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벤져스 : 엔드게임 - 한 시리즈의 종언 횡설수설 영화리뷰

 이 영화가 드디어 개봉 일정을 잡았습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안 궁금하면서도, 정말 관성이 아닌 재미있어서 보게 되는 시리즈라고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사실 아무래도 시리즈가 오래 되면 관성으로 보는 경향도 생기게 됩니다만, 놀랍게도 아직까지 마블 영화는 관성으로 본다는 말은 할 수 없는 상황이기는 합니다. 물론 이 영화 시리즈도 곧 그렇게 될 거라는 생각이 슬슬 들기는 하지만, 그건 일단 좀 지켜봐야겠죠.

 그럼 리뷰 시작합니다.






 오늘은 약간 다른 이야기로 시작 하려고 합니다. 사실 이 영화의 리뷰를 준비 하면서 느낀 것인데, 정말 오랫동안 봐 왔다는 생각을 했던 것이죠. 이 영화가 드디어 그 긴 시절을 마무리 하는, 11년이나 된 시리즈의 최종장 이라는 점에서 미묘하게 다가왔던 것이죠. 이런 저런 아쉬움을 많이 다루기는 했습니다만, 결국에는 드디어 한 타임의 마무리가 다가오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 영화가 과연 얼마나 강렬한 마무리로 다가올 것인가에 관하여 무척 궁금했던 것이죠.

 이런 상황에서 감독인 루소 형제는 참 묘하게 다가오기는 합니다. 코미디에서 두각을 나타대던 두 사람이기 땜누입니다. 두 사람에 관하여 제가 가장 먼저 본 작품은 사실 웰컴 투 콜린우드 였는데, 이 영화는 기묘하면서도 어딘가 애잔하게 웃기는 구석이 있는 영화였기에 기억할 수 있었습니다. 사실 그 이후에 거의 신경을 안 쓰고 살았으니 더더욱 할 말이 없기는 하지만 말입니다. 유, 미 앤 듀프리 같은 영화는 아예 손도 안 대는 상황이기도 했고 말입니다.

 이전 작품들을 보고 있노라면 대체 어떻게 캡틴 아메리카 : 윈터 솔져 같은 영화를 만들 수 있었는가에 관해서 의문을 가지게 만듭니다. 스토리 텔링도 그렇지만, 영화적으로 무엇을 더 끌어내야 하는가에 관하여 정말 제대로 고민한 작품이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물론 저는 그 이전에 나온 약간은 고전 블록버스터 스럽던 퍼스트 어벤저를 더 좋아하기는 했습니다만, 마블의 색을 확실하게 만들어주는 쪽은 윈터 솔저라고 봐야 하니 말입니다.

 이후에 캡틴 아메리카 : 시빌 워를 거치면서 어벤져스의 전초전을 제대로 벌이며 영화적인 재미를 이야기 할 수 있는 상황이 되기도 했습니다. 다만 액션 연출에 대한 아쉬움은 약간 마음에 걸리는 지점들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기는 합니다. 영화적으로 드라마틱한 면과 액션에 대한 에너지는 확실하게 끌어내는 데에 성공하긴 했는데, 거대한 배경에서 진행되는 거대한 스펙터클과 전투에 관해서는 좀 아쉬운 지점을 드러냈던 겁니다.

 이 문제는 인피니티 워에서도 그대로 이야기 되었습니다. 아예 집단 전투 장면이 있는 영화에서 솔직히 그 스케일을 온전히 활용하는 데에는 좀 아쉬운 면을 가지고 있었던 겁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영화가 재미 없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아무래도 이야기의 충격적인 전개도 그렇고, 생각해볼만한 지점들을 여럿 만들었다는 점에서 그래도 이 영화가 가는 길이 나쁘지 않다고 생각 했던 것이죠. 물론 마블이 기존 스타일을 여전히 쓰고 있다는 점에서 어느 정도 탈피 해야 하는 점이 보이기도 했지만 말입니다.

