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레텔과 헨젤 - 좀 더 흉악해진 동화 횡설수설 영화리뷰

 간간히 리스트에 올리지 않았다가, 갑작스럽게 리스트에 추가 해서 보게 되는 영화가 있습니다. 이 영화가 그 대표적인 케이스라고 할 수 있죠. 솔직히 6월 내내 별 영화가 없는 상황인데다, 심지어는 구작들의 재개봉으로 밀어붙이고 있는 상황을 보고 있노라면 사실 좀 아쉬운 것도 사실입니다. 그 와중에 새로운 영화를 하게 되면 조금이라고 흥미가 닿으면 추가를 해야 하는가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물론 그 생각을 가로막는 거대한 존재가 있긴 하지만요.

 어쨌거나 리뷰 시작합니다.






 솔직히 이 영화를 리스트에 올리고, 나름대로 궁금하게 생각한 이유는 이 영화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소피아 릴리스 때문입니다. 이 배우 아니었으면 이 영화 보겠다고 마음을 먹지도 않았을 겁니다. 워낙에 아무거솓 모르겠는 영화이다 보니 정말 뭐라고 하기 힘든 상황이기는 해서 말입니다. 아무튼간에, 이 영화가 가져가는 이야기가 대단할 거라는 생각이 어느 정도는 들긴 하는데, 절대로 간단한 영화가 아닐 거라는 생각은 들어서 말입니다.

 아무튼간에, 소피아 릴리스는 그것 시리즈로 인해서 매우 좋은 평가를 받은 배우가 되었습니다. 사실 국내에서는 오직 알려진 시리즈가 그것 시리즈가 다일 정도입니다. 어린 베벌리 역할을 하면서, 제시카 차스테인이 맡은 성인 베벌리에게 그래도 밀리지 않는 모습을 보이는 데에 성공을 거뒀기 때문입니다. 솔지히 이 영화 시리즈가 그렇게 아쉽게 마무리 되지 않았다면 3편도 나올 영화이기는 했습니다. (원작을 생각 해보면 더 나올 이야기가 없긴 합니다만.)

 아무튼간에, 이후에 몇 작품을 하기는 했는데, 국내에서는 공개도 못 하는 수모를 당한 배우이기도 합니다. 그래도 낸사 드류 앤드 더 히든 스테어케이스 정도면 개봉할 수 있지 않을까 했는데, 결국에는 아직까지도 그 어디에서 수입한다는 이야기가 없더군요. 그 이후에 나온 엉클 프랭크 라는 작품은 아예 제가 아는 구석이 전혀 없는 것이 사실이고 말입니다. 심지어 엉클 프랭크의 경우에는 출연진도 상당히 좋은데 말입니다.

 어쨌거나 이 영화의 감독은 오즈 퍼킨스입니다. 솔직히 잘 모르겠는 감독이기는 합니다. 그래도 넷플릭스에서 저주받은 집의 한 송이 꽃을 찍은 경력은 있더군요. 이 영화의 경우에는 솔직히 넷플릭스에서 구색맞추기용으로 갖춘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 것이 사실이기는 합니다만, 그래도 시간 때우기용으로는 나쁘지 않은 정도여서 말이죠. 아주 재미있다는 말을 할 수는 없지만, 시간 때우는 데에는 그럭저럭인 느낌이 드는 것도 사실이기는 해서 말이죠.

 그 이전에 패르러리 라는 영화를 했다고는 하는데, 이 영화는 모르는 영화인 데다가, 평가는 저주받은 집의 한 송이 꽃 만큼이나 나쁩니다. 심지어 이 영화 외에 장편 영화 중에서는 거의 다 각본 아니면 출연진으로 이름을 올리고 있는 상황입니다. 스타트렉 더 비기닝에 이름을 올리고 있길래 대체 뭔가 했더니 단역이고 말이죠. 사실상 배우 커리어가 더 길기는 한데, 소직히 거의 제대로 안 풀린 케이스라고 말 해야 할 정도입니다.

