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더 우먼 1984 - 욕망의 풀이법 횡설수설 영화리뷰

 솔직히 리뷰를 쓰면서 오프닝이 안 쓰여 있을 거라고는 생각도 못 했습니다. 덕분에 지금 미친듯이 리뷰 오프닝을 쓰고 있는 상황이기도 하죠. 개인적으로는 매우 당황스러운 일이기도 합니다. 사실 나름대로 준비 한 상황이라고 생각 했었으니 말입니다. 심지어는 한 번 글이 날아갔던 리스트에서 발견하기도 하다 보니 아무래도 결국에는 다시 쓴다는 느낌이 더 강한 것도 사실이기는 합니다. 그래서 더 아쉬운 상황이기도 하고 말입니다.

 어쨌거나 리뷰 시작합니다.







 패티 젠킨스 감독은 이미 원더우먼 1편으로 자신의 능력을 증명한 바 있습니다. 다만 그 이전 작품들이 좋다고 말 하기 어려운 것도 있기는 합니다. 거의 대부분의 작품이 드라마에 편중 되어 있었기 때문이죠. 게다가 드라마는 제작자에 이름을 올리지 않고 감독에 이름을 올린 경우에는 아무래도 비중이 좀 적다는 것 역시 문제이기도 합니다. 다만, 그래도 감독으로서 한 번 제대로 인증을 한 적이 있는 작품이 있으니 바로 몬스터입니다.

 몬스터 개봉 당시에는 아무래도 배우인 샤를리즈 테론이 몸 사리지 않고 연기 했던 것으로 더 유명했던 상황이기는 합니다. 실제로 살을 찌우고, 눈썹을 밀고 연기 하는 모습을 보여줬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를 연출로서 매우 효과적으로 변형하는 것은 감독이 한 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실 영화가 그래도 매우 독하다는 점 때문에 손이 덜 가는 것은 어쩔 수 없기는 하지만, 못 만든 영화라고 말 할 수는 없는 겁니다.

 원더우먼은 시기도 그렇고 꽤 괜찮은 지점들을 여럿 잡은 작품이었습니다. 당시에 영화판을 휩쓸던 젠더 이슈도 있었고, 아무래도 계속해서 삽질을 하는 DC에서 그나마 희망이 될 거라는 예측도 좀 돌았고 말입니다. 생각해보면 당대에 많은 DC 코믹스 관련 영화들이 나왔고, 본격적으로 유니버스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습니다만, 아쿠아맨 나오기 전 까지 괜찮았던 영화는 맨 오브 스틸, 그리고 이 영화가 다일 정도였습니다.

 다만 그렇다고 해도 이 영화에 위험 요소가 전혀 없는가 하면 그런건 또 아니었습니다. 당장에 이 영화에서 원더우먼 역할을 맡은 갤 가돗에 대한 의구심이 끊이지 않았었으니 말입니다. 물론 배우로서의 문제라고 말 할 수는 없었습니다. 저스티스 리그 같은 영화에서도 그다지 나쁘지 않은 연기를 보여주기도 했고, 분노의 질주 시리즈에서도 나름대로 멋진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기 때문입니다. 비슷한 이미지를 다른 영화에서도 꽤 많이 썼고, 성공적이었죠.

 문제는 역시나 출신에 연관된 부분이었습니다. 초기에 정말 심하게 반감을 가지게 만든 일이었는데, 이스라엘의 백린탄 사용에 관해서 옹호하는 발언을 한 적이 있기 때문입니다. 비슷한 이야기를 세스 로건 이라는 배우도 한 적이 있죠. 덕분에 두 배우가 나오는 영화 거의 대부분을 안 보고 넘어간 적이 있습니다. 그나마 둘 다 해당 발언에 관하여 사과 하고, 나중에는 비난 하는 모습도 보였기에 좀 넘어갈 수 있게 되기는 했죠.

