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 - 그렇게 지나와서 만들어진 액션 영화 횡설수설 영화리뷰

 결국 이 영화를 리스트에 추가 하게 되었습니다. 이 영화에 관해서 궁금한 것이 많아서 결국에는 피해갈 수 없는 상황이 되어버린 것이죠. 다만 상황이 상황이다 보니 솔직히 제대로 개봉할 거라는 생각이 별로 안 들고 있기는 합니다. 분명히 잘 될 영화이기는 한데, 아무래도 시기가 좋지 않은 것이 문제이기는 해서 말이죠. 이 문제로 인해서 개봉을 미뤄버리려 할 거라는 생각이 들기도 해서 말입니다. 어쨌거나, 이 글이 보이면 제때 개봉했다는 이야기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럼 리뷰 시작합니다.





 개인적으로 연상호는 애니메이션 감독으로 더 강하게 다가오는 인물이기는 했습니다. 장편 애니메이션이자 매우 독한 작품인 돼지의 왕으로 상업 작품 데뷔를 했는데, 당시에 정말 엄청나게 강렬한 면을 보여주는 데에 성공을 거뒀습니다. 솔직히 이 작품은 말 그대로 학교 내 괴롭핌의 피해자들이 얼마나 엉망으로 사는지, 그리고 그 결과로 지금까지도 어떤 문제를 안고 사는지에 관하여 너무 잘 보여주는 상황이었기 때문입니다. 심지어 영화 마지막 까지도 그 에너지가 엄청난 상황이었고 말입니다.

 이후에 사이비로 그 능력이 여전하다는 사실을 증명하기도 했습니다. 한 마을에 스며든 사이비 종교를 추적하는 이야기를 함녀서, 문제의 사이비를 추적하는 인물 마저도 실상은 그렇게 매끈하지 않은 인물이라는 것을 보여주면서 정말 피도 눈물도 없이 모두를 구렁텅이에 빠트리는 영화를 다시 한 번 만든 겁니다. 다만 상황이 이쯤 되고 보니 영화 자체는 정말 잘 만들기는 했는데, 두 번은 죽어도 못 보겠다는 면을 드러내는 것도 사실이었습니다.

 사실 그래서 실사 데뷔작인 부산행을 매우 걱정했던 것도 사실입니다. 아무래도 원가에 무시무시한 영화를 만드는 쪽으로 특화된 감독이다 보니 영화가 무척 힘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죠. 다행히 부산행의 경우에는 감독의 비정한 면을 보여주는 면이 나름대로의 상업성과 어느 정도 결합 되면서, 서로 타협을 보는 지점을 잘 맞춘 덕에 좋은 결괄르 냈습니다. 다만, 이후에 세계관을 공유하는 서울역의 경우에는 다시 원래의 감독으로 돌아기서 사람들이 좀 당황하긴 했지만 말입니다.

 문제는 이후에 나온 염력 이었습니다. 솔직히 염력의 경우에는 감독의 색이 극대화 되고, 이 와중에 상업적인 면을 은연중에 드러내는 식으로 가는 작품이었긴 합니다. 감독의 원래 색채가 가진 느낌이 좀 더 커졌달까요.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작품이 잘 만들어진 것은 결코 아니었습니다. 솔직히 영화가 가져가는 이야기의 사회성도 그렇고 어딘가 낡은 면을 강하게 드러내버린 겁니다. 게다가 신날 거라고 했던 면들 역시 금방 휘발되는 문제까지 안고 있었고 말입니다. 덕분에 실사는 더 힘들 거라는 생각을 했는데, 결국 이번 영화로 넘어오게 되었죠.

 이번 영화의 핵심 배역인 강동원은 최근 빌포가 좀 미묘한 상황입니다. 당장에 바로 전에 개봉한 작품인 인랑의 경우에는 잘 만들었다고 도저히 말 하기 힘든 면을 드러내버렸기 때문입니다. 물론 일본의 흔한 코스프레 영화들 보다는 훨씬 나은 결과물을 보여주긴 했습니다만, 우리나라 영화에서 보자면 바닥을 기어버린 것이 사실입니다. 그 전에 다온 골든슬럼버 역시 영 별로인 결과를 내 버렸고 말입니다. 1987 이후로는 뭐가 안 풀리는 상황이라고나 할까요.

