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보이 - 잔혹함, 호쾌함이 뒤섞인 속 빈 강정 횡설수설 영화리뷰

 결국 구도가 약간 바뀌게 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이 영화는 무척 궁금한 영화였기는 한데, 다른 한 편으로는 아무래도 무서운 지점들이 몇 가지 있어서 말이죠. 게다가 이 영화의 탄생 배경 역시 아무래도 마음에 걸리는 지점들이 좀 있기도 했고 말입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아무래도 좀 미묘하긴 합니다. 다른 것보다도 그 배경으로 인해서 이 영화가 특성을 잃을 거라는 생각이 좀 드는 지점들도 있었던 것이죠.

 그럼 리뷰 시작합니다.






 솔직히 이 영화에 관해서 가장 걱정 되는 것은 이 영화의 감독이 지금까지 헬보이를 영화화 해 왔던 기예르모 델 토로가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2편은 사실 좀 그냥 그랬습니다만, 그동안의 작품 구성을 보고 있으면 그래도 나쁘지 않다는 생각을 했었던 것이 사실이죠. 헬보이 라는 작품의 특성과 감독의 이미지 특성이 매우 잘 어울리는 케이스라고 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결국에는 다른 감독이 맡게 되는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상황이 이렇게 된 데에는 제작사의 욕심도 한 몫을 하고 있습니다. 1편은 그래도 나름대로 위치를 잡는 데에 성공했지만, 2편의 흥행이 아주 좋다고 할 수 없는 상황이었고, 이로 인해서 제작사는 앞으로 시리즈를 더 이끌어 갈 수 없을 거라는 판단을 내려버린 겁니다. 이런 상황에서 그래도 시리즐르 이끌고 가고 싶었던 기예르모 델 토로는 제작비를 깎아서라도 진행 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바 있지만, 결국에는 기예르모 델 토로의 의지와는 다르게 제작이 완전 중단 된 바 있습니다. 그리고 지금 상황까지 오게 된 것이죠.

 그렇게 해서 이번에 들어온 감독은 닐 마샬 이라는 감독입니다. 개인적으로 이 감독의 작품중 제대로 본 것은 “둠스데이 : 지구 최후의 날” 이었습니다. 정말 인간적으로 더럽게 재미 없는 영화중 하나였죠. 그 이후에 센츄리온 이라는 영화가 무척 궁금하기는 했습니다만, 역시나 평가가 바닥을 기어버리는 바람에 그냥 넘어가는 영화가 되어버리고 말았죠. 상황이 이쯤 되다 보니 아무래도 이 감독이 정말 엉망이라는 생각을 했던 것도 사실입니다.

 사실 초기에 좀 더 평가가 좋았던 감독이긴 합니다. 독 솔져 라는 공포 스릴러 액션 영화를 한 적이 있고, 팝콘 영화로서는 적격이라는 이야기를 들은 바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이후에 둠스데이 같이 어딘가 희한한 영화를 할 수 있게 되었던 것이겠죠. 그리고 유명한 작품이 하나 더 있는데, 바로 디센트입니다. 파트 2는 감독 하지 않았습니다만, 굴 속에서 벌어진 괴생물의 공격이라는 테마를 가지고 매우 잔혹한 공포물을 찍는 데에 성공한 겁니다. 솔직히 지금도 손이 안 가는 것은 마찬가지 이지만, 그래도 볼만하다는 이야기를 들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이번에 헬보이 역할을 한 배우는 데이빗 하버입니다. 극장에서는 아주 평가가 좋다고 하기 힘든 배우이긴 합니다. 최근에 슬립리스 라는 작품에서 덕 역할을 하고, 수어사이드 스쿼드에서 덱스터 톨리버 역할로 잠깐 나온 정도였죠. 저는 툼스톤의 이상한 악당 역할로 기억이 되는 상황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정말 괜찮은 작품이 떡 하나 버티고 있으니,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인 기묘한 이야기입니다. 당시에 매우 좋은 연기를 보여주기도 했고, 캐릭터를 구성하는 데에 있어서 정말 짬이라는 것이 무엇인지에 관해서 제대로 보여준 바 있습니다.

