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영화리뷰입니다. 사실 이 영화는 나중에 추가한 케이스이고, 개인적으로는 미묘하게 다가오는 지점들이 있는 것이 사실이었습니다. 사실 이 영화를 고른 이유는 이 영화가 좋아서 보기 보다는, 예고편으로 봤을 때는 무척 괜찮아 보였는데 미국에서 결과가 영 좋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쉽게 말 해서, 대체 어떻게 망해버렸는가 하는 기묘한 질문이 생긴 것이 사실인 것이죠. 간간히 이렇게 망한 영화가 궁금한 경우가 있더군요.

그럼 리뷰 시작합니다.

솔직히 저는 혹성탈출 시리즐르 그렇게 좋아하지 않습니다. 원숭이 나오는 영화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점이 있어서 말이죠. 솔직히 그래서 혹성탈출 : 진화의 시작이 좋은 영화라는 것은 인정하면서도 다시 보고 싶은 영화는 아닙니다. 그래도 영화 자체는 잘 나왔기는 해서 감독이 뭘 더 내보낼 수 있는가 하는 점에서 기대를 한 것이 사실입니다. 당시에 원숭이의 변화를 촉진한 지점에 관하여 이야기를 하면서도, 다른 한 편으로는 왜 인간지 줄어드는가에 관한 이야기를 결합 하는 데에 성공을 거뒀으니 말입니다.
이후에 드라마로 가서 턴 이라는 작품을 했습니다. 미국 독립 전쟁과 스파이물을 결합하는 재미를 선보이는 데에 성공을 거뒀죠. 다만 좀 무거운 내용인 데다가 약간 늘어지는 지점도 있다 보니 아무래도 한계가 있어 보이는 것도 사실이었습니다. 이 문제로 인해서 이 작품을 그럭저럭 겨우 다 보기는 했지만, 다시 보지는 않는 상황이 된 것이 사실이었습니다. 하지만 감독의 진짜 사고는 이 다음 작품에서 벌어졌습니다.
마크 월버그가 배우로서의 능력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갬블러라는 영화가 나올 당시에 한창 문제가 있었던 상황이었고, 이 문제로 인해서 이야기가 많았던 것도 사실입니다. 그래도 배우로서의 능력은 있었기 때문에 사람들이 크게 뭐라고 하지는 않았죠. 하지만 루퍼트 와이어트와 갬블러 라는 영화를 찍으면서, 해당 영화는 평가가 정말 좋지 않은 상황이 된 것이 사실입니다. 대학교수이지만 도박으로 인해서 상황이 엉망이 되는 이야기를 만들었는데, 흥미로우면서도 잘 먹히는 주제를 가지고 망한 영화를 찍는 기묘한 모습을 보여줬죠.
결국 한동안 정말 영화를 찍을 수 없는 상황이 된 것인지, 거의 4년을 영화쪽으로 돌아오는 데에 실패 했습니다. 이 상황에서 그나마 이번 영화로 돌아오게 된 겁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를 보는 이유는 이 영화가 어떤 재미를 줄 것인가를 위해서 보는 것이 아니라, 이 영화가 대체 왜 망작 취급을 받는가 궁금해서 영화를 보는 케이스가 되어버렸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이미 북미에서는 평가가 바닥을 기는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배우진이나쁜 것은 아닙니다. 일단 존 굿맨이 이름을 올리고 있습니다. 최근에 묘한 이미지를 이어가는 배우인데, 저는 사실 플린스톤 실사판으로 처음 알게 된 배우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배우로서의 강렬함은 이후에 나온 일렉트릭 미스트에서 더 강하게 받아들인 것이 사실입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놀랍게 받아들인 영화는 클로버필드 10번지로, 이 영화는 정말 인간적으로 너무 독특하고 음험한 인물을 연기하는 배우를 볼 수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다만 필모가 워낙에 길다 보니, 이상한 영화들도 꽤 있는 편이기는 합니다.
