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철비 2 : 정상회담 - 의외로 매끈하게 빠진 영화 횡설수설 영화리뷰

 결국 이 영화도 리스트에 추가를 했습니다. 개인적으로 이 영화의 경우에는 엄청난 불안감을 안고 가는 케이스이기는 합니다. 하지만 동일한 문제를 안고 간 경우가 있는 전편이 있다 보니 솔직히 기묘한 기대감이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만큼 이 영화에 관해서는 매우 복합적인 면을 가져가고 있는 상황이 되어버렸죠. 이런 기묘한 케이스가 그다지 없어서 한 번 즐겨보려고 볼 영화에 꼽게 되었습니다. 뭐랄까, 이해할 수 없는 배경을 호기롭게 가져가는 것도 매우 궁금하고 말입니다.

 그럼 리뷰 시작합니다.






 양우석 감독은 참 묘한 감독이기는 합니다. 일단 변호인으로 정말 좋은 결과를 내면서 제대 된 데뷔를 한 상황이었습니다. 당시에 좀 영상을 드라마같이 찍는 것이 아닌가 하는 약간의 아쉬움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기는 했습니다만, 강렬한 영화라면 뭘 가져가야 하는가에 관해서 정말 제대로 짚은 영화라고 할 수 있었습니다. 물론 이런 저런 진영논리가 더 많은 이야기가 되긴 했습니다만, 영화가 가져가는 메시지는 사실 그 이상이었으니 할 말은 없긴 했습니다.

 그 이후에 한동안 영화가 없었습니다. 사실 대체 뭘 하는 감독인지는 모르겠는데, 영화가 4년만에 나오는 것도 매우 독특하긴 했죠. 게다가 심지어는 가져가는 북한에 관련된 이야기라는 점에서 의외로 정치적인 면을 가져가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까지 했고 말입니다. 그렇게 해서 나온 강철비는 불안을 완전히 불식시키는 데에 성공했습니다. 사실 이 영화가 정말 기막혔던건, 한국의 정세를 교묘히 이용해서 누구도 화를 내지 않을만한 지점을 정확히 짚어냈고, 최종적으로는 장르 영화로서 제대로 된 결론을 내는 데에 성공한 겁니다.

 소포모어 징크스가 넘어간 상황이다 보니, 이번에는 새 영화가 어떤 영화가 될 것인가가 정말 궁금하기는 한데, 사실상 세 번째 영화가 잘 나올 거라는 생각이 잘 안 드는 것도 사실입니다. 잘 나오는 영화가 아닌 경우가 좀 있는데, 주로 스타일이 바뀌면서 사건이 커지는 경우가 발생해서 말입니다. 게다가 이 영화는 전편과 같은 제목 아래 움직이기는 하지만, 전혀 다른 이야기를 하는 영화가 되어버린 케이스이기도 해서 아무래도 좀 미묘한 것이 사실입니다.

 정우성이 이름을 올림으로 해서 참 웃기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이번에는 남한의 대통령 역할을 하는데, 전작에서는 북한 군인 역할을 했으니 말이죠. 사실 최근 필모가 좀 요동 친다는 것도 문제이긴 합니다. 당장에 얼마 전 개봉한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은 평가가 좋지 않았습니다. 게다가 그 전에 인랑이 있었던 상황이고 말입니다. 일이 이렇다 보니 아무래도 작품이 너무 널을 뛴다는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것으로 보이기도 했습니다.

 그래도 아예 다 망한다는 말을 할 수는 없는 것이, 그 사이에 증인 같은 꽤나 걸출한 작품을 한 적도 있기 때문입니다. 더 킹 같은 작품이나 신의 한 수를 보고 있으면 연기력 역시 매우 안정적이라는 말을 할 수 있고 말입니다. 더 킹 에서는 흔히 말 하는 비리 검사의 수장 역할을 하는데, 이를 고급스럽게 해석 하면서도 영화적으로 느낌을 제대로 할려주는 모습을 가져간 것이 사실입니다. 신의 한 수 에서는 사실상 평범 해보일 수 있는 아쉬운 면들을 넘어가는 데에 성공을 거두기도 했고 말입니다.