 약간 재미있게도 악당은 밀라 요보비치가 맡았습니다. 사실 아무래도 레지던트 이블 시리즈 외에는 그렇게 유명한 작품이 없는 것도 사실이기는 합니다. 워낙에 오랫동안 레지던트 이블 시리즈에서 앨리스 역할로 힘을 쏟아왔고, 덕분에 좋은 연기를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 외 작품들 중에서도 꽤 괜찮은 연기를 보여준 작품들이 간간히 있습니다. 페이스 블라인드 같은 작품이나 포스 카인드 같은 작품들을 통하여 나름대로 연기 전문 배우로서의 시도도 해왔던 겁니다. 다만 울트라 바이올렛 같이 방한 영화들이 더 유명해지는 안습한 상황이긴 하죠.

 이 외에 눈에 띄는 배우는 이안 맥쉐인, 대니얼 대 킴입니다. 대니얼 대 킴의 경우에는 꽈찌쭈로 너무 유명해지긴 했시반, 하와이 파이브 오 시리즈 같은 데에서 나름 좋은 연기를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이안 맥쉐인은 이미지로 주로 밀고 가는 배우여서 좀 미묘하기도 하고, 이전에 존 허트가 맡았던 브룸 박사를 이 사람이 했다는 점에서 미묘하게 다가오는 지점들도 있었습니다. 그래도 아메리칸 갓 같은 데에서 보여준 연기를 생각 해보면 나쁘지 않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더군요.

 이번에는 헬보이가 소속된 B.P.R.D의 임무로 영국의 한 비밀단체의 괴수 사냥을 도우러 갔다 공격을 당하며 진행 됩니다. 이 상황에서 영국에서 뭔가 심상찮은 일이 벌어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그 일이란 아더왕한테 패하고 7조각으로 나뉘어 봉인된 블러드 퀸을 악의 세력이 다시 부활시키려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헬보이는 이를 막기 위해서 노력하는 동시에, 자신의 출생 성분에 대한 이야기 역시 하게 됩니다.

 영화가 가져가는 이야기에 관해서 약간은 복잡하게 설명을 한 감이 있는데, 매우 간단하게 생각하시면 됩니다. 어쩌다 보니 악마가 현세에 오긴 했는데, 성장과정에서 나름대로 심성이 웬만한 인간보다 나은 양반이 되고, 대신 그 힘을 통해서 지금 당장 깨어나려는 거대 악을 처단하려고 한다는 이야기입니다. 결국에는 우리가 전에도 자주 봤던, 심지어 기예르모 델 토로의 헬보이 1편에서도 써먹었던 구조입니다. 다만 영화의 스토리 진행 방식은 매우 다릅니다.


 이 영화에서 내세우는 것은 시각적인 면입니다. 정확히는 잔혹성과 고어함이죠. 기본적으로 사람이 마구 죽어나가고, 인간이 아닌 것들은 아예 박살을 내놓고 짓이기는 합니다. 전작들이 기예르모 델 토로 스타일의 기괴함으로 장식 되어 있다고 한다면, 이번 영화는 기괴함을 베이스로 그 속에 잔혹함을 더하는 식입니다. 매우 호쾌하게 찢고 죽이는지라, 영화가 가장 주력하는 것이 예전과는 무척 달라졌다는 이야기를 자신 있게 할 수 있는 정도까지 오게 됩니다.

 고어함의 정도에 관해서는 매우 다양한 이야기를 할 수 있겠지만, 이 영화가 가져가는 고어함은 그 정도가 웬만한 고문 포르노급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고문 포르노가 가져가는 불편함과 공포로 무장하는 방식으로 가는 것이 아니라, 말 그대로 액션 중간에 고어함을 부여하는 식입니다. 덕분에 영화가 가져가는 이미지는 대단히 잔혹하며, 이를 여과 없이 보여주고 있습니다. 감독의 전작들을 보고 있으면 이번에도 비슷한 특성을 반영 하고 있다고 말 할 수 있습니다.

