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팡 3세 : 더 퍼스트 - 3D 애니의 장점을 살려내다 횡설수설 영화리뷰

 결국 이 작품을 리스트에 올렸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이 작품 역시 빼야 하는 것 아닌가 하는 고민이 좀 있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이 영화 외에 몇몇 영화가 더 리스트에 올렸던 것이 사실입니다만, 그 리스트 에서도 솔직히 정이 안 가는 것들이 꽤 있었던 것도 사실이기 때문입니다. 그나마 이 작품이 가져가는 이야기가 대체 어디로 가는가에 관해서 미묘하게 다가와서 선택을 해버린 케이스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 외에는 사실......아무것도 안 땡겨서 말이죠.

 그럼 리뷰 시작합니다.






 이 영화의 감독인 야마자키 다카시는 개인적으로는 참 미묘한 감독이기는 합니다. 올웨이즈 3번가의 석양 1편은 그래도 그럭저럭 재미있게 봤는데, 시리즈가 진행 되면 될수록 사실상 영화에 대한 재미가 별로 없는 것이 사실이어서 말입니다. 심지어 문제의 작품 사이에 우주 전함 야마토 실사도 감독으로 들어간 바 있는데, 정말 너무 못 만든 작품이어서 정이 안 가는 상황이 된 것이 사실입니다. 이쯤 되면 사실 거의 망한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 것도 사실이죠.

 하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 평이 나쁘지 않은 작품을 작업한 적도 있었던 것도 사실입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도라에몽 : 스탠바이미 였는데, 당시에 그래픽으로 만든 도라에몽에 대한 걱정이 굉장히 컸었던 작품이었습니다. 그 걱정을 완전히 이겨낸 모습을 만들어내는 데에 성공을 거뒀기에 그다지 문제가 없다는 평가도 받았죠. 이후에 나온 기생수 실사 시리즈 역시 그래도 작품이 망가지지 않게 어느 정도 끌고 가는 데에 성공을 거뒀다는 이야기를 들었고 말입니다.

 하지만 국내 입장에서 용서할 수 없는 작품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영원의 제로 이죠. 소위 말 하는 전쟁 미화 영화로, 우익 논란이 정말 컸던 작품입니다. 전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 이야기를 다룬 것 까지는 좋은데, 그 사이 사이에 들어가는 요소들을 보고 있노라면 입장에 따라 어딘가 불편한 면들을 보여주는 상황이 된 것이죠. 그렇지 않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긴 한데, 일단 제가 볼 때는 우익 특성이 보이는 것도 사실이기는 합니다. 스스로 피해자라고 생각하는 뻔뻔함이 보인달까요.

 루팡 목소리는 그대로 쿠리타 칸이치가 하고 있습니다. 루팡 시리즈를 열심히 보지 않은 사람이다 보니 사실 할 말이 많지 않기는 합니다. 극장판 루팡 3세 VS 명탐정 코난에도 이 사람이 목소리를 해냈죠. 루팡 3세 : 그린 대 레드 역시 성우를 했고 말입니다. 사실상 그 이전에도 정말 많은 루팡 시리즈를 해 온 바 있습니다. 저 같이 최근에서야 보게 된 사람들은 오히려 이 목소리가 더 익숙한 면이 있는 것도 사실이죠.

 고바야시 키요시는 여전히 지겐 다이스케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이재저래 대단한 성우인데, 루팡 시리즈에서 거의 한 캐릭터를 게속해서 해 온 인물이입니다. 그나마 풍마일족의 음모 한 편이 긴가 반조 라는 사람이 했고, 그 외에는 전부 고바야시 키요시가 맡아서 작업을 했었죠. 다른 목소리는 생각도 못 한다는 이야기가 있을 정도로 너무 오랫동안 작업을 하게 되기도 했습니다. 사실상 이 외에는 현재 전부 새 성우가 기용되어 있는 상황이기도 합니다.

