리 레비 라는 사람입니다. 솔직히 저는 잘 모르는 배우입니다. 더 크리스마스에 요셉 목소리를 했다고 하는데 본 적이 없고, 오피스 배틀 로얄은 뭐 하는 영화인지도 모르겠으니 말입니다. 그나마 토르 : 다크월드에서 팬트럴 역할을 했고, 라푼젤에서 플린 라이더의 목소리를 했다고 하는데, 얼굴이 잘 기억 나는 상황은 아닙니다. 이쯤 되면 이 배우에 관해서 정말 아는 것이 거의 없다고 말 해야 할 정도입니다.

 심지어 이 영화에서 빌리 뱃슨 역할을 한 배우인 애셔 앤젤은 아예 국내 소개된 전작이 없습니다. 아역이니 이런 문제가 있다고는 할 수 있겠습니다만, 좀 미묘하긴 하더군요. 그나마 그 친구로 나오는 잭 딜런 그레이저는 다른 작품이 정말 유명한 작품이 하나 있기는 합니다. 바로 그것 이죠. 당시에 에디 역할로 나오면서 질병을 두려워 하는 어머니 밑에서도 고생하고, 친구들과 패니와이즈를 주척하면서도 육체적으로 엄청나게 고생하는 역할을 소화 했습니다. 그래도 연기는 나쁘지 않게 해서 다행이더군요.

 대신 악당은 정말 센 배우를 캐스팅 한 상황입니다. 바로 마크 스트롱이죠. 킹스맨 시리즈에서 멀린 역할을 하면서 사람들에게 확실하게 모습을 알린 배우이기도 합니다. 무기를 지원하는 서포터 역할이면서, 동시에 나름대로의 느낌을 살려주는 데에도 성공을 거뒀죠. 물론 저는 미스 슬로운에서 나왔던 슈미트 역할 역시 매우 좋아하기도 합니다. 이 외에도 이미테이션 게임이나, 제로 다크 서티, 그리고 제가 정말 좋아하는 작품인 팅커 테일러 솔저 스파이에도 출연하면서 정ㅁ라 좋은 모습을 보여준 바 있습니다.

 하지만 이 배우는 씻을 수 없는 과오가 하나 있으니, 바로 그린 랜턴 : 반지의 선택입니다. 당시에 시네스트로 역할을 하면서 정말 엄청난(?) 모습을 보여준 바 있는 배우이기도 합니다. 솔직히 당시에 연기를 열심히 안 하지는 않았습니다만, 그래도 마음에 걸리는 지점들이 있는 것은 어쩔 수 없더군요. 이 외에도 그림스비 형제 라는 해괴한 영화에 이름을 올린 바 있기도 하고, 테이크다운이라는 겉멋만 잔뜩 든 영화에도 출연한 이력이 있습니다. 이 외에도 중간중간에 지뢰들이 몇 개 있죠.

 약간 재미있게도 이 영화에는 디몬 하운수 이름을 역시 올리고 있습니다. 샤잠 역할을 한 배우처럼 DC와 마블 모두 양다리를 걸친 배우중 하나이죠. 심지어 아쿠아맨에서는 다른 역할로도 나온 배우이기도 하고 말입니다. 그나마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와 캡틴 마블에서는 나름대로 코라스 라는 역할로 자리를 어느 정도 잡은 모습을 보여주긴 했습니다만, 이 양반도 중간중간에 정말 사람들이 잊을 수 없는 이상한 영화들이 좀 있는 상황이죠.

 이 영화는 빌리 뱃슨 이라는 아이를 중심으로 시작합니다. 이 소년은 어쩌다 보니 샤잠의 힘을 손에 넣게 되죠. 다만 이 샤잠은 솔로몬의 지혜, 헤라클레스의 힘, 아틀라스의 체력, 제우스의 권능, 아킬레스의 용기, 머큐리의 스피드를 모두 지닌 존재입니다. 하지만 이 능력을 얻고 나서 아무래도 아이 다운 방식으로 상황을 이해 하게 되죠. 영화는 이런 상황에서 다른 악당이 등장하게 되고, 힘을 온전하게 이해하는 과정을 스토리로 가져가고 있습니다.

 영화는 매우 쉬운 이야기를 기본으로 가져가고 있습니다. 불우한 한 가정의 아이가 우연한 기회에 슈퍼히어로의 힘을 얻게 되면서 벌어지는 일들을 다루고 있는 것이죠. 사실상 웬만한 이야기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말 할 수 있는 지점을 이미 여럿 가지고 있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 작품은 기반이 동일하게 가면서도 영화의 이야기를 힘을 어떻게 받아들이는가에 관해서 시간을 할애 했습니다. 여기에서 중요한 것은 샤잠의 힘을 받아들인 사람이 바로 아이라는 점입니다.

