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영화를 리스트에 올려놨습니다. 사실 개봉 딱 한 주 전이라는 점에서 좀 걱정된 것이 사실입니다. 이 영화가 잘 나왔다는 이야기 덕분에 아무래도 기대를 안 할 수 없었던 상황이죠. 물론 그렇지 않다고 하더라도 이미 이런 저런 이유로 인해서 이 영화를 안 볼 수 없는 상황이 된 것도 사실입니다. 그만큼 이 영화에 관해서 꽤 많은 기대를 걸고 있었던 상황이기도 하고 말입니다. 그만큼 이 영화가 어디로 갈 것인가에 관해서 궁금하기도 했고 말입니다.

그럼 리뷰 시작합니다.

제가 이 영화를 기대하게 된 이유는 역시나 원작 때문이었습니다. 스티븐 킹의 소설이라면 거의 모든 소설을 좋아하는 저로서는 이 원작을 너무나도 재미있게 읽었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그 전작이 샤이닝이라는 점에서 아무래도 손이 안 갈 수 없는 상황이기도 했습니다. 대체 대니 토런스가 어떤 인생을 살았는지에 관해서 궁금한 지점들이 있었고, 그 호기심을 제대로 해결 해주는 작품이라고 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물론 이 작품에 관해서 기대를 하게 된 이유는 대니 토런스가 목숨의 위협을 받았던 공포 소설인 샤이닝 덕분이었습니다. 샤이닝을 저는 스티븐 킹 베스트 작품집을 사면서 책으로 먼저 읽게 되었는데, 덕분에 정말 놀랐던 기억이 납니다. 사실 당시에는 공포 소설도 별로 많이 읽지 않았던 상황이었는데, 책이 가져가는 이야기는 인간적으로 매우 강렬한 느낌이었기 때문입니다. 음험한 공포가 시간이 갈수록 얼마나 강렬해지는지에 관해서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상황이 되었기도 하고 말입니다.
영화 역시 매우 재미있게 봤다는 점에서 (물론 스티븐 킹 본인은 스탠리 큐브릭의 영화판을 썩 좋아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긴 합니다만) 아무래도 이번 작품이 정말 기대가 되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다만 원작 소설을 온전히 영화화 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도 알고 있기 때문에, 그리고 이번에도 꽤 긴 소설을 베이스로 해서 영화를 만드는 상황이기 때문에 걱정이 되었던 것이 사실이죠. 다만, 최근에 스티븐 킹의 많은 작품들이 영상화에서 승리를 거두고 있다는 점 덕분에 걱정이 좀 덜어지기는 했지만 말입니다.
이번 작품의 감독은 마이크 플래너건입니다. 최근에 공포영화에서 좋은 결과를계속해서 내고 있는 감독중 하나이죠. 개인적으로 그렇게 재미있게 보지는 않았습니다만, 오큘러스라는 꽤 무서운 작품을 한 적도 있고, 이후에 망한 작품을 제대로 살려내버린 위자 : 저주의 시작 역시 감독한 적이 있습니다. 물론 사이사이에 좀 미묘한 영화가 좀 있는 상황이기는 합니다만, 그래도 나쁘지 않은 결과물을 계속해서 만든 바 있습니다. 심지어는 제럴드의 게임이라는 작품을 통해서 심리 스릴러를 다루는 데에도 능숙한 모습을 보여줬죠. 스티븐 킹의 작품과 한 번 호흡을 맞춘 상황이 되기도 했고 말입니다.
하지만 제가 이 감독을 기대하게 된 것은 아무래도 제작자로서 힐하우스의 유령 넷플릭스판을 한 적이 있다는 점 덕분이었습니다. 힐하우스의 유령은 미니 시리즈로 진행 되면서 매우 독특한 느낌을 살리는 데에 성공을 거두기도 했고, 소위 말 하는 스멀스멀 올라오는 공포에 관해서 역시 매우 좋은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덕분에 이 작품이 가져가는 에너지에 관해서 한 번 생각 해볼만한 상황이 된 것이죠.
