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생충 - 불편한데 끝까지 보게 만드는 영화 횡설수설 영화리뷰

 이 영화도 개봉 일정을 잡았습니다. 개인적으로 무척 궁금해 했던 영화이다 보니 아무래도 영화가 기대가 안 될 수 없긴 하더군요. 솔직히 몇몇 문제만 아니었으면 이 영화가 최고 기대작이었을 겁니다. 다만 아무래도 약간 다른 문제들도 있고 해서 정말 보긴 할 영화이긴 하지만, 정말 기대하는 작품은 아니긴 합니다. 그 이야기는 아무래도 오프닝에서 다 이야기는 하기 힘들고, 본문에서 어느 정도 밝히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리뷰 시작합니다.






 봉준호 감독을 미심쩍은 감독이라고 생각한다고 말 한다면 나쁜놈으로 몰리거나, 아니면 미친놈 취급 받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정말 좋은 작품들을 많이 만들었으니 말입니다. 저는 아직까지도 살인의 추억을 잊지 못하는 영화중 하나로 찍기도 하고 있고, 이후에 나온 마더의 경우에도 정말 한 감독이 보여줄 수 있는 최고의 에너지를 제대로 보여준 영화라고 생각을 하고 있기도 합니다. 봉준호 감독이 본격 스릴러에서 얼마나 강한지에 관하여 마더에서 제대로 보여준 바 있었던 겁니다.

 하지만 미묘하게 생각하는 이유는 역시나 설국열차 때문이었습니다. 이 영화의 경우에는 정말 거대한 드림 프로젝트라고 말 할 수 있는 요소들이 가득한 작품이었습니다. 엄청난 제작비와 헐리우드 배우들의 등장 같은 거 말이죠. 한국에서 이 정도 돈을 들여서 이런 작품을 만들었다는 것 자체가 대단한 일이라고 말 할 수 있는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여기에서 마음에 걸렸던 것은, 아무래도 작품이 가져가는 이야기에는 취향이라는 것이 있고, 설국열차가 가져가는 이야기는 그 취향을 무지막지하게 타는 이야기였던 겁니다. 심지어는 원작 그래픽노블보다 훨씬 더 말입니다.

 그나마 제가 덜 심하게 생각한 것은 그 다음에 나온 옥자 덕분이기는 합니다. 옥자는 넷플릭스에서 만든 몇 안 되는 좋은 작품에 속하는 쪽인 수준이고, 영화가 가져가는 이야기도 나름 생각 해볼만한 지점도 있는 데다가, 영화적인 강렬함을 제대로 만드는 데에도 성공을 거뒀기 때문입니다. 그만큼 영화적으로 강렬하기도 했고 말입니다. 이 영화가 가져가는 이야기에 관해서 어느 정도 생각 해볼만한 지점들이 있었던 것이죠. 다만 상상력에 비해 뭔가 무난하다 라는 느낌이 든 것도 좀 있기는 했습니다.

 봉준호 감독 영화에 대한 몇몇 불만들을 좀 이야기 했습니다만, 그 불만은 그냥 봉준호라서 있는 것들에 불과하긴 합니다. 취향을 걷어내고 보고 있노라면 정말 최고의 작품들을 계속해서 뽑아낸 매우 특이한 케이스이기 때문입니다. 그 지점 덕분에 이번 작품이 기대가 되었던 것이기도 하고 말입니다. 옥자 이후에 아예 본격 헐리우드 프로젝트를 하게 될 거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의외로 매우 한국적인 작품을 하고 있다는 점에서도 매우 독특했고 말입니다.

 송강호는 박찬욱 감독과 꽤 자주 작업했던 배우입니다. 초기 작품군에서 가장 강렬한 작품들인 살인의 추억과 괴물에 출연한 바 있고, 시간이 지나서는 설국열차에도 이름을 올린 바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배우로서도 정말 최고의 모습을 보여주는 케이스 이기도 합니다. 얼마 점 흥행과 평가면에서 재미를 거의 보지 못한 마약왕에서 마저도 연기에 관해서는 욕할 모습이 거의 없는 상황을 잘 가져가고 있기도 했고 말입니다.