베라 파미가 역시 이름을 올리고 있습니다. 누누이 이야기 하지만, 베이츠 모텔에서 나왔던 매우 강렬한 연기는 정말 잊을 수 없는 수준이었죠. 게다가 애나벨 시리즈에서 의외로 좋은 연기를 선보이면서 영화의 안정을 주는 또 다른 중요한 역할이 되기도 했고 말입니다. 심지어는 고질라 : 킹 오브 몬스터에서는 이해 한 되는 역할을 사람들이 받아들이게 만드는 힘을 가져가는 데에 성공을 거두기도 했습니다. 물론 악당이라는 점에서는 이미 커뮤터에서 상당히 강렬하고 좋은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고 말입니다. 헨리스 크라임 같이 어딘가 혼란스러운 영화가 간간히 걸리는 점 외에는 그래도 좋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가장 미묘하게 다가오는 배우는 애쉬튼 샌더스입니다. 이 배우는 이미 문라이트에서 정말 무시무시할 정도로 괜찮은 연기를 보여준 적이 있습니다. 샤이론 역할을 하면서 영화에 에너지를 부여하는 데에 성공을 거뒀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후에 더 이퀄라이저 2 에서는 너무 뻔한 연기를 선보임으로 해서 뭔가 종잡을 수 없는 배우라는 느낌을 준 것이 사실이었습니다. 이 외에도 많은 배우들이 출연하지만, 금방 알아볼 수 있는 배우는 여기까지더군요.
이 영화는 외계인이 지구를 침공한 후 10년이 지난 세계를 배경으로 합니다. 결국 외계인이 승리한 상황이고, 지구를 모두 장악하고 인간에게 버그를 삽입하여 인간을 통제하죠. 이런 상황에서 반란군을 색출하던 특수 경찰 윌리엄 멀리건은 저항세력의 리더의 동생을 감시하게 됩니다. 이런 상황에서 외계 정부를 전복시키려는 반란의 낌새를 채게 되죠. 영화는 이 상황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담고 있습니다.
영화의 이야기만 보고 있으면 세계를 다시 인간에게 돌리기 위해서 움직이는 거대한 스펙터클 블록버스터처럼 보이는 것이 사실입니다. 영화의 일부도 그렇게 움직이고 있고 말입니다. 몇몇 장면에서는 거대한 이야기를 가져가려고 하는 것처럼 보이는 것이 사실입니다만, 실질적으로 이 영화가 가져가는 이야기는 거의 이미 모든 것이 인간이 아닌, 외계인이 통제하는 상황에서, 말 그대로 인간의 저항이 거의 막바지에 상태에서 벌어지는 이야기입니다.
덕분에 영화가 가져가는 이야기는 일견 저항 하는 이야기처럼 보이지만, 동시에 살아남기 위해서 외계인을 피해 다니는 이야기라고 하는 것이 더 맞는 상황입니다. 영화가 가져가는 이야기는 그래서 자연스럽게 인물에게 더 많은 감정 이입을 하고, 그 인물 주변에게 무슨 일이 벌어지는가가 중요한 상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 상황에서는 주인공 뿐만이 아니라, 그 주변 인물들 역시 매우 세밀하게 그려져야 하는 상황이 되는 것이죠.
이 영화의 문제는 바로 여기서부터 시작 됩니다. 앞에서 이야기 했듯이, 이 영화는 거대한 액션 블록버스터의 그림을 그리지 않습니다. 그런데, 일부 장면에서 일부러 그런 블록버스터처럼 행동하는 인물들을 그리고 있습니다. 심지어는 주인공도 블록버스터에서 흔히 봐 온 인물이 나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스토리 자체가 캐릭터 발전에 관해서 거의 아무것도 하지 않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 겁니다. 덕분에 영화가 가져가는 이야기는 헐렁한 주제에 액션이 강렬하다고 할 수 없는 상황이 되어버렸습니다.