 배우진은 일일이 소개 할 수 없을 정도입니다. 아이언맨 역할을 하면서 정말 무시무시할 정도로 다양한 에너지를 보여준, 그리고 아이언맨부터 제대로 부활해서 정말 다양한 작품을 오가며 좋은 연기를 여전히 보열 수 있음을 증명한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에, 판타스틱 4에서 망가진 모습을 제대로 복구하는 데에 성공한 크리스 에반스, 토르 이후로 주가를 확실히 올리면서 좀 더 다양한 배역을 소화하는 데에 노력중인 크리스 헴스워스, 이 중 누구에게도 연기면에서는 꿀리지 않는 마크 러팔로가 배너 역할로 나옵니다.

 여기에 마블의 코믹함을 주도하고 있는 폴 러드, 불미스럽게 시작은 했지만 밀리지 않는 연기를 보여주는 돈 치들도 그렇고, 블랙 위도우로 완전히 자리를 잡아버린 스칼렛 요한슨, 그리고 액션 영화 마다 좋은 연기를 잘 가져가고 있는 제레미 레너도 이름을 올리고 있습니다. 겨이게 네뷸라 역할의 카렌 길런 역시 그대로 상황을 이끌어가고 있고 말입니다. 스칼렛 위치 역할의 엘리자베스 올슨, 그리고 또 다른 균형을 가져가는 배우중 하나인 에반젤린 릴리 역시 이름을 올리고 있고 말입니다.

 여기에서 좀 재미있는게, 바로 얼마 전 개봉한 개봉한 캡틴 마블 덕분에 또 다른 핵심으로 올라오게 된 브리 라슨도 이 영화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약간 다른 이야기인데, 15년 전의 헬렌 헌트 느낌이 좀 나더군요.) 블랙 팬서 역할을 하고 있는 채드윅 보스만도 빼놓을 수 없고 말입니다. 여기에 데입 바티스타, 폼 클레멘티에프, 레티티아 라이트, 기네스 팰트로, 존 파브로 까지 이름을 올리고 있습니다. 약간 재미있게도 아이언맨 3에 나왔던 타이 심킨스도 이름을 올리고 있더군요.

 이 영화는 인피니티 워 이후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절반만 살아남았다고는 하는데, 그 절반이 없어지면서 연동되는 사고로 더 많은 사람들이 죽었다는 생각이 들기는 합니다만 어쨌거나 전 우주에 인구가 반 이하로 줄어드는 상황이 벌어지죠. 캡틴 아메리카는 이런 상황에서 절망에 빠지게 되고, 결국 그 무엇도 막을 수 없었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하지만 나름대로의, 하지만 매우 위험한 해법이 생기게 됩니다. 영화는 이 상황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다루고 있습니다.

 영화가 가져가는 이야기에 관해서 장밀 약간 소개를 한 상황인데, 솔직히 지금 설명한 것 보다는 훨씬 더 많은 이야기가 빼곡하게 들어차 있습니다. 이 영화는 정말 많은 아이디어가 들어가 있고, 그 아이디어가 모두 스토리로 들어가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이야기의 분량이 그동안의 영화들과 비교 했을 때 정말 밀도 높은 영화이기도 합니다. 그렇게 높은 밀도로 영화를 진행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러닝타임이 세 시간을 넘는 이유는 정말 누르고 눌러 담아도 어느 정도 러닝타임이 보장 되어야 제대로 해결 되는 이야기를 가져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영화는 사건이 일어난 시점 이후 이야기를 하고 있고, 그 시점 이후에 각자의 문제를 안고 사는 사람들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결국에는 자신의 가족을 잃어버린 사람들 이야기를 하고, 자신이 지키지 못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이 영화는 그 문제를 해결할 방법이 생기고 나서부터 이야기를 본격적으로 진행하게 됩니다. 영화는 캐릭터 구축부터 다시 하는 식으로 가게 되는데, 약간 재미있게도 히어로 로서의 본질과 한 인물로서의 본질을 모두 이야기 하는 식으로 가게 됩니다.

 영화는 사건 이후에 자신이 또 다른 지킬 거리가 생긴 사람들과 나름대로의 위지를 찾아낸 사람들의 이야기를 하게 됩니다. 하지만 그 사람들 마음 속에도 일정한 아쉬움과 그리움이 있다는 것을 드러내면서 사람들의 이야기를 확대 해나가는 식으로 가게 됩니다. 결국에는 일정한 선택을 해야 하는 상황이 되고, 영화는 그 선택의 결과물에 대한 이야기를 하게 됩니다. 영화의 전반부는 그 선택에 이르기까지 정말 많은 이야기를 하게 됩니다.

