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영화를 리스트에 올리게 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이 영화가 무척 궁금해서 말이죠. 솔직히 11월달 리스트가 너무 천천히 확정 되고 있다 보니 궁금한 영화가 정말 찔끔찔끔 생기고 있는 실정입니다. 상황이 이쯤 되고 보니 아무래도 한계가 많은 것도 사실이기도 합니다. 그만큼 피곤하게 다가오는 면들도 좀 있는 상황이기도 합니다. 그나마 그래도 뭐라도 개봉 하고 있는거 보면 일단 아직까지 제상이 망하지는 않았다는 느낌이 들긴 하네요.

그럼 리뷰 시작합니다.

개인적으로 데이빗 에이어 감독에 관해서는 참 미묘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사실 각본가로서는 꽤 나쁘지 않은 영화를 한 적이 많습니다. U-571의 경우에는 잠수함 영화에서 제대로된 스펙터클을 보여준 대표적인 케이스였고, 분노의 질주 1편의 각본가로서도 그렇게 나쁘지 않은 인물이었습니다. 이후에는 트레이닝 데이 라는 매우 걸출한 영화의 각본도 맡은 바 있죠. 물론 그 다음에 나온 작품들인 다크 블루 같은 작품은 그다지 할 말이 많지 않지만 말입니다.
감독으로서도 그럭저럭 풀리는 느낌이었습니다. 그냥 저냥 볼만한 작품인 스트리트 킹 이후에, 의외로 상당히 강렬한 작품인 엔드 오브 왓치를 했기 때문입니다. 두 영화의 경우에는 경찰을 다루면서도 매우 다른 이야기를 끄집어내고 있었고, 그 덕분에 선 굵은 영화에서 제대로 강점이 보이는 감독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만들어줬던 겁니다. 그 이후에 퓨리 라는 작품을 통해서 그 능력이 아직까지는 어디 가지 않았다는 것을 증명하기도 했었습니다.
문제는 그 사이 사이에 이상한 영화들이 끼어 있다는 사실이엇습니다. 그나마 사보타지의 경우에는 영화의 아이디어가 좀 그저 그렇다는 것이지, 영화 자체가 나쁘다고 보기는 좀 힘든 모습을 보여줬었죠. 하지만 최근작인 수어사이드 스쿼드는 앞으로 대체 DC의 영화들이 어디로 갈 것인지에 관해서 할 말이 전혀 없는 상황이 벌어졌었습니다. 그나마 저스티스 리그가 엄청난 바보짓을 한 관계로 이 영화가 욕을 그나마 덜 먹은 상황이 되었죠. 심지어는 이후에 브라이트라는 작품을 하면서 역시나 애매한 평가를 받아버렸습니다. 그나마 이번 작품에서 다시 한 번 각본과 감독을 다 맡게 되었죠.
이번에 메인 배역을 맡은 샤이아 라보프는 이미 퓨리에서 한 번 호흡을 맞춘 배우입니다. 그리고 배우로서의 연기력 역시 어느 정도 인정을 받기도 했습니다. 보리 vs 매켄로에서 존 매켄로 역할을 하면서 의외로 좋은 연기를 보여주기도 했고, 님포매니악 시리즈에서도 의외로 단단한 모습을 보여쥑도 했습니다. 게다가 로우리스 : 나쁜 영웅들 같은 작품에서는 다른 걸출한 배우들에게 밀리지 않는 의외의 모습을 보여주는 데에 성공을 거두기도 했습니다.
물론 그렇다고 항상 영화가 성공하는 케이스는 아닙니다. 트랜스포머 시리즈의 침몰과 함께 서서히 같이 침강 하는 배우가 되었었던 것도 사실이기 때문입니다. 1편에서는 나름대로의 소년의 모습을 잘 보여주긴 했는데, 2편과 3편 들어가서는 영화의 헐렁함과 함께 본인도 헐렁한 모습을 보여줘 버리는 우를 범했습니다. 그나마 월 스트리트 속편에서는 연기면에서는 욕을 덜 먹을 정도였다는 점 정도가 다행이었죠. 이후에도 아무래도 큰 영화에는 잘 출연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합니다.