 이선균은 상황이 반대입니다. 이번 작품이 본격 첫 공동작업이 된 상황이죠. 사실 기회라고 볼 수도 있기도 합니다. 최근에 정말 다양한 영화들에 출연햇고, 그 다양한 영화들이 줄줄이 망하는 사태를 겪었기 때문입니다. 악질경찰은 자신이 최근에 밀고 있는 특유의 캐릭터도 통하지 않았다는 것을 확실히 보여줬고, PMC : 더 벙커에서는 오랜만에 진중함을 보여줬으나 시기를 영 못 타는 바람에 영화가 망했으며, 그 이전에 나온 미옥은 그 해 최악의 영화로 꼽힐 정도로 나쁜 영화였으니 말입니다.

 이 외에도 조여정이 이름을 올리고 있습니다. 사실 영화판에서는 좀 미묘한 배우이기는 한데, 그도 그럴 것이 최근에 영화 출연작은 거의 없기 땜누입니다. 마지막 출연작이 워킹걸이니 말 다 한 셈이죠. 그나마 최우식은 나름 마녀 같은 영화도 있기 만 그 앞 뒤에 물괴와 궁합 이라는 엄청난(?) 영화들이 버티고 있고, 그대 이름은 장미 라는 헐렁한 영화도 끼고 있는 상황입니다. 박소담은 참 미묘한 상황이기는 한데, 작년에도 영화가 몇 편 있기는 한데, 솔직히 별로 본 게 없는 상황이고, 그나마 가장 유명한 작품이 검은 사제들에서 보여줫던 매우 강렬한 역할이 다라서 말이죠.

 영화는 기택의 집안에서 시작합니다. 이 집안은 정말 아무도, 아무것도 안 하는 집안이죠. 말 그대로 집안 자체가 전부 백수인 겁니다. 이 상황에서 그나마 장남인 기우가 고액 과외강사를 해보려고 합니다. 그리고 그 면접을 위해서 박사장 이라는 사람에게 가게 되죠. 결국 두 집안이 슬슬 만나게 되고, 일이 점점 더 이상하게 번지기 시작합니다. 영화는 이 상황에서 벌어지는 여러 사건들을 통하여 이상한 결말로 치닫게 됩니다.

 영화가 기본적으로 이끌고 가는 이야기는 한 가족이 나름대로 돈을 벌 기회를 잡으면서 시작합니다. 사실 이 기회 마저도 일종의 사기라고 할 수 있는 상황이죠. 다만 아무래도 소위 말 하는 무시와 땜빵으로 시작되는 이야기라고 할 수도 있죠. 영화는 시작부터 말 그대로 소시민적인 사기와, 그 사기에 얽힌 사람들의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다만 그 사기를 통해서 뭔가 큰 것을 얻는다기 보다는 말 그대로 살아가기 위한 상황을 만들어내는 상황이 된다는 점에서 무조건적인 미움을 이야기 할 수 없는 상황이 된 것이죠.

 영화는 이후에 사기의 패턴이 점점 더 복잡해지면서 더 많은 일들이 벌어지게 됩니다. 이 영화가 보여주는 이야기는 그래서 매우 복잡한 상황이 되기 시작하죠. 이 영화 최고의 강점은 그렇게 기회를 잡고 욕심을 부리는 과정에 있어서 매우 복합적인 면들을 드러내고 있기는 하지만, 동시에 이 문제에 관해서 여러 사람들의 이야기를 중첩하면서 시각을 다양화 하는 데에도 성공했다는 겁니다. 게다가 이 상황에서 여전히 이야기를 최대한 관객에게 쉽게 전달하기 위한 면들을 여럿 만들어내기도 했고 말입니다.

