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다 - 공포 영화의 탈을 쓴 사회파 드라마 횡설수설 영화리뷰

 코로나 국면으로 인해서 영화관이 초토화 되었습니다. 심지어는 개봉 확정 되었던 영화들중 몇몇은 개봉 연기를 결정 해버렸고, 덕분에 볼 영화가 확 줄어들어 버렸죠. 한 주에 한 편 정도 보게 되는데, 그것도 사실 미묘하긴 합니다. 그나마 한 주에 한 편 이라는게, 어쩌다 보니 다른 사람들보다 한 단계 먼저 영화를 보는 상황이 된 것이 사실이기도 합니다. 다만 이 영화는 그렇게 하긴 김들겟더군요. 그렇게 하다 보니 영화관에 그나마 사람이 좀 적기도 하고 말입니다.

 그럼 리뷰 시작합니다.






 개인적으로 나카시마 테츠야의 영화들은 좀 미묘하긴 합니다. 제가 이 감독의 영화를 본격적으로 보게 된 것은 사실 고백 때문입니다. 당시에 미스터리 스릴러 소설을 빙자한 사회 고발물로 시작한 소설이라는 점에서 정이 가게 되었고, 그 덕분에 고백을 보게 되었죠. 물론 시각적으로 상당히 강렬한 작품이라는 점 때문이었기 때문에 의외로 놀란 것도 사실입니다. 덕분에 이 감독의 영화들을 기대하게 된 것도 사실입니다.

 다만 그렇다고 해서 모든 작품을 다 좋아하는 것은 아닙니다. 갈증 이라는 작품은 그래도 괜찮았는데, 과도하게 잔혹하게 나온다는 점을 빼면 그래도 범죄 스릴러로서의 면모를 가져가는 데에는 성공을 거두긴 했기 때문입니다. 사실 범죄 스릴러쪽을 좋아하는 취향 문제로 인해서 이 작품을 좋아하는 면도 있기는 합니다. 사실 그 작품 이후에 거의 4년간 국내 개봉 작품이 없다는 것도 아무래도 이번 작품을 기대하게 만든 면이기도 합니다.

 다만 그 전으로 돌아가서, 오히려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 이나 불량 공주 모모코의 경우에는 솔직히 체 취향이 아닌 것도 사실이긴 했습니다. 그나마 두 작품 모두 나름대로 꽤 괜찮은 작품인 것도 사실이긴 합니다. 불량 공주 모모코의 경우에는 몇몇 지점들 외에는 그래도 괜찮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고 말입니다. 다만 이 당시에 과도한 일본식 과장법은 지금도 약간 회의감이 드는 면이 있기도 하고, 제가 뮤지컬 작품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는 점으로 인해서 손이 잘 안 가는 면이 있기도 합니다.

 오카다 준이치의 경우에는 제가 할 말이 별로 없는 배우이기는 합니다. 제가 일본 드라마를 거의 안 보는 사람인 데다가, 아는 작품도 너무 없는 상황이기 대분입니다. 그나마 도서관 전쟁에서 도조 아츠시로 나왔다고 하여 기억을 하는 면이 있기는 한데, 솔직히 이 작품은 영 별로라는 생각을 했던 것도 사실입니다. 그나마 코쿠리코 언덕에서에서 목소리를 맡은 적이 있는데, 그나마 이쪽은 스튜디오 지브리 작품이다 보니 그렇게 뭐라고 하기 힘든 상황이 된 것도 사실입니다.

 쿠로히 하루의 경우에도 사실상 제가 기억하는 이유는 미래의 미라이 때문입니다. 솔직히 이 작품 아니면 기억을 거의 못 할 상황이기는 하죠. 게다가 이후에 나온 비블리아 고서당 사건 수첩의 경우에는 개인적으로 별로라고 생각하고 있기도 하고 말입니다. 그래도 최근에 꽤 괜찮은 작품이 하나 있는데, 바로 일일시호일입니다. 영화 특성상 대책 없이 따뜻한 면이 있기는 한데, 솔직히 이런 느낌을 좋아하다 보니, 그리고 그 특성은 기묘하게도 일본 영화에서 간간히 가져가다 보니 이 영활르 좋아하는 상황이 되어버린 겁니다.