사실 이 외의 배역에 관해서는 그다지 할 말이 없습니다. 바비 소토가 이 영화에서 매우 중요하게 나오기는 하는데, 국내에서는 알려진 필모가 아예 이번 영화 하나입니다. 조지 로페즈의 경우에는 애니메이션과 디지털 동물 목소리를 꽤 한 것으로 나오고 있긴 합니다만, 개인적으로는 아는 작품이 거의 없는 상황입니다. 사실 코미디에서는 그래도 좀 나오는 인물이라는 점에서 그래도 다행이라고는 할 수 있는데, 코미디 관련 일을 하면서 영화를 하는 분들 중에서는 아무래도 미묘한 영화의 출연 빈도가 높은 케이스들도 꽤 있는 편입니다. 불행히도 조지 로페즈 역시 비슷한 면을 가져가고 있죠.
이 외에는 원스 어폰 어 타임 시리즈 때문에 알게 된 라나 파릴라 정도가 다입니다. 사실 이 영화는 배우 때문에 고른 것도 아니고 말입니다. 말 그대로 멕시코 카르텔에 대한 강렬한 영화가 될 것 같아서 고른 겁니다. 사실 이 문제에 관해서는 시사로 넘어가게 되면 정말 끝도 없는 이야기가 가능할 정도이지만, 지금 당장 할 이야기는 아니니 넘어가겠습니다. 심지어는 미국 평점이 좋지 않아도 보게 된 이유가 바로 위의 이유 때문입니다.
이 영화는 말 그대로 상납금 수금원 이야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일반적인 세금 징수가 아니라, LA 지역의 갱들을 관리하고, 이 갱들에게서 상납금을 떼어가는 인물들이죠. 이들은 나름대로의 위협을 받지만, 그 위협을 받으면 무자비하게 처리 하는 것으로 더 유명하기도 합니다. 이런 그들 앞에 갑자기 조직을 통째로 삼키려는 코네호 라는 존재가 나타나게 됩니다. 결국 자신들의 이권을 지키기 위해서 전투를 치루게 된다는 이야기입니다.
영화에서 내세우는 핵심 캐릭터들은 우리가 흔히 이야기 하는 ‘착한 캐릭터’와는 거리가 매우 먼 존재들입니다. 이 인물들은 말 그대로 남의 돈을 갈취한 사람들을 갈취 하고 사는 존재들이죠. 심지어는 그 이유가, 조직의 맨 윗단이 이런 저런 이유로 직접적인 관리가 거의 안 되는 상황이고, 결국에는 대리인을 세워야 하는 상황으로 나오게 됩니다. 이 대리인들이 우리가 보는 주인공들입니다. 주인공들은 대리인으로서 얼마나 무시무시한 존재들인지에 관하여 많은 내용을 부여 받은 상황입니다.
작품에서 나오는 대리인들은 매우 독특한 존재이기는 합니다. 사실상 위세를 등에 업고 그 힘을 휘두르는 캐릭터이지만, 본인들 역시 절대로 밀리지 않는 강렬한 면들을 가져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윗선이 왜 주인공들을 믿고 일을 맡겼는가에 관해서 영화에서 보여주고 있는 겁니다. 그리고 영화의 전반부와 중반부는 이러한 주인공들의 다양한 에피소들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를 통해 얼마나 위험한 존재들인지에 관하여 관객에게 계속 각인 시키고 잇습니다.
영화의 첫 번째 문제는 주인공들에 대한 서술이 엄청나게 장황하다는 겁니다. 분명 영화에서는 이 존재들이 매우 중요하기에 많은 설명을 해줘야 하는 것이 사실이기는 합니다. 실제로 몇몇 장면에서는 매우 효과가 있기도 합니다. 특히나 초반에 보여주는 압도적인 면모는, 이 영화가 생각 이상으로 작은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주인공들이 매우 독특하게 보이게 만드는 힘을 가지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이 인물들에 관한 복잡성을 강화한다는 이야기를 통해 이야기가 대단히 늘어지는 모습을 보여주기 시작합니다. 사실 이 영화에서 두 사람중 데이비드라는 인물을 더 많이 보여주고 있기는 한데, 이 인물의 가족 이야기를 보여주면서 주인공으로서 묘한 감정적인 면을 일으키려고 합니다. 사실 필요한 일이기는 합니다. 결국에는 주인공이고, 어느 정도 인간 같지 않은 캐릭터 옆에서 있는 인간적인 면이 약간 있는 사람을 보여준다는 식으로 가고 있으니 말입니다.
