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이 영화는 볼 마음이 없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최근에 이런 영화들이 간간히 있는데, 아무래도 전혀 생각도 안 하고 있다가, 갑자기 보게 되는 여오하들이 좀 있습니다. 주된 사유는 거의 6월에 끝나는 영화 관람권 소진이기는 합니다. 그렇게 해서 세 편이나 봤고 말입니다. 사실 그 중 한 편은 리뷰 없이 지나갔죠. 하나는 온워드였기 때문에 리뷰가 나갔고 말입니다. 사실 이 영화도 리뷰 없이 그냥 가려고 했는데, 영화가 너무 괜찮아서 소개 하려고 합니다.

그럼 리뷰 시작합니다.

영화를 보는 데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기는 합니다. 대부분의 경우에는 조금이라도 궁금해서 보게 되는 경우인데, 올해 2월 까지만 해도 거의 그런 영화로 채워져 있었죠. 그래서 리뷰 쓰는게 거의 의무로 작용했고 말입니다. 하지만 코로나가 퍼지기 시작하면서 상황이 변했습니다. 아주 중금한 영화들 보다는 덜 궁금한 영화들이 극장가를 차지 하기 시작한 겁니다. 사실 그래서 보게 된 이상하게 괜찮은 영화들이 몇 있었던 것도 사실이기는 하지만 말입니다.
어쨌거나, 이 영화 외에 몇몇 비슷한 식으로 선택된 영화들이 있습니다. 코로나 아니었으면 개봉관 없이 구천을 떠돌았을 영화들이죠. 아니면 정말 퐁당퐁당으로 한 타임 내지는 두 타임으로 꼽사리 끼어서 상영했을 상황이 되거나요. (사실 지금 이 영화도 비슷한 상황이기는 합니다. 국내의 대규모 영화로 꼽히는 작품이 당장에 제가 간 극장에서 두 개관을 풀타임으로, 한 개 관의 타임 반을 잡고 가고 있었으니 말입니다.) 어찌 보면 다양성이 코로나로 인해서 살아나는 기묘한 상황이 되어버린 겁니다.
이런 이야기를 길게 하는 이유는 사실상 이번 영화의 감독인 페르난도 그로스테인 안드레이드에 관해서는 제가 할 말이 별로 없기 때문입니다. 나 케다브라나 브레이킹 더 타부, 씨네 린카오 같은 영화가 이름을 줄줄이 이름을 올리고 있는 상황이기는 한데, 솔직히 그 어느 작품도 제가 본 적이 없스니다. 브라질에서 주로 활동한 인물이며, 상당히 독한 영화를 주로 한 듯 하더군요. 심지어 프레이킹 더 타부의 경우에는 영국과 브라질이 동시에 올라와 있는 다큐멘터리이고 말입니다.
배우진도 사실 할 말이 별로 없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주인공인 노아 슈나프는 그래도 좀 아는 얼굴인데, 기묘한 이야기 시리즈에서 윌 바이어스 역할을 한 배우이기 때문입니다. 사실 비중이 좀 미묘한 배우이기는 한데, 아무래도 시즌 1에서는 죽었다고 잠시 나왔다가, 다른 상황으로 흘러가면서 잠시 문제가 생기는 인물이기도 했기 때문에 기억합니다. 시즌2에서는 의외로 탄탄한 연기를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다만 그 이전에 나온 스누피 : 더 피너츠 무비에서는 노력은 하는데, 아무래도 작품 지향성으로 인해 손해를 좀 본 케이스이기도 합니다.
주인공의 멘토인 치코 역할을 하는 배우는 세우 조르지 라는 배우입니다. 얼굴이 묘하게 익숙해서 확인 해보니, 스티브 지소와의 해저 생활에서 조연을 했었던 배우더군요. 아무래도 웨스 엔더슨 작품에 나오면 얼굴이 빨리 관객에게 익는 면이 있는 면이 있는 것이 사실이기는 합니다. 그 이전에는 전혀 다른 방향의 영화인 시티 오브 갓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습니다. 사실 당시에는 정말 강렬한 역할을 해놔서 아무래도 분위기가 너무 달랐죠.