 마츠 다카코는 그래도 제가 이름을 기억하는 몇 안 되는 배우입니다. 그도 그럴 것이, 당장에 감독의 전전작인 고백에서 모리구치 유코 역할을 상당히 멋지게 소화 해냈기 때문입니다. 개인적으로 정말 놀라워 하면서도, 어딘가 무섭게 다가오는 배우였던 것이 사실입니다. 그 이전에는 히어로에도 나왔었는데, 제가 히어로 시리즈를 거의 모르는 면이 있긴 해서 말이죠. 게다가 도쿄 타워 라는 작품도 한 바 있죠. 당시에 주연으로서 역시나 상당히 분위기 있는 역할을 잘 소화 해낸 바 있기도 합니다. 약간 재미있게도 브레이브 스토리 라는 애니메이션에서 와타루 목소리도 했기에 아무래도 기억을 못 할 수 없는 상황이 된 것이 사실입니다.

 츠마부키 사토시의 경우에는 정말 다른 작품 때문에 기억을 하게 된 배우입니다. 사실 이 배우는 정말 엉뚱하게도 자객 섭은낭에서 주연을 해서 기억 하고 있죠. 허우 샤오시엔과 서기가 너무 강하게 밀어 붙이는 상황이다 보니 솔직히 다른 배우들은 별로 기억에 남지 않긴 했지만, 나쁘지 않은 작품 이라는 이력 덕분에 기억 하게 된 것이 사실입니다. 갈증 덕분에 감독과의 인연도 있죠. 약간 기묘하게도 보트 라는 작품에서도 나와서 하정우와 호흡을 맞춘 바 있는데, 이건 영화가 별로여서 망한 케이스가 되어버렸습니다.

 이 영화는 한 남자가 불 꺼진 아파트에서 전화를 받으면서 시작합니다. 전화를 받고 나서 묘하게 안도 하고, 집안에 있는 그릇들과 거울을 모두 깨버립니다. 심지어는 미처 깨지 않은 손거울 마저 깨버리죠. 그리고 본격적으로 이야기가 시작 되면 어느 예비 부부의 시점으로 변합니다. 친가쪽 제사를 지내기 위해서 친가에 가게 되고, 여기서 수많은 친적들로 인하여 부인쪽이 어딘가 불편한 느낌을 갖게 됩니다. 이런 상황에서 귀신을 언급하게 되면서부터 이야기가 점점 더 공포스러운 면을 띄게 됩니다.

 영화가 가져가는 이야기는 기본적으로 한 가정에 관련된 악령의 이야기입니다. 사실상 악령이 든 이유에 관해서 이야기를 하게 되고, 이 영화는 그 이유를 파헤치는 식으로 진행 됩니다. 덕분에 영화가 가져가는 이야기는 두 가지 방향으로 진행 되는데, 하나는 현실에서 얼마든지 일어날 수 있는 공포이고, 다른 하나는 악령이라는 존재가 일으키는 공포입니다. 둘은 이야기 속에서 나름대로 균형을 잡고 진행 됩니다.

 영화가 가져가는 폭력의 핵심은 가족에서 흔히 발견할 수 있는 이야기라는 점입니다. 가정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이야기를 보여주고, 이 속에서 서로 엉키는 이야기와, 각자의 시선에서 벌어지는 여러 지점들을 같이 다루고 있다는 것이죠. 문제는 여기에서 보여주는 폭력은 이내 그 가정이 소속된 작은 사회와도 연결이 된다는 사실입니다. 말 그대로 무슨 일이 있는데, 모른척하고 살면 조용하게 넘어갈 거라는 작은 사회의 아집을 직접적으로 표출 하는 식이라는 것이죠.

 일본의 현실과 맞닿아 있다고 이야기 할 수 있는 지점을 이야기 속에 풀고 있기는 하지만, 실질적으로 작은 사회라고 부를 수 있는 곳에서 많이 벌어지는 일들을 이야기에서 풀어내고 있기 때문에 우리나라 관객들에게 다가기에도 크게 문제가 없는 편입니다. 사회의 시선이 이상하게 특정한 곳을 비껴 나가고, 외지인은 그 시선이 닿지 않는 곳에 무엇이 있다는 것을 느끼는 것을 관객에게 보여주고 있는 것이죠. 하지만 이내 실체가 확실해 지면서 더 다양한 일들을 영화에서 보여주게 됩니다.

