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결정된 영화가 공포영화라는 점에서 정말 많이 변했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실 이 영화를 고르게 된 이유는 이미 짐작 하시리라는 생각이 들고, 그게 맞습니다. 그만큼 이 작품에 관해서 아무래도 기대를 하는 면도 있고 말입니다. 다만 이 글을 쓰는 현재 사람이 완전히 지쳐 있다는게 좀 문제이기는 합니다. 솔직히 공포영화를 보고 있으면 재미는 있는데, 묘하게 사람이 지치는 지점이 좀 있는 것도 사실이어서 말이죠.
그럼 리뷰 시작합니다.

이 영화의 감독인 아리 에스터의 작품 중에서 가장 잘 알려진 영화는 사실 바로 전작인 유전 하나입니다. 그 외의 작품은 국내에 알려져 있지 않은 상황이죠. 거의 대부분이 단편이고, 사실상, 그 외에는 할 말이 없는 상황이기도 합니다. 다 다편인데다, 아무래도 국내에서는 좀 알려지지 않은 상황이니 말말입니다. 사실상 단편 쓰기 시작한 때부터 감독 이력이 시작 된 것이 다인데, 자기 단편의 감독과 각본가 역할을 한 케이스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도 이 감독을 기대하게 된 이유는 바로 그 전작인 유전 덕분입니다. 사실 국내에서는 평가가 그렇게 좋다고 말 하기 힘든 지점이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워낙에 독한 영화인 데다가, 아무래도 영화적으로 매우 찝찝한 구석이 많은 작품이니 말입니다. 이 문제로 인해서 솔직히 국내에서는 평가가 좀 애매한 것도 사실입니다. 아무래도 말끔하게 끝나는 영화가 국내에서는 평가가 좋은 편인데, 유전은 앞에 말 했듯이 전혀 말끔한 영화가 아니니 말입니다.
하지만 문제의 지점을 넘어가 보면 이 영화는 정말 멋진 영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계속해서 무시무시한 분위기를 가져가는 데에 매우 익숙한 영화이고, 시간이 갈수록 점점 더 강렬한 곳으로 넘어가는 지점들이 잇으니 말입니다. 그 덕분에 영화의 이야기는 시간이 갈수록 더 탄탄해지는 느낌이며, 이를 통해서 영화적인 재미 역시 확대 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기도 합니다. 이 영화의 재미는 그렇기 때문에 영화의 이야기 자체를 즐기는 재미에 더 가까운 상황이라고 할 수 있었습니다. 매우 세밀한 세공이 필요한 방식이기 때문에 감독의 능력에 관해서 기대를 하게 된 케이스죠.
일단 이번에 가장 먼저 눈에 띄는 배우는 역시나 플로렌서 퓨입니다. 이 작품 이전에 커뮤터로 얼굴을 알게 된 배우이기는 한데, 그 전에도 매우 다양한 작품에 출연한 사람이기도 합니다. 마르첼라 라는 넷플릭스의 드라마에서도 나름 괜찮은 모습을 보여준 바 있는 배우이기도 하죠. 차기작으로는 블랙 위도우 솔로 영화도 있는 상황이죠. 하지만 국내에서는 박찬욱 감독이 직접 연출한 리틀 드러머 걸 이라는 영화 덕분에 많은 분들이 알고 있는 배우이기도 합니다.
개인적으로 이 영화에서 가장 기묘하게 다가오는 배우는 사실 잭 레이너입니다. 최근에 정말 다양한 영화를 거치면서 나름대로 자리를 잡기 위하여 노력하는 배우이기는 합니다. 세상을 바꾼 변호인에서도 짐 보자스 역할로 나오기도 했고. 디트로이트 라는 영화에서는 데멘스 라는 배역을 맡기도 했으니 말입니다. 전부 다 나쁘지 않은 영화이죠. 심지어는 싱 스트리트에서 브랜든 역할을 하기도 했고, 맥베스 에서는 맬컴 역할을 맡으면서 나름대로 좋은 자리릊 잡으려 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가장 기억에 남는 배역은 불행히도 트랜스포머 :사라진 시대에서 셰인 역할이었죠.