 그래고 그 이전으로 가게 되면 적어도 흥행 성적은 나쁘지 않은 모습을 보여주기는 했습니다. 당장에 마스터에서 나름 괜찮은 결과를 내는 데에 성공을 거뒀고, 검사외전에서도 나름대로 좋은 연기를 보여주기도 했죠. 검은 사제들 같은 작품을 보고 있으면 강동원이 적어도 필요할 때에는 김윤석 에게도 밀리지 않은 연기를 하는 면을 보여줄 수도 있다는 것을 증명 해주기도 했고 말입니다. 물론 그게 쉽지 않은지, 필모의 요동이 매우 심하긴 합니다.

 이정현 역시 필모가 파란만장한 케이스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가수 활동 전에도 연기를 했던 것을 생각 해보면 필모가 정말 기묘하다는 이야기를 할 수 있을 정도죠. 군함도 같은 영화나, 하피 같은 황당한 영화가, 성실한 나라의 앨리스, 명량과 뒤섞여 있는 기묘한 필모를 보여주고 있을 정도이니 말입니다. 물론 최근으로 오게 되면 필모가 작은 영화에서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 쪽으로 가고 있기에 경향은 있다고 말 할 수 있긴 합니다.

 이 외에 눈에 띄는 배우는 이레와 권해효, 김민재 정도입니다. 사실 이레는 나쁜 쪽으로 기억되기도 하는데, 너의 이름은.에서 요츠하 목소리를 맡은 적이 있기 때문입니다. 권해효야 워낙에 복잡하고 대단한 필모를 지닌 배우라는 점에서 기억 할만한 케이스이긴 하고 말입니다. 다만 개인적으로는 이 배우를 밤의 해번에서 혼자 같이 매우 작은 영화에서 매우 뚜렷한 족적을 남기는 쪽으로 거 기억하는 쪽이기는 합니다.

 이 영화는 대한민국을 완전히 휩쓸어버린 좀비 재난이 벌어진 4년 후부터 시작합니다. 겨우 탈출한 사람들중 하나인 정석은 고립 되어버린 반도에 다시 들어가야 하는 상황에 처하죠. 제한 시간 내에 미션을 수행 하던 상황에서 대규모 좀비 무리에 더해, 인간성을 상실 해버린 사람들과 충돌하게 됩니다. 이런 상황에서 겨우 그 속에서 살아남아 있는 가족을 통해 위기를 넘기게 되고, 이들과 함께 다시 탈출할 기회를 잡기로 합니다.

 이 영화의 특징 아닌 특징중 하나는, 부산행에서 이어진 듯 하지만, 영화를 분리 해서 보는 것도 가능하다는 겁니다. 많은 곳에서 속편이 아니라는 이야기를 했습니다만, 실질적으로 속편의 모습으로 이해할만한 지점이 많은 것이 사실이죠. 어느쪽으로 봐도 그다지 크게 문제 없다는 이야기가 된 겁니다. 사실상 이 작품에서 가져가는 이야기는 말 그대로 모든 것이 뒤집어진 세상이라는 것을 테마로 하기 때문에 뭐로 봐도 크게 문제가 없다는 이야기입니다.

