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크 - 그 시절 헐리우드 리포트 횡설수설 영화리뷰

 이 영화의 개봉이 정말 기쁩니다. 넷플릭스에서 좋은 영화가 나온다고 하면 아무래도 편하기는 합니다. 접근성 자체가 전혀 다르니 말이죠. 하지만 극장이 아니기 때문에 우선 순위에서 밀리는 경향도 꽤 큰 편입니다. 로마를 그냥 편하게 집에서 보려고 마음 먹었다가 이제야 절반 정도 보는 상황이기도 해서 말이죠. 사실 그래서 아이리시 맨의 경우에는 아예 일부러 극장을 찾아간 케이스입니다. 그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끝까지 보기 힘들겠다는 생각도 들었거든요.

 그럼 리뷰 시작합니다.






 데이빗 핀처의 작품들에 관해서는 참 묘하긴 합니다. 사실 영화를 너무 오랫동안 안 하긴 했습니다. 당장에 마지막 작품이 나를 찾아줘이니 말입니다. 다만, 그 나를 찾아줘가 핀처의 작품 중에서는 가장 볼만한 작품이라는 점에서 그다지 걱정이 되는 상황이 아니기는 합니다. 게다가 그 이후에 아예 작품을 안 한 것이 아니라, 하우스 오브 카드 라는 아주 괜찮은 드라마 시리즈를 게속해서 맡아 작업 해온 상황이기도 하고 말입니다.

 물론 그 이전으로 넘어가게 되어도 꽤 괜찮은 작품들이 줄줄이 포진해 있습니다. 당장에 소셜 네트워크 역시 매우 좋은 평가를 받았고,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조디악 모두 매우 좋은 평가를 받은 바 있습니다. 이 영화들 모두 최근작인 동시에, 장르영화로서, 그리고 예술 영화로서 좋은 결과를 내는 데에 성공을 거뒀습니다. 사실 그래서 아무래도 크게 걱정이 되지 않는 감독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실수가 없는건 아니긴 하지만 말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참 묘한 감독이라는 셍각도 드는게, 장르 영화를 해석하는 데에 있어서 간간히 묘하게 매우 상업적인 지점으로만 끌고 가는 경우도 있다는 점 때문입니다. 당장에 패닉 룸을 보고 있노라면, 매우 재미 있는 영화이기는 하지만, 데이빗 핀처의 걸출함을 생각 해보면 사실 좀 아쉬운 면이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이후에 만든 밀레니엄 시리즈 1편 역시 마찬가지여서 아무래도 마음을 놓기에는 좀 미묘한 면을 가지고 있는 것도 사실이고 말입니다.

 그래도 이번에 크게 걱정이 되지 않는 것은, 역시나 게리 올드만이 핵심 배우로 나오기 때문입니다. 정말 무시무시하게 다양한 영화에 나오면서 다양한 결과물을 보여주긴 했지만, 핵심 배역으로, 제대로 자리만 잡으면 좋은 결과를 내는 배우이기 때문입니다. 당장에 다키스트 아워 같은 영화는 영화 자체는 평범한데, 본인 연기로 영화의 격을 달라 보이게 하는 힘을 보여주기도 했었죠. 팅커 테일러 솔저 스파이를 보고 있노라면, 이 영화에서는 걸출한 배우가 여럿 나옴에도 불구하고 영화의 중심을 제대로 잡고 가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었고 말입니다.

 다만 그렇다고 망한 영화가 아예 없다고는 죽어도 말 할 수 없긴 합니다. 스페이스 비트윈 어스 같은 착한 영화에서는 그다지 힘을 발휘 하지 못하는 기묘함이 분명히 있었던 것이 사실이고, 파라노이아 같은 영화는 본인도 커버를 전혀 치지 못하는 면을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레드 라이딩 후드는 영화 자체가 별로인 것도 있지만, 이 영화에서 너무 뻔하게 연기를 해버리는 바람에 영화가 망하는 데에 일조를 하기까지 했죠.

