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러드샷 - 빈 디젤은 대체 왜;;; 횡설수설 영화리뷰

 이 영화도 리스트에 추가 했습니다. 사실 기묘한 상황이기는 하죠. 개인적으로 이 영화가 궁금한 상황이기는 했는데, 정말 개봉 할 거라고는 생각도 안 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사실, 개봉 못 할 거라고 생각을 한 면도 있기는 하죠. 이런 저런 이야기가 이미 많았으니 말입니다. 하지만, 그나마 제한적으로 개봉을 하는 상황이 된 것이 사실입니다. 그 제한적인 면 때문에 생전 처음 가 보는 영화관에 가는 상황이 되기도 했구요.

 그럼 리뷰 시작합니다.






 이 영화의 감독인 데이브 윌슨에 관해서는 제가 할 말이 전혀 없는 것이 사실입니다. 이 영화 이전에 영화쪽의 작업은 거의 다 특수효과이기 때문입니다. 실질적인 장편 영화 감독작이 이게 처음인 상황이죠. 그 이전에 러브, 데스 앤 로봇의 한 에피소드를 연출 한 적이 있다고 되어 있는데, 솔직히 이 작품은 정말 할 말이 없기는 합니다. 제가 아직 안 봤으니 말이죠. 본 분들에 의하면 나쁘지 않은 시리즈라고는 하는데, 솔직히 시리즈물은 감독보다는 제작자의 입김이 더 강한 것도 사실입니다.

 사실 특수효과 리스트도 좀 미묘합니다. 스타워즈 :구공화국의 기사단 시리즈에 이름이 올라가 있고, 메스 이펙트 2, 헤일로 워즈 같은 작품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냉정하게 말 해서, 게임 그래픽쪽 일을 한 사람이라는 것이죠. 실질적으로 리스트를 보고 있으면 거의 다 비디오 게임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셈입니다. 몇몇 단편 작품들에 이름이 올라가 있기는 한데, 할 말이 별로 없는 것이 사실이기는 하죠. 장편 영화 특수효과도 딱 하나 올라가 있고 말입니다.

 그나마 위안이라면, 게임 자체는 거의 다 빅타이틀 이라는 사실입니다. 당장에 리스트에 바이오쇼크 인피니트 같은 이름도 올라가 있기 때문입니다. 게임에서도 주로 트리플A 급의 게임의 그래픽쪽 일을 한 케이스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다만, 거의 다 게임 트레일러 만들던 경력이죠. 약간 재미있는게, 중간에 어벤져스 : 에이지 오브 울트론이 올라와 있기는 한데, 이것도 크리에이티브 슈퍼바이저 정도로 올라가 있더군요.

 이쯤 되면 이 영화는 피해가야 하는 것이 사실입니다. 게임쪽 인물이 영화에 참여할 때 벌어지는 일들을 너무 많이 봤고, 그 결과가 거의 대부분 좋지 않았다는 점에서 미묘하게 다가오는 것이 사실이기 때문입니다. 손 대지 말고 그냥 넘어가야 하는데, 그게 안 되는 케이스라고나 할까요. 심지어는 이 문제를 더 심화시키는건 배우들입니다. 배우진이 그럭저럭 좋은 영화는 함정이게 마련인데, 이 영화가 바로 그 케이스입니다.

 일단 메인은 빈 디젤입니다. 두 시리즈 덕분에 상당한 입지를 확보 하고 있죠. 물론 어벤져스 시리즈 에서는 직접적으로 얼굴이 나오는 것은 아닙니다만, 분노의 질주 시리즈는 직접 제작자로서도 일을 하고 있을 정도로 매우 열심히 활동 하는 배우이기도 합니다. 연기 폭이 그렇게 좁은 배우도 아니고 말입니다. 패시파이어 같은 소소한 재미를 주는 영화도 곧잘 하고, 리딕 시리즈 같이 구렁텅이에 빠질 뻔한 작품 역시 구해내는 데에 성공을 거둔 적도 있고 말입니다.