 개인적으로 보고서 가장 놀란 배우는 후지와라 타츠야입니다. 솔직히 데스노트 영화판 시리즈에서 야가미 라이토 역할로 상당히 좋은 모습을 보여준 있기도 합니다. 그 이후에는 카이지 실사판에도 출연하는 모습도 보여준 바 있습니다. 솔직히 상황이 이렇게 되다 보니 이 배우가 나오면 그래도 영화가 아예 망하지는 않을 거라는 생각이 드는 것도 사실입니다. 게다가 바람의 검심 실사 영화 시리즈에서 시시오 역할을 하면서 정말 괜찮은 연기를 선보이기도 했습니다. 덕분에 배우로서는 오히려 뭐라 크게 걱정할 필요 없는 케이스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물론 성우로서는 잘 모르겠지만 말입니다.

 히로세 스즈가 이름을 올리고 있기도 합니다. 이름이 왜 이렇게 익숙한가 생각을 했는데, 세 번째 살인에서 이름을 올린 바 있더군요. 게다가 그 이전에는 괴물의 아이, 마닷마을 다이어리에도 이름을 올리고 있습니다. 이 중에서 가장 평가가 좋은 것은 역시나 바닷마을 다이어리더군요. 물론 이후에, 라플라스의 마녀, 쏘아올린 불꽃, 밑에서 볼까? 옆에서 볼까? 에도 이름을 올리고 있습니다. 치하야우루 시리즈도 있기는 한데, 제가 그 시리즈는 잘 몰라서 말이죠.

 이번에는 브레송 다이어라는 물건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진행 됩니다. 그 다이어리에는 세상의 운명을 바꿀 비밀이 기록 되어 있다고 되어 있죠. 그리고 이 다이어리가 전시된 브레송 회고전이 있을 때, 루팡 3세의 예고장이 도착하게 됩니다. 이 와중에 다이어리를 노리는 다른 조직 역시 이를 가로채기 위해서 레티시아 라는 인물을 이용하게 됩니다. 영화는 이런 상황에서 서로 얽히고 섥히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루팡 3세는 일본 내에서도 매우 독특한 특성을 자랑하는 시리즈입니다. 보통은 기존 이야기의 연장선에서 극장판이 진행되게 마련인데, 루팡 3세 시리즈는 그와는 거리가 있는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스페셜 시리즈가 워낙에 많고, 그 스페셜의 진행 때마다 다른 스토리 기반을 가져가고, 심지어 캐릭터는 매우 기본적인 부분을 제외 하고는 사실상 완전히 다른 배경에서 움직이는 것으로 처리가 되기 때문입니다. 사실상 각 작품이 거의 대부분 패러렐 월드에서 진행된다는 것으로 이야기 되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이 작품이 기존의 루팡 시리즈와 기본 캐릭터에서 차별이 많은가 하면 그것은 아닙니다. 우리가 아는 루팡이고, 지겐 다이스케이며, 거의 모든 캐릭터들이 앞서 말 한 기본 설정을 두고 매우 충실하게 움직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이 작품이 처음 작품이라고 한다면, 루팡이라는 캐릭터가 그냥 애니메이션 캐릭터라고 하기에는 어딘가 다르다는 느낌이 들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동용으로 생각하고 오시는 분들은 더더욱 미묘할 거라는 생각도 들구요.

 이런 이야기를 하게 될 거라고는 생각도 못 했는데, 이 작품은 기존의 루팡 시리즈 보다는 약간 더 소프트한 측면이 있습니다. 루팡 캐릭터가 가져가는 유머러스함과 허술한 듯 하면서도 기묘한 분위기는 그대로 유지하되, 하드한 면에 관해서는 배제 되는 듯한 면모를 보여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가장 이질적이라고 할 수 있는 칼리오스트로의 성만 보신 분들에게는 대체 무슨 소리를 하는 거냐 라는 말을 하실 수도 있겠습니다만, 원래의 노선보다는 훨씬 부드럽다고 할 수 있죠.