이 영화가 액션 영화였다면 사실 크게 문제 될 여지의 이야기는 아닙니다. 영화에서 필요한 내용은 말 그대로 액션을 확대 하고, 그 액션에 관해서 설명 하는 식으로 작품을 진행하는 식이기 때문입니다. 사실상 액션을 위해서 어느 정도 이야기가 흐름에 더 중점을 두는 쪽으로 가고, 그 흐름만 맞춰주면 된다는 식이죠. 액션이 더 부각 되도록 이야기의 구조적인 면만 만들어내면 된다는 겁니다. 이 영화의 문제는 영화의 이야기가 딱 여기에서 마무리 되는데, 정작 영화에는 액션이 없다는 점에서 문제가 됩니다.
영화에서 액션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닙니다. 기본적으로 몇몇 장면에서 스펙터클을 이용하는 지점들이 있는 상황이기도 하고, 긴박감을 위해서 액션을 이용하는 장면이 없는 것도 아닙니다. 사실 몇몇 장면에서는 의외로 강렬한 지점들이 없는 것도 아닙니다. 하지만 이런 장면이 너무 적은 데다가 심하게 짧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영화가 필요로 하는 장면이 뿌리 내리기에는 기본적으로 필요한 요소들을 너무 보여주지 않는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영화에서 제대로 동작하지 않는 스펙터클 마저도 있는 상황입니다. 기본적으로 가져가는 지점들이 어느 정도 스펙터클을 통해 정리가 되는 식으로 가고 있는데, 스펙터클이 제대로 동작되지 않는 상황을 보고 있노라면 그 다음 장면으로 넘어가는 지점부터는 이 장면이 왜 이러나 싶은 느낌이 거의 없는 것도 사실입니다. 이 문제 덕분에 이야기가 중첩 되는 느낌이 생기고, 결국에는 영화가 무슨 이야기를 하더라도 매우 비효율적인 움직임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각각의 이야기가 매우 늘어진다는 점 역시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영화에서 새로운 이야기가 몇 가지 나오고 있고, 앞으로 인간이 어떻게 될 것인가에 관해서 대사와 상황으로 설명 하게 되는데, 이 문제에 관해서 주야장천 설명만 할 뿐, 그 설명의 행동은 매우 소극적으로 나오는 상황입니다. 이쯤 되고 나면 영화가 점점 더 지루해지게 되죠. 결국에는 영화를 보고 있는 사람에게 대사로 모든 것을 설명하려 든다는 느낌까지 들게 됩니다.
대사가 인물을 형성하는 만큼 대사가 매끄려우면 그래도 낫겠지만, 이 영화가 가져가는 대사들은 영 평범하기 짝이 없습니다. 기본적으로 영화 오래 보고 있었던 분들 보다 소설의 대사들이 더 익숙한 분들이 영화가 가져가는 이야기를 더 이해하기 쉬울 정도라는 생각이 들 정도죠. 영화의 설명은 자세한 편이고, 이해를 필요로 하는 지점은 그래도 설명은 해주고 간다는 점에서 아예 무슨 내용인지 모르고 넘어가지는 않습니다만, 설명 자체가 지루한 편이기 때문에 차라리 모르는 편이 나았을 거라는 생각이 들기까지 합니다.
지루한 이야기로 형성되는 인물들을 보고 있다 보니 인물들이 이해가 되지 않는 것 역시 매우 자연스러운 일이 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나마 주인공에 관해서는 여러 이야기를 통하여 감정적인 설명이 되고 있고, 그 인물을 지켜보는 지점에 있어 필요한 것들을 갖추는 데에 어느 정도 성공 했습니다만, 이 인물 마저도 이야기가 뒤로 진행 될수록, 그리고 여러 사건이 나올수록 점점 더 필요한 지점을 잃어간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설명이 지루합니다.
영화 스토리 형성과정에서 문제를 크게 일으키는 것은 인물들의 형성 관계입니다. 특히나 이 영화가 가져가는 악역은 캐릭터를 이해하고 있는 배우가 어느 정도 커버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전반적인 발전 과정이 아주 단단하다고 말 할 수 없는 구성을 가져가고 있습니다. 영화에서 나름대로의 방향성을 가져가고 있고, 악역으로서의 가능성을 어느 정도 가져가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만, 마지막에 가서는 상황이 바뀌면서 다른 캐릭터로 돌변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 캐릭터의 돌변에 관한 단서가 매우 부족하죠.