 공포의 핵심은 그 시선이 닿고, 그리고 반대로 문제의 악령의 시선이 사람들에게 닿으면서 직접적으로 변모하게 됩니다. 그리고는 사회적으로 정말 사람이 죽어나가고, 온갖 다양한 일들이 보여주는 일들을 보여주게 되면서 매우 다양한 폭력을 만들어내는 것이죠. 약간 재미있게도 공포가 발현되는 상황에서 벌어지는 여러 일들을 보고 있노라면 기본적으로 얼마나 알 수 없는 것이 악독하게 사람들을 덮치는지에 관하여 이야기를 하는 식으로 넘어가게 되는 것이죠.

 영화에서 공포의 발현은 결국 사람들의 반응과 이어지게 됩니다. 영화에서 1차적으로 내세우는 반응은 우리가 흔히 말 하는 악령물에서 보는 그것과 거의 비슷하기는 합니다. 두려워하고, 뭔가 이겨내 보려고는 하지만, 그 존재를 알지 못 하기 때문에 결국에는 이겨낼 수 없다는 절망을 직접적으로 드러내는 것 말입니다. 스토리에서 감정의 흐름을 꽤 매끈하게 표현하는 데에 성공한 관계로 이야기가 늘어지는 일은 잘 피해가고 있습니다. 많은 영화들이 놀라게 만드는 데에 정신 팔린 나머지, 정작 감정 관계에 관해서 신경을 쓰지 않는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라고 할 수 있죠.

 공포를 주관하는 존재가 벌이는 여러 일들을 보고 있으면 영화적으로 매우 다양한 지점들을 가져가는 데에 성공을 거둔 것이 사실입니다. 문제는 여기서부터 인데, 이 영화가 약간 다른 지점들을 가져가는 상황이 된다는 겁니다. 물론 공포의 핵심을 여전히 사용하고 있다는 점에서, 그리고 여러 사람들이 이 문제로 휩쓸려가고 있다는 점에서 매우 강렬한 면들을 드러내고 있죠. 덕분에 영화가 가져가는 이야기는 공포의 핵심을 어느 정도 유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야기가 여전히 사회적인 면을 어느 정도 안고 가고 있다는 점에서, 그리고 인물들의 감정을 상당히 강하게 강조 하고 있다는 점에서 여전히 영화적인 강렬함을 가져가고 있다는 겁니다. 영화에서 감정적인 지점이 강조 되기 때문에 공포가 발현한 이야기를 가지고 영화의 드라마성을 만드는 식으로 가고 있는 겁니다. 덕분에 영화가 보여주는 이야기는 캐릭터들의 시선이 굉장히 중요하게 작용하는 상황이 되기도 합니다.

 다만 여기에서 한 가지 마음에 걸리는 것은, 아무래도 장르성에 관해서 약간의 약화를 가져가는 지점들이 있을 수 밖에 없다는 겁니다. 악령이 지배하는 영화가 온전히 되기 위해서는 사람들의 심리의 슬픔을 느끼기 보다는 주로 공포를 내세우는 쪽으로 가야 하는데, 이 영화는 그 형태로 가기 보다는 의외로 감정적인 지점을 많이 가져가고 있다는 점입니다. 기묘한 애절함이 영화에 들어가게 되는데, 일반적인 공포 영화에서 허용하는 양을 완전히 넘는 식으로 가고 있습니다. 덕분에 영화의 이야기가 약간 다른 방향성을 가져가고 있다는 느낌이 드는 것이죠.

