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독립만화 - 산업과 예술, 그 사이 어딘가의 틈바구니 요즘 출판된 소설 까기

 다시 책 리뷰입니다. 사실 오랜만의 책 리뷰이죠. 아무래도 할 일이 너무 없는 상황이다 보니 이 글이라도 써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말입니다. 쉬는 날에 앉아서 영화를 하나 본 상황이고, 블루레이에 딸린 서플먼트를 보고 나니, 아무래도 나름대로 생산적인 무언가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 것이 사실입니다. 사실 이 글을 쓴 시점이 시점이다 보니 아무래도 좀 묘한 면이 있기는 한 것도 사실이기는 합니다. 그래도 하긴 해야 하는 상황이니까요.

 그럼 리뷰 시작합니다.






 솔직히 저는 독립만화 라고 불리우는 것들을 그렇게 열심히 읽는 스타일은 아닙니다. 제 블로그를 오랫동안 봐 오신 분들은 감을 잡으시겠지만, 저는 본격 스릴러 소설 내지는 그래픽 노블쪽이 더 편한 사람이어서 말이죠. 책임 질 것도 없고, 그냥 상상 속의 무언가를 즐기는 쪽에 워낙에 익숙해진 겁니다. 사실 그렇기 때문에 완전히 새로운 이야기를 들어간다는 것이 좀 두려운 면도 있는 것이 사실이기도 했습니다.

 거기에 제대로 한 가지 더 끼얹은 것이 있는데, 이번 리뷰 하는 책에서도 후반부에 직접적으로 다룬 작품인 공룡 둘리에 대한 슬픈 오마주입니다. 이 작품은 제 인생에서 최악으로 꼽는 책입니다. 작품성이 나쁘다는 이야기가 아니라, 그 자리에 남겨 놓아야 할 것은 건드렸다는 제 생각이 강하게 작용했기 때문입니다. 제가 약간 그런 데에 민감한 면도 있고, 아무래도 기억 속의 무언가 만큼은 건드리면 안된다 라는 면이 좀 있는 것도 사실이기는 해서 말입니다. 어디까지나 취향 문제죠.

 독립 만화라고 하면 어렵게 다가오는 이야기로 다가오는 것도 있기는 합니다. 아무래도 거대 출판사에서 작가들이 연재를 하거나, 아니면 번역 해서 들어오는 작품들이 좀 더 접하기 쉽기 때문입니다. 이 문제로 인해서 많은 사람들에게 독립 이라는 단어 자체가 가져가는 면이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그렇게 쉽게 이야기 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분명히 우리가 쉽게 접한다고 생각한 작품들도 분류상 독립 작품으로 분류 되는 경우가 있기 때문입니다.

 심지어는 웹툰 내에서도 어떻게 분류를 해야 하는가 하는 것을 이야기 해야 할 때도 있습니다. 당장에 굽시니스트를 당당하게 예술가 반열에 올려 놓은 2차 대전 만화를 어떻게 봐야 하는가 역시 미묘한 상황이죠. 거대 출판사에서 어느 정도 이야기 되는 작품이기도 하고 현재는 (망해가는 잡지이기는 하지만) 잡지에 연재중이기도 하니 말입니다. 상황이 이쯤 되고 보면 어느 정도 과연 우리가 아는 것들에 관하여 정말 어떻게 분류 하고 이야기 해야 하는가를 생각 해볼 상황이 되기는 했습니다.

 이 책에서 가져가는 이야기는 그 분류라고 할 수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한 사람의 예술가가 만들어낸 세계가 어떻게 진행 되고 있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동시에, 그렇게 모인 작가가 만들어낸 독립 만화 생태계 라는 것을 다루고 있는 겁니다. 현대사의 일부를 다루면서, 이를 문화적인 면에서 접근하는 책이라고 말 할 수 있는 겁니다. 현대사, 그것도 최근의 시스템을 연구 하는 책의 경우에는 아무래도 미묘한 것이, 통사라고 할 수 있는 것이 아무래도 확립 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이 책에서는 그 문제를 약간 재미있게 돌아가고 있습니다. 이야기를 1990년대부터 시작한 것이죠. 사실 최근의 상황을 직접적으로 이야기 하는 것은 오히려 정말 수십가지의 연구를 읽는 것이 낫기 때문에, 역사를 적당히 정리하는 것은 오히려 신선한 면이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게다가 이를 일반인이 그나마라도 접하기 좋은 쪽으로 가는 것 역시 꽤 괜찮은 면이 있는 것이 사실이고 말입니다. 이 책에서 다루는 이야기는 바로 그 이야기에서 출발합니다.

 물론 그 전에 무엇을 독립만화로 봐야 하는가에 관한 기나긴 정의가 시작 됩니다. 아무래도 특정한 예술관을 연구하는 연구서인 만큼, 그 범위를 어디까지라고 본다 라는 이야기가 반드시 필요한 것이 사실이죠. 그리고 이 문제에 관해서 나름대로의 답변을 내리고 있습니다. 위험해 보이기는 하지만, 이 문제에 관해서 제가 큰 이해를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니 다르게 봐야 하는 것은 다른 전문가에게 맡기기로 하고 본다면, 그래도 이 정도면 일반인으로서 납득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 정도는 됩니다.

