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바꾼 변호인 - 메세지에 집중하되, 영화라는 사실을 잊지 않다 횡설수설 영화리뷰

  솔직히 이 영화는 좀 미묘했습니다. 사실 이 영화 말고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 다큐멘터리를 보고 싶었는데, 이상하게 제가 그 작품을 볼 수 없는 상황이 되어버려서 말이죠. 결국 이 영화 역시 그냥 건너뛸까 했는데, 이래저래 이 영화는 한 번 보고 판단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무래도 마음에 걸리는 지점들이 몇 가지 있다 보니 그냥 건너뛰기에는 너무 아까운 상황이 되어버리기도 해서 말입니다.

 그럼 리뷰 시작합니다.






 제가 이 영화를 고른 두 가지 이유중 하나는 역시나 이 작품 이전에 개봉한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 : 나는 반대한다 때문이었습니다. 사실 이 작품이 정말 궁금했던 이유는 간단합니다. 미국 연방 대법관의 이야기를 하는 다큐멘터리인 동시에, 차별에 맞서 싸우기 위해서 노력하는 인물의 일대기를 다루고 있었으니 말입니다. 작품이 잘 만들어진 만큼, 아무래도 문제가 될만한 이야기가 끼어들 데 없는 정말 좋은 다큐멘터리 라는 이야기를 들은 바 있습니다. 하지만 보지 못했죠.

 미국 대법관 중에서는 가장 인권 문제에 관하여 강하게 발언하는 인물로 도 유명하기에 아무래도 상당히 궁금한 인물이기도 했습니다. 실제로 많은 분들이 이 대법관을 일종의 롤모델로 생각하는 분들도 있더군요. 그 덕분에 매우 강렬하게 다가오는 인물이기도 하고 말입니다. 현재 연방 대법원의 보수성 이야기가 되는 상황인 가운데, 진보 성향에서도 가장 강렬한 모습을 보여주는 인물이기도 하죠. 그 덕분에 더 유명해지기도 했고 말입니다.

 이 작품을 못 봤기에, 그리고 좀 더 이해를 빨리 하고 싶기 때문에 어디에서 억지로 구해 보는 것 보다는 이번 영화를 선택한 케이스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한 가지 더 강하게 다가오는 이유가 있는데, 이 작품이 정말 오랜만에 미미 레더의 감독작이기 때문입니다. 마지막 작품이 자그마치 2009년의 코드 라는 헐렁하기 짝이 없는 작품이었다는 것을 생각 해볼 때, 정말 너무 오래 쉰 느낌이 드는 상황이죠.

 하지만 그래도 그 이전에 꽤 괜찮은 작품들을 많이 만들었습니다. 주로 드라마에서 매우 좋은 모습을 보여준 바 있는데, 그 중에서도 ER 시리즈가 정말 유명하죠. 물론 후반기 들어서는 직접 참여 하는 쪽은 아니기는 했습니다. 그 이후에도 꽤 많은 드라마에 참여했고, 미스터리맨이나 베니쉬드 같은 작품에 들어간 바 있습니다. 베니쉬드는 좀 아수비긴 하지만, 그래도 한 번쯤 지켜볼만한 작품군이다 보니 뭐라고 하기는 좀 힘들더군요.

 물론 유명한 영화도 여럿 만들었습니다. 다만 저는 아름다운 세상을 위하여를 좋아하진 않습니다. 매력적인 영화라는 평가를 내리는 분들도 꽤 있긴 한데, 솔직히 좀 너무 오글거린다는 느낌이 들어서 말이죠. 영화가 주는 메시지는 생각 해볼만 하고,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능력은 정말 괜찮기는 하지만, 너무 말랑하게 나오려고 한다는 점 때문에 미묘하게 생각하는 작품중 하나였습니다. 하지만 제가 이 감독의 작품을 오래 기다린 이유는 따로 있습니다.

 딥 임팩트는 참 기묘한 영화입니다. 운석이 지구를 작살내려고 해서 운석에 구멍 뚫고 그 운석 파괴 하려고 한다는 작품 둘이 동시에 나오는 시기였기 때문입니다. 아마겟돈은 이 이야기를 액션 블록버스터로 풀어냈고, 딥 임팩트는 드라마성 짙은 이야기로 가져갔습니다. 영화 자체를 보고 있노라면 시간 잘 가는건 아마겟돈이긴 합니다만, 딥 임팩트가 훨씬 더 오래 기억에 남는, 그리고 정말 멋진 영화였습니다. 그리고 정말 묘하게도 피스메이커 라는 매우 강렬한 액션 스릴러를 연출한 바 있기도 합니다.

 젊은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를 맡은 배우는 펠리시티 존스입니다. 좀 미묘한 배우인데, 로그 원 : 스타워즈 스토리에서는 좋은 연기를 보여줬지만, 그 직전 영화인 인페르노에서는 그냥 연기를 안 해버렸습니다. 마친 긴즈버그 역할로 나오는 아미 해머 역시 미묘하긴 마찬가지인데, 콜 미 바이 유어 네임과 파이널 포트레이트라는 강렬한 영화에 나온 바 있으면서도, 한편으로는 론 네링저라는 씻을 수 없는 치욕이 있는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이 외에 그래도 매우 기대를 하게 만드는 배우는 케시 베이츠 정도네요.