 스토리의 또 다른 핵심은 한 가족이 또 다른 가족에게 온전히 빌붙어 살아가는 구조로 다가가면서 진행 하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마냥 미워할 수는 없는 것이, 말 그대로 이미 사회의 한 구석으로 밀려버린 가족의 이야기를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말 그대로 사람 답게 살기 위해서 노력하기 시작하며 벌어지는 일들을 다루기 때문에 미워할 수 없는 것이죠. 이 텍스트 사이에는 결국 모든 것을 잃은 가족이 다른 사람에게 얼마나 잔인해질 수 있는 지를 다루면서도, 동시에 여전히 인간성으로 고민하는 이야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문제가 되는 다른 한 가족 역시 미묘한 면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사실 이 영화에서 문제가 되는 다른 가족 역시 절대로 평범하다고는 할 수 없습니다. 돈과 권력을 가지기는 했습니다만, 말 그대로 적당주의로 눈을 가려버리는 식으로 영화를 진행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인간으로서의 욕망을 충실하게 드러내며, 다른 사람들을 믿으면서도, 그 믿는 이유가 결국에는 자기 자신에 대한 절대적 믿음이라는 기묘한 아이러니를 드러내고 있는 것이죠. 영화는 덕분에 행복하게 사는 돈 있는 가정을 보이면서도 인간의 눈을 독선으로 가려버리는 면모 역시 같이 가져가고 있습니다.

 두 가족은 서로 미묘한 면들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한 가족은 금전적으로 다른 가족을 빨아먹는 특성을 드러내지만, 그 반대의 가족은 반대 급부로 노동력을 빨아먹으면서, 자신이 보고 싶은 것만 바라보고 싶어하는 면들을 드러내고 있는 상황이 되기 때문입니다. 영화는 덕분에 두 가족이 서로가 제공하는 것을 빨아먹고 사는 상황이 됩니다. 그리고 이 기묘한 관계는 파국을 맞이하게 되죠. 영화는 두 가족의 기묘한 관계가 완성되는 과정을 전반부로, 그 관계가 파국으로 다가가는 이야기를 후반부로 가져가게 됩니다.

 영화는 이 모든 이야기를 풀어내면서 단계를 차근히 밟아갑니다. 그리고 어느 순간에 선을 넘는 듯한 면을 드러내고 있기도 하죠. 각자의 욕망을 드러내고, 그 덕분에 한 위치를 잡게 되지만, 그 이상으로 넘어가게 되면서 점점 더 일이 틀어지는 모습을 보여주게 되는 것이죠. 이 영화가 가져가는 이야기는 결국 각자의 욕망이 뒤엉키는 이야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영화의 이야기는 욕망의 단계와 그 파국을 단계적으로 풀어가면서 영화적인 재미를 확대 하는 데에 성공하고 있습니다.

 사용하는 장치들 역시 매우 간단합니다. 기본적으로 돈 있는 사람들의 허영과 강렬함, 그리고 가식을 매우 강하게 드러내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이 영화가 보여주는 이야기가 가식으로 인해서 속는 사람들 이야기는 아닙니다. 그 가식에 맞춰 거짓말을 하는 사람들 이야기를 같이 다루고 있으니 말입니다. 영화는 두 이야기의 합을 맞춰가며, 각자의 면모를 맞춰가는 이야기를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결국 영화 속 캐릭터들이 각자의 특성을 서로 주고 받으면서 나름대로의 기묘한 특성을 지니게 만들었습니다.

 덕분에 스토리는 캐릭터들이 주도 하는 듯 하면서도, 순식간에 그 속에 들어 있는 폭력성을 드러내면서 캐릭터들이 말 그대로 사건에 휩쓸려 나가는 식으로 이야기를 진행 합니다. 영화는 서로에게 상처를 내는 사람들을 드러내며, 그 상처로 인한 파괴가 마지막을 장식하게 됩니다. 영화는 결국 사람들의 대화와 그 속에 드러나는 성격을 통해서 영화의 마지막을 만들어내기 시작하는 것이죠. 말 그대로 모든 것을 천천히 쌓아올리고 한 번에 터뜨리는 식으로 가는 겁니다.

 영화가 스토리상 많은 것들을 쌓아놓기는 하지만, 이는 감정적인 지점이기 때문에 뭔가를 아낀다는 식으로 가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캐리터들이 감정을 발산하고 있죠. 그 감정은 관객들에게 매우 효과적으로 전달되기 때문에 관객들은 심리적으로 많은 것들을 화약으로 쌓아놓고 있는 상황이 된 겁니다. 관객들은 기묘한 인물상들을 보고 있으면서도 그 인물에 동화 되는 느낌을 받게 되는 것이죠. 이 덕분에 영화는 계속해서 벌어지는 일들에 관해서 관객들이 좀 더 쉽게 받아들이는 상황이 되는 겁니다.