개인적으로 가장 기묘하게 다가오는 배우는 윌 폴터입니다. 매우 젊은 배우이고, 심지어는 이미지 자체가 워낙에 강렬한 배우이기 때문에 나니아 연대기 : 새벽 출정호의 항해에서 정말 강렬한 모습으로 나온 바 있기도 합니다. 영화가 썩 좋지 않아서 문제이긴 했지만 말이죠. 하지만 그래도 메이즈 러너 시리즈에서 갤리 역할로 나름대로 정신적으로 훌안한 연기를 매우 훌륭하게 소화 해내기도 했고, 레버넌트와 디트로이트에서는 중요한 역할을 맡아 다른 배우들에게 전혀 밀리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사실 이 외의 배우들에 관해서는 할 말이 별로 없기는 합니다. 윌리엄 잭슨 하퍼는 패터슨에 조연으로 출연 했다고 하는데 누구인지 잘 기억이 안 나고, 율리아 랑나르솜 이라는 배우는 아예 스웨덴쪽에서 거의 확동한 배우이고, 헐리우드에서는 망한 영화 하나 있는 상황이니 말입니다. 안나 아스트롬 이라는 배우는 쉬 : 그녀의 비밀 이라는 작품이 있다고는 하는데, 해당 작품은 아예 본 적이 없어서 뭐라고 못 하겠더군요.
이 영화는 미드소마 라는 축제에 참가한 친구들을 중심으로 진행 됩니다. 이 축제는 스웨덴으 호르카 라는 마을에서 열리는 축제로 90년에 한 번, 9일간 해가 가장 긴 낮인 하지를 기념하는 일이기도 합니다. 대니라는 사람의 부모님을 잃고, 그 슬픔을 위로 해주기 위해서 문제의 축제에 친구들끼로 오게 됩니다. 그런데 이 작은 마을에서 벌어지는 축제는 심상치 않고, 결국 점점 복잡한 사건이 벌어지게 됩니다. 영화는 이 상황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다루고 있습니다.
영화가 가져가는 이야기에 관해서 매우 간단하게 설명 했습니다만, 이 영화는 이야기의 처음부터 닫힌 공간의 이야기를 하겠다고 선언을 하고 갑니다. 그리고 그 공간에서 벌어지는 여러 일들을 관객에게 보여주고, 공간에서 벌어지는 일들로 인한 일행의 불안과 공포를 이야기 하는 식입니다. 덕분에 영화는 관객들에게 캐릭터의 면면을 스토리에서 매우 세밀하게 전달하고 이야기에서 더욱 다양한 이야기를 진행 하기 위해 노력하게 됩니다.
그렇다고 영화가 친절한가 하면, 정말 미묘하게 가고 있습니다. 이 영화는 공포의 근원에 관해서 어느 정도 보여주기는 합니다. 그 공포가 왜 발생하는가에 관해서 매우 확실하게 보여주려고 하니 말입니다. 덕분에 관객들은 공포가 어디에서 오는 것인지 이야기를 통하여 알게 되며, 동시에 그 공포를 왜 계속해서 보고 있어야 하는지에 관한 감정적인 설득을 받게 됩니다. 어느 정도 설명을 확실하게 해 내고 있는 상황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죠.