이번에 대니 토런스를 맡은 배우는 이완 맥그리거입니다. 연기면에 있어서 다양한 도전을 하는 배우중 하나로 등극을 했죠. 개인적으로 곰돌이 푸 다시 만나 행복해 에서 보여줬던 모습도 의외로 괜찮았지만, 마일스에서 본 모습 역시 의외로 괜찮았던 기억이 납니다. 어거스트 : 가족의 초상에서는 정말 좋은 배우들에 둘러싸여서 밀리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만, 의외로 그다지 밀리지 않았다는 점에서 이번 영화에서도 잘 할 거라는 기대를 하게 된 것이 사실이었습니다
약간 재미있게도 이번에 악당 역할을 한 배우는 레베카 퍼거슨 이었습니다. 사실 이 배우는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로 굉장히 유명한데, 일사 파우스트로 나오면서 영화에서 의외로 무게중심을 잘 잡아주는 역할을 해냈기 때문입니다. 다만 스릴러 영화의 영역으로 넘어오게 되면 좀 미묘한 배우이기도 한데, 스노우맨에서 보여준 카트리네 역할은 이 사람이 정말 배우가 맞나 싶은 정도였고, 걸 온 더 트레인 에서는 갈피를 못 잡는 상황이었죠.
이번 영화는 어린 시절의 트라우마에서 벗어나지 못한 대니 토런스를 중심으로 진행 됩니다. 아버지가 죽이려고 쫒아오던 시절로 인해서 계속해서 스트레를 받던 그는, 샤이닝 능력을 사용해서 과거를 이겨내는 동시에, 그 능력을 통해서 죽어가는 사람들을 돕는 방법 역시 찾아내게 됩니다. 덕분에 닥터 슬립으로 불리우게 되죠. 하지만 이 인물이 12살 소녀인 아브라 스톤을 알게 되고, 그 아브라 스톤을 찾는 비밀조직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입니다.
이 영화는 처음부터 스스로가 샤이닝의 후속이라는 것을 확실히 하고 갑니다. (물론 제가 이야기 하는 것은 영화 입니다. 드라마가 아니구요.) 영화가 가져가는 문제들은 결국 어느 정도 샤이닝에서 넘어왔다는 이야기가 되기도 합니다. 물론 알부 지점에는 약간 다른 지점들을 가지기에 비쥬얼의 일부를 영화에서 가져가고, 스토리의 시작은 샤이닝 소설의 연관성을 가져가는 식입니다. 덕분에 어쨌든 샤이닝을 봐야 어느정도 이해가 가능하다는 이야기이 이기도 합니다.
약간 재미있게도 이 상황에서 가져가는 이야기는 과거에 뿌리 내리고 있긴 하지만, 그렇다고 직접적인 속편으로 고정되는 식은 또 아니라는 겁니다. 과거의 사건들을 어느 정도 아는 것이 중요하기는 하지만, 본격적인 이야기는 흐름이 약간 다르다는 것이죠. 샤이닝이 본격 귀신 나오는 공포를 더 강하게 다루는 식이었다면, 이번에는 능력자 배틀이 더 중요한 상황이 됩니다. 기본적으로 이 문제는 캐릭터를 떠받치는 지점들이 되죠.
영화에서 가장 핵심이 되는 지점은 역시나 샤이닝 이라는 능력입니다. 전작에서는 그 능력을 노리는 악령들의 이야기라고 할 수 있었습니다. 이번에는 살아 있는(?) 육체를 유지하는 악마 비슷한 존재들이 노리는 식입니다. 하지만 스토리 방식은 달라집니다. 말 그대로 대응할 수 있는 힘을 기르는 식으로 영화를 진행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스토리는 악에 대응하는 주인공의 이야기로 변하게 됩니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최후의 도박을 거는 식으로 이야기를 진행 하고 있습니다.