하지만 딱 거기까지입니다. 다양한 일화를 통하여 주인공을 설명학 있지만, 그 일화들은 결국 주인공의 현재 감정 상태만 설명할 뿐,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닙니다. 이야기 전개에 필요한 지점들은 이미 다 이야기 해 놓은 상황이며, 그 다음으로 넘어가기 위한 이야기도 이미 몇 가지 등장한 상황입니다. 하지만 말 그대로 데이비드를 설명 하겠다는 일념 하나만으로 이야기를 진행하고 있는 겁니다. 사실상 이야기가 전부 망한 상황이 된 것이죠.
이런 문제에 관해서는 그 옆에 주인공이 더 심한 면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크리퍼의 존재는 영화에서 매우 독특한 면모를 보여주는 동시에, 영화의 무지막지함이 무엇인지에 관하여 시청각적으로 설명해주는 인물이기도 합니다. 이 인물은 기본적으로 시각적으로 이미 특성이 모두 설명 되며, 그 이상의 이야기를 필요로 하지 않는 면을 보이고 있습니다만, 영화는 굳이 이 인물의 신상에 관하여 어느 정도 설명을 하고 있기까지 합니다.
이 영화의 또 다른 문제는, 전반부는 위에 설명한게 스토리의 거의 다 라는 사실입니다. 코네호 라는 인물이 나와서 하는 위협이 스토리의 일부를 차지하고 있기는 합니다만, 이 인물의 이야기가 진행 되는 과정에서 새로운 지점을 더 내세우기 보다는 계속해서 주인공들에게 이빨이 들어가고, 주인공들은 각자의 선택을 하는 식으로 이야기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물론 중요한 이야기인 동시에, 마지막을 장식하고자 하는 지점들이 있긴 합니다만, 역시나 본격적인 이야기 전에 설명이 너무 많은 편입니다.
그렇다면 질문은 하나입니다. 이 모든 것들이 필요할 정도로 주인공이 복잡 미묘한가 하는 점이죠. 불행히도 아닙니다. 이 영화에서 보여주는 주인공들은 분명 매우 독특한 면이 있고, 매우 다층적인 특성을 가져가고 있기는 합니다. 하지만, 그 이상의 이야기를 영화에서 필요로 하는가 하면, 그건 아닙니다. 말 그대로 몇 장면으로 정리하고, 대사 몇 줄로 이야기 하면 될 이야기를 가지고 이야기를 마구 늘리고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이야기의 일부 지점에서는 뻔하게 흘러가는 면 마저 가지고 있다는 것도 문제입니다. 사실 영화에서 잔혹성을 설명하는 것 자체는 좋은데, 이미 비슷한 영화들이 너무 많았던 겁니다. 그리고 그 영화들에서 캐릭터들의 특성을 설명하는 방식을 거의 그대로 다시 사용하다 보니 이 영화만의 설명이라고 말 할 만한 것들이 별로 없습니다. 그래도 어느 정도의 차별화를 두려고 노력하고, 몇몇 지점에서는 성공이 보이기 때문에 이 문제를 전면으로 부각하기에는 약간 무리가 있는 것이 사실이긴 합니다.
자연스럽게 중반부까지의 흐름은 매우 느리고 고통스럽습니다. 몇몇 매우 강렬한 지점들이 지나가고 있기는 합니다만, 이 장면들만으로 영화를 지탱하기에는 너무 느린 것이 사실입니다. 게다가 해당 장면들은 강렬하기는 한데, 이 장면들이 영화적인 새로운 면을 만들었다고 하기에는 너무 뻔한 느낌을 주고 있습니다. 사실상 잔혹성을 강조하고자 하는 장면들이 거의 대다수입니다만, 그 잔혹성은 다른 영화들에서 익히 봐 왔던 것들일 정도입니다.