 문제는 그렇다고 해서 항상 좋은 배우라는 것은 아니라는 점입니다. 당장에 이 영화 이전에 판타지물로, 비슷한 구조를 가져가서 만든 영화인 라스트 위치 헌터가 망한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연기가 나쁜건 아니었는데, 영화를 제대로 못 만들어낸 케이스라고 할 수 있죠. 심지어는 겨우 돌아온 트리플 엑스 리턴즈 역시 그다지 상태가 좋지 않았기도 하고 말입니다. 바빌론 A.D. 같이 피곤한 영화도 많아서 참 미묘한 구석이 많은 것이 사실입니다.

 이런 문제는 가이 피어스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나쁜 배우는 아닙니다. 프로메테우스 본편에서는 너무 뻔하게 나오긴 했지만 바이럴 영상에서는 정말 무시무시한 카리스마를 보여주는 데에 성공한 배우이기도 합니다. 최근 연기의 진면목을 보고 싶으시면 로우리스 : 나쁜 영웅들을 보시면 됩니다. 다만, 그 이전에 락아웃 : 익스트림 미션 같이 허술하기 짝이 없는 영화가 끼어 있다는 점이 영 마음에 걸리기는 합니다.

 이 외에도 에이사 곤살레스, 토비 켑벨, 샘 휴건 같은 배우들이 줄줄이 이름을 올리고 있습니다. 에이사 곤살레스는 최근에 그래도 분노의 질주 : 홉스 앤 쇼 같은 영화에 출연하기도 했고, 파라다이스 힐스 에서는 주연도 꿰찬 바 있습니다. 토비 켑벨 역시 나름대로 열심히 하긴 하는데, 판타스틱 4 라는 씻을 수 없는 원죄가 하나 끼어 있는 상황입니다. 샘 휴건은 나를 차버린 스파이 외에는 판단할 물건이 별로 없는 상황이고 말입니다.

 이 영화는 한 특수부대원으로부터 시작합니다. 이 인물은 능력이 매우 출중하고, 나름대로 좋은 작전을 많이 수행한 인물이죠. 이 인물이 휴가를 보내던 중에 알 수 없는 적에 의하여 납치되고, 최종적으로는 살해 당합니다. 심지어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이 사망하는 장면도 보게 되죠. 하지만 한 박사는 나노봇을 통하여 그를 살려내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게 되고, 이로 인해서 부수적인 능력들을 얻으며, 복수를 진행 하게 됩니다. 하지만 여기에 비밀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며 영화가 진행 됩니다.

 영화가 가져가는 이야기의 앞부분만 설명했지만, 기본적으로 여기에는 나노봇을 이용하여 일종의 슈퍼 히어로 비슷하게 만드는 이야기와 비슷합니다. 한 사람을 과학기술을 통해 거의 슈퍼 휴먼으로 만들어, 그가 나쁜놈들을 처단하는 이야기라고 할 수 있죠. 덕분에 가져가는 이야기는 일견 일반적인 액션 영화처럼 보이는 것이 사실입니다. 실제로 액션을 위해 상황을 여럿 만들어내는 것도 있기도 하고 말입니다.

 다만 이 영화는 흔한 액션 영화가 가져가는 스토리 방식을 가졌다고 보기 어려운 편입니다. 특히나 영화에서 일종의 비밀을 가져가고 있고, 그 비밀을 탐구 해가면서 주인공의 진정한 정체와, 주인공을 “만들어낸” 인물들에 관한 이야기를 하면서 진짜 목적이 무엇인지에 관해서 같이 이야기를 하는 셈입니다. 덕분에 영화가 가져가는 이야기는 매우 복잡하며, 동시에 관객들이 이 상황을 모두 이해해야만 제대로 받아들일 수 있게 하는 지점들이 생겨나게 됩니다.

 보통의 경우에는 매우 복잡한 이야기를 하더라도, 액션 영화라는 테두리가 씌워지면 적당히 감정적인 면으로 해석하고, 논리를 그냥 넘어가는 경우가 발생하게 됩니다. 분노의 질주 시리즈가 바로 이 길을 걷고 있죠. 어찌 되었건간에 스토리가 주어지는 상황을 적당히 이해하고, 동시에 영화가 흘러가는 지점에 좀 더 집중하는 경향을 보여주는 겁니다. 그리고 이 결과를 모두 액션과 연관 시키면서 영화의 재미를 확대 하는 쪽으로 진행 되죠.