 그래도 이 영화가 걱정이 좀 덜 되는 것은 이 영화에 다른 배우들도 많기 때문입니다. 당장에 눈에 띄는 두 여배우가 있으니, 아만다 사이프리드와 릴리 콜린스입니다. 아만다 사이프리드는 연기력에 관해서 이야기가 좀 있는 상황이기는 합니다만, 그래도 영화가 좀 제대로 걸리기만 하면 그래도 제대로 나오는 면을 보여주는 배우라고 할 수 있습니다. 릴리 콜린스 역시 참으로 다양한 영화를 시도 해오는 배우인데, 개인적으로는 이전에 나온 옥자와 투 더 본에서 보여준 연기가 정말 좋았던 기억이 납니다. 그리고 톨킨 전기 영화를 어렵게 구해서 봤는데, 당시에 의외로 영화에서 뭘 끌어내야 하는지에 관하여 스스로 고민을 많이 한 흔적을 보여주기도 했고 말입니다.

 보험이라면 보험인데, 찰스 댄스 역시 이 영화에 이름을 올리고 있습니다. 사실 영화가 좀 미묘한 것들이 있기는 합니다. 당장에 고질라 : 킹 오브 몬스터 같은 영화에 출연하기도 했고, 언더월드 마지막편에도 이름을 올리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정말 제대로 나오기 시작하면 제대로 하는 배우이기도 한데, 사실 고질라에 나올 때도 연기에 관해서는 이견이 없었고, 왕좌의 게임 시리즈 에서는 정말 무지막지한 면을 제대로 보여줬기 때문입니다.

 이 영화는 허먼 J.맨키비츠를 다루고 있습니다. 이 인물은 매우 걸출한 감독인 조셉 L.맨키비츠의 형이기도 합니다. 이 인물은 각본가이자 영화 평론가로도 유명한데, 영화는 이 인물이 각본가로서 시민 케인의 각본을 쓰게 되면서 진행 됩니다. 시민 케인의 각본이 집필 되면서 정말 다양한 일들이 벌어지고, 동시에 주인공에게 역시 매우 강한 압박으로 다가오게 됩니다. 영화는 이 상황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일들을 다루고 있습니다.

 영화가 다루는 시기는 말 그대로 헐리우드의 황금기 이자, 동시에 시민 케인 이라는 영화를 만들기 시작한 시기입니다. 영화에서 다루는 이야기는 결국 그 시민 케인의 각본을 쓰는 과정에서 벌어지는 이야기가 중심이기도 하고 말입니다. 말 그대로 시민 케인을 완성하면서 무슨 일들이 벌어졌는가에 대한 영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서 매우 간단한 질문은 그겁니다. 과연 이 영화를 이해하기 위해서 시민 케인을 봐야 하는 것인가 하는 점 말입니다.

 일단 제 결론은 ‘안 봐도 상관은 없다’입니다. 기본적으로 시민 케인 이야기가 중심이 되기는 합니다만 영화에서 더 중요하게 다루는 것은, 그 속에서 무슨 일이 벌어졌는가 하는 점입니다. 각본을 쓰는 단계에서, 그리고 완성되었다고 생각하고 작업이 들어간 단계에서 벌어진 이야기를 더 많이 다루고 있는 것이죠. 게다가 그 이후 이야기라고 하더라도, 아무래도 주로 시민 케인의 평가와 더 많은 관련이 있기 때문에 오히려 시민 케인 자체는 보지 않아도 영화를 이해하는 데에 크게 문제가 없는 편입니다.

 대신 오히려 당시의 헐리우드에 대한 이야기를 좀 알아야 하는 면이 있기는 합니다. 거대 회사들이 형성되어서 배우들이 전속이 되었던 시기이기도 하고, 동시에 거대자본이 들어와서 영화의 제작비 역시 매우 많이 들어가는 또 한 시절이었기 때문입니다. 이런 구도 외에도 당시 스타들이나, 아니면 스튜디오 시스템이 대하여 알고 있다면 좋은 면들이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영화에서 핵심으로 다루는 것은, 그렇게 완성 되어 보이는 이면에 있는 어두운 이야기들이기 때문입니다.