레베카 역할을 맡은 다그마라 도민칙의 경우에는 이민자에서 본 배우였습니다. 다만, 그 이민자 라는 영화가 제 취향의 영화가 전혀 아니었던 것이 문제이기는 했습니다. 론리 하츠에도 나왔다고 하는데, 이 영화에서는 단역으로 나와서 기억이 안 나고, 그나마 러닝 위드 씨저스에서 수잔 역할을 해서 약간 기억이 나는 정도네요. 아미르 역할을 한 아리안 모아이드는 아예 제가 아는 작품이 없는 수준이고 말입니다. 좀 웃기는게, 외할아버지 역할로 나오는 마크 마르골리스의 경우에는 오히려 나의 그리스식 웨딩 2에서 웃기는 연기를 한 적이 있고, 브레이킹 베드에서 그 종 치는 양반 역할로 강렬한 모습을 보여준 사람이었기에 기억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사실 배우진 소개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제가 아는 사람이 거의 없는 영화이기는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를 선택한 이유는 이 영화가 요리에 대한 영화였기 때문입니다. 묘하게 저는 영상으로 요리 하는 영상을 보는 것을 좋아하고, 이로 인해서 이 영화를 안 볼 수 없는 상황으로 스스로를 내몬 겁니다. 사실 그 덕분에 이번 리뷰를 쓰는 것도 있기는 합니다. 리뷰를 제껴버린 다른 작품들과는 느낌이 너무 달랐던 것이죠.
영화는 매우 복잡한 가정을 배경으로 합니다. 에이브라는 인물은 어머니가 유대인이고, 아버지는 팔레스타인계 아랍사람이라는 엄청난 배경을 지니고 있습니다. 심지어 이로 인해서 모계로 유태인으로서 인정 받지만, 동시에 부계인 아버지 덕분에 아랍인으로서의 정체성 역시 동시에 가진 사람이 되어버린 겁니다. 이런 상황에서 요리에 관심을 가지게 되고, 요리로 뭔가 해보려는 모습을 가져가게 됩니다. 이 와중에 문화적인 충돌이 발생하게 되고, 영화는 이 상황에서 벌어지는 여러 상황들을 다루게 됩니다.
영화는 기본 설정부터 매우 엄청난 것을 아실 수 있습니다. 이 세상에서 몇 안 되는 정말 총성이 아직도 나는 동네의 사람들이, 서로 앙숙일 수 밖에 없는 상황에서 서로 사랑하는 사람들이 나왔다는 이야기이니 말입니다. 그 결과가 에이브이고, 심지어는 혈통적인 지점과 인정에 관한 지점으로 인해서 두 정체성을 모두 가져가는 엄청난 인물이 되어버렸습니다. 어떤 면에서는 말도 안 되는 인물이기는 하지만, 인간사는 모르는 일인 데다가 극적인 지점에 관해서 이야기 하고 있으니 그렇게 놀라운 일은 아니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아동이 주인공인 만큼, 매우 천진난만한 지점을 가져가고 있습니다. 주인공은 친구보다 요리를 더 좋아하는 인물입니다. 어린 나이 임에도 불구하고 어느 정도 요리에 대한 기본기가 이미 있는 상황이기까지 하고 말입니다. 그 덕분에 자기 생일에 자기가 케이크를 굽겠다고 하는 인물이기까지 하죠. 이러한 인물의 생일 마저도 조부모가 등장해서 서로 싸우기 시작하면 정말 엉망이 되어버리는 것으로 영화를 시작합니다. 심지어 이 조부모의 싸움은 종교를 애써 무시하려는 아버지와, 어쨌거나 그래도 선택하게 만들려는 어머니와의 싸움으로 인해서 더더욱 복잡한 지점을 드러내게 됩니다.