 그나마 뭔가 이야기 할 만한 지점이 있는 배우는 엘리스 크리지입니다. 로열 크리스마스에 조연으로 이름을 올리고 있는 배우이죠. 그리고 OA 시리즈에도 이름을 올리고 있고 말입니다. 솔직히 로열 크리스마스는 워낙에 집중도가 핵심 배역으로 몰리는 영화이다 보니 이 배우에 관해서는 할 말이 별로 없는 것이 사실이기는 합니다. 영화가 좋게 풀렸다고 말 하기에도 좀 힘든게, 솔로몬 케인 같은 영화만 줄줄이 더군요. 그나마 사일런트 힐의 크리스타벨라 역할이 내세울 만한 정도이고 말입니다.

 제시카 드 고 같은 경우에는 이전에 주로 시리즈물에 더 많은 시간을 들인 배우입니다. 언더그라운드 시리즈에 나온 바 있죠. 다만, 그렇게 잘 되었다고 말 하기에는 좀 미묘한 구석이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아더라이프 같은 영화가 리스트에 있기는 한데, 솔직히 이 영화는 뭔지도 모르겠는 상황입니다. 이 외에 사무엘 리키 라는 아역과 찰스 바발롤라 라는 배우가 있기는 한데, 국내에서는 공개된 작품이 없는 상황입니다.

 이쯤 되면 사실 굉장히 조심해야 하는 것이 사실입니다. 흔히 말 하는 잔혹동화에 많은 것을 투입한 나머지, 정말 신경 안 쓰고 만들었다는 느낌이 들 수도 있는 상황이어서 말입니다. 그나마 이 영화의 경우에는 우리가 아는 헨젤과 그레텔 이야기를 어느 정도 비틀어서 만들었다는 점에서, 그리고 본격적으로 아이가 나오는 잔혹물이 될 거라는 점에서 그래도 어느 정도 기대를 하게 만드는 점이 있달까요. 사실상 그 지점들 외에는 기대라곤 전혀 없는 상황이긴 합니다.

 이 영화의 시작은 우리가 아는 동화와 매우 비슷합니다. 옛날을 배경으로, 그레텔과 헨젤은 먹을것과 일감을 찾기 위해 집을 떠나게 됩니다. 하지만 결국 길을 잃게 되고, 한 오두막에 들어가게 되죠. 이 오두막에는 홀다 라는 집주인이 있고, 이 집주인의 배려로 풍족한 음식과 잠자리를 제공 받게 됩니다. 그리고는 안정을 찾게 되죠. 하지만 매일 밤 악몽을 꾸게 되고, 점점 더 수상한 지점들이 발견 되면서 비밀들이 드러나게 됩니다.

 오늘은 다른 문제보다 캐릭터 이야기를 해야 할 듯 합니다. 특히나 이 영화에서 그레텔로 나오는 캐릭터를 이야기 해야 할 듯 합니다. 정말 기막힌 캐릭터 거든요. 역대 제가 아는 중에 가장 도구적으로 이용되는 캐릭터인 동시에, 보고 있으면 정말 짜증나는 캐릭터입니다. 말 그대로 주인공에게 짐이 된다는 것이 무엇인지에 관해서 너무나도 확실하게 보여주고 있는 케이스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영화가 짜증나는 이유가 몇 가지 있기는 합니다만, 가장 독보적으로 짜증을 일으킵니다.

 물론 이 캐릭터가 필요한 이야기를 만들어내기는 했습니다. 그레텔에게 감정적인 파괴력을 얹어주기 위해서는 더 다양한 지점들을 만들애야 하는 것이 사실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영화에서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기 보다는, 말 그대로 감정적으로 짜증나는 지점을 더 확대하는 식으로 가버렸기 때문에 영화에서 정말 심리적으로 화가 나게 만들어주는 쪽으로만 가고 있습니다. 덕분에 이 캐릭터에 관해서는 정말 아무 기대도, 희망도 없어 보이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만큼 주인공의 감정적인 강렬함도 만만치는 않지만 말입니다.

 영화에서 보여주는 마녀 역할 역시 그렇게 매력이 있다고 말 할 수 없는 면들을 가져가고 있습니다. 초반부터 대놓고 너무 이상하다 라는 느낌을 주기도 합니다. 영화에서 마냥 착한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너무 대놓고 보여주다 보니, 우리가 흔히 아는 작품의 결을 거의 그대로 가져가는 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실상 우리가 아는 마녀의 가장 기본적인 이미지를 거의 그대로 사용하기 때문에 영화의 한계가 너무 많은 상황이 된 것이죠.

