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산 - 영화 자체가 재난 횡설수설 영화리뷰

 이 영화도 결국 확정 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궁금한 작품중 하나여서 말이죠. 물론 아무래도 걱정되는 구석이 몇 군데 있는 것도 사실이기는 합니다. 물론 일단 국내에서 어느 정도는 재난영화를 어떻게 소화 해야 하는가에 관하여 생각을 해 볼만한 구석이 생긴 점에서는 그래도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고 있기는 합니다. 다만 그래도 이 영화의 개봉 시즌이 좀 묘하긴 합니다. 개인적으로 좀 쉬고 싶은 시즌이었거든요.

 그럼 리뷰 시작합니다.






 이 영화의 감독은 두 사람입니다. 한 명은 이해준이고, 나머지 한 명은 김병서이죠. 사실 두 감독 모두 솔직히 그다지 연출쪽으로는 할 말이 많지는 않습니다. 김병서는 이 영화 이전에 거의 촬영쪽 일을 한 인물입니다. PMC : 더 벙커 라는 작품과 신과 함께 시리즈에서 카메라를 맡은 바 있죠. 심지어는 그 이전에도 정말 많은 작품에서 촬영을 맡은 바 있습니다. 그나마 감시자들에서 조의석 감독과 공동으로 감독 일을 한 적은 있습니다.

 이해준도 그다지 할 말이 많은 인물은 아닙니다. 골든슬럼버에서 각본을 맡았었는데, 이 작품은 대략 그 결과가 어땠는지 굳이 길게 설명하지 않아도 될 듯 합니다. 그리고 남극일기에서도 각본이었죠. 그나마 각색으로 끝까지 간다에 들어간 바 있긴 합니다. 그래도 나름 감독 이력이 몇 번 있기는 한데, 가장 최근작이 나의 독재자입니다. 솔직히 그렇게 재미있는 작품은 아니었죠. 그래도 김씨 표류기도 감독 한 바 있고 천하장사 마돈다에서는 이해영 감독과 같이 감독 역할을 한 적이 있긴 합니다.

 다만 이쯤 되면 제작자가 누구인가 한 번 지켜볼 필요는 있긴 합니다. 바로 김용화 이죠. 이미 이 영화 이전에 신과 함께 시리즈를 대성공 시킨 인물이기도 합니다. 영화 자체의 평가는 좀 갈리는 편입니다만, 의외로 CG라는 것을 어떻게 이용해야 하는가에 관해서는 나름대로의 답을 낸 인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게다가 오! 브라더스 같은 작품이나 미녀는 괴로워를 만든걸 보면 나름댈의 방향이 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말입니다. 다만 영 마음에 걸리는 것이 바로 미스터 고 이죠.

 배우진도 정말 좋은 편입니다. 일단 가장 눈에 띄는 배우는 역시나 이병헌입니다. 드라마와 영화를 모두 오가는 데에 정말 무리가 없는 배우중 하나이죠. 비주얼과 연기력에 관해서 모두 인정을 할 수 밖에 없는 배우이기도 하고 말입니다. 제가 이 두면을 다 인정하게 된 영화가 있는데, 바로 싱글 라이더입니다. 국내에서 정말 나오기 힘든 종류의 영화인데, 이병헌이라는 존재가 영화를 어떻게 살리는가에 관해서 한 번쯤 생각 해볼만 하게 만들어 주었죠.

 다만 그렇다고 모든 영화가 다 성공했다고는 할 수 없습니다. 일단 미스컨덕트라는 정말 미스가 나버린 영화가 있습니다. 솔직히 이 영화는 정말 총체적 난국이라는 것이 뭔지 제대로 보여줬죠. 비슷한 문제를 안고 가는 또 다른 작품이 하나 있었는데, 바로 협녀, 칼의 기억 이었습니다. 물론 그래도 이병헌이 연기를 안 하는 것은 아니었습니다만, 정말 이 영화는 이병헌도 살릴 수 없는 난국이 뭔지 보여줬었습니다.

