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 뮤턴트 - 그 긴 기다림이 모두 무로 돌아가는 순간 횡설수설 영화리뷰

 솔직히 좀 미묘하긴 합니다. 이 영화 이전에 아무래도 이런 저런 사건이 터지면서 밖으로 나가는 것이 바보짓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는 상황이 되어버렸기 때문입니다. 솔직히 상황이 상황이니 만큼, 미묘한 것들이 분명히 있는 게 있어서 말이죠. 하지만 이 영화에 관해서 정말 개인적으로 온갖 것들이 궁금하여 안 볼 수 없는 상황이 된 것도 사실입니다. 그래서 이 영화를 리스트에 올리게 되었습니다. 물론 잘 나오리라는 기대는 별로 없긴 하지만 말이죠.

 그럼 리뷰 시작합니다.






 이 영화가 궁금한 이유는 사실 미친 듯이 밀렸기 때문이기는 합니다. 분명 이게 작년 개봉 했어야 하는 영화인데, 개봉도 못 하고 지금까지 밀린 겁니다. 일단 처음에는 영화의 기조를 좀 더 강하게 가져가기 위해서 미룬다고 했다가, 갑자기 영화의 완성도 문제가 불거져 나와서는 다시 촬영 한다는 이야기가 나왔죠. 그렇게 해서 개봉이 밀리기 시작한 겁니다. 사실 그때만 해도 이 영화가 이렇게 될 거라고는 생각도 못 했죠.

 하지만 이후에 20세기 영화사와 디즈니 픽쳐스의 합병 이야기가 나와서는 또 다시 개봉 일정 조정이 발생 하게 되었습니다. 상황이 이쯤 되고 보니 이 영화가 어디로 갈 것인가에 관해서 아무래도 많은 분들이 더 걱정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된 것도 사실이기는 합니다. 그렇게 해서 개봉이 밀리고, 다시 한 번 확정 되나 싶었더니, 이번에는 코로나가 터져서 또 다시 개봉이 밀리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그렇게 돌고 돌아 훌루로 그냥 바로 공개 된다고 했다가, 대체 무슨 자신감이 생긴건지 알 수는 없으나, 결국 개봉 일정을 잡게 되어버렸죠. 다만 국내 상황이 상황이다 보니 개봉 일정이 다시 조정될 거라는 생각이 드는 것도 사실입니다.

 감독인 조쉬 분에 관해서는 아직까지는 제가 할 말이 많지는 않은 편입니다. 다만, 그래도 나름 상투적이면서도 좋은 영화를 만드는 데에 있어서 의외로 좋은 능력을 보여줄 수 있다는 것을 안녕, 헤이즐 이라는 영화로 증명 해낸 바 있습니다. 안녕, 헤이즐은 개인적으로 강렬하게 받아들인 영화이기도 한데, 미성년자의 암에 관해서 다루면서 의외로 매력적으로 영화를 만드는 데에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제대로 보여줬기 때문입니다. 그 전에는 스턱 인 러브 라는 영화로 일반 관객에게 좋은 평가를 받는 데에 성공을 거두기도 했고 말입니다. 다만, 이 영화의 경우에는 제가 안 본 상황이라 뭐라고 하기 좀 어렵긴 하네요.

 메이지 윌리엄스가 일단 가장 먼저 이름을 올리고 있는 배역이 되었습니다. 왕좌의 게임 시리즈에서 아리아 스타크 역할로 정말 유명해진 배우이죠. 아역의 풋풋한 면을 살리면서도, 당시에 다른 성인 연기자들에게 밀리지 않은 강렬한 연기를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메리 셸리 : 프랑켄슈타인의 탄생 에서도 의외로 밀리지 않는 모습을 보여줬고 말입니다. 게다가 닥터 후 드라마에 출연 해서 의외로 성숙한 연기 역시 잘 해 낼 수 있다는 것을 잘 보여주기도 했죠.