 이 모든 것들이 가능한 이유는 역시나 캐릭터들의 구성 덕분입니다. 관객들이 매우 쉽게 받아들일 수 있는 구성을 취했기 때문입니다. 이 영화에서 캐릭터들은 매우 이해하기 쉬운 특성들을 여럿 드러내고 있습니다. 캐릭터들은 영화가 요구하는 만큼 극적인 사건들을 겪고, 극적인 면들을 드러내고 있지만, 우리가 익히 아는 감정을 가지고 그 극적인 면들을 표현하고 받아들이기 때문에 영화적인 재미를 좀 더 쉽게 받아들일 수 있는 상황이 된 겁니다.

 캐릭터들을 쉽게 받아들이게 하는 또 한 지점은 역시나 이야기의 흐름입니다. 앞서 이야기 했듯이 흐름은 정말 많은 것들을 심리적으로 쌓아놓고 가고 있는 상황이 됩니다. 하지만 계속해서 아끼는 것이 아니라, 발산을 통해서 감정을 쌓아놓고 있기 때문에 그 발산의 일부가 남아 누적되는 것을 영화가 제대로 잡고 가는 것이죠. 덕분에 영화의 후반부의 파괴력이 더 강해지는 상황이 되고 있고 말입니다. 이는 흐름을 통해서 통제 하는 지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영화는 전형적인 극적인 흐름을 가져가면서도, 앞서 이야기 한 감정적인 지점을 이용하기 위해서 두 방식 사이에서 나름대로의 고민을 하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감정적인 지점이 앞에 나와야 하는 경우에는 감정적인 흐름을 최대한 끄집어내고 있고, 영화의 스토리상 흐름이 더 중요한 부분에서는 그 흐름을 잡아내는 식이죠. 하지만 둘의 느낌이 다른 만큼, 매우 조심스럽게 영화를 이끌어가고 있죠. 기본적인 베이스는 전통적인 흐름이지만, 사람들을 설명 할 때 주로 감정을 내세우는 식이라고 할 수 있긴 합니다. 예외가 많긴 하지만 말입니다.

 시각적인 면에 있어서는 주로 강렬함을 위주로 가는 작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영화는 시각적인 대비를 매우 확실하게 사용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상황입니다. 매우 번듯한 장소와 다른 가족이 사는 매우 지저분한 장소를 같입 보여준다는 점에서 영화의 특성이 강화 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이 두 공간에서 인간적인 면을 발견할 수 있는가 하면 그렇진 않습니다. 오히려 비인간성이 더 강조되는 기묘한 모습이 보인달까요.

 배우들의 연기는 정말 좋습니다. 송강호는 소시민의 연기를 잘 소화하는 배우이지만, 내면의 칼이 무엇인지에 관해서 확실하게 보여주는 무지막지한 배우이기도 합니다. 최우식이 또 다른 키로 등장하는데, 의외로 상당히 멋진 연기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다른 작품과는 달리 한 발짝 물러선 연기를 의외로 확실하게 소화 해낸 케이스랄까요. 박소담 역시 매우 강렬한 지점을 확실하게 끄집어내는 데에 성공했고 말입니다. 이선균은 소위 말 하는 숨겨진 밉상을 연기하는 데에 매우 특화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고 말입니다.

 매우 독특하고 강렬하게 다가오는 영화입니다. 사실 영화가 아주 편하다고는 할 수는 없습니다. 이 영화가 가져가는 이야기 자체가 매우 불편한 구석을 많이 가져가고 있으니 말입니다. 하지만 그 불편함을 이기고서 끝까지 보게 만드는 강렬함이 같이 있는 영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불편함을 위주로 하면서도 그 속에 있는 강렬함으로 사람들을 잡아두는 데에 성공하는 매우 멋진 영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다만, 편한 영화가 아니라는 사실은 기억 하고 가셔야 할 듯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