 하정우 역시 나름대로 생각 해 볼만한 배우입니다. 솔직히 영화가 묘하게 좀 오락가락하는 상황이기는 합니다. 신과 함께 시리즈는 흥행에서 정말 크게 재미를 보긴 했는데, 영화가 미묘하긴 했죠. PMC : 더 벙커는 솔직히 하정우가 왜 나왔는가 하는 고민에 빠지게 만들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1987을 보고 있노라면 의외로 시대극을 소화하는 데에 있어서 정말 좋은 마스크를 가지고 있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만들기도 했습니다. 터널과 아가씨 에서는 너무 다른 느낌을 주면서도 의외로 영화적인 느낌을 잘 살리는 힘을 보여주기도 했고 말입니다. 간간히 망한 영화들이 좀 있긴 했습니다만, 그래도 잘 나오는 영화는 나쁘지 않다는 점에서 지켜볼만한 배우라고 할 수 있었습니다.

 이 외에 마동석, 전해진, 수지가 나옵니다. 솔직히 마동석은 설명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다양한 이미지를 마동석 브랜드로 통일하는 기묘한 면을 가진 배우가 되었죠. 전해진은 개인저으로 좀 미묘하긴 한데, 솔직히 불한당에서 나왔던 이미지가 너무 좋아서 기억에 남는 배우이기도 했습니다. 사실 국내에서 여배우가 가지기 힘든 이미지인데, 이걸 너무 훌륭하게 소화 해냈죠. 반대로 수지는 애매하기 짝이 없습니다. 그나마 건축학 개론은 그럭저럭인데, 도리화가는 할 말이 없을 정도였죠.

 이 영화는 백두산이 폭발하면서 이야기가 진행됩니다. 관측이 시작된 뒤로 폭발을 결국 일으키면서 말 그대로 한반돠 전체가 엉망이 되어버리게 되는 겁니다. 덕분에 생지옥에 가까운 상황이 되어리는데, 심지어는 추가 폭발까지 예상되는 상황이죠. 이런 상황에서 지질학 교수인 강봉래의 이론에 따른 작전을 수행하게 되고, 특전사 조인창과 북한군인 리준평은 나름대로 일을 진행 하게 됩니다. 영화는 이 상황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다루고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영화가 가져가는 이야기는 이미 폭발이 일어나고, 이미 한 번 모든 것이 파괴 되고 있는 상황에서 그 전에 일을 막아야 하는 상황에서 그 사이에서 몸부림치는 사람들을 그리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와중에 벌어지는 일들은 결국에는 각자의 욕망과 이해관계가 얽히는 이야기라고 할 수 있죠. 사실 이 문제에 관해서 이미 자연에 대항하는 인간의 모습이라는 점을 강조 한다기 보다는 좀 더 인간의 모습에 지붕한다는 점에서 일반적인 재난 영화의 시선이라고 말 할 수 없게 되기는 했죠. 하지만 그 전에 기술에 관한 이야기 먼저 다루려고 합니다.

 이 영화가 보여주는 시각적인 면들은 정말 강렬한 편입니다. 초반에 나오는 지진이 덮친 시내를 보여주는 것은 이제 웬만한 헐리우드 디지털 효과와 비교해도 별 문제가 없는 정도입니다. 아쉽게 다루는 것이 아니라, 말 그대로 파괴적인 면을 다루는 데에 있어서 적어도 시각효과가 어떻게 들어가야 하는가에 관하여 잘 알고 있는 상황이 된 겁니다. 말 그대로 거대함과 압도적임, 존재감에 관하여 나름대로 신경을 쓴 흔적을 보여주는 데에 성공을 거둔 겁니다.

 이 특성은 후반에 가서 활동중인 화산의 모습을 보여주는 데에서도 매우 효과적인 모습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영화에서 보여주는 백두산의 모습은 거대하고 고요한 산의 모습이 아니라, 말 그대로 활동하는 괴물이자 맥동하는 지구라는 것을 확실하게 보여주고 있기도 합니다. 말 그대로 디지털 기술의 승리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외에도 몇몇 지점에 있어서 디지털 기술을 사용하는 데에 있어 매우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에 영화의 재미를 이야기 할 수 있는 상황이 되기도 했습니다.

 화산이 나오지 않는 인간의 액션의 모습 역시 나쁘지 않게 잘 그리는 편입니다. 기본적으로 영화가 가져가는 이야기에서 뭘 내세워야 하는지에 관하여 나름대로 고민한 모습을 영화에서 보여주고 있는 겁니다. 덕분에 영화가 가져가는 시각적인 면은 나름대로 영화가 내세우고자 하는 것들을 잘 가져가는 편입니다. 그게 재난이 아니라고 해도, 적어도 뭘 내세워야 하는지에 관해서 나름대로 잘 보여주고 있는 상황이 된 것이죠.