 그렇다고 여기에 아예 새로운 지점이 없다고는 할 수 없습니다. 왜 이 마녀가 그렇게 힘을 가졌나에 관해서 이야기를 하고, 이에 관해서 좀 더 다양한 이야기를 하는 식으로 가는 겁니다. 다만 그 속에 인간적인 이야기를 너무 뻔하게 집어 넣고, 그냥 이야기를 관객 앞에 그대로 풀어버림으로 해서 이야기의 매력을 반감시켜 버렸습니다. 설명으로 모든 이야기를 때워버리다 보니 매력이 매우 심하게 반감되는 지점을 가져가 버린 것이 사실입니다.

 이렇게 보여서 보여주는 핵심 캐릭터인 그레텔은 기묘하게도 매력이 없지 않은 모습을 가져가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위에 소개한 여러 캐릭터들의 목적은 정말 간단합니다. 그레텔이 어떻게 변하고, 발전해가는가에 관해서 이야기를 해주려고 있는 캐릭터라고 할 수 있죠. 헨젤은 그레텔이 지켜줘야 하는 존재이자 동시에 그레텡릐 감정을 나쁜 쪽으로 뒤흔들어 놓는 손재이고, 마녀는 그러한 그레텔이 이겨내야 하는 상대가 되는 것이죠. 말 그대로 인간적인 지점에 관해서 모든 것을 끄집어 내게 두 캐릭터가 도와주는 겁니다.

 덕분에 여러 독백도 그렇고, 가져가는 이야기도 그렇고 상당히 매력적입니다. 물론 아예 새로운 캐릭터라는 말을 할 수는 없는 것도 사실이기는 합니다. 무엇보다도, 그레텔의 행실을 너무 우리가 잘 하는 지점으로 끌어내기 위해서 간단한 것들로만 채우는 식으로 가버렸기 때문입니다. 러닝타임도 실질적으로 뭔가를 쌓기에는 상당히 짧은 시간이기 때문에 말 그대로 그레텔이 뭘가를 쌓는 쪽으로만 이야기를 최대한 진행 하는 식입니다. 그래도 캐릭터가 심리적인 지점에서 꽤나 다층적인 면을 가져가는 데에 성공했기 때문에 나쁘다고는 할 수 없죠.

 이 모든 캐릭터가 한 자리에서 이야기 되는 이야기는 솔직히 좀 아쉽습니다. 다른 것보다도, 어딘가 공포스럽고 잔혹한 면을 가져가고 있기는 하지만, 동시에 동화로서 가져가는 지점을 여전히 그대로 가져가는 식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두 가지를 제대로 결합하고 있다면 꽤 새로운 영화가 되었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만, 이 영화가 보여주는 이야기는 공포와 동화 사이에서 갈팡질팡 하는 모습입니다. 특정한 지점에서는 무서움이 나름 활약하지만, 결국에는 이도저도 아닌 정도에 멈춰 버리는 것이죠.

 이 영화에서 이야기를 다루거나, 각 에피소드가 진행되는 방식은 어느 정도는 공포영화의 방식을 사용하는 지점들이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그레텔이 여러 문제를 감지하고, 그 속에서 위화함을 느끼는 데에 있어서 매우 다양한 공포스러운 면들을 사용하는 것이죠. 시각적인 면에서도 상당히 많이 사용하지만, 이야기의 구조에서도 상당히 공포스러운 면을 많이 가져가고 있기도 합니다. 덕분에 영화가 가져가는 이야기는 일견 공포의 구성을 보여주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내 우리가 아는 동화의 구성을 어느 정도 가져가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기본적으로 우리가 아는 동화의 구성에서 거의 다를 것이 없는 지점들을 이야기 하는 식으로 가고 있는 것이죠. 왜 마녀가 헨젤을 노리는지에 대한 이야기 같은 지점과, 그 속에 다른 이야기가 왜 담기는가 하는 지점들 말입니다. 다만 그래도 어느 정도 각색을 거쳤기 때문에 아주 기본적인 몇몇 지점 외에는 거의 다 바뀐 것이 사실입니다.

