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랏말싸미 - 흐름 외에 나머지 가지치기가 너무 심해서 칫솔 된 영화 횡설수설 영화리뷰

 개봉작을 몇 편 더 확정 하게 되었습니다. 의외로 7월이 상당히 길게 나오네요. 사실상 지금 거의 마지막주를 정리 한다고 생각했는데, 한 주 더 정리를 해야 8월에 들어서게 됩니다. 영화가 넘치는 상황이 되어 놔서 사실 이 영화를 굳이 봐야 하는가 하는 약간의 의문은 있었던 것이 사실입니다만, 그래도 일단 궁금한 영화는 다 봐야 겠다는 것이 이번주 결론이기는 해서 말이죠. 그만큼 이 영도 궁금했고 말입니다.

 그럼 리뷰 시작합니다.






 솔직히 이 영화의 감독잊 조철연에 관해서는 그다지 할 말이 없기는 합니다. 이런 저런 영화에 제작자이자 각본가로 들어간 상황이기는 한데, 아무래도 직접 감독을 한 적이 없는 점 때문에 미묘한 것이죠. 그 덕분에 사실 이 영화가 좀 불안해 보이는 것도 사실입니다. 아무래도 직접 감독을 해 본 적이 없다는 점은 영 마음에 걸리는 지점이기는 해서 말입니다. 그래도 상당히 다양한 영화에서 기획자로 참여한 적은 좀 있기는 하더군요.

 그래도 조금 걱정을 덜게 만드는 것은 이전 각본중에 사도가 있다는 점 때문입니다. 당시에 상당히 강렬한 연기를 보여주는 작품이었고, 연출에 있어서 정말 강렬한 점들이 있었기 때문에 감독이 제대로 완성 했다는 이야기를 할 수도 있긴 하지만, 의외로 스토리 면에서도 상당히 많은 에너지가 투입 되었다는 느낌이 든 것도 사실이기 때문입니다. 그 이전에 평양성 이라는 작품에서도 작업을 한 적이 있죠. 다만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 이라는 이상한 작품도 각본가로서 참여 했다는 점이 좀 마음에 걸리기는 합니다.

 이 영화를 보게 된 것은 아무래도 배우들 덕분입니다. 일단 가장 먼저 눈에 띄는 배우는 최근에 돌아가신 전미선님입니다. 얼마 전 돌아가셔서 아쉬운 케이스이죠. 사실 이 영화 이전에는 주로 드라마 쪽에서 많이 활동을 하신 배우이기도 합니다. 시카고 타자기나, 구르미 그린 달빛, 마녀보감 같은 데에 출연한 이력이 있죠. 하지만 정말 좋은 연기를 보고 싶으시면 숨바꼭질이라는 영화를 보시면 됩니다. 당시에 매우 강렬한 연기를 보여주는 데에 성공한 케이스이기도 하죠.

 다만 작품의 질이 모두 다 좋다고 하기에는 좀 미묘하긴 합니다. 위대한 소원 같이 어딘가 이상한 영화도 있고, 천 번째 남자 같은 해괴한 작품도 있으니 말입니다. 사실 작품 명단을 보고 있노라면 거의 다 드라마인 데다가, 등장한 영화들도 정말 롤러코스터이기 때문에 아무래도 아쉬운 케이스이긴 합니다. 잘 나온 영화에서는 좋은 연기를 보여주긴 하는데, 아무래도 메인으로 올라선 영화는 좀 미묘하게 발견이 안 되는 케이스랄까요.

 세종대왕 역할을 맡은 배우는 송강호입니다. 얼마 전 기생충에서 아버지 역할로 어딘가 찌질하면서도 기묘한 역할을 하는 데에 매우 강렬한 모습을 보여준 바 있어서 이번 영화가 좀 묘하게 다가오기도 합니다. 다만, 이미 왕으로 나온 적이 있기는 합니다. 바로 사도 라는 작품이죠. 사실 이 영화에서 정말 대단한 모습을 보여준 바 있기도 한데, 당시에 유아인이 워낙 강렬하게 나온 판이라 오히려 밀렸다는 느낌이 있긴 합니다. 그래도 밀정 같은 영화에서도 정말 좋은 연기를 보여줘서 그다지 뭐라고 할 말이 없기는 하죠.