 주인공인 허먼 J.맨키비츠는 매우 능력이 출중한 사람이지만, 동시에 이런 저런 다른 문제 역시 많은 인물입니다. 기본적으로 각본과 평론 모두에 매우 강한 모습을 보이고는 있지만, 끊임없는 절망에 관해서, 그리고 자신이 몸담고 있는 헐리우드 시스템에 관해서 좌절할 수 밖에 없는 어딘가 미묘한 면을 지닌 인물인 것이죠. 영화는 이 인물이 처하는 상황을 보여주면서, 결국에는 헐리우드에 관한 이야기를 하게 되는 것이기도 합니다.

 영화상에서 보여주는 맹크의 행보는 사실상, 당시 영화 제작사들의 치부를 다루는 데에 더 많이 쓰이게 됩니다. 사실상 모든 것들이 파도로 등장하게 되며, 파도를 맞는 주인공은 점점 더 좋은 글을 쓰게 되기는 하지만, 동시에 메우 피폐해지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이 과정을 통해서 주인공의 삶을 시스템이 어떻게 파괴 하는가를 보여주게 됩니다. 이 과정 자체에서 보여주는 것은 상당한 냉혹함입니다.

 과거 이야기를 다루는 데에 있어서 냉혹함이 위주라는 점은 사실 매우 독특하다고 말 할 만한 점입니다. 약간 전 시기를 다룬 아티스트 라던가, 조금 뒷 시기를 다룬 헤일, 시저 같은 작품들은 분명히 어둠이 있기는 하지만, 영화를 만들던 당시 시기에 관해서 일종의 낭만을 관객에게 드러내는 쪽으로 작품을 진행한 겁니다. 헤일 시저와 비슷한 시기를 다룬 트럼보의 경우에는 역경을 이겨내는 스토리로서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고 말입니다. 하지만 이 영화는 그렇게 이야기 하지 않습니다. 말 그대로 어둠은 어둠으로 다루고 있는 것이죠.

 여기에서 한 가지 생각해야 할 것은 각색입니다. 실제 있었던 사건들을 꽤 많이 다루고 있고, 주인공이나 주변 인물들 역시 당대에 실존 했던, 그리고 유명한 인물들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이런 인물들에 관한 매우 낭만적인 영화들도 몇 편 있는 상황입니다. 심지어는 이 영화와 비슷한 시기를 다룬, 오손 웰즈에 대한 극영화도 있을 정도이니 말입니다. 하지만, 이 영화는 한 각본가를 다루면서, 굉장히 불편할 수 있는 이야기를 다루게 됩니다.

 진행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것은 우리가 아는 극의 흐름입니다. 다만, 이 속에서 벌어지는 사건들은 의외로 간단하지 않은 면들을 많이 드러내고 있습니다. 심지어는 역사서들 마저도 낭만적으로 다루는 지점들의 이면을 다루면서, 이를 극적으로 바꾸는 작업을 했기 때문입니다. 이 속에서 이 모든 것들이 잘못 되었다는 식의 통렬함을 줄 수도 잇었지만, 영화는 오히려 매우 담담하게 이야기를 진행 하고 있습니다. 모든 사건은 말 그대로 눈 앞에서, 그냥 그렇게 벌어지고 있습니다.

 이야기의 구성에서 일종의 강렬함을 일부러 포기한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 될 수 밖에 없습니다. 극적인 자극제가 빠져 나가기 때문에 영화의 이야기가 평탄하게 흘러가는 듯한 모습을 볼 수 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요즘의 자극적인 면들을 생각 해보면, 이 영화는 일반 관객에게는 매우 불친절하다고 말 할 수 있을 정도로 평단합니다. 말 그대로 그 때는 그랬지 라고 매우 평범하게 이야기 하는 지독한 사람들을 보는 느낌이 되어가는 것이죠.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를 보게 되는 이유는 결국 이 영화가 가져가는 이야기가 헐리우드에 대한 이야기이며, 매우 효과적으로 잘 짜여진 이야기라는 점 때문입니다. 헐리우드의 화려한 면에 숨겨진 여러 면들이 결국에는 돈과 권력이라는 점에서, 그리고 이것들이 당대에 얼마나 강한 힘을 당연하게 발휘했는지에 관해서 매우 절절하게 설명 하면서도, 이를 독하게 밀고 가는 것이 아니라, 말 그대로 시대상 자체를 관객에게 전달하는 쪽으로 이야기를 가져간 겁니다.