 그런데, 이 영화는 약간 다른 이해관계가 존재합니다. 영화에서 다루는 비밀은 관객이 쉽게 생각할만한 지점이지만, 동시에 영화에서느 이를 매우 공들여 설명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영화의 가장 핵심적인 지점이라고 제작자가 생각할 때 나오는 일이라고 할 수 있죠. 솔직히 이 영화에서 나름 흥미로울 뻔한 지점이기도 합니다. 결국에는 내가 아는 것이 아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직접적으로 다루는 식이 되니 말입니다. 문제는 이 내용이 너무 흥미롭고 새롭다고 생각 한 것인지, 너무 설명을 장황하게 하고 있다는 겁니다.

 영화에서 비밀이 밝혀지는 부분은 중반도 못 들어가서입니다. 이 와중에 주인공이 계속해서 이용 당한다는 것을 계속해서 강조 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주인공을 다루는 그룹에서는 대부적인 충돌을 보여주고 있고 말입니다. 각자 속내가 있고, 각자의 문제가 있다는 것을 강조 하는 이야기를 만드는 쪽으로 진행한 것 같으나, 사실상 영화에서 필요한 부분이 아니기 때문에 영화가 사정 없이 늘어지기 시작합니다.

 각각의 캐릭터가 나름대로의 성격을 드러내면서, 각자의 특성을 보여주는 것에 관하여 영화는 굉장히 깊이가 있는 척을 하고 있습니다. 각자 고민이 있고, 그 고민 때문에 이 상황이 벌어지고 있어도 누구는 달갑고, 누구는 달갑지 않다는 식으로 진행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고민의 깊이가 그다지 깊지 않은 데다가, 상황에 관해서 주인공이 물어보기 때문에 그랬다는 점만 나오기 때문에 영화가 동어 반복만을 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주인공이 드디어 자신에 얽힌 이야기를 조사하기 시작하면서 어찌어찌 이야기가 진행되는 듯 하는 하면서도, 결국에는 이야기가 그 내면을 표현하는 데에 집중하는 나머지, 그 자리에 멈춰서서는 징징거리는 내역만 계속해서 보여주게 됩니다. 이 문제가 발생하면서 영화가 보여주는 이야기가 대단히 늘어지는 증상을 보이게 됩니다. 심지어는 이 문제는 다른 캐릭터들 역시 마찬가지여서, 솔직히 액션 언제 나오냐 라는 말이 자동으로 나올 정도입니다.

 앞서 캐릭터의 깊이를 거의 대부분이 독백 내지는 감정 설명으로 이뤄내려고 한다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솔직히 주인공의 여러 감정들과 사랑에 관해서, 그리고 지금 당장 벌어지는 여러 사건들과 연관하는 것에 관해서 영화는 한 패턴으로만 처리 하려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주인공은 액션 영웅처럼 보이는 초반부를 제외하면, 거의 대부분이 그냥 징징거리는 모습으로 점철 되어 있다고 말 할 정도로 심각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새로운 발전 가능성에 관해서 여러 이야기를 하고, 주인공의 능력에 관해서 이야기를 하기도 하는데, 솔직히 새로운 모습은 거의 없습니다. 우리가 아는 영화에서 거의 다 따 왔고, 이를 새롭다고 생각하며넛 더 많은 설명을 해 주고 있을 뿐입니다. 이 영화가 인생에서 생판 첫 영화가 아닌 분들에게는 같은 이야기 리바이벌 하면서 논문 쓰고 있다는 느낌으로밖에 다가오지 않을 정도입니다. 주인공이 이 모양이다 보니 다른 캐릭터들 역시 비슷한 문제를 안고 가고 있죠.

 특히나 이 영화에서 악역 캐릭터는 아무것도 없다고 말 해도 될 정도입니다. 기본적으로 속이 검은 인물을 연기 하는데, 그 검은 면을 너무 일찍 드러내는 데다가, 이를 계속해서 반복할 뿐입니다. 솔직히 속이 검다고 말만 하는 수준이라고 할 수 있죠. 그렇다고 그 악한 면에 새로운 깊이가 있는가 하면 그것도 아닙니다. 자신의 억울함과 그로 인한 분노를 이야기 하는데, 그 분노는 계속해서 반복될 뿐입니다. 분노의 경향이 엉뚱한 데로 가기까지 해서 산만해진다는 느낌이 들기도 하죠.