 초반에 보여주는 사건들은 루팡과 그 주변인이라는 것을 이해하는 데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됩니다. 루팡 특성상 움직임이 화려하다는 면을 강조 해줘야 하는데, 이 지점을 매우 확실하게 사용하고 있는 것이죠. 여기에 약간의 유머와 기묘한 허술함이 공존하고, 그 속에 인간성이라는 지점을 집어넣음으로 해서 영화의 방향을 만드는 식으로 가는 겁니다. 덕분에 캐릭터의 가장 기본적인 부분은 어느 정도 초반에 설명 되고 넘어가는 편입니다.

 본격적인 사건이 진행 되면 사실상 루팡 팬은 알 만한 분위기로 바로 넘어가게 됩니다. 어떤 유물에 관한 이야기가 나오게 되고, 루팡은 그걸 탐냅니다. 하지만 연관되어 더더욱 복잡한 음모로 넘어가게 되고, 그 음모로 인해서 주인공이 위기에 빠졌다가, 난관을 헤쳐 나와 악당을 무찌르는 식이 되는 겁니다. 루팡은 거의 그 구도 내에서 움직여왔고, 이번에도 비슷한 구조를 가져가고 있습니다. 아닌 경우가 몇 번 있긴 하지만 그냥 무시 해도 될 정도죠.

 실질적으로 이 속에서 보여주고자 하는 것은 역시나 화려함입니다. 영화에서 스토리를 바탕으로 진행되는 여러 사건들을 보고 있노라면, 사건의 각 단계는 기본적으로 시청각적인 즐거움을 확대하려고 만들어졌다는 느낌이 더 강하게 됩니다. 그렇다고 해서 이 작품이 스토리를 허투루 날려버린다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스토리의 귀결이 그쪽으로 가는 경향이 좀 더 강하다 라는 느낌으로 생각 하시면 될 듯 합니다.

 앞서 이야기 구도를 설명 드린 만큼, 각각의 음모를 설명하는 것에 관하여 많은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주인공이 탐구 해야 하는 것이 지금 당장 보이는 것만이 아니라, 그 속에 숨겨진 의미와 그와 연결되는 여러 단서들이라는 것을 매우 잘 설명 해주고 있죠. 다만 그렇다고 해서 탐정물같이 많은 표현을 보여주고, 새로운 것들을 내세우려고 한다는 것은 아닙니다. 탐정물의 요소도 어느 정도 사용하기는 하지만, 기본적으로 모험 활극에 약간의 단서를 더 넣은 쪽에 가까운 것이죠.

 스토리를 진행 하는 과정 자체가 의외로 복합적인 면을 보여주는 만큼, 이야기 진행에서 각 지점이 모두 중요하게 작용하고 있습니다. 적어도 이 작품이 시각적인 볼거리에 너무 골몰한 나머지, 이야기가 엉뚱한 데로 흘러가는 것을 막지 못했다는 이야기는 할 수 없게 되는 것이죠. 이 지점들로 인해서 관객들이 상황을 이해하고, 앞으로 어떻게 될 것인가 하는 호기심을 가지게 되는 겁니다. 동시에 영화이 상황에 따른 재미 역시 이야기를 할 수 있게 되기도 했고 말입니다.

 다만 그렇다고 해서 이 작품이 정말 탄탄한 이야기 위에서 진행 한다고는 말 할 수는 없습니다. 기본적으로 새로운 지점들을 만들어내는 데에 성공을 거두기는 했지만, 앞서 말 했듯이 루팡이 가져갔던 매우 기본적인 구조 위에서, 심지어는 비슷한 스토리 텔링 방식으로 작품을 진행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비교를 피할 수 없는 상황이 된 것이죠. 불행히도 이 작품은 이야기 깊이는 소위 말 하는 잘 나온 전작들에 비해서는 좀 떨어지는 편입니다. 물론 이보다 훨씬 못한 시리즈가 있긴 하지만, 너무 오래 된 것도 있고 하니 유명한 쪽과 비교한 결과만 이야기 하겠습니다.