 크리스 파인은 참 다재다능한 배우입니다만, 아무래도 새로운 커크 선장의 이미지로 더 많이 기억되는 배우이기도 합니다. 사실 제가 이 배우를 제대로 기억하기 시작한 계기 마저도 스타트렉 : 더 비기닝일 정도이기에 많은 분들이 그렇게 기억 하는 상황일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다만, 그 이후에 정말 다양한 영화를 시도 하기도 했습니다. 잭 라이언이라는 망한 영화도 했고, 사이사이에 언스토퍼플 같은 영화도 한 적이 있죠. 사실 배우로서 나름 괜찮은 커리어를 가져가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크리스틴 위그는 개인적으로는 참 묘한 배우이기는 합니다. 사실 배우로서의 능력은 정말 출중한 편입니다. 특히나 코미디에 있어서는 정말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강렬한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개인적으로 그래서 더 좋아하는 배우이기도 하고 말입니다. 다만, 심각한 배역에 관해서 제가 가장 강하게 기억하는 것은 아무래도 마더! 라는 영화이다 보니 좀 미묘하게 다가오는 것은 어쩔 수 없긴 하더군요.

 이 외에도 오베린 마르텔로 나오기 시작해서, 킹스맨 속편의 에이전트 위스키 역할, 그리고 더 이퀄라이저 2에서 악역으로 나왔던 페드로 파스칼도 이 영화에 출연하고 있고, 최근에 하우스 오브 카드 시리즈에서 정말 강렬한 모습을 보여준, 그리고 블레이드 러너 속편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기도 한 로빈 라이트도 이름을 올리고 있습니다. 재미있게도, 배우진을 보고 있으면 전작들과의 연관성을 여전히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더군요.

 영화는 원더우먼이 다이애나 프린스로서, 그리고 고고학자로서 조용히 살아가는 모습으로 시작합니다. 틈틈이 사람들을 구하는 모습을 보여준면서 여전히 영웅으로서의 면모를 잃지 않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게 됩니다. 이렇게 살던 와중에 어떤 계기로 스티브 트레버를 다시 돌아오게 살 수 있는 방법을 알게 되고 실행에 옮기게 됩니다. 그리고 동시에 자신감을 잃고 살던 바바라 라는 여성이 접근하면서 다이애나의 삶의 일부가 되기도 하고, 맥스 로드라는 인물의 흉계에 점점 휘말리게 되죠, 영화는 이런 상황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보여주게 됩니다.

 일단 시리즈를 보는 분들에게 가장 미묘하게 다가올 부분은 하나입니다. 과연 저스티스 리그가 망한 상황에서, 전작과의 연결이 잘 되는가 하는 점 말입니다. 이 문제에 관해서 아무래도 1편이 소위 말 하는 소녀 가장 역할을 맡은 수준이었던 만큼, 아무래도 그냥 사장되기에는 아깝다 라는 이야기를 들은 것도 있고, 심지어 이야기의 여러 핵심적인 지점들은 나중에 써먹기 위해서 나름대로 설계한 부분들도 분명히 있다는 점에서 저스티스 리그의 실패로 인한 완전한 뒤엎기가 아무래도 불가능하다는 점 때문입니다.

 이 문제에 관해서 이번 영화는 나름대로 재미있는 선택을 했습니다. 자기 색을 강화 하고, 전편과의 연계성은 전편에서 주어졌던 것들중 일부를 그대로 사용하긴 하지만, 메인 라인에서는 살짝 밀려나게 하는 식으로 가게 만든 겁니다. 물론 예외적인 캐릭터가 하나 있기는 한데, 이 캐릭터의 사용법을 어느 정도 정리 함으로 해서 이야기의 균형을 잡아가는 식으로 구성 했습니다. 물론 이 과정이 쉽지 않은 이유는 스토리 구성을 매우 효과적으로 해야만 가능하다는 이야기이기도 하기 때문이죠.