 문제는 그 바뀐 지점에 담으려는 것이 너무 많았다는 겁니다. 기본적으로 그레텔이 왜 돌아다녀야 하는가에 관해서 대기근 비슷한 것을 집어 넣은 다음, 그 상황을 이용하려는 욕망 넘치는 늙은이에, 정체를 알 수 없는 괴인을 집어 넣고, 그 인물이 어떻게 사냥당하는지를 영화에서 다루기도 합니다. 이런 상황을 보여주고는 사냥꾼에 대한 이야기를 집어넣기도 합니다. 심지어는 여성의 삶에 대한 이야기를 집어넣으면서 여기에서 보여주는 정신 이상에 대한 이야기까지 다룸으로 해서 이야기가 극도로 넓어지는 상황이 되는 겁니다.

 러닝타임은 물론 이 모든 것들을 담기에 매우 부족합니다. 그리고 스토리 구성상 모든 이야기가 제자리를 잡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죠. 결국에는 대다수의 소재들이 그 때의 강렬함을 위하여 소비되고 사라지는 식으로 가버리고 있습니다. 덕분에 영화가 가져가는 이야기는 너무 뻔해지는 동시에 너무 빨리 지나가 버립니다. 심지어는 관객에 뭔가 이야기를 이해 하기도 전에 제 자리로 돌아오고는 극도로 평범해져 버리는 상황까지 벌어지기 때문에 영화적인 매력인 거의 없어 보이는 것도 사실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흐름도 그다지 매끈하지 못하다는게 한계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그나마 다행이라고 한다면, 워낙에 짧은 시간에 이야기를 한꺼번에 끌고 가고 있기 때문에 이야기가 뚝뚝 끊어진다는 느낌은 그래도 덜하다는 점입니다. 영화에서 새로운 면들을 제대로 보여주기 힘들기는 합니다만, 그래도 영화에서 주력으로 보여주고자 하는 그레텔의 심리적인 지점을 따라가는 데에는 시간이 그렇게 모자라지 않은 편입니다. 게다가 이 상황에서 보여주는 이야기들 역시 이야기 자체만 놓고 보면 연결은 되고 있기 때문에 영화가 하나로 완전히 연결 되었다는 이야기를 할 수 있을 정도는 되죠.

 시각적인 면에서는 그래도 상당히 놀라운 편입니다. 사실 이 영화가 그렇게 큰 돈을 들이지 못했다는 느낌을 여기저기에서 받을 수 있습니다만, 시각적인 공포를 만들어내는 상황에서, 그리고 어딘가 뒤틀린 면모를 강하게 보여주고자 하는 상황에서는 시각적인 면이 정말 유감없이 발휘되고 있습니다. 다만, 음악이나 청각적인 면은 시각적인 면을 제대로 따라가고 있지 못해서 평범한 수준에 머무르기는 합니다.

 배우들의 연기는 의외로 나쁘지 않습니다. 특히나 그레텔을 맡은 소피아 릴리스는 이 영화를 거의 구해낼 뻔 하기도 합니다. 특히나 몇몇 지점에서는 성인 연기자 못지 않은, 하지만 청소년 연기자 다운 풋풋함이 공존하는 면을 보여주고 있기도 합니다. 마녀 역할을 맡은 엘리스 크리지 역시 의외로 영화에 필요한 지점을 제대로 짚어내는 데에 성공을 거뒀고 말입니다. 반면에 헨젤 역할을 맡은 사무엘 리키는 짜증을 유발하는 데 까지만 연기력이 허락된 듯 합니다.

 많이 아쉬운 영화입니다. 솔직히 제 취향에는 어느 정도 들어맞은 면이 있다 보니 아예 나쁘다고는 말 할 수 없을 듯 합니다만, 그래도 남에게 추천 하기에는 너무 취향의 폭이 좁은 영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너무 뻔한 이야기와 그 뻔한 이야기를 이끌어 가고자 시각적인 면에 너무 의존하는 모습, 그리고 캐릭터들의 들쭉날쭉함과 함량 미달이 모두 보이다 보니, 아무래도 영화가 좋다고 말 하기는 힘들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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