 꿇리지 않는 또 다른 배우가 있는데, 바로 안야 테일러 조이입니다. 더 위치 라는 영화에서 의외의 연기를 보여주기 시작해서, 23 아이덴티티에서 상당항 연기를 보여주는 데에 성공한 배우이기도 합니다. 사실사 영화에서 무러 끄집어내야 하는지에 관해서 스스로 탐구하는 데에 매우 익숙한 배우라고 할 수 있는 셈이 되었죠. 물론 그 사이에 모건 같이 이상한 영화가 하나 있기는 하지만, 크게 신경 쓰일 정도는 아니긴 합니다. 게다가 분위기의 변신 이라는 점에서 엠마 라는 영화를 거치면서 정말 대단한 연기를 보여주는 데에 성공하기도 했고 말입니다.

 오히려 미묘한 사람이 하나 있는데, 찰리 히튼입니다. 이 배우를 기억하게 된 것은 넷플릭스의 기묘한 이야기 시리즈입니다. 이 시리즈에서 조나단 바이어스 역할을 하면서 영화의 재미를 끌어내는 데에 성공을 거둔 바 있습니다. 당시에 꽤 괜찮은 연기를 선보이는 데에 성공을 거뒀죠. 문제라면, 그 외에는 눈에 띄는 작품이 없다는 겁니다. 더 시크릿 하우스 라는, 안야 테일러 조이와 같이 출연한 작품이 있기는 한데, 이 작품에 관해서는 제가 할 말이 전혀 없기는 해서 말입니다.

 이 외에는 엘리스 브라가 정도 눈에 띄는 상황입니다. 최근에 퀸 오브 더 사우스 라는 영화에서 좋은 연기를 보여준 배우이기도 하고, 그 전에는 더 라이트 : 악마는 있다, 엘리시움 같은 작품을 쭉 거친 배우이기도 합니다. 연기에 관해서 걱정이 아주 많은 배우는 아닙니다. 그래도 그럭저러 그 동안 여러 영화에서 좋은 연기를 보여줬었으니 말입니다. 하지만, 사이 사이에 눈 먼 자들의 도시, 킬 미 쓰리 타임즈 같이 이상한 영화들이 끼어 있어서 미묘한 상황이기는 하죠.

 이 영화는 10대들을 중심으로 진행 됩니다. 이 10대들은 어떤 상황을 겪으면서 점점 더 돌연변이로서의 능력이 심하게 발현됩니다. 그리고 이 능력에 관해서 나름대로 노력을 하면서 뭔가 해보려고는 하지만, 결국 병원에 모이는 신세들이 되죠. 하지만 병원에서 역시 치료를 위해서, 또는 또 다른 목적을 위해서 이들을 인간 취급 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게 됩니다. 영화는 이런 상황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다루고 있습니다.

 이 영화의 컨셉은 굉장히 흥미롭습니다. 엑스맨 시리즈가 흔히 이야기 하는 액션 블록버스터와는 약간 거리가 있는 컨셉을 가진 작품인 것이 사실이기는 합니다만, 이를 감안 하더라도 재활 시설에 모인 인물들에 대한 이야기라는 점에서, 그리고 그 속에서 벌어지는 알 수 없는 일이라는 점에 관해서 들여다 볼만한 지점을 만들려고 했다는 점에서 상당한 흥미를 만들어낼만한 여지가 있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게다가 아주 초반에는 그 지점들을 만들어내기 위해서 나름대로 머리를 쓰는 흔적들도 보이게 됩니다.

 컨셉이 훌륭한 만큼, 영화가 가져가는 후반 이야기도 훌륭하면 좋겠는데, 이 영화는 그렇지 못합니다. 더 기묘한 것은, 이 영화가 초반에 보여주는 컨셉을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는 이야기 구조를 가져가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흔히 말 하는 거대 자본을 들인 영화처럼 움직이는데, 기본 소재는 그렇게 움직일 수 없는 지점을 가져가고 있다고나 할까요. 이 두 지점이 충돌하면서 이야기는 이내 추진력을 잃어버리고, 우리가 익히 아는 것들만을 보여주면서 진행 됩니다.