 박해일도 이번 영화에 이름을 올리고 있습니다. 최근에 덕헤옹주와 남한산성에서 상당히 인상적인 연기를 보여준 바 있죠. 남한산성에서는 인조 역할을 하면서 나약한 왕의 연기를 상당히 멋지게 소화 해내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메시지 있는 영화나 그렇지 않은 영화들 모두 제대로 자리를 잡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다만 워낙에 다양한 영화들을 하다 보니 이상한 영화들도 명단에 간간히 있는 상황인데, 제일 강하게 눈에 띄는 것은 역시나 상류사회입니다. 당시에 엄청난 메시지 어쩌고 했는데, 뻔한 이야기 그 자체였죠. 은교 같이 심란한 영화나 이끼도 명단에 있고 말입니다.

 최근에 다양한 영화에 나오는 정해균이나 정인겸 역시 이 영화에 출연 하고 있습니다. 정해균은 정말 이 작품 저 작품에 자주 나오면서 얼굴 보면 아는 역할로 자주 나온 바 있죠. 제가 정인겸을 기억하게 된 것은 사실 리얼 때문입니다. 이 영화가 너무 이상해 놔서, 나오는 배우는 다 기억하게 된 상황이죠. 그 이후에 살인자의 기억법에서도 상당히 묘한 느낌을 주는 데에 성공을 거뒀고 말입니다. 이 외에는 금새록 정도인데, 독전에서 수정 역할로 나와서 의외의 강렬함은 선사 한 바 있어서 기억하는 케이스입니다.

 이 영화의 이야기는 우리가 잘 아는 이야기입니다. 세종이 한글 자막을 만들던 시절 이야기죠. 다만 이번 영화는 신하들이 엄청난 반대를 하던 그 시기의 이야기를 하게 됩니다. 아무래도 문자를 알고 있으면 그 내용을 기반으로 해서 권력을 가질 수 있었으니 말입니다. 세종은 이런 상황에서 정말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 매우 비밀스럽게 일을 시작합니다. 그리고 신미 라는 스님을 만나서 한글을 만드는 일을 추진하게 되죠. 이 영화는 이 상황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다루고 있습니다.

 이 영화의 역사 왜곡에 관한 이야기는 좀 있다 하도록 하겠습니다. 이 영화의 문제가 아닌 것은 아닙니다만, 그렇다고 평가를 할 때 메인으로 올라갈 이야기라고 할 수도 없기 때문입니다. 댄 브라운은 자신의 이야기에 맞춰서 온갖 역사를 대충 수습한 다음 이야기를 만들어 낸 바 있으며, 당장에 쿠엔틴 타란티노는 바스터즈 : 거친 녀석들에서 히틀러를 극장에서 총 쏜 다음 태워 죽인다는 스토리를 만든 적도 있기 때문입니다. 글래디에이터 역사 속에 있었던 전투 노예의 반란 이야기를 낭만적으로 바꾸기도 했고 말입니다.

 최근 사극으로 오게 되면 어쩌면 이라는 단어가 중요하게 움직이기도 합니다. 심지어는 최근에 여성 사관이 궁궐에 들어오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도 드라마로 만들어지는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이 상황을 보고 있노라면 정말 애매한 상황이 벌어지긴 합니다. 이야기가 정말 심하게 왜곡 되더라도 재미가 있으면 그걸로 땡인가 하는 점입니다. 사실 제 입장에서는 미묘하긴 합니다. 히틀러가 세계를 지배하는 괴한 이야기를 해도, 이상한 코미디 만들면서 재미있게 잘 만든 작품들도 있으니 말입니다.