 샤잠의 힘은 슈퍼히어로의 힘인 만큼, 그 힘은 결국 그 누구보다도 강대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물론 아무래도 슈퍼맨과의 1대 1 비교는 아직까지는 할 수 없는 상황이기는 하지만 말입니다. 게다가 그 힘에 걸맞는 지성을 가지게 만들어주기도 하죠. 하지만 그 힘을 받아들이는 사람은 쉽게 말 해 아직까지는 온전한 성인의 삶의 무게를 모르는 어린 아이입니다. 이쯤 되면 영화가 두 방향으로 갈 수 있게 됩니다. 이 영화가 선택한 방향이 있고, 아지면 부딪히면서 점점 더 힘겨워 하는 이야기 말입니다.

 이 영화는 전자를 선택함으로 해서 상당히 가벼운 느낌을 가져가고 있습니다. 새로운 힘을 손에 넣은 것을 새로운 장난감을 손에 넣은 아이처럼 받아들이고 있는 것이죠. 사진의 힘에 관해서 아무래도 설명이 적은 만큼 직접 알아내야 하는 과정이 따르게 되는데, 영화는 그 과정에서 아이다운 방식으로 상황을 만들어내기 위하여 노력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그 결과로 보여지는 것은 상당히 가벼우며, 유머 가득한 이야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샤잠의 힘을 직접적으로 이해하는 방식은 유머와 발랄함이 가득합니다. 기본적으로 힘에 관한 테스트를 무게감 있게 하는 것이 아니라, 그냥 말 그대로 아이들이 힘을 이해하하는 방식으로 가는 것이죠. 이미 슈퍼히어로 만화책을 상당히 많이 읽은 아이를 통하여 이야기를 함으로 해서 나름대로의 힘에 대한 이해를 보여주고 있기도 하고 말입니다. 물론 이 역시 매우 가벼운 방식으로 진행 되고 있는 상황이기도 합니다.

 아이의 시선이 작용하는 만큼 영화의 일부 장면들은 매우 유치하며, 낮간지럽기까지 한 지점들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간간히 그게 좀 과하게 들어간다는 느낌이 들기도 할 정도죠. 그동안 나왔던 가벼운 히어로물들 중에서도 가장 가벼운 느낌으로 가버리기 때문에 어떤 면에서는 매우 거부감 드는 지점들도 있을 수 있습니다. 게다가 영화에서 상황을 이해하는 방식 역시 우리가 흔히 아는 아이들의 방식이라기 보다는, 서양권의 방식이기 때문에 미묘하게 다가오는 지점이 있을 수도 있고 말입니다.

 가벼움의 극대화는 정말 취향으로 넘어갈 정도의 문제이기 때문에 미묘하게 다가올 수 밖에 없습니다. 재미있게도 이 지점을 슈퍼히어로 영화가 아닌, 영 어덜트물의 방식이나 쥬만지 같은 영화의 방식으로 이해 하게 되면 오히려 쉬워지기도 합니다. 덕분에 영화는 어딘가 허술하고 허망하며, 유치하기까지 하면서도 이를 어느 정도 영화의 방식으로 이해할 수 있게 만드는 지점이 같이 존재합니다. 앞서 말 했듯이 그 한계가 있기 때문에 거부감 드는 경우도 있기는 하지만 말입니다.

 하지만 이야기를 다루는 데에 있어서 이야기의 가벼움은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힘을 이해하는 방식은 유치하기는 합니다만 재미 자체는 보장이 되는 데다가, 다음 이야기로 넘어가는 데에 있어서 역시 일정한 아이디어를 제공하는 데에 성공을 거두기도 했기 때문입니다. 이 모든 것들이 엮이면서 후반으로 넘어가게 되고, 아주 완벽하지만 않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 슈허 히어로 로서의 이해가 존재하는 인물의 모습을 완성하는 데에 성공을 거두기도 합니다.

 샤잠을 구성하고, 이를 이해하는 데에 상당히 시간이 드는 만큼 악역이 주는 균형 역시 매우 중요한 편입니다. 이 영화는 바로 그 균형을 확실하게 가져가기 위하여 악당의 에너지를 좀 더 강렬하게 가져가고 있습니다. 분량이 많은 것은 아닌데, 아무래도 새 히어로에 관해서 이해를 하는 상황이 더 중요한 지점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악당에 관한 이해 역시 상당히 중요하게 작용한다는 것을 영화에서 잘 알고 있는 상황이며, 이를 통해 영화의 균형을 잡아가고 있습니다.