영화에서 관계 문제가 복잡해지는 이유는 결국에는 영화의 마지막이 가져가는 특성의 변화 때문입니다. 영화에서 나름대로 단서를 줬다고 생각하지만 그 단서들을 관객이 받아들이기에는 영화 자체가 지루한 데다가, 솔직히 영화를 이해하는 데에 있어서 필요한다는 생각도 별로 들지 않는다는 점에서 마지막은 반갑기 보다는 당황스러운 꼴을 보이고 있습니다. 영화의 한계를 스스로 해결하고자 구조적인 뒤집기를 시도하는 느낌에 가까워지고 있는데, 솔직히 별로 성공적이지도 않은 상황이고 말입니다.
덕분에 영화가 보여주는 캐릭터들은 도구적인 면을 매우 많이 가지면서도, 그 도구적인 면 마저도 전혀 매력적이지 않은 상황을 드러내게 됩니다. 인물들이 충돌하면서 내는 이야기들 역시 우리가 아는 범위 내에서 움직이고 있기는 한데, 그 아는 범위 내에서 진행되는 이야기가 매력적인게 없다 보니 영화가 재미를 잃어버리고 있습니다. 마지막까지 가도 희생정신이 어쩌고 하는 이야기를 보기 보다는, 그냥 이 모든게 어떻게 끝나는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죠.
전반적인 흐름은 나쁜 쪽으로 매우 독특합니다. 영화가 길이를 줄여가면서 이야기의 필요 없는 부분을 잘라 낸 듯 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기는 해서 적어도 흐름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덕분에 영화에 흥미를 잃어도 적어도 어디로 가고 있다는 느낌은 있는 것이죠. 하지만 여전히 지루하기 짝이 없는 단조로움을 자랑하고 있기 때문에 필요한 이야기만 취한다고 하더라도 영화가 늘어진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을 수 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시각적인 면에서 나름대로 노력하는 지점들이 있지만, 그 노력이 잘 되어 간다고는 할 수는 없습니다. 기본적으로 새로운 것을 보여주기 보다는 우리가 흔히 아는 것들을 좀 더 강하게 밀어붙이는 식으로 영화를 구성하겠다는 식으로 가고 있는데, 이 문제로 인해서 영화가 점점 더 늘어진다는 느낌을 강하게 주고 있습니다. 흔히 말 하는 강하게 밀어붙이는 것이 곳 새로운 것이다 라는 착각으로 가고 있는 것이죠. 덕분에 영화가 굉장히 강한 장면을 가져가고 있긴 하지만, 그 강렬함이 영화의 강렬함으로 변하지는 않는 겁니다.
배우들의 연기는 안타까울 정도로 나쁘지 않습니다. 특히나 존 굿맨은 이 영화에서 음험한 인물을 연기 하면서, 그 내부에 새로운 비밀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제대로 이해하는 연기를 하고 있습니다. 불행히도 연기를 편집에서 제대로 활용하고 있지 않다는 것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는 상황이죠. 이 외의 다른 배우들 역시 의외로 괜찮은 이해를 보여주는 장면들이 있습니다. 다만 주인공의 경우에는 꽤 많은 장면에서 아쉬운 지점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여러모로 실망스러운 영화입니다. 영화가 가져가야 하는 지점들에 관해서 챙기고는 있고, 이를 스토리로 표현하는 데 까지는 갔는데, 그 표현 방식이 함량 미달이다 보니, 그리고 이야기 자체가 기묘한 이해를 바탕으로 두고 있다 보니 재미 없는 영화가 되어버리고 말았습니다. 뱅 연기까지도 엉망이었다면 정말 뛰쳐 나오고 싶을 정도로 재미 없는 영화이기도 하죠. 그냥 잊고 넘어가시면 되는 영화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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