 하지만 이 영화의 문제는 그 모든 것들을 벗어나서도 이미 상황이 좋지 않습니다. 사극이고 역사를 다뤘지만, 어쨌거나 극영화인 이상 이야기를 적당히 수정해서 나오는 것은 별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보고 있기도 하지만, 이 영화는 그 수정 이후의 극영화 구성 요소 자체에서 이미 부족한 지점을 여럿 드러내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 영화가 가지고 있는 이야기가 애매하게 다가오는 이유는 바로 이 지점 때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영화는 기본적으로 세종이 스님을 데려다가 문자를 연구하고, 한글을 창제 하는 순간들을 다루고 있습니다. 그 과정에 관해서 기록한 이야기가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결국 이야기 구성 하는 것은 작가와 감독의 역량에 달렸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 상황에서 나름대로의 선택을 한 것이고 말입니다. 하지만 이 영화에서 이야기 구성은 굉장히 허술합니다. 사실상 이 영화에서 창제의 과정 자체를 따라가는 것 이외의 지점에 관해서 거의 이야기를 하지 않는다는 것이 문제가 되는 것이죠.

 영화에서는 계속해서 글자를 창조하는 연구를 치열하게 진행 하려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중국어가 쉽게 가져가지 못하는 소리와 글자 표기를 만들어내는 이야기를 가져가는 것이죠. 그런데, 이 상황에 관해서 영화가 마치 글자 창조를 게임에서 스테이지 처리 하듯이 진행 하고 있습니다. 이 문제가 있으니 이걸 처리 하고, 그 다음 문제로 넘어가는 식 말입니다. 이건 실제 있었던 사건에서 가능한 일이지, 극영화에서 하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물론 최근 영화들에서 소위 말 하는 스테이지식 구성을 취하는 경우는 많습니다. 초기 마블 영화도 상당히 심했고 말입니다. 하지만 이 영화는 창제 과정을 따라가면서 그 속에 엮인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루는 영화입니다. 글을 창조 하면서 그 당시에 무슨 일이 벌어졌을까에 관하여 상상을 하는 이야기라고 할 수 있죠. 하지만 이 영화가 보여주는 이야에서는 말 그대로 글자를 만드는 과정 자체만을 강조 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 속에서 벌어지는 감정들 역시 그냥 글자 속으로 사라져 버리고 말죠.

 덕분에 영화의 이야기가 매우 짧게 치고 지나가고 있기는 합니다. 영화에서 말 그대로 한글을 만드는 데에 대한 어려움을 그래도 질서정연하게 관객에게 드러내고 있고, 특별히 일부러 흐름을 끊는다거나 하는 지점을 모두 배제 함으로 해서 영화의 이야기가 힘을 잃는 경우는 없는 상황입니다. 이야기가 흘러가는 데에 있어서 군더더기 없이 그냥 깔끔하게 만드는 데에 주력 하고 있는 상황이 된 겁니다. 뭐가 되었건간에 한글 만드는 데에 이야기를 오롯이 집중함으로 해서 적어도 뭘 이야기 하고 싶어하는지에 관해서는 정리를 한 것이죠.

 다만 이 과정을 통해서 완성된 이야기에서 사이드 스토리의 기미가 분명히 보이고 있고, 그 곁가지 이야기가 생각 이상으로 중요하게 보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냥 시작만 될 뿐, 제대로 해결 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이야기가 온전하다고 볼 수 있는 상황이 아니게 되었습니다. 말 그대로 영화에서 매끈하게 이야기를 전달 하는 데에 최대한 주력한 나머지, 정작 영화에서 다른 발전 가능성을 각본에는 써 놓고, 관객에게는 전달 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는 상황이 되어버린 겁니다.

 영화에서 이야기가 온전히 하나의 흐름으로 가고 있기는 하지만, 덕분에 이런 저런 생채기가 가득해지는 모습이 되기도 합니다. 결국에 마지막으로 가게 되면 그냥 우여곡절 끝에 완성했고, 이제 머리 굳은 권력자들에게 글으리 필요성을 전달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영화의 이야기를 진행 하고 있는 상황이 됩니다. 영화가 또 하나 피해간 것은, 역사상 유명한 정승이나 권력자들의 이름을 드러내지 않음으로 해서 영화가 근야 반대만 하는 신하를 만들어 냈다는 것이죠.