 이번 영화는 1950년대에서 출발합니다.이 당시에 하버드 대학교 로스쿨에 여학생은 9명이 다였고, 그 중 하나가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 였습니다. 두 아이를 키우면섭 법대 교수가 되지만, 70년대에 한 남성 보육자 사건을 보게 되면서 성차별의 근원을 해결할 수 있는 열쇠를 찾게 됩니다. 결국에는 이 상황에서 나름의 재판 준비를 하게 되고, 합법적 차별을 무너뜨릴 준비를 하게 됩니다. 영화는 이 상황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다루고 있죠.

 이 영화에서 가장 중심으로 다루는 것은 두 가지입니다. 첫 번째는 기본적으로 재판입니다. 이 재판은 기본적으로 일종의 역차별을 기반으로 하는 것입니다. 말 그대로 남자 혼자 누군가를 돌볼 때 일어날 수 있는 일종의 역차별을 가지고 이야기를 하는 것이죠. 하지만 역시나 차별인 것은 동일하며, 문을 열어 젖히는 경우에 더 많은 차별, 특히나 성차별을 해소할 수 있는 길이 생기기 시작하는 지점이기도 합니다. 영화는 문제의 재판은 중심으로 주인공의 여정의 상징성을 부여하게 됩니다.

 또 하나는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의 집안 이야기입니다. 말 그대로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의 집안이 어떻게 이뤄져 있는가에 관해서 이야기를 하게 되죠. 주변 사람들이 어떤 사람들이고,그 사람들이 주인공의 특성에 관하여 어떻게 반응하는가를 주로 보이고 있는 것이죠. 영화는 주변 사람들이 어떻게 대하고, 그 특성이 어떻게 발휘되는지에 관해서 이야기를 하는 상황이 되는 겁니다. 이 영화는 두 지점을 통해서 주인공이 왜 지금의 인물이 되었는지에 관해서 이야기를 하게 됩니다.

 영화에서 가져가는 이야기는 현대 상황에서 매우 강하게 다가오는 메시지이기도 합니다. 사실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를 들어보신 분들이라면, 그리고 얼마 전 개봉한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 다큐멘터리를 보신 분들이라면 원래 이룬 것이 많은 분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실 겁니다. 그리고 이 영화에서 따로 가져가는 이야기 역시 상당히 강렬한 편입니다. 결국에는 평등에 대한 이야기이니 말입니다. 평등을 위해서 일을 했던 이야기이니 아무래도 메시지가 강렬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고 말입니다.

 영화에서 메시지가 매우 강렬하고, 사회적인 지점이 강렬한 경우에 가장 미묘한 문제가 생기게 마련입니다. 메시지가 강한 경우에는 메시지에 굉장히 심하게 매몰된 나머지, 해당 메시지만 밀어붙이고 나머지 이야기는 전혀 신경을 안 쓰는 경우가 발생하는 것이죠. 영화에서 메시지를 너무 중요하게, 그리고 굉장히 핵심적으로 생각한 나머지, 정작 이야기에 대한 매력을 전혀 이야기 할 수 없는 상황이 되는 겁니다. 메시지를 너무 믿기 때문에 그 문제가 발생하는 경우도 있고 말입니다.

 일단 이 영화는 메시지를 확실히 내세우기는 했습니다. 기본적으로 가져가고 있는 메시지는 미국법이 가져갔던 매우 성차별적인 면을 통하여 그걸 깨기 위하여 노력한 첫 단계가 엇이었는지를 보여주게 됩니다. 한 사람의 인생을 이야기 하는 동시에, 그 속에 담긴 이야기를 너무 매우 강렬하게 가는 상황이 된 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성평등이라는 테마에 관해서 매우 강하게 나오는 모습이 보입니다. 영화가 가져가는 메시지에 관해서는 모른 척 하려고 해도 모를 수 없을 정도로 매우 강렬한 지점을 가져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메시지의 강약을 조절하는 데에 있어서 매우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영화는 사람들에 관하여 이야기를 하면서 매우 다양한 지점들을 내보내고 있고, 그 덕분에 영화가 가져가는 이야기는 사람에 관해서 매우 쉽게 확대 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기도 합니다. 이 영화의 강점은 주인공이 뭘 하는 사람인지, 그리고 무엇을 하고 싶어 하고, 최종적으로는 궁극적으로, 뭘 위해 싸우는지에 관해서 이야기를 하게 됩니다.

 영화는 기본적으로 주인공이 법대를 가면서부터 시작합니다. 법대에서 받는 취급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주인공 가족이 그 상황에서 어떤 일을 겪는지에 관하여 이야기를 합니다. 능력이 좋음에도 불구하고, 법대에서 무슨 취급을 당하는지, 이후에 법대를 졸업하고서도 무슨 일을 당하는지에 관해서 이야기를 하게 됩니다. 이 영화는 해당 지점을 통하여 법을 아는 사람들 마저도 그 최전선에서 무슨 일들을 듣고 겪는지에 관하여 이야기를 하게 됩니다.