 그리고 중반에 들어서게 되면 선택을 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하게 됩니다. 그리고 이 속에서 영화는 상당히 많은 과거 이야기를 하게 됩니다. 영화는 여기서부터는 인물들을 완성 시킨 상태에서 좀 더 팬 서비스에 가까운 구성을 가져가게 되죠. 덕분에 영화는 그동안 마블 영화들을 많이 지켜봐 왔던 사람들에게 정말 멋진 선물처럼 다가오기도 합니다. 불행히도 사건이 여러 갈래로 나뉘어 진행되는 상황이 되기 때문에 상당히 세심하게 이야기를 진행 해야 합니다. 과거에 반지의 제왕 : 왕의 귀환이 굉장히 잘 해낸 일이기도 하죠.

 마지막 단계에서는 결국 완성된 캐릭터, 완성된 이야기의 결과물이 움직이는 상황입니다. 악당 역시 일정한 아이디어를 가져간 상황이고, 이 아이디어로 인해서 정말 전 우주의 명운을 건 전쟁을 하게 되죠. 마지막 이야기는 모든 이야기가 한 점에 모이게 되고, 결국에는 영웅으로서의 임무와 그 마지막을 보여주는 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영화의 모든 이야기는 결국 마지막을 위한 지점이 있으며, 마블이 보여줄 수 있는 최대한의 모습을 보여주게 됩니다.

 문제는 여기서부터입니다. 이 영화는 전작들을 보고, 전작들의 이야기를 모두 기억하는 사람들과, 이 영화를 온전히 독립적으로 봤을 경우의 느낌이 너무 다른 상황입니다. 기본적으로 이 영화가 가져가는 이야기가 마블 영화를 모두 본 관객에게 훨씬 친화적인 길을 가고 있기 때문이죠. 그나마 다행이라고 한다면, 이미 정말 많은 사람들이 어벤져스를 봤던 상황이고, 그 덕분에 전작들에 관해서 굳이 많은 설명을 사람들에게 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입니다. 하지만 그렇지 않고 이번 작품, 하다 못해 인피니티 워만 보고 이 영화를 보게 되면 한계가 매우 극명해지는 상황입니다.

 영화가 가져가는 이야기는 과거 영화들에 정말 많은 빚을 지고 있습니다. 심지어는 히어로 초기 탄생 이전 이야기라던가, 몇몇 중요한 변화점에 관해서 다루는 지점들이 분명히 있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덕분에 이미 과거 작품을 본 관객들은 나름대로의 강렬함을 이야기 할 수 있는 상황이 되기도 했죠. 영화는 덕분에 과거 이야기가 전면에 부각되면서, 영화적으로 강렬한 지점들을 만들어내는 데에 성공을 거두기도 했습니다.

 문제는 여기서부터입니다. 이 영화는 다뤄야 하는 이야기가 많습니다. 히어로들의 마음을 추스르는 것도 해야 하고, 그들이 나름대로의 반격 기회를 만들어내는 이야기, 그리고 그 반격 기회 때문에 악당 마저 난리가 나는 이야기를 만들어야 합니다. 악당이 하나고 그에 대적하는 인물이 하나이면 모르겠지만, 이 영화가 다뤄야 하는 이야기는 그렇게 간단하게 가지 않는 상황입니다. 무엇보다도 핵심이 되는 히어로만 여섯이 넘는 데다가, 가장 핵심이 되는 히어로들의 마음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고 하면 더더욱 무게감이 있을 수 밖에 없으니 말입니다.

 결국 이 영화는 다 해버리고 있습니다. 덕분에 영화에서 정말 도구적으로, 핵심만 짚는 식으로 가고 있습니다. 영화의 온전한 흐름을 가져가기 보다는 모든 캐릭터의 이야기를 강조 하는 식으로 가고 있는 겁니다. 이로 인해서 영화에 대한 스토리적 이해는 깊어지기는 하는데, 정작 영화의 흐름은 옅어지고 말았습니다. 이 문제로 인해서 영화가 가져가는 이야기는 점점 더 처지는 상황이 되고, 결국에는 영화가 가져가는 이야기에 관해서 아무래도 한계를 드러내는 상황이 됩니다.