 문제는 여기까지 라는 겁니다. 영화에서 벌어지는 문제들을 보고 있으면 위에 한 모든 칭찬들이 순식간에 무색해지는 상황이 되어버립니다. 일단 홍보와는 달리 재난은 한켠으로 밀려 있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입니다. 영화는 초반부터 거대한 재난을 보여주고 있긴 하지만, 시작 하고 나서 이내 북한의 상황을 이야기 하고, 그 다음으로 넘어가게 되면 주인공 일행의 고생에 좀 더 집중하는 경향을 강하게 보여주는 상황이 됩니다.

 영화가 폭탄을 터뜨리러 가는 일행의 이야기로 진행 되는 만큼 뭔가 재난이 덮치는 강렬한 상황을 다룰 거라는 생각이 들지만, 이내 전투 액션물로 변모하게 됩니다. 미군, 갈 길 잃은 북한군, 그리고 중국군이 주로 길을 막게 되면서 영화가 보여주는 이야기는 그만큼 혼란스러운 상황을 드러내게 됩니다. 사실상 재난이 직접적으로 드러나는 것 보다는 그냥 국제 관게의 미묘함을 통하여 보여주는 세상의 비정함과 그 속에서 보여주는 한국의 억울함을 액션으로 표현한다는 말이 더 맞는 상황이 됩니다.

 이 상황에서 정치적 옳고 그름을 판단하기에는 너무 편리하고 뻔한 선택을 해버렸기 때문에 영화의 이야기는 새로운 면이 거의 없는 편입니다. 솔직히 이 영화가 비교되는 작품은 단테스 피크나 볼케이노가 아니라 강철비가 되는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강대국이 각자 이권을 노리고 움직이는 상황이고, 이 상황에서 한국은 독자 의견을 내기에는 치이는 내용이 너무 많은 상황을 보여주는 것이죠. 덕분에 영화가 가져가는 이야기는 재난과는 거리가 있는 상황이죠.

 재난 영화를 표방하던 작품이 재난을 거의 다루지 못하는 만큼, 영화가 보여주는 이야기에서 다른 지점들이 잘 해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만, 영화는 해당 문제를 매끈하게 해결하지 못한다는 점에서 또 다른 문제를 강하게 드러내고 있기도 합니다. 이 영화 내내 보여주고 있는 이야기들을 솔직히 너무 번하기 짝이 없으며, 그 뻔한 이야기를 보여주는 데에 있어서도 이야기가 제대로 된 구성을 보여주고 있지 못합니다.

 영화에서는 특정 인물들이 자신만의 목적을 드러내는 경우가 꽤 많은 편입니다. 솔직히 이 문제에 관해서 영화는 나름대로의 미스터리와 그에 대한 파괴력을 드러내고 싶어 하는 상황이 되기는 하는데, 해당 문제는 정말 눈 앞에 던져질 뿐, 영화에서 어떠한 서사를 구성하는 데에 있어서 한계를 강하게 드러내는 상황이 되어버리고 있습니다. 덕분에 영화가 가져가는 이야기는 우리가 아는 지점 이야기 뿐만이 아니라, 그냥 이야기 자체를 제대로 못 다루고 있다는 느낌이 매우 강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캐릭터의 이야기가 그다지 매력적이지 않은 상황이라는 점에서 이 영화의 문제가 매우 심각합니다. 영화에서 한국군의 존재는 너무 가볍게 설정 되어 있으며, 이로 인해서 영화가 가져가는 이야기가 대단히 피곤하게 다가오는 지점들이 있기도 합니다. 주인공 뿐만이 아니라, 한국군 일행 자체가 영화에서 필요하다는 느낌이 너무 들지 않는 편입니다. 게다가 영화에서 상황에 어울리지 않는 점들을 너무 많이 가져가고 있기까지 하고 말입니다.