 악당의 스토리 역시 상당히 주의 깊게 볼만한 지점들을 가져가고 있습니다. 처음부터 힘에 대한 이해를 매우 강하게 보여주고 있는 상황이며, 그 힘에 대한 이해가 성인이라고 해서 특별히 나아지거나 하지는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는 지점들도 있는 상황입니다. 사실 아무래도 주인공보다 서사가 적기 때문에 좀 더 영화적으로 극적인 방식의 이해 방식을 택하고 있기도 하죠. 덕분에 이해는 오히려 더 쉽기는 합니다. 게다가 영화에서 이미지적으로 더 강하게 밀어붙이는 경향 역시 있는 상황이기도 하고 말입니다.

 영화는 전체적인 이야기 진행 과정을 통하여 주인공의 특성을 설명하고, 주인공이 히어로로서의 진정한 힘을 어떻게 이해 해야 하는가에 관하여 점점 더 접근하는 식으로 가게 됩니다. 악당은 그 과정에서 결국 히어로의 힘이라는 것에 관해 주인공에게 일종의 깨달음을 더 줄 수 있는 과정으로 이해 되고 있고 말입니다. 이 영화는 그 과정을 확실하게 다룬 덕분에 영화가 일부는 좀 과도한 독특함을 띄고 있어도 적어도 핵심은 잃지 않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잇습니다.

 영화의 흐름은 사실 굉장히 단계적으로 흘러가는 경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힘을 얻는 부분부터 시작해서 힘을 이해하는 부분, 그 다음에 무엇을 더 하게 될 것인가에 관한 물음과 이해, 그리고 중간 보스전까지 이야기 하게 되면 거의 대부분의 이야기가 스테이지식으로 진행 되고 있다고 말 할 수 있는 상황이 됩니다. 현대 액션 영화에서 자주 사용하는 방식이지만, 솔직히 극영화로서의 에너지를 온전히 이해하고 있다고 하기에는 한계를 지니는 방식이기도 합니다.

 이 영화는 흐름이 끊어지는 문제를 그래도 어느 정도 방지하는 방식으로 가고 있습니다. 약간 얄팍하게 다가오는 지점이기도 한데, 사건이 진행 되는 동안 다른 사건의 시작을 약간 겹치는 식으로 해서 이 일이 벌어지는 동안 다른 일들도 있다는 식의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겁니다. 이야기적으로 봤을 때는 자칫하면 핵심을 놓칠 수도 있는데, 이 영화는 그 지점을 적어도 이야기의 성긴 지점과 유머로서 주로 헤쳐 나가고 있습니다. 덕분에 영화가 가져가는 이야기가 아주 뚝뚝 끊어진다는 느낌은 별로 없으며, 영화가 나름대로 자리를 잡으려 한다는 느낌까지 주고 있죠.

 시각적인 면에서 역시 어느 정도의 강렬함을 선사하고 있습니다. 영화는 기본적으로 시각적인 새로움을 그렇게 많이 주고 있지는 않습니다만, 주인공 캐릭터 특유의 아기자기한 면을 시각적으로도 선사 하는 데에 상당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상황입니다. 액션으로 넘어가게 되면 속도의 면과 타격감에 관해서 역시 상당히 효과적으로 표현하고 있는 상황이기도 하고 말입니다. 덕분에 영화가 내세우고자 하는 면들이 시각적으로도 잘 살아나는 편입니다.

 배우들의 연기는 상당히 괜찮은 편입니다. 닥터 시바나를 맡은 양반이야 이미 다른 영화들에서 매우 좋은 연기를 줄줄이 보여준 상황이다 보니 그다지 문제가 없는 상황입니다만, 아역들 역시 의외로 상당히 괜찮은 연기를 영화에서 보여주고 있기도 합니다. 사실 가장 재미있는 배우는 역시나 샤잠쪽인데, 어린아이 특유의 천방지축인 면과 어른 흉내를 내야 하는 지점을 영화적으로 매우 재미있게 잘 살리는 데에 성공을 거뒀습니다.

 꽤 즐거운 영화입니다. 영화적으로 잡아야 하는 점을 확실히 잘 잡고 가고 있는 영화이기도 하고, 문제가 있는 지점을 어떻게 잡아야 하는가에 관해서 역시 잘 계산 해낸 영화이기도 합니다. 마블의 잘 다듬어진 느낌과는 다르게 매우 효과적이면서도 이 영화만의 특징을 강하게 내세우는 데에도 성공했고 말입니다. 영화 기조가 주는 호불호만 제외하면 상당히 즐겁게 즐길 수 있는 영화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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