 영화는 덕분에 차별에 대한 이야기릏 하면서, 그 일이 절대 남의 일이 아니라는 것을 매우 효과적으로 전달하게 됩니다. 영화에서 사람들의 이야기를 하게 되고, 그 사람들의 이야기를 더 많은 이야기를 하게 됩니다. 그렇게 함으로 해서 당대 사람들의 인식과 함께, 그 인식을 바꾸기 위해서 얼마나 많은 노력을 하는지를 영화에서 이야기 하게 됩니다. 이 과정을 통해서 현실을 이야기 하고, 그 현실을 바꾸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관하여 이야기를 하게 되는 겁니다.

 영화에서 보여주는 과정에서 새로운 이야기를 하는 것은 없습니다. 각 상황마다 주인공이 어떻게 받아들이고, 받아들인 것을 바탕으로 어떤 일들을 하게 되는가에 관하여 영화를 진행 하고 있습니다. 그 과정을 관객에게 최대한 친절하게 전달함으로 해서 영화의 이야기를 매끈하게 유지하는 데에 성공을 거두고 있습니다. 덕분에 영화가 가져가는 이야기 구조상 관계가 거의 이야기를 할 필요가 없는 상황이기도 합니다.

 영화에서 이야기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감정 서술에도 정말 충실한 편입니다. 영화에서 주인공의 한계와 그 한계를 받아들이는 모습에서 인간성을 느끼게 만들고 있으며, 그 상황에서 현재의 한계를 이겨내기 위한 부분에서 주인공의 생각과 이상을 드러내게 됩니다. 영화는 매우 효과적인 스토리 진행을 통해서 영화가 가져가고자 하는 의미를 확대하는 데에 성공을 거두고 있습니다. 덕분에 영화가 보여주는 이야기는 캐릭터에 관한 설명 역시 매우 단단하다고 할 수 있는 상황이기도 합니다.

 새로운 시도를 하지 않는 것으로 인해서 이 영화가 가져가는 이야기에 하중을 줄여주고 있다는 점에서 매력이 있다고 할 수 있지만, 다른 한 편으로는 이 영화의 특징이라고는 지금 당장에 전달하려고 하는 이야기의 무게가 다인 상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말 그대로 제대로 된 이야기 전달을 위해서 이 영화만이 가질 법한 지점들을 만들어내는 데에는 약간 소극적이라는 겁니다. 덕분에 영화가 가져가는 이야기가 대단히 뻔한 구조를 가져가고 있다는 느김을 주기도 합니다.

 캐릭터들의 정리 역시 약간 뻔해보이는 것이 사실입니다. 영화상 보여주는 이야기가 대단히 매력적인 것도 사실이고, 영화적으로 끌어내려는 것에 관해서 생각 해볼만한 지점들이 있는 것이 사실이기는 합니다만, 영화적으로 크게 새로운 시도를 한다기 보다는 메시지에 더 많은 이야기를 심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캐릭터들의 특성이 나름대로의 에너지를 가지고 가져가고 있고, 캐릭터들이 실제 인물의 특성을 어느 정도 가져가기 때문에 약간은 허황 되어도 설득력을 가져가고 있는 상황이기는 합니다. 다만 이 와중에 아주 새로운 에너지를 더 집어 넣기 보다는 그냥 우리가 아는 지점에서 정리 해버리고 있죠.

 시각적인 지점에 있어서도 사실 좀 뻔합니다. 영화에서 시각적인 지점에서 새로운 면들을 더 끄집어내는 식으로 가는 것 보다는 전달에 더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쓰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해당 지점에 관해서 매력이 있다고는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영상 자체의 에너지가 있는가 하면 불행히도 아닙니다. 심지어 일부 장면에서는 영화보다는 헐렁한 드라마 같은 느김이 들기도 하며, 일부 장면에서는 조금 과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그래도 배우들의 연기는 나쁘지 않은 편입니다. 이 영화에서 주인공은 인간적인 면들을 드러내면서도 그 인간적인 면과 이상을 모두 보여줘야 하는 상황을 보여줘야 하는데 영화에서 해당 지점에 관해서 상당히 신경을 쓴 흔적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런 문제는 주변 배역들 역시 마찬가지여서, 약간은 도구적으로 이해 되는 지점들이 있기는 하지만 영화의 이야기를 전달하는 데에 있어 배우가 가져가야 하는 것이 뭔지를 잘 보여주고 있다고는 확실하게 말 할 수 잇습니다.

 나쁘지 않은 영화입니다. 실제 인물을 다룬 만큼 그 에너지를 사용하는 데에 아낌이 없는 모습을 보여주면서도, 그 에너지를 가져가는 데에 있어 에너지만 믿다가 이야기가 무너지는 상황이 벌어지는 것을 막는 데에도 성공을 거뒀습니다 영화가 아주 새로운 시도를 하기 보다는 담고자 하는 것을 좀 더 확실하게 보여주는 식으로 영화를 진행 하고 있기 때문에 영화 자체의 에너지는 확실한 영화입니다. 상당히 보는 데에 멋진 영화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예스블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