 이번에 곽도원은 정말 독특한 면을 가져가게 되었습니다. 사실 이미 정우성과도 영화를 두 편이나 같이 하기는 했습니다. 이 영화의 전작도 그렇지만, 아수라를 했죠. 감독과는 변호인부터 같이 해 왔둰 배우이고 말입니다. 사실 필모도 꽤 안정 되어 있는 상황인데, 당장에 얼마 전에 나온 영화는 남산의 부장들 이었고, 그 전에는 곡성에도 출연한 바 있습니다. 물론 중간에 특별 시민이라는 어딘가 좀 미묘한 영화도 하나 끼어 있고, 아수라 라는 정말 혼란스러운 영화도 하나 있고 말입니다.

 좀 웃기는게, 예고편에서는 안 보였습니다만, 염정아 역시 이름을 올리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최근 영화쪽 필모는 거의 물음표이기는 합니다. 시동에서 꽤나 묘한 연기를 보여주는 데에 성공하기도 했고, 미성년에서 역시 상당한 연기를 보여줬지만, 뺑반 같이 허술하기 짝이 없는 영화에도 이름을 올린 바 있고, 그 전에는 장산범 마저도 있는 상황이니 말입니다. 그래도 이 영화가 가져가는 이야기가 나쁘지는 않아 보이기는 합니다.

 이 외에 유연석, 류수영, 김용림, 장광, 안내상 정도 눈에 띄기는 합니다. 장광과 김용림의 경우에는 사실 별로 걱정할 데가 없기는 합니다. 이미 다른 작품들에서 무시무시한 연기를 선보이는 원로 배우들이니 말입니다. 안내상의 경우에도 필요하면 제대로 된 연기를 끄집어내는 상황이 자주 오고 말입니다. 다만, 류수영의 경우에는 이미지에 비해서 영화쪽 작업은 거의 없다는 점 때문에 미묘하긴 합니다. 유연석의 경우에는 극장용 연기에 관해서 아직까지 평가폭이 넓지 않기도 하고 말입니다.

 이 영화는 북한과 미국의 정상회담이 진행 되면서 시작합니다. 남한의 대통령 역시 초대를 받기는 하지만, 북한과 미국의 입장차로 인해서 회의가 제대로 되지 않는 상황인 데다가, 한국에서는 결정권이 없는 상황으로 난항을 겪게 됩니다. 이런 상황에서 갑자기 쿠데타가 벌어지게 되고, 북한측의 호위총국장이 국가 지도자 셋을 모두 납치해서는 잠수함으로 데려가 버리게 됩니다. 영화는 이 상황에서 대체 누가 이 배경에 있는지, 그리고 일이 어떻게 진행 될 것인지에 관하여 다루고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이미 이야기 했듯이, 이 영화가 가져가는 이야기는 전작과는 별 관계가 없습니다. 같은 배우가 나오면서도 전혀 다른 캐릭터로 나오는 영화인 것이죠. 사실상 영화를 이해하는 데에 전편에 대한 지식이 전혀 쓸모가 없기도 합니다. 약간의 여파가 있는 것처럼 보이기는 하지만, 2라고 붙은 숫자가 무색하게 이야기가 그냥 분리 되어 있다고 보는 것이 낫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하지만, 이 영화에서 더 중요하게 다가오는 것은 설정입니다.

 북한과 미국이 정상회담을 하고, 그 사이에 한국이 끼어 있다는 것은 그다지 놀라운 이야기가 아닙니다. 실제로 그걸 했었으니까요. 다만 그 구도를 만들어내기 위하여 정말 다양한 일들을 해내야 했고, 이 영화가 다루는 것은 바로 그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야 했는가 하는 점입니다. 이 영화가 다루는 이야기는 결국에는 어느 정도 현실에 맞닿아 있는 지점이 있다는 것이죠. 물론 영화 속 이야기는 전혀 현실과 관계가 없지만, 그 뿌리를 만들어내는 데에는 현실의 이야기가 있다는 겁니다.

 다만 이 영화에서는 해당 회담의 방향에 관해서 어느 정도 나름대로의 설명을 만들어주고 있습니다. 현실에 등장하는 극도로 복잡한 국제 정세의 가장 핵심적인 부분만 차용해서 판을 만든 다음, 영화에 맞게 현재 세상의 이야기를 매우 축약하고 쉽게 만들어내는 쪽으로 간 겁니다. 덕분에 초반에는 그 설명이 대단히 많이 등장하게 되며, 영화가 약간 느리게 가고, 너무 다양한 이야기를 하려 한다는 느낌을 주기도 합니다.