 흐름 역시 매우 불안정 합니다. 액션의 편집을 굉장히 빠르게 하고, 나름대로 볼만하게 하려고 합니다만, 다른 영화적인 흐름들은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관객들이 뭔가 알아차리기 전에 넘어가 버리는 지점들도 있는 반면에 앞서 이야기 했듯이, 알고 싶지는 않지만 영화는 알려주고 싶어하는 지점들이 너무 많아서 영화는 빨라지거나 느려지거나를 반복하게 됩니다. 그것도 관객이 원치 않은 타이밍에, 수시로 말입니다.

 이런 상황이 반복 되는 가운데, 영화가 하나의 영화로서의 흐름을 가져가는 데에도 실패 하고 있습니다. 영화는 각각의 에피소드별로 끊어서 이야기를 하게 되는데, 뒤의 에피소드에 필요한 몇몇 요소들만 넘겨주고, 이전 에피소드는 그냥 사라져 버리는 식입니다. 이 단계가 100분 남짓한 영화에 거의 한 다섯 개 되면서, 영화가 끊긴다는 느낌이 들게 되죠. 심지어는 이 상황에서 새로운 느낌을 준답시고 하는 이야기들은 굴곡을 가져가는 데에 거의 실패 해버린 상황입니다.

 이 와중에 액션은 그냥 평균적인 수준에 그치고 있습니다. 뭔가를 쏘고 부수고 때린다에 관해서 이 영화는 매우 고정된 느낌을 주고 있습니다. 역동적인 액션을 만든다는 것에 관해서 최소한의 고전적인 해석 마저도 존재하지 않는 상황이죠. 말 그대로 카메라는 고정 되어 있고, 슬로우 모션이 멋있어 보이면 슬로우 모션으로 때우고, 폭발이 괜찮아 보이면 폭발 시키는 식으로 가버리는 겁니다. 심지어 매우 빠른 화면의 역동성에 관해서는 그냥 정신없음으로 일관해버리고 말입니다.

 시각적인 면 역시 그다지 할 말이 없습니다. 솔직히 이 영화에서 보여주는 시각적인 면들은 제가 아는 중에 가장 평범합니다. 영화를 이미 여러편 겪어 보신 분들이라면, 저만큼 겪지 않아도 한 달에 한 편 정도라도 보시는 분들이라면 대략 이 영화가 뭘 배껴다 만들었는지 바로 알 수 있을 정도입니다. 여기에 약간의 고어를 더한 느낌인데, 이런 영화가 너무 많다는 점에서 이 영화는 그냥 쓸모가 없다고 말 할 수 밖에 없을 듯 합니다.

 배우들의 연기가 이 와중에 나쁘지 않다는 점이 정말 기묘합니다. 특히나 빈 디젤의 경우에는 영화에서 나름대로 감정의 깊이를 만들려고 애쓰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죠. 솔직히 몇몇 장면에서는 애처롭기까지 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반면에 가이 피어스는 매우 다층적인 면모를 드러내는 상황을 쉽게 생각하고 있는 듯 합니다. 그리고 실제로 매우 쉽게 넘어가고 있죠. 다만 그 쉽게 넘어가는게 이전에 했던 것의 정확한 복제본이라는 점 때문에 가능한 것이긴 합니다.

 매우 실망스러운 영화입니다. 그냥 모든 것을 잊고 액션 즐기러 가려고 해도, 이 영화는 액션 분량이 영화에 비해 너무 적습니다. 신나 보일 뻔한 지점에서 이야기를 끊어가고 있고, 내가 하면 옛날 이야기도 새롭다 라는 자의식이 너무 많이 보입니다. 비슷한 영화들이 정말 많다는 점에서, 심지어는 빈 디젤 필모 내에서도 비슷한 영화들을 발견할 수 있다는 점에서, 그냥 이 영화는 잊고 넘어가셔도 좋을 듯 합니다.

덧글

  • 2020/05/23 20:26 # 비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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