 그렇게 하여 진행 되는 이야기는 아무래도 오프라인 시절로 거슬러 올라가게 됩니다. 우리가 아는 만화의 역사를 다 다루는 것은 아니고, 말 그대로 국내에서, 만화가 활성화 되고, 그 사이에 만화가 계술로서 제대로 작용하는 때 부터를 시작으로 해서 다루고 있죠. 그렇게 다루는 이야기는 기본적으로 완벽한 결론이라기 보다는, 그 사회의 단면과 연결된 어느 정도의 이야기를 다루게 됩니다. 물론 좀 더 전문적인 시각에서 다루는 이야기라고 말 할 수 있는 면을 가져가고 있죠.

 제가 연구를 어느 정도 다루는 책이라고 한 만큼, 이 책에서 다루는 이야기가 아주 쉽다고 말 할 수는 없습니다. 특히나, 그냥 만화를 가볍게 즐기는 사람들에게 다가올만한 이야기는 더더욱 아니죠. 아무래도 역사와 그 단면에 담긴 예술관을 이야기 하고 있으니 말입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전문 용어 범벅인 전공서 같은 느낌의 책이라는 것은 절대로 아닙니다. 전문적인 이야기를, 이런 이야기도 있다는 식으로 전달 해주는 일반인과 전공인중 그 시작점에 있는 사람들을 위한 정도에서 어느 정도 유지 하고 있다는 것이죠.

 그 특성이 분명하게 드러나는 것은 이야기가 물리적인 환경과 인터넷 환경으로 들어가는 지점을 다루면서부터 매우 확실하게 드러나게 됩니다. 예술에 대한 어느 정도의 이해가 있는 사람들이 보는 지점들이 있는 것을 확실하게 다루면서도, 동시에 일반인이 그냥 쉽게 즐기는 이야기 마저도 공개되는 구조와 그 뒤에 움직이는 여러 특성드롤 인해서 어떻게 분류 되는지에 관하여 이야기를 다루고 있기 때문입니다. 결국에는 작품이 어떻게 나오는가에 관해서 그 구조의 변화상을 독자에게 설명 해주고 있는 것이죠.

 이 모든 이야기가 2010년 이후로 넘어오면서, 그 속에서 또 다른 구조가 탄생하고, 그 구조와 함께 독자층의 심리적인 변동 역시 같이 다루게 되면서 이야기의 다양한 면들을 더 많이 다루게 됩니다. 그리고 이 속에서 벌어지는 독자가 작품에 미치는 이야기를 직접적으로 하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보여주는 이야기는 사실상 만화 라는 것 자체도 문화의 일부로서, 그 충돌을 피해갈 수 없는, 심지어는 여기에 자본의 관계와 주요 소비층의 관계가 얽히면서 그 무엇도 함부로 이야기 할 수 없는 예술이면서 산업으로서의 면모를 가졌다는 것을 이야기 하게 됩니다.

 연구서임에도 불구하고 위의 모든 것들이 유기적으로 연결 되어 있기 때문에 이야기를 이해하는 데에 있어, 그리고 전반적으로 연결 해가면서 읽어가는 데에 있어서 나름대로 꽤 괜찮은 편을 독자에게 가져가고 있습니다. 이야기의 핵심으로 다가가는 데에 있어서 아무래도 얇고 간단하게 만들어진 책인 만큼, 직접적으로 죽 덜어가는 데에 문제가 그다지 없는 상황이 된 겁니다. 덕분에 책을 이해하는 데에 아주 큰 이야기 이해가 필요하지 않은 상황이 되기도 했습니다.

 물론 그렇다고 이 책이 특정한 산업이자 예술인 지점을 모두 이해할 수 있다는 것은 절대로 아닙니다. 기본적으로 아직까지는 논쟁을 할 만한 지점이 있다는 이야기를 들은 만큼, 그리고 세상 자체가 지금 현재는 그 무엇 하나 쉽게 이야기 할 수 없을 정도로 복잡하게 들어가고 있는 만큼 이야기를 쉽게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닌 것이죠. 게다가 이 상황에서 벌써부터 약간 이야기가 어렵게 들어가고 있다는 생각이 살짝 드는 것도 사실이고 말입니다.

 만화 자체를 사랑하는 사람에게, 현재 뒤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고, 이걸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가에 관해서 나름대로의 가이드가 될 만한 책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냥 이게 좋고, 저게 예술적으로 어떻고 하는 책이 아니라, 그 속에 사람이 있는 산업이라는 점을 직접적으로 이야기 하면서도, 동시에 예술에 대한 측면을 영화에서 이야기 하는 책인 만큼, 꽤 흥미로운 면들을 많이 가진 책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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