 스토리에서 깊은 이야기를 할 때 가장 걸리는 것은 이야기가 늘어질 것인가 하는 점입니다. 사실 전작들에서 문제가 되었던 것은, 해당 지점을 감수하고 이야기를 진행하는 지점들이 분명히 있었기 때문입니다. 기수링 안 되니 이야기륿 보강 하고 있다는 이야기도 가능하기는 한데, 그렇기에 더 오래 남는 이야기를 만드는 데에 성공한 것으로 이야기 할 수 있기도 합니다. 역으로 말 해서, 이 작품은 이야기의 새로운 지점을 만드는 대신 적당히 짜맞추는 쪽에 더 많은 공을 들이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심지어 일부 상황에서는 더 할 이야기가 분명히 있다는 느낌이 들고 있고, 특정한 감정은 더욱 많이 지속해줘야 하는 상황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단순히 흐름을 유지 한다는 이유로 전부 편집 되어버렸다는 느낌도 주고 있습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이야기가 물 흐르듯 자연스럽기는 한데, 그냥 적당주의로 넘어간다는 느낌도 지우기 힘든 상황이 되어버렸습니다. 물론 덕분에 이야기에 집중도는 훨씬 더 높다는 장점이 생기긴 했지만 말입니다.

 흐름의 수혜를 받은 것은 결국에는 작품이 보여주는 화려한 액션입니다. 애니메이션이 가져갈 수 있는 장점을 최대한 살리고 있다는 느낌을 주고 있을 정도로 화려한 면을 많이 보여주고 있습니다. 심지어 일부 장면에서는 거의 극한까지 밀어붙이는 면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덕분에 이야기를 즐기는 데에 있어서 오히려 즐겁다는 느낌을 상당히 많이 주고 있기도 합니다. 전반적인 흐름 역시 매우 효과적으로 통제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에 액션성에 있어서 거의 아무것도 놓치지 않고 있다고 말 할 수 있는 정도로 흘러가고 있기도 합니다. 덕분에 그냥 보고 즐기는 데에 극한의 투자를 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액션성의 확대가 디지털 애니로 넘어오면서 확실히 가능해진 면이기도 하고, 애초에 워낙에 다양한 그림체로 승부를 봤던 시리즈이기도 하기 때문에 디지털이라고 해서 위화감이 극단적으로 심한 것은 아닙니다. 물론 주로 보셨던 시리즈가 어떤 특성을 지녔는가에 따라 좀 달라질 수는 있겠습니다만, 적어도 제가 본 내에서는 그렇게 이질적이라는 느낌이 드는 것은 아닙니다. 실사와 비교하는 분들도 있는데, 실사판과는 그냥 비교 불가라고 보시면 될 듯 합니다.

 보통은 연기에 관한 이야기를 하게 됩니다만, 목소리 연기는 거의 대부분은 괜찮게 들립니다. 사실 일본작품에서 목소리 연기가 나쁘다는 것은 최악의 상황을 이야기 하는 쪽으로 가고 있기도 한데, 솔직히 이 작품은 그래도 잘 정돈 된 면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새로 이어밭은 사람들도 그렇고, 기존부터 쭉 해 오던 사람들도 그렇고 뭘 끌어내야 하는가에 관하여 나름대로 좋은 지점을 찾아냈다는 생각이 들게 만들어준 겁니다.

 꽤 즐겁게 볼 수 있는 작품입니다. 루팡 3세가 가져갔던 매우 훌륭한 작품들에 비하면 솔직히 좀 아쉬운 지점들이 많은 것도 사실입니다만, 적어도 보고 즐기는 데에 있어서 이 정도의 성과면 충분히 합격점이라고 봅니다. 그 동안의 2D 애니메이션 팬으로서도 상당히 재미있게 다가오는 작품이고, 코어 팬들에게도 적당히 먹힐 작품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전혀 정보 없이 보시는 분들 에게도 보고 즐기기 좋은 작품이라는 생각이 들고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