 결국 영회의 편의성을 위해서 모든 것을 희생하고, 심지어는 자의적으로 해석할만한 캐릭터성 마저도 그냥 영화에 맞게 그때 그때 짜맞추는 식으로 가버리는 바람에 영화가 흐름은 유지될 지언정, 정작 재미를 만들어내는 데에 있어서는 그 한계를 극명하게 드러내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런 상황이 반복 되면서 영화가 보여주는 것들 역시 그렇게 재미있게 보이지 않는다는 문제 역시 발생하고 있기도 하고 말입니다.

 영화에서 보여주는 캐릭터들은 솔직히 배우들 아니었으면 정말 모든 것이 붕괴 했을 수준입니다. 세종 묘사가 우리가 아는 것을 상당 부분 버리고 간 것 까진 그래도 좋은데, 그 때 마다 설정이 바뀌면서 그냥 영화에 맞게 적당히 짜 맞춘 것이라고 보이는 수준 밖에 되지 않습니다. 솔직히 영화에서 왕의 지적 능력이 오락가락 하는 느낌까지 들고 있노라면 이게 문제가 심각하구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는 것이죠.

 그렇다고 주변 캐릭터들이 잘 되어 있는가 하면, 그것도 미묘합니다. 소현황후는 나름대로 자신이 뭘 가져가야 하는가에 관하여 멋지게 잘 나오고 있는 상황이긴 하고, 그 매력을 표현 할 뻔 하기까진 하는데, 그 이상으로 가지 못하며, 신미는 그냥 재수 없는 천재 스테레오 타입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나마 소현황후가 나오는 장면에서는 문제가 덜한데, 그 외의 캐릭터들이 핵심에 등장하면 정말 혼란스러운 모습을 드러내게 되죠.

 흐름이 일정치 않고, 캐릭터들의 특성 역시 제대로 나오지 않는 상황에서 영화가 가져가는 이야기의 독특함은 결국 불편함으로 변경 되고 마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냥 그 상상력이 극영화에서 나오는 것이라고 하기에는 영화가 보여주는 이야기는 이미 역사를 모두 엎고 가고 있으며, 직접 변경할 수 있다는 자신감에 도취 되어서 정작 영화가 가지고 가야 하는 가치 마저도 자신들이 완벽하게 가지고 가고 있다고 주장하는 느낌입니다. 덕분에 영화가 매우 불편하게 진행 되어버리죠.

 시각적인 면에서는 사실상 사극임에도 불구하고 솔직히 좀 빈곤합니다. 비슷한 크기에, 심지어는 송강호도 동일하게 나왔던 사도를 생각 해보면 그 특성이 매우 분명한데, 이 영화는 드라마로서의 특성을 드러내는 상황이며, 그 이상의 다른 면들을 전혀 보이지 않는 상황이 되어버리고 있습니다. 솔직히 영화가 보는 맛이라고 말 할 만한 지점이 너무 없는 상황이 되어버리고 있기 때문에 그냥 피곤해 보일 따름입니다.

 배우들의 연기는 욕 할 부분이 별로 없습니다. 정말 송강호는 스스로 주어진 이야기 내에서 뭘 끄집어내야 하는가에 관하여 매우 확실하게 짚어 내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은 박해일도 마찬가지여서 영화의 그 살벌한 편집에서도 어느 정도 살아남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기도 합니다. 하지만 가장 좋은 연기를 보여준 사람은 고 전미선씨로, 뭘 끼즙어내야 하는가에 관하여 확실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 외의 배우들, 특히나 젊은 배우들은 사극인지, 현대극인지 구분조차 못하는 모습도 간간히 보여주더군요.

 그냥 넘어가도 될 만한 영화입니다. 솔직히 한글 만드는 데에 있어서 새로운 상상력을 극영화로서 발휘 하는 이야기를 가져가고자 하는 데에 있어서는 나름대로 생각 해볼만한 여지는 있습니다만, 그 이야기에 관해서 스스로 잘 해 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너무 과하게 가진 나머지 정작 영화가 망한 케이스입니다. 빈곤한 동시에 넘치는 영화이며, 그 속에서 재미는 표류를 하는 케이스라서 슬픈 케이스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예스블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