 이 외에도 시각적인 면에 있어서 좀 더 거대한 스케일로 화면을 구성하려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기도 합니다. 기본적으로 전작 보다는 좀 더 시각적인 면에 있어서 약간은 블록버스터에 가까운 면모를 더 보여주려고 노력하는 상황이기도 한 겁니다. 런던이라는 도시를 파괴하며 그만큼의 강렬함을 영화에서 쓰려고 하는 것이죠. 다만 한계가 확실한 바람에 영화가 시각적으로 호쾌하게 밀어붙인다고 하기에 미묘한 부분들이 정말 많다는 점에서 아쉬운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액션성에 관해서는 좀 미묘합니다. 영화가 가져가는 모습은 분명히 나름대로 특성이 강하고, 이를 통한 시각적 스펙터클을 화실히 이용하고 있기 때문에 적어도 신나 보이기는 합니다. 게다가 영화의 편집 역시 그 신나는 지점들을 확실하게 만들어주려고 노력하고 있고 말입니다. 실제로 어느 정도 신나 보이기는 합니다. 일부 장면에서는 착각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 신나는 것에 관해서 영화가 잘 했다고 하기에는 한계가 있어 보이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런 착각을 불러 일으키는 화면과 편집을 가져가고 있기도 하고 말입니다.

 영화에서 보여주는 문제는 여기서부터 시작됩니다. 영화의 편집이 그렇게 좋지 않은 것이죠. 영화에서 화면을 정신없게 만들기 위해서 영화를 거의 난도질을 해놓다시피 해놓은 상황입니다. 사실상 이 편집으로 인해서 오히려 흐름이 모두 끊긴 상황이기까지 하죠. 심지어는 스토리에도 비슷한 편집이 가해진 관계로 영화는 매우 기본적인 흐름 마저도 상당히 튀는 상황이 됩니다. 덕분에 영화가 매우 균질하지 못한 느낌을 주고 있기도 합니다.

 영화의 전체적인 흐름이 끊기는 데다가, 제대로 된 영화적 구조를 갖추는 데에도 실패한 모습이 보입니다. 물론 영화의 요건을 충족시키지 못할 정도로 엉망이라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영화가 하나의 흐름을 어느 정도 가져가고 있는 상황이고, 적어도 영화의 결을 하나로 연결 하고 있는 상황이기도 합니다. 기본적으로 영화가 구성은 어느 정도 가지고 있기는 하다는 것이죠. 불행히도 딱 거기까지입니다. 영화가 매우 독하게 가져가는 지점에 반해, 영화의 흐름 자체는 너무 평이하고, 심지어 일부 이야기는 흐름을 끊어먹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기본을 이루는 시놉시스가 무척 간단하기는 하지만, 영화에 다른 설정들을 계속 붙여가면서 이야기를 진행 하고 있기 때문에 그냥 기본만 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할 수는 없는 상황이 되긴 했습니다. 진행성 이야기 외에 설정들은 헬보이만의 설정이라고 말 할 수 있는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어딘가에서 이미 봐 왔던 것들이기는 합니다. 사실상 이 영화의 색을 확실히 씌우는 데에는 앞서 말 한 고어한 면 외에는 거의 아무것도 동작하고 있지 않다고 말 할 수 있을 정도죠.

 다만 일부 설정들은 그래도 영화적으로 생각 해 볼만한 면들을 가져가고 있기는 합니다. 문제의 설정들은 영화의 근간을 이루며, 적어도 나올 당시에는 그만큼 궁금하게 하는 면들이 있는 상황이기도 합니다. 적어도 핵심이 뭔지 완전히 놓치지는 않았다는 것이죠. 하지만 그 순간이 지나버리면 완전히 소멸되어 버리게 됩니다. 이야기를 지금 당장의 스토리를 진행하는 데에 매우 도구적인 방식으로만 생각 하고 있는 것이죠.