피곤하게 진행되는 이야기가 후반부로 넘어가게 되면 드디어 급진전을 이루게 됩니다. 매우 당황스러운 것은, 이 급진전이 정말 심각하다는 겁니다. 사실 이 영화에 맞는 이야기이기는 합니다. 폭력의 세계에서 상황을 정리 하려면 결국 폭력을 동원해야 하는 법이니까요. 이 상황에서는 얼마든지 일반인들이 휩쓸려 다칠 수 있는 것 역시 사실입니다. 하지만, 이 영화는 그 모든 것들을 앞부분과는 달리 매우 함축해서 관객에게 던져버리고 있습니다.
물론 이 함축성만 따지자면 역시나 나쁘다고 말 할 수 없는 것이 사실입니다. 적어도 필요한 면모를 제대로 끌어내고 있는 상황이고, 모든 이야기에서 피곤하게 다가올 수 있는 것들에 관해서 그래도 마지막에 나름대로 다 정리를 해냈다는 모양세로 가니 말입니다. 다만, 이 문제에 관해서 전반부에서 이미 너무 힘을 다 빼 놓고 나니, 실질적으로 관객이 보기에는 그냥 폭력적이고 잔혹한 면만을 계속해서 보여주는 느낌입니다.
위에 모든 것들을 통해서 이 영화의 흐름이 일정치 않다는 것이 매우 여실하게 설명 되었을 겁니다. 앞부분과 중반부는 고통스러울 정도로 느리고, 음험하기는 한데 관심이 안 갈 정도로 자세합니다. 후반부에 들어가게 되면 그 음험함이 이빨을 드러내긴 했는데, 순식간에, 관객이 알아차리기도 전에 모두 해치워버리고 떠나다 보니 더더욱 영화가 혼란스럽게 다가오는 상황입니다. 그리고 결말로 가게 되면 이게 뭐야 싶은 것이죠.
반대로 시각적인 면은 정말 무시무시합니다. 사실 이 영화의 시각적인 면은 어떤 면에서는 공포영화보다 더 무서운 면을 잘 드러내고 있습니다. 인간이 잔혹해질 때 과연 어디까지 갈 수 있는지에 관해서 시각적으로 표현하는 데에 성공을 거뒀기 때문입니다. 캐릭터들의 디자인에서 이를 끌어 내는 데에 성공했으며, 후반부의 일부 화면에서도 이런 특성이 대단히 잘 살아나는 덕분에 적어도 충격적인 면은 살아있게 되었습니다.
배우들의 연기는 제가 본중에 가장 천차만별입니다. 솔직히 샤이아 라보프는 워낙에 트랜스포머에서 뻔한 모습을 모여줘서 그렇지, 다른 영화에서는 매우 좋은 모습을 자주 보여준 배우이기도 합니다. 이 영화에서도 그 명맥을 제대로 유지하고 있고 말입니다. 의외인건 바비 소토인데, 감정적으로 풍부한 면들에 관하여 나름대로 연구한 연기를 보여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다만, 조지 로페즈의 경우에는 이미지 하나만으로 밀어붙이고 있습니다. 그나마 그게 성공적이긴 하더군요.
아쉬운 영화입니다. 개인적으로 잔혹성만을 부각하는 영화들을 좀 싫어하는 편인데, 이 영화가 바로 그런 케이스입니다. 잔혹성에 대한 표현 하나 만큼은 스토리로나 시각적인 면으로나 일품이긴 합니다만, 그 외의 것들이 거의 제대로 영화를 받쳐주고 있지 못하며, 이야기는 무시무시하게 지루하기까지 합니다. 데이빗 에이어의 특성이 그렇다고 말 할 수도 있겠지만, 이 영화는 말 그대로 자극성만 믿는 영화의 극단적인 예라고 말 할 수 있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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