 영화가 현실을 축약하고 변형하는 이유는 매우 간단합니다. 이 영화가 극영화로서의 재미를 확대하는 쪽으로 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현실의 이야기를 극도로 반영하여 어려운 영화를 만들어내는 대신, 그 자리를 영화적인 재미로 채우는 쪽으로 간 겁니다. 결국에는 영화에서 각색이라는 지점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다루는가가 매우 중요한 상황이 된 것이죠. 다만 초반에는 그 가열찬 각색으로 매우 느릿한 이야기를 보여주긴 하지만 말입니다.

 각색을 통해서 보여주는 이야기는 우리가 아는 시점을 반영하여 그 기반을 잡게 됩니다. 흔히 말 하는 완전히 허황된 이야기로 흘러가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죠. 이렇게 해서 엉뚱한 이야기가 아닌, 우리가 아는 데에서 출발하는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겁니다. 물론 매우 단순화 되기는 했고, 상상 속의 이야기라고 할 수 있는 지점으로 가고 있지만 말입니다. 덕분에 영화가 가져가는 이야기는 많은 설명과 함께 관객이 이해하기 쉬운 지점으로 가게 됩니다.

 그렇다고 해서 이 영화가 현실의 지점을 미친 듯이 파고들지 않습니다. 진영논리로 치닫는 이야기로 가기보다는, 말 그대로 영화적인 재미를 최대로 추구하는 쪽으로 영화를 진행하고 있는 겁니다. 현실과의 괴리, 이상한 과장이 지배하기는 하지만, 영화적으로 어느 정도 이해가 되는 지점까지 내려가고 있습니다. 덕분에 영화가 가져가는 이야기는 무거운 생각을 가지고 팝콘 영화를 만드는 데에 성공하는 쪽으로 흘러가고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헐리우드식의 효과적인 재미를 추구하는 영화라고 할 수 있는데, 약간 다른 면을 가져가고 있기도 합니다. 다른 것보다도 영화가 가져가는 이야기가 아무래도 한국에서 주로 먹히는 특성을 어느 정도는 가져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나 이 영화에서도 신파는 매우 중요하게 작용하며, 일부 지점에서는 소위 말 하는 국뽕이라는 것을 확실하게 보여주기도 합니다. 특수한 상황을 영화적으로 매우 단순 명쾌하게, 한국식으로 풀어가는 데에서 나오는 부작용이라고 보시면 될 듯 합니다.

 이 모든 것들이 주는 것은 결국에는 재미입니다. 그리고 이 영화의 가장 큰 장점은, 중반으로 들어가게 되면 그 재미가 확실해진다는 사실입니다. 마냥 심각해보일 수 있는 이야기에 완급조절을 넣고, 영화에서 내세우고자 하는 지점에 숨고르기가 필요할 경우에는 그 고르는 지점을 확실하게 집어넣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스테레오 타입의 알기 쉬운 이야기를 하고는 있지만, 영화에 맞는 확실한 변형을 한 덕분에 영화의 이야기가 독하고 뻔한 지점으로 흘러가 버리는 것도 막고 있는 겁니다.

 독특하게도 영화의 완급 조절을 위해서 의외로 많은 에피소드와 코미디가 사용 됩니다. 3국의 정상이 납치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그 속에 마냥 심각하게 들어가는 이야기만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심각함에서 오는 피로를 풀어줄 적당한 구성이 영화 속에 같이 들어가 있다는 것이죠. 고증에 목말라 하는 분들에게는 안 그래도 짜증나는 영화에 더 짜증나는 레파토리가 될 수도 있겠습니다만, 일반적으로 영화를 보는 관객 입장에서는 의외로 영화를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장점이 되게 만들어주기도 합니다.

 후반부 흐름 역시 완급 조절을 잘 해 내면서, 동시에 영화의 전반부에서 아껴 왔던 것을 정리 하려는 모습을 보여주게 됩니다. 덕분에 영화가 가져가는 이야기는 그 결실을 제대로 맺는다고 말 할 수 있을 정도죠. 영화에서 사건의 해결점이 보이게 되고, 이 특성을 다루기 위해서 매우 강렬한 엔딩으로 간다는 것을 확실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스토리의 서술이 특별하진 않지만, 그래도 관객이 쉽게 받아들일만한 지점이라는 점 덕분에 엔딩까지도 꽤 재미있게 나가는 편입니다.