 영화속 인물들은 각각 초능력을 지니고 있고, 이 초능력이 일종의 저주처럼 발현되는 상황입니다. 자신이 통제 하는 듯 보이지만, 이를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는 느낌이며, 동시에 외부 인물들은 주인공 일행들의 특성을 이용하는 듯 하면서도 사람처럼 보지 않는 면을 가져가게 됩니다. 어디선가 익숙한 이야기를 많이 보셨다면, 맞습니다. 엑스맨 관련 시리즈들이 무시무시하게 울궈먹었던 그 이야기들입니다. 심지어 다른 작품들에서도 이미 많이 써먹었던 것들이기도 하죠.

 이 영화는 그 이야기를 그대로 답습합니다. 우리가 아는 사람들의 압박, 영화에서 흔히 봐 왔던 갈등 구조가 그대로 영화에 투영 되어서 이야기가 진행 됩니다. 심지어는 이 상황에서 그 이야기가 매우 새롭다는 듯이 그 짧은 시간 내에도 자세하게 설명 해버리는 패기를 보여주기도 합니다. 정보들이 나름대로 매우 많이 등장하면서 그 정보들의 신기함을 즐기라는 것 같은데, 솔직히 별로 신기해 보이지 않게 전개 하고 있기도 합니다.

 소개에서는 그래도 소재에 대한 면을 어느 정도 가져가고 있기 때문에 그래도 흥미로워 보이는 듯 한 면을 가져가고 있지만, 바로 그 다음으로 넘어가게 되면 이야기가 하는 일은, 뒤에 벌어질 여러 사건들에 대한 정보를 쌓는 쪽으로 집중 하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소소한 사건들이 있기는 하지만, 그 소소한 사건들은 영화 후반부에 집중될 큰 이벤트들에 대한 사전 정보 정도로만 취급되고 있습니다. 관객들이 이야기에 집중할 정도의 흥미로운 면을 보여주고 있지 않다는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이야기를 짧게 함으로 해서 어느 정도 만회 해보려는 시도가 보이는 것도 사실이기는 합니다만, 이 역시 성공적이지 못합니다. 굉장히 아쉬운 일인데, 분명히 나름대로 중요할 법한 정보가 몇 가지 이야기 속에 드러나게 됩니다. 하지만 이 정보들은 사실상 매우 평범한 것들이며, 지루한 틴에이저 영화에서 흔히 보는 방식으로만 관객에게 드러나게 됩니다. 심지어는 엑스맨 능력 마저도 흔히 말 하는 트와일라잇 류의 정보 전달 방식을 취하고 있기까지 하기 때문에 오히려 역효과를 낳는 면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이 모든 것들이 뒤엉키면서 전반부가 지나가고 나면, 그래도 후반부는 어느 정도 괜찮아지려고 하는 면을 가져가고 있기는 합니다. 본격적인 사건들이 진행되고, 이 속에서 나름대로의 볼거리를 더 많들어내는 식으로 이야기를 전개하는 겁니다. 아주 성공적이라고 말 할 수는 없는데, 그렇다고 해서 아예 못 볼 꼴을 만들어내는 것은 또 아니라는 점에서 나름대로 후반부에는 뭔가 해보려고 한다는 느낌을 주고 있긴 합니다.

 불행히도 그렇다고 해서 영화의 후반부가 전반부와 달리 모든 것을 제대로 이끌고 가고 있고, 영화가 원래 가져가려고 했던 느낌을 잘 살리는가 하면, 그건 전혀 아닙니다. 흔히 보는 영화의 흔히 보는 이야기를 이번에도 하고 있으며, 이미 여러 영화에서 성공했었던 공식을 이번에도 그대로 써먹는다는 것에 더 가까운 상황입니다. 그래도 이번에는 뭔가 진행 되고 있다는 느낌이 들고 있다 보니 이야기 자체가 아예 바보같아 보이지는 않는 상황이 된 정도입니다.

 후반부가 보여주는 것들은 말 그대로 능력의 온전한 발현입니다. 자신들이 해결하기 위한 면들을 제대로 보여주고 있는 식이며, 이에 관해서 자신의 능력이 어떻게 들어가야 하는가에 관한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후반부의 이야기들은 그 능력을 어떤 상황에서 어떻게 쓰고 있는지를 나름대로 효과적으로 배치 해낸 상황이기 때문에 이야기의 늘어짐을 어느 정도 잡는 데에 성공을 거뒀습니다. 여기에서는 캐릭터들의 면이 매우 중요하게 작용하게 됩니다.