 이런특성이 매우 많이 반복 되면서 사실 영화가 그렇게 친절하게 다가오지 않는 면이 있습니다. 당대 미국의 배경이 이야기상에서 매우 중요하게 작용하는 데다가, 이야기 진행에 있어서 역시 극적인 흐름이라기 보다는, 좀 더 세밀한 지점을 소개하는 면들을 보여주는 식으로 가고 있는 겁니다. 이 모든 것들이 뒤엉키면서 등장하는 사람들 모두의 이야기가 되기도 합니다. 이 모든 것들은 결국 한 영화를 완성하기까지에 도달하는 것들이기는 합니다만, 각각의 요소들에 관해서 한 번쯤 들여다볼만한 지점들이 있는 상황이 된 겁니다.

 캐릭터들의 에너지 역시 비슷한 특성을 가져가고 있습니다. 캐릭터들은 기본적으로 당시에 영화 배우나 권력자들입니다. 이들은 각자가 가진 것들에 관하여 매우 잘 알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고, 이에 관해서 이용당하거나 이용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심지어는 권력 관게에 관해서는 정말 냉혹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기도 하죠. 이 군상들을 통하여 위에 설명한 이야기를 강화 하는 작용이 들어가기도 하고, 동시에 영화에서 이야기의 기묘한 면을 더 이끌어내기도 합니다.

 영화 전체의 흐름은 약간 묘합니다. 사실 이 영화는 기승전결이 아주 확연하지 않은 듯 하면서도 의외의 강렬한 면들을 가져가는 것에 관해서 이야기를 구성하는 식입니다. 기본적인 의식과 흐름을 결합하는 식이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영화의 형식 자체를 파괴하는 것은 아니라는 겁니다. 데비빗 핀처가 과거에도 간간히 잘 써먹었던 장기인데, 이번에도 해당 지점들이 매우 효과적으로 사용 되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시청각적인 면은 이 영화의 특성을 완벽하게 규정하는 면들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시대상을 드러낼만한 지점들을 정말 많이 보여주고 있으며, 심지어는 화면 전환 지점 같은 부분이나, 이런 저런 화면 구성 지점들 역시 영화에서 면밀하게 계산된 구식으로 보여지고 있습니다. 청각적인 면은 아예 사운드 구성을 모노로 가져가면서 매우 옛스러운 느낌을 만들어냈고 말입니다. 다만, 이 모든 것들이 그냥 무턱대고 구식이라고 하기에는 효과적인 면들을 많이 가져가고 있다는 점에서 이 영화의 강점이 되기도 합니다.

 맹크 역할을 맡은 게리 올드만은 정말 멋진 연기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원래 연기를 잘 하는 배우이기는 하지만, 이 영화에서는 매우 다층적인 면을 해석하는 데에 정말 무시무시할 정도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죠. 이런 상황에서 아만다 사이프리드 역시 커리어의 정점을 찍었다고 할 만한 연기를 보여주고 있기까지 합니다. 편안한 여성의 느낌이 아닌, 나름대로의 면면을 확실하게 살리는 느낌이죠. 릴리 콜린스를 비롯하여, 다양한 배우들이 모두 자신의 커리어에서 가장 괜찮은 연기를 여기서 보여주고 있다는 느낌이 들 정도입니다.

 옛 헐리우드에 담긴 애정을 이야기 하는 영화라기 보다는, 당시가 이랬다는 것을 말 그대로 들이대는 영화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영화 자체가 모든 설명을 하기 보다는 그냥 그렇다는 것을 말 그대로 던지고 있기 때문에, 그냥 맘 편하게 즐길만한 영화는 아닙니다. 하지만, 영화에 관한 어떤 다른 면을 이야기 하는 것에 대해서, 그리고 이를 감각적으로 표현하는 것에 관해서 관심이 조금이라도 있으신 분들에게는 이 영화가 정말 독특하게 다가올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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