킬빌이 장르영화에 대한 오마주이자 과거에 있었던 장르영화들을 전부 돌아보는 성지순례와도 같은 작품이었는데... 그걸 1부와 2부에서 다했다고 생각했습니다. 찬바라에서 서부극까지 몽땅 망라하며 끝장을 냈으니. 그리고 그 맛에 보는 작품이었고요. 그러니까 3부는 좀 애매하거나 무리수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1부 2부에서 할 걸 다 했는데 뭐가 남은 걸까란 생각이 들어서요. 생각해보면 오랜 세월을 뚫고 다시 등장한 작품 중에 대다수가 만족스럽지 못한 상태로 나와서 아쉬웠던 경험이 많아서 그런 의구심이 들었을 지도 모르겠어요. 하지만, 그래도 타란티노니까 기대해볼 수 있는 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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