원작 소설 역시 비슷한 지점을 가지고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그것도 엄청난 길이로 말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아예 두 권으로 분리 되어서 이야기가 출간 되었을 정도죠. 길이가 엄청난 만큼 영화 길이도 만만하지는 않습니다. 공포 영화가 길이가 긴 이유는 결국에는 원작 길이 땜누이라는 것을 그것 : 두 번째 이야기가 증명한 상황이다 보니 놀라운 것은 아니기는 하지만 말입니다. 그렇다고 해도 이 영화는 상당한 길이와 특성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장편의 각색이 복잡한 이유는 지금 위에 설명한 것들 외에도 원작의 요소에서 영상화 할만한 지점과 그렇지 않은 지점을 분리 해야 하는 상황이 되기 때문입니다. 스티븐 킹 작품이 영상화가 그렇게 어려운 작품은 아니기는 합니다만, 길이가 길다는 점에서 반드시 각색을 해야 합니다. 영화 자체의 호흡이 장편보다 훨씬 빠른 것도 있고, 장편소설에서 필요한 요소들이 영화에 적합하지 않은 경우도 꽤 많기 때문입니다. 심지어는 원작의 매력을 상승시켜 주는 요소임에도 불구하고 영화에 맞지 않은 경우도 있고 말입니다.
심지어 이번 영화는 앞에 소개한 요소들을 이번 작품에 투영해야 하는 상황이기도 합니다. 소설에는 없었던 예전의 샤이닝 영화와 연결되는 요소들을 가져가는 식이 되는 겁니다. 상당히 어려운 작업이 될 수 밖에 없는데, 다행히 이 작품이 가져가는 에너지는 해당 문제에 관해서 나름대로 방향을 제대로 잡았다고 말 할 수 있습니다. 영화만의 스토리로 재탄생 시키면서 나름대로 방향을 잡는 데에 성공을 거둔 것이죠.
앞서 말 했듯이, 샤이닝 능력은 양날의 검으로 작용하게 됩니다. 주인공 일행이 가진 무기이자, 동시에 악당들이 이 능력을 가진 아이들을 추적해서 그 능력을 마셔버리기 위하여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주게 됩니다. 물론 죽여서 마시기 때문에 양날의 검이 되는 것이죠. 이 영화는 말 그대로 악당이 되어버린 인물들과, 그런 인물들에 대항하는 사람들을 보여주는 식으로 가고 있습니다. 이 와중에 대니 토렌스의 정신적인 성장과 반응이이 영화에서 가장 중요한 지점으로 등장하게 됩니다.
영화는 기본적으로 대니에게 이입해서 진행 되는 식으로 가고 있습니다. 아브라 역시 상당히 중요한 에너지를 가지고 있기는 하지만, 아브라는 강대한 능력으로 인해서 공격과 수비를 모두 해야 하는 상황이고, 그 지도를 대니 토렌스가 하는 식으로 가고 있습니다. 덕분에 영화에서 대니의 심리적인 고뇌와 성장에 관한 지점이 스토리에서 하나의 축으로 진행됩니다. 결국에는인간이 되고, 그 인간됨을 아브라에게 가르쳐야 하는 식으로 이야기를 진행하는 것이죠.
영화에서 보여주는 대니 토렌스의 특성은 말 그대로 과거에 실수를 많이 한, 하지만 현재는 나름대로 인생을 정리한 그런 인물입니다. 하지만 구원에 관해서는 여전히 미묘한 감정을 지니고 있는 인물이기도 하죠. 매우 전형적인 인물이기는 합니다만, 영화에서 가져가는 이야기가 샤이닝과 연결 되어 있기 때문에 대니 토렌스의 심리적인 면에 관하여 왜 그렇게 무시무시하게 작용하는지에 관하여 이야기를 할 수 있게 되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이런 문제에 관해서 아브라 스톤은 사실 좀 독특한 캐릭터로 등장하게 됩니다. 흔히 말 하는 골방에 숨어서 걱정 하기 보다는, 할 수 있다면 본인이 행동하는 인물이 된 것이죠. 덕분에 능력에 관하여 빨리 깨우치면서, 왜 대니가 그녀를 구해야 하는지 확실한 단서를 주게 됩니다. 캐릭터가 스토리 속에서 나름대로의 성장을 가져가면서, 동시에 영화에서 매우 다양한 지점들을 보여주게 되는 식으로 가고 있는 것이죠.