 질문은 간단합니다. 그럼 직계 속편이 아니라면, 부산행이나 서울역을 보지 않아도 작품을 이해 하는 것이 가능한가 하는 점입니다. 사실상 서울역도 부산행과 한 발짝 떨어져서 이야기 되는 작품이기 때문에 따로 이해하는 것이 얼마든지 가능한 상황이긴 합니다. 이번 영화 역시 마찬가지로, 어느 정도는 부산행의 이후 이야기를 하는 듯 하지만, 이야기로서는 완전히 분리 되어 있는 식입니다. 이 영화가 가져가는 이야기는 우리가 흔히 아는 포스트 아포칼립스물의 그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영화의 스토리 구조에 관한 이야기를 위에서 잠깐 이야기 했는데, 이 영화는 말 그대로 멸망한 한반도를 빠져 나와서 악착같이 살아가는 사람들이 이야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것도 전쟁이 아닌, 좀비 아포칼립스로 인해서 탈출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진행 되는 것이죠. 전쟁같은 곳에서 살아나온 사람들의 이야기이며, 동시에 나름대로 그 속에 자신의 삶의 한 방이 있어서 다시 돌아오는 선택을 한 사람들의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굉장히 복잡하게 이야기 했습니다만, 사실상 포스트 아포칼립스와 좀비 아포칼립스를 결합해서 완전히 본격 액션물로 이야기를 진행하는 식이 됩니다. 우리가 흔히 아는 약간은 쌈마이 같은 영화의 구성을 그대로 가져가고 있는 것이죠. 덕분에 영화가 가져가는 이야기는 뒤로 밀리게 됩니다. 사실 대부분의 액션 영화가 가져가는 방향성을 이번 영화에서는 거의 그대로 가져가고 있는 상황이 되어버린 겁니다. 문제는, 과연 그래도 되는가 하는 것이죠.

 전작과의 단절이 이뤄진 만큼, 사실상 이번 영화에서 스토리적인 부담은 덜한 편이기는 합니다. 전작의 인물들이 중요하게 다가오는 일은 거의 없다는 것이죠. 자연스럽게 어느 정도는 결을 달리한다고 직접적으로 할 수 있게 만들어버린 겁니다. 그렇다고 해서 이 영화가 무조건적으로 영화가 다른 방향으로 잘 나갔다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기본적으로 가져가는 이야기에 관해서 한 번쯤은 들여다 볼 필요가 생겨버린 겁니다.

 액션 영화로 이해될 때 스토리는 사실 그렇게 중요한 것은 아니기는 합니다. 액션 영화에서 스토리가 하는 일은 매우 미묘한데, 액션이 등장해야 하는 이유를 아주 최소한의 지점에서 설명하는 것이죠. 그 외의 일은 거의 하지 않아도 되는 겁니다. 다만 그래도 스토리가 역할을 하게 되는 것은 액션이 끈금 없이 나온다는 생각이 드는 것을 방지하고, 동시에 영화에서 액션이 없는 자리에 영화의 흐름을 유지하기 위한 역할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액션 영화의 기본으로 봤을 때는 이 영화의 해법이 그렇게 나쁘지 않다고 할 수 있습니다. 사실상 영화에서 액션이 나오지 않을 때면 이야기가 정말 흥미롭지는 않더라도, 적어도 영화를 보는 사람이 지루하지 않게는 하고 있는 것이죠. 다음 액션을 어서 내놓으라고 말이 나오지 않게 할 정도는 된다는 겁니다. 기본적으로 설정을 풀어내고, 좀비들 사이에서 살아남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풀어 내면서, 그 생황을 보여주는 데에서 성공을 거둔 겁니다.

 문제는 그렇다고 해서 이 영화의 스토리가 잘 되었다고는 말 할 수 없다는 겁니다. 전작에서 다뤘던 세련된 신파의 요소는 다시 뭉툭해져버렸고, 전방위적으로 마구 휘두르는 느낌이 더 강합니다. 사실상 우리가 아는 한국 영화에서 억지로 끌어들이는 신파와 그다지 다르지 않다는 느낌을 그대로 줘버리고 있는 겁니다. 이 문제는 영화의 곳곳에 등장하며, 영화에서 감정이 필요한 지점에서는 어김없이 동일한 패턴으로 들어가기 때문에 그다지 좋다고 말 할 수 없는 상황이 됩니다.