영화에서 초반에 소개가 모두 싸움으로 시작 된 만큼, 주인공의 요리는 취미이자 도피처로서의 역할을 모두 한다는 것을 금방 눈치챌 수 있게 됩니다. 그리고 그 도피에 관해서 직접적으로 진짜 요리를 하는 사람 밑으로 들어가게 되면서 이야기가 좀 더 전진하게 됩니다. 말 그대로 주인공이 스스로 뭔가를 하고, 그 요리 속에서 즐거움과 해법을 모두 찾으려고 한다는 것을 보여주게 되죠. 여기에서 한 가지 재미있게 다가오는 점이 있는데, 이 작품에서는 요리에서 퓨전이라는 것이 어떻게 작용하는 것인가에 관해서 이야기를 하게 된다는 겁니다.
요리를 통해서 주인공은 본인의 상황에 관한 일정한 해법을 찾게 됩니다. 영화의 스토리 진행에 관해서 매우 영리한 선택을 했다고 할 수 있는데, 사실상 감독이 문화적인 차이에 관해서 좀 더 깊이 공부를 하는 것 보다는, 아이 다운 천진난만함으로 영화를 구성함으로 해서 영화의 이야기를 하나로 잇는 데에 더 좋은 모습을 가져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 해법이 좀 더 감정적인 데에서 올 수 있게 하는 면을 가져갈 수 있게 하는 면을 만드는 상황이 되기도 하고 말입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이 영화가 요리의 해법이 바로 사람들에게 적용된다는 판타지적인 이야기를 가져가는 것은 아닙니다. 라따뚜이 같이 확실하게 요리의 힘을 이야기 한다기 보다는, 에이브의 생각이 어떻게 작용하는가에 관해서 영화의 이야기를 좀 더 진행하는 쪽으로 간 겁니다. 말 그대로 인간사에서 복잡한 일들이 결국에는 어디로 흘러가는가에 관하여 좀 더 현실적인 지점을 건드리는 쪽으로 간 겁니다. 덕분에 영화는 지나가면 갈수록 좀 더 갈등의 실체를 더 많이 보여주게 되죠.
영화에서 에이브의 상황을 중심으로 진행하는 만큼, 영화는 에이브가 보게 되는 종교의 일면을 따라가게 됩니다. 사실 이쯤에서는 요리가 약간 뒤로 밀리는 것이 아닌가 하는 느낌이 드는 것도 사실이기는 합니다. 영화에서 가져가는 여러 상황들은 사실상 요리 보다는 문화적인 차이에서 오는 충돌에 더 관심을 가지는 듯한 상황을 보여주기 때문입니다. 사실 해당 지점은 노골적인 갈등을 이미 내포하고 있기 때문에 아무래도 더 눈에 띄는 상황인 것도 사실이고 말입니다.
요리가 갈등의 봉합요소로서 사용되기 때문에 요리는 기본적으로 주인공이 계속 관심으로 가지면서, 상황을 타개할 일종의 방책으로서 다가가게 됩니다. 이 영화의 극적인 면을 좀 더 확대 해주는 면을 가져가고 있기도 한데, 기본적으로 새로운 이야기를 하면서, 요리의 즐거움을 주인공이 직접 느끼고, 이 속에서 해법을 찾았다고 생각하게 만들 정도의 성취감을 구성하는 데에 성공을 거두기도 합니다. 이 영화의 요리에 대한 재미는 그래서 나름대로의 방향성을 가져가고 있다고 할 수 있는 상황이 됩니다.
주인공의 성격은 그래서 매우 복합적인 면을 가져가게 됩니다. 최대한 포용 하는 모습을 보이고, 그 속에서 나름대로 자신이 봉합할 수 있는 지점을 찾아가게 됩니다. 말 그대로, 문화적인 복합성으로 인해서 영화에서 그 성격적인 특징을 더 강하게 가져가는 지점을 갖게 된 겁니다. 사실 이 지점으로 이해서 주인공이 아이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더 대단한 면을 갖고 있다는 생각을 가지게 되는 상황이 되기도 합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이 영화가 애어른을 만들어낸 것은 아닙니다. 자신이 원하는 것을 하기 위해서 학교를 빼먹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기도 하니 말입니다. 말 그대로 정말 요리사로서의 행복을 찾기 위해서 자신의 욕심을 발휘 해내는 면을 가져가고 있기도 하니 말입니다. 이 영화가 가져가는 이야기는 그래서 아이로서의 치기와 단순함이 같이 공존하는 상황이 되기도 했습니다. 사실 그렇기에 영화의 매우 단순한 아이디어가 한 자리에 이어붙여지는 상황이 되기도 합니다.