 현 상황에 관한 이야기만 지속 되면서 영화가 가져가는 이야기는 일관된 즐거리를 제대로 전달하는 데에 실패하고 있습니다. 영화에서 줄거리 진행에서 필요한 요소들은 정말 그 순간에만 사용 되고 있습니다. 앞서 말 했듯이 거의 휘발에 가까운 상황으로 가버리고 있기 때문에 다음 이야기로 가는 문을 여는 정도로만 구조를 사용하고 있을 뿐, 그 이상의 역할을 전혀 못 하는 것이죠. 흐름 역시 결국 한계를 가져가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고 말입니다.

 캐릭터 설명에 관해서 역시 한계를 명확하게 드러내고 있습니다. 상당히 강렬한 캐릭터들이 여럿 등장하기는 하지만 스토리가 캐릭터의 서사를 제대로 만들어주지 못하고 잇고, 오직 잔혹성만 부각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캐릭터들이 가져가는 스토리도 역시나 보는 순간에는 나름대로의 이야기가 있어 보이기는 하지만, 그 다음으로 넘어가게 되면 캐릭터성과 같이 뭍혀 버리는 기막힌 일들이 계속해서 벌어지게 되죠.

 액션이 된 순간부터 이야기가 그나마 다행이라고 할 수 있는 것들도 스토리의 빈약함 때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실상 이 영화에서 스토리는 앞서 설명한 것들을 모두 무시한다고 하더라도 별 문제가 없기는 합니다. 액션이 나오기 위한 그 기반 설명만 해주면 되니 말입니다. 이야기가 끝나면 그대로 끝난다고 하더라도 사실상 액션 등장 하면 그나마 신나 보이는 듯한 화면 덕분에 문제가 좀 덜 한 상황이라고 말 할 수 있게 되는 겁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문제는 있습니다. 결국에는 액션이 없는 상황이 벌어지기 때문입니다.

 액션이 없는 상황에서 보여주는 이야기들은 정말 말 그대로 힘을 잃어버린 상황입니다. 나름대로 코믹한 면을 부각하고, 영화적인 강렬함을 더해주는 식으로 가려고 하는 상황이기는 한데, 이 역시 그다지 힘을 발휘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야기 자체가 굉장히 뻔하게 다가오는 지점들이 있는 데다가, 일부 지점들에서는 그냥 적당히 때운다는 혐의까지 갈 정도로 엉망이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흐름이 안 그래도 누더기인 이야기를 도와주지 않고 있고 말입니다.

 캐릭터들에 관해서는 할 이야기가 많지 않습니다. 사실 캐릭터의 독특한 면에 관해서는 아무래도 전작들과 비교가 될 수 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전작들에서는 헬보이의 태생에 관해서 굉장히 많은 설명을 하고, 이에 관한 매우 다양한 이야기를 진행했었는데 이번에는 그냥 영화에 필요한 지점만 끌어대고, 성깔 드러내는 데에서 마무리 해버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심지어 다른 캐릭터들 역시 비슷한 방식으로 이해 해버리고 있죠.

 배우들의 연기는 그래서 매우 아쉽습니다. 헬보이를 맡은 데이빗 하버는 연기를 못 하는 배우가 아닙니다. 매우 괜찮은 모습을 다른 작품에서 많이 보여줬죠. 하지만 이 영화에서는 분장에 짓눌린 것 이상으로 연기가 애매합니다. 심지어 다른 배우들도 마찬가지여서 분장을 하건 안 하건 그냥 기본 이미지만 내세우는 식으로 가고 있죠. 그래도 나름 연기 시기가 긴 배우는 이런 상황에서 어떤 부분을 내비쳐야 하는지는 알고 있어서 기본은 하는 편이긴 합니다.

 매우 실망스러운 영화입니다. 고어물을 좋아하신다면 이 실망의 이유를 잘 모르겠다는 이야기를 할 분들도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조금이라도, 아주 조금이라도 스토리를 염두에 두기 시작한다면 이 영화는 정말 지옥 아닌 지옥으로 다가올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신나 보이는, 정신 없는 영화를 보기 원하신다면 별 문제 없겠지만, 그 이상을 바라는 분들에게는 이 영화는 그다지 매력적이지 않을 거라고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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