다만, 그렇다고 해서 영화가 가져가는 공포에 대한 설명만으로 공포를 이끌어내는 않습니다. 공포의 근원은 매우 확실하고, 관객에게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는가, 그리고 그 와중에 공포가 어떻게 발생하는가에 관하여 설명할 수 있는 지점으로 발생하게 됩니다. 그 이야기에서 발생하는 문제들을 직접적으로 공포로 표출하는 것은 결국에는 해당 상황을 본 캐릭터들의 감정에서 오는 겁니다. 덕분에 영화의 핵심 소재를 통하여 공포를 완전히 장악 한다기 보다는 그 반응이 어떻게 되는가 하는 이야기에서 발생시키는 쪽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영화에서 캐릭터들은 매우 다양한 반응을 보입니다. 외지인이 거의 없는 한 마을에 방문해서 나름대로 즐겁게 지내려고 했다가 봉변 당한다는 측면에 있어서는 일반적인 공포영화의 구조와 매우 비슷한 상황이기는 합니다. 하지만 영화에서는 말 그대로 축제를 통해 발생하는 여러 일들을 통해 공포만 발생하는 이야기를 하는 것 보다 훨씬 더 복합적인 감정을 가져가고 있습니다. 덕분에 영화가 가져가는 이야기에서 캐릭터가 관객에게 얼마나 강하게 다가오는가가 매우 중요한 상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덕분에 영화에서 이야기의 기반과 소재는 매우 명확하게 설명되는 반면, 정작 상황의 진행에서는 반향에 가까운 지점에 좀 더 많은 시선을 두고 있기 때문에 이야기가 설명을 논리적으로 명쾌하게 해준다는 느낌이 강하지는 않습니다. 이런 영화에서 명쾌한 설명이란 곧 과도한 친절로 인한 이야기 늘어짐을 상징하는 지점이기도 하기 때문에 영화의 선택이 괜찮다고 할 수 있는 상황이 되는 겁니다. 대신 이 영화는 감정이 매우 강렬한 지점이 많기 때문에 그 동화에 관해서 좀 더 강렬한 면들을 가져가고 있죠.
영화에서 보여주는 캐릭터들의 이야기는 사실 그렇게 간단한 편이 아닙니다. 각자의 문제를 안고 가고 있는 상황이고, 그 문제가 이 마을에서 심화되는 식입니다. 특히나 몇몇 인물들은 마을의 축제 과정을 통해서 자신의 내면에 가진 여러 문제들을 직접적으로 표출하는 계기를 만들어내기도 합니다. 영화의 스토리가 진행 되면 될수록 내부의 문제들은 점점 더 강조되며, 이를 통하여 영화적인 재미를 강조하는 식이 됩니다.
영화에서 사람들의 이야기를 내세우기 위해서 플래시백을 사용하는 것은 아닙니다. 사연은 극히 짧게 가져가며, 그 사연들이 이 영화에서 크게 작용할 거라는 암시가 많은 편은 아닙니다. 다만 짧은 사연들을 통해 성격의 일부를 알 수 있는 상황이고, 그 성격들이 점점 더 발전되고 심화 되는 양상을 영화에서 이야기로 풀어가는 것이죠. 결국에 영화에서 필연적으로 등장하는 것은 인물들의 충돌입니다. 이를 통해서 영화의 이야기가 매우 강렬해지는 것이죠.
영화에서 인물들의 충돌이 강하게 작용하는 이유는, 각자의 특성을 통하여 이야기를 좀 더 세분화, 다양화 하는 힘을 가져가는 데에 성공을 거뒀기 때문입니다. 앞서 말 했듯이 이야기에서 공포에 대한 설명을 일일이 하는 것이 아니라, 체험하면서 가져가는 여러 문제들을 이야기 하는 식이기 때문입니다. 각자의 체험이 성격을 심화 시키고, 그 체험에 의한 공포와 성격적 변화, 그리고 각자의 이견에 대한 충돌에 관해서 이야기를 하기 때문에 영화의 이야기가 점점 더 복잡해지는 것이죠.
인물들간의 충돌에서 보여주는 이야기는 단서가 되기도 하고, 공포의 씨앗이 되기도 합니다. 각각의 등장하는 지점들을 통하여 영화가 가져가는 이야기를 강화 시키기고 하는 동시에, 기본적으로 관객에게 내보여야 하는 것들에 관하여 많은 이야기를 할 수 있게 되는 겁니다. 영특히나 공포에 관한 이야기는 역시나 매우 강렬하며, 동시에 관객에게 스토리적으로, 그리고 감정적으로 공포를 이해 시키는 데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됩니다.