역으로 어른들은 매우 독특한 면들을 여럿 가져가게 됩니다. 기본적으로 조부모들은 해묵은 종교 문제로 첨예하게 대립하는 면을 가져가게 됩니다. 각자의 문제를 이야기 하는 상황이며, 해당 문제들로 인해서 서로 계속해서 미워하는 면을 가져가게 됩니다. 이 칼날은 각자로 분리되어 나오는 이야기에서 등장하게 됩니다. 다만 분리되어 보여주는 지점에서는 각자의 인간성을 드러내는 지점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그 덕분에 영화의 재미가 좀 더 다양해지기도 하죠.
그리고 부모 역시 나름대로의 대립각을 보여주게 됩니다. 흔히 말 하는 깨인 부모로서의 모습을 보여주기는 하지만, 동시에 각자의 의견의 조율되지 않는 기묘한 모습을 같이 가져가게 됩니다. 덕분에 역시나 엄청난 충돌이 같이 존재 하는 상황이 되기도 합니다. 이 영화의 특성은 그래도 매우 복합적이 되는 것이죠. 모두가 모두에게 대립하는 기묘한 상황이 벌어지게 되며, 이로 인해서 영화의 이야기가 복잡하게 되는 것이죠.
물론 여기에서 문제가 생기기도 합니다. 영화의 이야기가 담은 부분들이 많기 때문에 가지치기가 잘 안 된다는 느낌이 드는 것이죠. 해묵은 대립을 가지고 이야기를 하고 있기 때문에 영화가 가져가는 해법이 과도하게 단순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말입니다. 하지만, 이 속에서 보여주는 여러 특성들을 보고 있고, 동시에 주인공의 특성을 생각 해본다면, 그리고 가족 관계라는 지점을 생각 해본다면 해법이 아예 말이 안 된다고 할 수는 없는 상황까진 가고 있습니다. 덕분에 영화가 엉뚱하다는 생각이 들지는 않죠.
영화의 시각적인 면은 그래도 작은 영화로서 정말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고 말 할 정도는 됩니다. 기본적으로 새로운 지점들을 여럿 가져가고 있는 상황에서, 현대 문명에서 볼 수 있는 화면의 구도를 사용 하는 데에도 적극적이지만, 동시에 영화에서 흔히 말 하는 작은 극의 디테일을 잡아 내는 데에도 상당히 많은 노력을 하고 있기에 전통적인 영화의 특성과 요즘 영화의 에너지를 모두 가져가고 있다고 말 할 수 있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배우들의 연기는 상당히 괜찮은 편입니다. 특히나 주인공은 영화에서 자신의 한계에 계속해서 부딪히게 되는 면을 보여주게 되는데, 배우가 그 상황에서 감정 연기를 어떻게 소화 하는가에 따라 영화의 에너지가 매우 달라지게 됩니다. 이 영화는 그 지점을 확실하게 잡아내고 있고, 덕분에 영화의 재미를 좀 더 확대하는 데에 성공을 거두기도 했습니다. 다른 배우들 역시 연기로서 자신들의 성격을 투영해내고, 이를 영화에 스토리에 제대로 부여하는 데에 성공을 거뒀습니다.
솔직히 아주 특별한 영화는 아닙니다. 해법도 그렇고, 전반적으로 담아내는 분량이 너무 많은 것도 그렇고, 단점이 여기저기에서 눈에 띄는 영화이기는 합니다. 그래도 영화가 가져가는 이야기 자체가 사랑스럽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습니다. 영화가 가져가야 하는 것들에 관해서 나름대로 고민을 많이 했다는 면이 보이는 작품이며, 덕분에 영화가 쉽게 말 하여 재미있다고 말 할 수 있는 지점을 담아내는 데에도 성공했습니다.
최근 덧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