 다른 캐릭터들 역시 문제를 제대로 피해가지 못한다는 점 역시 문제입니다. 그나마 북한에서 접선해야 하는 인물의 경우 매우 다층적인 면을 가지고 있기는 한데, 문제의 다층적인 면모가 유기적으로 연결되지 않는 상황으로 인해서 영화가 진행 되고 있기 때문에 그냥 따로 떨어져 있어야 하는 캐릭터가 억지로 붙어 있다는 느낌이 들 정도입니다. 다만 이미 이해를 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정신이 없다는 점 때문에 오히려 문제가 덜하다고 말 할 수 있는 상황이죠.

 이 문제는 서울에 남아있는 캐릭터들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정부와 일하는 캐릭터들의 경우, 나름대로의 방향성을 가지는 듯 하다가, 영화에서 뒤로 밀리는 느낌이 들기 시작하면서 한계를 매우 명확하게 드러내기 시작합니다. 심지어는 일부 장면에서는 정말 영화에 되지도 않는 개그를 집어 넣으려고 이용되는 면들까지 드러내면서, 영화가 하면 안 되는 억지 도구적 구도를 집어 넣었다는 느낌까지 강하게 들게 됩니다. 이 문제로 인해서 영화가 가져가는 이야기가 한계를 극명하게 드러내는 상황이 되어버리고 있습니다.

 영화의 총체적인 난국은 대사들에서마저도 보이고 있습니다. 긴박한 상황에서 긴장감을 조금 줄이기 위해 등장하는 대사들은 그 특성을 제대로 사용하기 보다는 정말 짜증나는 방향으로만 작용하고 있습니다. 부적절한 상황에서 부적절한 대사들이 나오는 상황이기 때문에 영화가 보여주는 한계가 매우 극명한 상황이 되어버리고 있는 것이죠. 보통은 대사 문제를 잘 다루지 않는데, 이 영화의 경우에는 그 정도가 매우 심각한 편입니다.

 편집은 제가 아는 중에 가장 엉망인 영화중 하나입니다. 영화에서 긴장감을 ‘그나마’ 불러 일으키는 장면들이 있는데, 그 장면들은 이내 지나가 버리고, 영화 중간중간에 쓸 데 없는 메시지를 집어 넣으면서 영화의 속도를 저해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심지어는 일부 장면에서 아예 심리적인 지점에서 전혀 이어지지 않는 편집마저 등장하면서 영화가 혼란을 증가시키고 있는 상황입니다. 덕분에 정신 없는 점에서 재미있다는 착각을 잠깐 불러일으키기는 합니다.

 배우들의 연기는 정말 천차만별입니다. 그래도 이 영화에서 이병헌과 전혜진의 경우에는 영화에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에 관해서 고민하고, 그에 입각한 연기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흐름이 살리지 못하고 있다는 점에서 손해를 본 케이스죠. 마동석과 하정우는 영화에서 필요한 지점만 딱 연기 하고 가고 있는데, 부적절하건 적절하건 영화가 요구하는 점이라는 것에 관해서 집어냈다는 점에서 그나마 다행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수지의 경우에는 총체적 난국인 연기를 하고 있습니다.

 정말 인간적으로 너무 심한 영화입니다. 재난 영화로 홍보한 부분부터 시작해서, 그 어느 지점도 전혀 마음에 안 드는 영화입니다. 사회적인 메시지 전에 장르적인 쾌감을 생각했어야 하는데, 이 영화는 장르적인 쾌감에 대한 이해 역시 전혀 없는 상황입니다. 뭔가 신나는, 그리고 머릿 속에 특별히 거의 생각 없는 영화를 원하는 분들에게 마저도 이 영화는 전혀 제대로 된 느낌을 주지 못한다는 점에서 실패한 영화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덧글

  • KittyHawk 2019/12/21 17:46 #

    볼까말까 고민했는데 재고해야겠군요.
  • NRPU 2019/12/21 18:35 #

    재난영화 맞네요
  • 이젤론 2019/12/21 20:38 #

    감독의 개그 욕심이 너무 지나쳐서 보기가 좀....
  • 이글루스 알리미 2020/01/02 08:08 #

    안녕하세요, 이글루스입니다.

    회원님의 소중한 포스팅이 12월 30일부터 줌(http://zum.com) 메인의 [컬처] 영역에 게재되고 있습니다.

    줌 메인 게재를 축하드리며, zum 메인 페이지 > 뉴스 하단의 컬처탭에 게재된 회원님의 포스팅을 확인해 보세요.

    그럼 오늘도 행복한 하루 보내시길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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