 그리고 인간의 비정함이라는 것을 표현하는 이야기 역시 그다지 매력적이라고는 할 수 없습니다. 말 그대로 욕심으로 인해서 다시 한반도에 들어왔고, 이 속에서 살아가는 인간들의 독한 면들을 드러내면서 그 잔혹함과 비정함을 이용하는 식인데, 이 문제는 이미 유서 깊은 좀비 영화들에서 너무 완성도 높게 다룬 바 있습니다. 이 영화는 그 영화들에 비하면 이야기가 너무 뻔하며, 사실상 우리가 아는 지점들을 거의 그대로 재탕하고밖에 말 할 수 없는 면들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인간 군상에 대한 이야기도 그렇고, 신파의 요소도 거의 우리가 아는 이야기가 다시 들어가 버리고 있는 만큼, 캐릭터의 묘사 역시 그다지 다르지 않다는 느낌을 주는 것이 사실입니다. 영화에서 핵심이 되는 두 사람은 생존의 테마에서 나름대로의 특성을 설게 하는 데로 가고 있기는 하지만, 딱 거기까지입니다. 그 이상으로 가지 않죠. 생존 사이에서 뭔가를 하고자 하지만, 동시에 영화적으로 아주 새로운 느낌이 드는 것은 또 아닌 겁니다.

 이런 문제에 관해서는 다른 배우들 역시 마찬가지로, 심지어는 중요 조연과, 인간 악역들 마저도 마찬가지로 이해 되버리는 측면이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 때 필요한 것들을 최대한 드러내고 있기는 한데, 그 필요한 지점을 넘어가 버리면 말 그대로 그냥 다 그 사람이 그 사람같아 보이는 면이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감독의 장기가 평범한 인간이 가진 악랄함을 표현하는 데에 있는데, 이 영화에서는 그 장기가 전혀 살아나고 있지 못합니다.

 좀비의 해석도 사실상 우리가 아는 것들의 연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실상 이 영화가 가져가는 이야기를 보여주는 것들을 보고 있으면 새벽의 저주가 가져갔던 달리는 좀비의 테마를 이번에도 다시 이용하고 있는 상황이며, 여기에 월드 워 Z가 보여줬던 거대한 군집 생물같은 면을 강조하기도 합니다. 말 그대로 개별적인 면에서 감염체로서의 강렬함을 가져가는 면이 있는 상황이면서, 동시에 영화가 필요하는 시각적인 면을 강렬하는 지점을 가져가는 데 까지는 간 겁니다.

 좀비의 빠른 행동과 파괴적인 면은 영화의 액션을 강조하는 데에도 매우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영화에 맞게 좀비를 이용하면서도, 영화에서 뭔가 새로운 것들을 시청각적으로 더 시도 하는 데에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설정 관련한 이야기가 있긴 합니다만, 액션에서 설정 문제가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는 것을 제대로 잡았기 때문에 정말 영화에서 재미있게 느낄 수 있는 지점을 잘 집어내는 쪽으로 가고 있습니다.

 영화의 흐름은 적당히 평범한 편입니다. 아주 새롭다고 말 하기에는 별 것 없기는 하지만, 적어도 영화를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지금 지냉되는 이야기가 어디로 가야 하는지에 관해서는 이야기를 하고 있는 상황이 된 겁니다. 영화에서 아주 새로운 이야기를 하는 데에는 한계를 느끼는 것이 사실이지만, 적어도 사람들의 시선을 어떻게 잡아야 하는지에 관해서, 액션과 흐름을 가지고는 이야기 할 수 있게 된 겁니다.

 배우들의 연기정말 다양한 레벨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강동원은 솔직히 좀 미묘하게 다가오는 상황이 된 것이 사실인데, 요즘 장르 영화를 꽤 자주 하지만, 장르에 관한 이해도가 어딘가 한끝차로 부족하다는 느낌이 드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래도 무슨 캐릭터를 끌어내야 하는지에 관해서는 감을 잡은 것도 사실입니다. 이정현은 그동안의 배우 짬이 어디 가지 않았다는 것을 제대로 증명하는 데 까지 갔고, 권해효는 출연 분량이 아주 많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쐐기를 박았습니다.

 아주 나쁜 영화는 아닙니다만, 그렇게 좋은 영화도 아닙니다. 그냥 극장에서 보기 좋은 스케일 큰 영화의 전형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말 그대로 극장에서 스트레서 풀고 나오기 좋은 영화의 선이 어디까지인지 감을 잡았다고 말 할 수 있습니다. 다만 전작이 가져갔던 다양한 인간군상의 강렬함과 그 속에 들어가는 스토리의 강렬함은 이번에는 휘발되어버렸습니다. 편하게 볼 영화를 찾으시면 오히려 추천할만한 작품이라고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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