 다만 그렇다고 해서 이 영화에 나오는 캐릭터들도 잘 재단 되었다고는 말 할 수 없습니다. 영화에서 나오는 3국의 정상들은 사실 그렇게 놀라운 면모를 보여주고 있지는 않습니다. 영화에 필요한 지점이 셋의 기묘한 관계라는 점을 생각 하면 사실 그렇게 좋은 일이 아니긴 하죠. 다만 그래도 영화에서 필요한 지점에서 무엇을 내놓는가 하는 점에서는 그래도 필요한 점 정도는 끄집어내는 데에 성공했다고 말 할 수 있는 데 까진 간 상황입니다.

 악역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솔직히 메인 악역의 경우에는 나 악역이오 하는 것을 매우 강조한 나머지, 그렇게 새로울 것은 없습니다. 살아 숨쉬는 캐릭터라기 보다는, 그냥 영화에 필요해서 나오는 캐릭터 정도랄까요. 배우가 쉽게 커버할 수 있으면서도, 연출 자체의 한계로 그 커버 마저도 다 안 먹히는 매우 기묘한 면이 보이는 상황입니다. 딱 영화의 필요한 정도에 맞게 재단 된 면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라 생각하면 될 듯 합니다.

 다만 매우 독특한 캐릭터가 하나 등장하게 됩니다. 이 영화에서 부함장으로 나오는 캐릭터인데, 솔직히 이 영화에서 진짜 주인공이 아닌가 생각될 정도로 영화에서 효과적인 면 이상의 강렬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다양하게 사용 되면서도, 영화적으로 필요한 것들을 확실하게 끄집어내는 데에 성공한 데다가, 캐릭터에 관하여 의외로 나름대로의 발전상을 가져가는 힘까지 가져가게 되면서 가장 성공적인 캐릭터가 되었습니다. 영화상 가장 눈길을 끌면서도 영화를 해치지 않는 면을 가져갔기에 더더욱 맛깔나기도 하고 말입니다.

 약간 문제가 있는 부분이 있는데, 액션입니다. 전작보다는 좀 더 유머코드가 많은 상황인 데다가, 전반적으로 스릴러의 특성을 더 많이 가져간 상황인 만큼, 영화에서 액션이 비집고 들어갈 공간이 더 부족해진 것이 사실입니다. 사실 이 특성으로 인해서 전작 만큼의 액션을 원하는 분들에게는 이 영화가 아쉽게 다가올만한 여지가 있습니다. 분명 강렬한 액션이기는 하지만, 좀 더 강하게 밀어붙였어야 한다는 생각이 드는 지점들이 좀 있는 것이죠.

 배우들의 연기는 나쁘지 않습니다. 사실 영화에서 매우 확실하게 원하는 바를 배우에게 요구하고 있기에, 배우들은 자신들이 가진 특성을 좀 투여하는 선에서 그치기는 했습니다. 그래도 정우성이나 유연석, 곽도원 같은 배우들은 영화에서 필요로 하는 지점들이 무엇인지 간파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다만 미국 대통령 역할으 앵거스 맥페이든은 그 긴 생활에도 불구하고 뭔가 미묘하게 아쉬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재용이나 김용림, 안내상 같은 거 배우들은 그래도 영화에 필요한 지점을 확실하게 잡았죠. 반대로 신정근은 이번 영화에서 가장 강렬한 모습을 보여주는 데에 성공한 케이스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캐릭터를 꽉 채우는 연기가 무엇인지 제대로 보여줬죠.

 나쁘지 않은 영화입니다. 현 상황에서 매우 불편하고 기묘하게 다가올 수 있는 이야기를 상업 영화로서, 심각하지 않게 풀어나가야 할 때 뭘 해야 하는지에 관해서 많은 고민을 한 영화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아주 독특하거나 모난 부분을 최대한 잘라낸 매끈하게 빠진 상업 영화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솔직히 남북 관계 가지고 이 정도로 거대하고 매끈한 영화를 만든다는 것 만으로도 놀라운 일이라고 생각해서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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