 캐릭터, 특히나 중심이 되는 캐릭터들은 영화의 이야기와는 달리 상당히 흥미로운 면들을 가져가고 있습니다. 사실 이 흥미로운 면만 제대로 나열해도 제대로 된 영화를 만들 수 있을 정도인데, 이야기가 제대로 나열을 못 한 케이스라고 할 수 있을 정도입니다. 특히나 여성 캐릭터들의 경우에는 영화에서 뭘 끌어내야 하는가에 관하여 한 번 지켜볼만한 지점들이 생기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이 영화가 가져가고자 하는 것들에 관해서 제대로 구성 해냈다는 느낌이 어느 정도는 드는 것이죠.

 불행히도 이 역시 완전하지는 않습니다. 기본적으로 이야기의 흐름에 관해서 일부 캐릭터들은 따라가는 데에 급급한 면을 가져가고 있는 상황입니다. 캐릭터들의 심리적인 면은 심지어는 여성 캐릭터들 마저도 그렇게 효과적으로 구성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영화에서의 움직임에 관하여 관심을 가지기 보다는 그냥 지켜보는 정도에 머무르게 됩니다. 이 모든 것들이 반복 되면서 결국에는 영화에서 그다지 흥미로운 부분이 많지 않은 상황이 되어버렸습니다.

 약간 재미있게도, 흐름은 유지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이야기의 파편화가 심하지 않으며, 동시에 끌어당기고자 하는 여러 면들에 관해서 길게 설명하고, 지루하게 넘어가고 있을 지언정, 영화가 완전히 분해 되어서 진행 되지는 않는다는 겁니다. 캐릭터들의 이야기는 매우 평범하기 짝이 없지만, 적어도 인새심을 가지고 보고 있노라면 이어지고 있기는 하다는 느낌이 강하게 오는 겁니다. 덕분에 영화를 보면서 적어도 어느 정도의 관심만 계속해서 스스로 유지할 수 있으면 영화의 이야기가 한 번에 죽 가고 있다는 생각이 드는 것은 사실입니다. 물론 영화의 전체적인 상황으로 인해서 영화의 관심을 스스로 유지 해야 한다는 것은 문제가 되긴 하지만 말입니다.

 시각적인 면에서도 아무래도 아쉬운 면이 많은 편입니다. 기본적으로 새로운 이야기를 하는 것 까지는 어느 정도 되어 보이긴 하는데, 그 이상으로 넘어가는 데에 있어서 아무래도 한계가 많아 보이는 것도 사실이기는 합니다. 새로운 면들을 여럿 만들어 내려고 노력은 하는데, 그 다음으로 넘어가려는 순간이 되면 영화가 갑자기 타협을 해버리기 때문입니다. 결국에는 이 과정으로 인해서 보는 맛이 많이 줄어든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배우들의 연기는 나쁘지 않습니다. 사실 이 영화에서 젊은 배우들의 연기를 보는 것만 해도 적어도 관심을 유지하는 힘이 될 정도로 탄탄한 경우가 꽤 있습니다. 메이지 윌리엄스와 안야 테일러 조이의 연기는 상당히 탄탄하면서도, 그 나이대에 가질 만한 면을 확실하게 보여주는 연기를 하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기대를 많이 걸었던 찰리 히튼은 기대만큼만 하는 약간 아쉬운 면모가 보였습니다. 그 외의 배우들도 딱 필요한 정도만 꺼내 보여주는 상황이죠.

 이래저래 아쉬운 영화입니다. 아이디어도 나쁘지 않고, 초반 소개도 나쁘지 않았기 때문에 더더욱 아쉽습니다. 영화가 좀 더 강하게 밀고 나가면서 영화가 초반에 소개했던 것들을 이용해가며 상업영화로서는 위험한 곳으로 나아갔다면 괜찮았을 듯 한데, 이 영화는 이도 저도 아닌 정도에서 타협 해버리면서 영화의 재미가 너무 많이 줄어들어버렸습니다. 적어도 아예 시간이 안 가는 작품은 아니다 보니 아예 못 볼 꼴 봤다는 이야기는 못 하겠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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