이쯤 되면 영화가 가져가는 이야기가 대단히 확실한 관계성을 가져가고 있다는 식으로 이야기 하겠습니다만, 생각보다 복잡한 이야기와 은유가 많기 때문에 영화를 파고들어야 하는 지점들이 있는 상황이기도 합니다. 심지어는 공포 장면에서 마저도 상당한 상징과 복합저인 감정이 자리하고 있기 때문에 영화에 완전히 몰입 되지 않는 한은 쉽지 않은 이야기를 가져가고 있는 것이죠. 여기에서 문제가 되는 것은 의외로 성향차입니다.
흔히 보는 공포영화의 경우, 공포 자체의 에너지를 사용하기 위해서 등장하는 요소들이 있게 됩니다. 이 요소들은 매우 심플하며, 동시에 명쾌하기까지 합니다. 공포 자체의 에너지가 사용된 뒤에는 소멸하며, 영화 자체에서 그 심플함을 무기로 공포의 강렬함을 더 강화하는 식이 됩니다. 하지만 이 영화는 그 속에 함의들이 같이 들어가고, 감정적인 세밀함이 더해졌기 때문에 영화적으로 명쾌한 느낌이 매우 떨어지게 됩니다. 대신 각각의 상황에 대한 매우 기묘한 감정들이 남게 되죠.
영화에 남는 기묘한 감정들은 결국 관객에게 소위 말 하는 찝찝한 느낌이 됩니다. 이 지점들로 인해서 영화가 가져가는 이야기가 복잡할뿐더러, 공포 영화의 본연의 느낌이 강하다고 말 하기에는 어딘가 기묘한 형태를 띄고 있는 경우가 상당히 많은 편입니다. 이 특성은 이미 감독이 한 번 보여준 것으로서, 영화를 자주 보는 분들에게는 공포 영화의 또 다른 변화를 상징하는 면입니다만, 영화를 편하게 즐기고자 하는 쪽에서는 극도로 복잡한 지점으로밖에 보이 않는 미묘한 면이 되기도 합니다.
흐름 자체도 상당히 느긋한 편입니다. 기본적으로 관객에게 공포를 확실하게 보여주는 상황이 되고 있으며, 그 속에 여러 감정들이 중첩 되어 있다는 것을 세밀하게 전달하기 위해서 이야기를 느릿하게 가져가는 상황이죠. 다만 그렇다고 해서 그 감정을 스토리에서 설명서 수준으로 그냥 밀어붙이는 식은 아니기 때문에 영화의 이야기가 늘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호흡을 약간 느리게 가면서 좀 더 확실하게 상황들을 구성 해간다는 느낌이죠.
공포의 강렬함은 상상 이상입니다. 사실 공포 영화의 경우 밝은 대낮에 웃으면서 사고가 난다는 식의 이야기를 하는 경우가 거의 없습니다. 심지어는 낮이더라도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서 어두운 화면을 유지하는 경우가 많죠. 하지만 이 영화의 경우에는 밝고 화사한 날에도 얼마든지 공포와 고어가 난무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어울리는 지점을 만들어내기 위해서 매우 세밀하게 구성 되어 있기 때문에 영화의 강점이 되고 있고 말입니다.
배우들의 연기는 꽤 괜찮은 편입니다. 공포 영화인 만큼 그렇게 많은 것들을 배우에게 요구 하지 않을 듯한 모습을 가져가고 있지만, 어느 순간이 디면 감정의 복합적인 면을 전달하기 위해서 배우의 연기를 요구하는 상황입니다. 게다가 캐릭터들의 감정 발전과 복잡성도 상당한 편이기 때문에 배우들이 잘 해주지 않으면 쉽지 않은 상황이죠. 배우들의 도구적인 면을 잘 가지고 가는 것 이상의 에너지를 확실하게 가져가고 있죠.
약간 호불호가 갈릴만한 작품이긴 합니다. 기본적으로 그냥 여름밤에 확실하게 즐기기 위한 공포영화의 구조를 가져가고 있지는 않는 모습을 가져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공포영화가 아닌 좀 더 포괄적인 강렬함을 같이 원한다고 하신다면, 그리고 평소와는 약간 다른 영화를 원하시는 분들에게는 이 영화가 정말 좋은 선택이 될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맘 편하게 볼 수 있는 영화라고는 할 수 없지만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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