사실 이 와중에 악당중 하나인 로즈의 캐릭터는 좀 미묘하게 다가오는 상황이기는 합니다. 이 영화에서 인간성을 완전히 잃어버린, 너무 오래 산 인물이면서도 여전히 그 힘을 맹신하는 인물로 그려지기 때문인데, 그렇기에 더 위험해 보이는 것도 사실입니다. 로즈의 일행 역시 비슷한 식으로 해석할만한 지점들을 가져가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영화의 강렬함이 더더욱 배가 되는 식으로 가고 있고 말입니다.
이 외의 캐릭터들 역시 나름대로의 발전을 가져가고 있다는 점에서 의외의 면모를 가져가고 있기도 합니다. 영화에서 캐릭터들을 통해 이야기를 진행 하고, 동시에 영화에서 캐릭터들의 도구적인 면 외의 강렬한 점들을 끌어내는 데에도 성공을 거뒀습니다. 덕분에 영화의 이야기가 캐릭터들 덕분에 진행 되기도 하고, 동시에 더 풍성해지는 면모를 가져가고 있기도 합니다. 물론 일부 캐릭터는 그 수혜를 완전히 받았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만, 모든 캐릭터가 중요할 수는 없으니까요.
이 모든 이야기가 좋아 보임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가 가져가는 최악의 약점이 하나 있습니다. 이 영화의 벽으로 작용하는 단 하나의 걸출한 존재가 있기 때문입니다. 바로 샤이닝이죠. 사실 이 영화에서 미술적인 지점만 샤이닝으로 가져갔다고 한다면 모르겠지만, 상당히 많은 지점들이 중요하게 사용되고, 심지어는 영화의 마지막은 샤이닝에서 못 다한 이야기를 하려 한다는 생각까지 들기 때문에 최소한 큐브릭판 샤이닝을 봐야 하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이 외의 시각적인 면모나 흐름을 매우 단단한 편입니다. 사실 이 영화에서 시각적인 지점은 현대 영화이다 보니 가능한 지점들을 가져가고 있습니다. 초능력 비슷한 능력을 지닌 캐릭터들간의 대결이라는 것을 약간은 공포스러운 지점과 불편한 지점을 섞어서 만듦으로 해서 영화의 특성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일부 지점에서는 의외로 공포의 영화의 특성을 교묘하게 변주 해서 영화를 진행하는 지점들도 있습니다.
배우들의 연기는 정말 좋은 편입니다. 이완 맥그리거는 그동안 연기의 폭을 넓히면서 정말 편안한 옆집 아저씨도 이제는 무난하게 소화 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레베카 퍼거슨은 이 영화에서 독특한 지점을 더 내세우는 식으로 가고 있고, 카일리 커란 역시 아브라 스톤 역할을 꽤 매력적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다만 일부 배우틀, 특히나 과거와 맞닿아 있고, 이미 샤이닝에 출연한 캐릭터를 연기하는 배우들은 좀 비교가 될 수 밖에 없긴 하더군요.
상당히 강렬하고 재미있는 영화입니다. 2시간 30분 이라는 만만치 않은 길이를 잘아하는 영화 임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의 시선을 확실하게 잡아두는 매력이 있는 영화입니다. 공포를 교묘하게 이용하면서, 동시에 능력자 배틀물에 관한 나름대로의 이해를 보여주는 점에 관해서 정말 높게 칠 수 있겠습니다. 물론 샤이닝이라는 거대한 진입 장벽을 어느 정도 감안을 하셔야겠지만, 원체 좋은 영화이니 아예 같이 보시는 것도 추천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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