 영화 속 등장 인물들은 사회의 특성을 내세우기 위해서 특정한 시점을 강조하는 면도 어느 정도 가져가게 됩니다. 영화에서 새로운 지점들을 여럿 가져가고 있습니다. 덕분에 공포가 약해진 대신, 영화의 드라마성을 강화하는 지점을 가져가는 데에 성공을 거둿습니다. 덕분에 영화에서 가져가는 기묘한 시선들에 관해서 캐릭터의 관점에서 받아들일 수 있는 지점을 만들어내는 데에 성공을 거뒀습니다. 여러 사건들에 관해서 감정적인 접근이 좀 더 쉬운 면들을 가져가고 있다고나 할까요.

다만 그렇다고 영화적인 극약처방을 밀어붙이는 식으로 가거나, 아니면 극도의 논리적인 귀결로 영화를 끌고 가지 않기 때문에 캐릭터의 에너지가 반드시 필요하기도 합니다. 기본적으로 스토리의 여러 요소들이 아무래도 영화적인 비약과 강조로 이뤄져 있기 때문에 벌어지는 일들이죠. 덕분에 영화가 보여주는 여러 사건들은 결국 캐릭터의 시선으로 한 번 변조 된 다음, 관객에게 전달되는 식으로 구성되고 있습니다.

 캐릭터간의 충돌 역시 비슷한 지점에서 이해할 수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매우 다양한 시선들이 있는 상황이기도 하고, 영화에서 내세워야 하는 이야기가 여러 캐릭터들에게 걸치면서 진행되는 지점들이 있기 때문에 필요한 면이 되기도 하는 것이죠. 감독의 특성이 매우 확실하게 드러나고 있는 지점들이기도 하지만, 다른 한 편으로는 영화의 이야기를 더 다양하게 가져가는 데에 성공을 거두기도 합니다. 덕분에 영화를 보는 또 하나의 재미를 만드는 지점이 생긴 것이죠.

 스토리의 구성과 캐릭터들간의 이야기의 균형을 열심히 맞춘 만큼, 결국에는 영화를 하나의 온전한 흐름으로 묶어내는 데에 성공을 거두고 있습니다. 영화에서 다양한 감정들을 한 흐름 안에 정리 하는 면을 가져가기도 했죠. 다만 재미있게도 이야기가 감정의 세밀한 구석을 다루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야기가 늘어지지는 않는다는 겁니다. 덕분에 영화의 이야기를더 매력적으로 보여주고 있죠. 다만 마지막의 에너지가 많이 부족한 편집을 보여주기에 한계가 약간 있는 편입니다.

 시청각적인 면은 이 영화의 강점을 더 강하게 만들어주는 데에 성공을 거뒀습니다. 기본적으로 감독이 기존에 가지고 있던 영상에 대한 감각이 이번에도 강렬하게 발휘되는 면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사회를 보여주는 동시에, 이를 일종의 회화처럼 인식하는 지점들이 같이 생기고 있기도 하죠. 청각적인 면에서는 의외로 공포의 면을 살리는 데에 있어서 상당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보니 의외로 공포를 살리는 공신이 되기도 합니다.

 배우들의 연기는 상당한 편입니다. 영화에서 보여주는 여러 배우들은 영화의 에너지를 만들거나, 영화의 이야기를 이끄는 데에 매우 강렬한 지점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다만 이 상황에서 캐릭터들의 에너지를 가지고 있지 않고 있기도 합니다. 약간 독특하게도 배우들이 캐릭터들의 느낌을 더 강하게 가져가서인데, 이 배우가 정말 이 배우인가 하는 느낌이 그다지 많지 않은 상황입니다. 정말 크래딧 안 보면 모를 느낌까지 가고 있죠.

 상당히 볼만한 영화입니다. 다만 온전히 공포 장르의 영화를 즐기고 싶은 분들에게는 약간 부족하다고 느낄 만한 지점들이 많은 것도 사실입니다. 공포와 사회파 드라마를 섞는 데에 더 많은 노력을 기울였고, 드라마성이 짙은 작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서 공포에 더 방점을 찍으면 오히려 곡성이 더 맞을 거라는 생각이 들 정도죠. 그래도 경험적으로 새로운 영화를 본다는 데에 있어서는 상당히 좋은 작품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덧글

  • hansang 2020/03/22 19:02 #

    <<보기왕이 온다>>의 영화판이군요. 원작 소설도 나쁘지 않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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