 인피니티 워 때에도 똑같은 문제가 있었던 것 아닌가 하는 이야기를 하는 분들도 있겠지만, 이 영화가 가져가는 이야기는 그렇게 간단하지 않습니다. 인피니티 워 때보다도 훨씬 더 이야기가 잘게 쪼개져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결국에는 서로 흐름을 끊지 않는 선에서 최대한 이야기를 정리 해야만 하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영화는 이야기의 흐름을 끊지 않는 것만 해도 용한 상황이 되기는 했죠. 하지만 영화적 완성도로 봤을 때는 선택을 했어야 하는 것도 사실입니다. 전체저인 흐름을 제대로 다듬을 것인지, 아니면 이야기의 핵심을 확실하게 짚을 것인지 말입니다. 왕의 귀환은 전자를 선택해서 전설이 되었고, 이번 영화는 후자를 선택한 케이스 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영화에서 보여주는 선체적인 흐름은 솔직히 많이 아쉽습니다. 영화 진행에 있어서 나름대로 신경을 쓴 흔적이 있고, 덕분에 웬만한 영화들 보다는 어느 정도 우위를 점한 것도 사실입니다. 사건에 대한 이해와 그 사건의 연결이 가져오는 여러 연결점들은 영화의 이야기가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데에 나름대로의 역할을 만들어냈다고 말 할 수 있게 되기는 했습니다. 하지만 이 영화는 설명의 분량으로 인하여 한계가 강해진 상황이며, 상당히 강렬한 지점들을 만들어내는 데까지는 성공 했으나 정작 이 영화 한 편에 대한 온전한 완결은 못 찾은 상황이죠.

 이 문제에 관해서 액션 흐름 역시 그다지 매력적이지 않다는 것이 문제라고 할 수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영화에서는 액션의 분량이 매우 적은 편입니다. 여러 사건들이 얽힌 통에 오히려 액션을 선보일 지점들이 매우 적어진 상황이 되어버린 겁니다. 이 문제로 인해서 영화가 이야기의 강렬함에 모든 것을 의존해야 하는 상황이 되어버렸습니다. 다행히 이야기가 나름대로 강조점이 확실한 상황이기 때문에 그나마 영화가 완전히 넘어지는 것을 막은 상황이 되었죠.

 시각적인 면은 만족스러운 지점과 그렇지 않은 지점이 너무 극명하게 갈립니다. 영화에서 시각적인 충격은 의외로 정적인 장면에서 빛을 발합니다. 생각지 못한 지점에서 강렬함을 드러내고, 몇몇 지점에서는 스토리와 연계 되면서 매우 재미있는 지점들을 확실하게 드러내고 있기도 합니다. 하지만 액션씬, 특히나 모든 것이 모이는 마지막 전투의 경우에는 다시 반지의 제왕을 비교하기 미안해질 정도로 평이합니다. 워낙에 많은 중심 캐릭터들이 엉켜 있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너무 분량 나누기에 치중한 나머지 제대로 된 액션을 만들어내고 있지는 못합니다.

 배우들의 연기는 사실 뭔가 평가를 하기에 분량들의 문제가 좀 큰 편입니다. 그래도 이 영화에서 제레미 레너는 감정적인 지점에 있어서 매우 확실한 모습들을 확실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 문제에 관해서는 크리스 헴스워스도 상당히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고 말입니다.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는 연기 내공이 어디 가지 않았다는 것을 확실하게 보여주면서 가장 중심에 서고 있습니다. 불행히도, 브리 라슨은 분량 문제로 평범한 수준에 머물렀죠. 캡틴 마블 때 보여준 연기를 생각하면 오히려 제약을 당한 것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브래들리 쿠퍼는 목소리 연기에 있어서 그간의 소리지름을 넘어가는 모습을 제대로 보여줬긴 합니다.

 이래저래 아쉬운 이야기를 길게 했습니다만, 마블 시리즈가 그간 보여줬던 에너지를 생각 해보면 아쉽다는 것이지, 마무리로서 이 정도면 정말 신경 썼다는 이야기를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팬 서비스로서, 그리고 한 시대의 마지막 인사로서 멋진 결말을 끄집어 내는 데에 성공한 작품이라고 할 수 있죠. 독립된 작품으로서의 멋짐을 이야기 하기 보다는 한 시대의 종언으로서 받아들이기에 더 좋은 작품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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