 영화는 시작부분에서 원더우먼이 되기 전, 말 그대로 어린 시절의 이야기를 하면서 능력의 발휘, 그리고 인내심에 대한 지점을 이야기 하게 됩니다. 이 과정은 곧 1984년을 살아가는 원더우먼에게 넘어오면서 다른 이야기로 넘어가게 되죠. 이 속에서 보여주는 이야기는 결국에는 영화의 메인 스토리가 됩니다. 상당히 재미있게도, 이 지점에서는 주인공이 원했던 것과 주인공과 닮고 싶어 하는 사람을 보여줌으로 해서 욕망과 현실이라는 것에 관해서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이야기에서는 여러 특성들을 동시에 보여주고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주인공은 신분을 숨기며 살아가는 동시에 나름대로의 영웅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게 됩니다. 그리고 이 와중에서 인간적인 그리움에 관한 지점을 이야기 하게 되죠. 여기에서는 그 이뤄질 수 없다 믿었던 그리움이 갑자기 해결이 되는 과정에 들어섰을 때 벌어지는 일들입니다. 여기에는 미스터리와 함께, 소망에 대한 깊은 인간의 갈망을 동시에 드러내고 있는 상황이기도 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또 한 축으로는 원더우먼의 현재 신분인 다이애내 프린스의 삶에 관한 동경이 들어가게 됩니다. 그리고 이 동경은 결국 한 사람을 이끌어주어야 하는 리더로서의 면모를 동시에 가져가게 됩니다. 여기에는 각자의 심리를 매우 많이 풀어나게 되는데, 이 심리 속에서 진행되는 이야기는 그렇게 간단하다고 말 하기 힘든 것들이 드러나게 됩니다. 그렇게 되고 싶다 라는 지점에 관해서 매우 구체적인 면모를 보여주고, 나름대로의 삶의 변화에 관해 이야기를 하고 있으니 말입니다.

 이 과정에서 등장하는 인물이 시간이 지나면 악당으로 변하게 되는 바바라 라는 인물입니다. 이 인물은 당당하게 살아가고 싶어 하지만, 초반에는 그 문제를 다이애나와 이야기 하면서, 나름대로의 발전 방향을 이야기 하게 되지만, 동시에 그 이상의 욕심을 내기 시작하며 이야기가 다른 데로 흘러가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이 와중에 다른 악당이 등장하며, 역시나 나름대로의 욕망을 드러내는 모습을 보여주게 됩니다. 다이애나는 원더우먼으로서 이런 사람들을 막아야 하는 상황이 되는 겁니다.

 영화는 스토리에서 핵심 주제에 관하여 정말 촘촘하게 이야기를 풀어가고 있습니다. 욕망에 대한 삐뚤어진 면에 관해서 이야기를 하면서, 조금만 하면 욕망을 얼마든지 이룰 수 있을 것만 같은 세상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영화의 배경의 화려함은 그 욕망의 간극을 메울 수 있을 것 같은 풍요를 게속 보여주고 있습니다. 물론 이 풍요의 이면에 어두운 면이 있다는 것을 같이 보여주고 있기도 하죠. 덕분에 영화는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더 어두움이 구체화 되는 면모를 보여주기도 합니다.

 캐릭터 성격에 따른 이야기 구성을 가져감으로서 보여주는 하나의 이점은, 각자의 특성을 통해서 이야기를 풀어가고, 이야기의 방향이 어느 정도는 확실하게 보일 수 있게 만들 수 있다는 점입니다. 다이애나는 다이애나 나름대로의 욕망과 고충이 있고, 이 문제에 관해서 정말 다양한 일들을 겪게 됩니다. 그리고 이 와중에 영웅으로서의 결론을 내게 되죠. 영화는 이를 스토리의 한 축으로서, 관객이 감정적으로 공유할 수 있게끔 이야기를 설계 하고 있습니다.

 다른 한 편으로는 악당의 구성은 정말 독특하긴 합니다. 기본적으로 주인공을 닮아가고 싶지만, 그 이상의 힘을 원하기 시작하면서 더 강대해지긴 하지만, 동시에 인간으로서의 일정한 면모를 잃는 면을 가진 치타를 보여줌으로 해서 전혀 다른 심리 발전에 대한 이야기 역시 관객에게 전달하고 있기도 합니다. 두 이야기는 서로의 거울상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영화에서 악당에 대한 대비를 강조하는 쪽으로도 매우 효과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약간 재미있게도 맥스웰 이라는 인물은 좀 독특한 면을 가집니다. 시대성을 강조하는 듯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데, 이 속에서 사업가의 모습을 보여주는 동시에, 욕망 그 자체에 충실한 특성 역시 매우 잘 보여주고 있기도 합니다. 심지어는 욕망을 관철시키기 위한 투쟁 마저도 불사하는 인물의 모습을 보여줌으로 해서 영화에 필요한 긴장감을 더 확대 하는 모습을 가져가고 있기도 합니다. 덕분에 이야기에서 좀 더 스케일이 큰 면모를 드러내기도 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영화상에서 보여주는 여러 인물들의 이야기는 앞서 이야기 한 대로 매우 촘촘하게 얽혀 있습니다. 덕분에 서로의 이야기를 각자 하면서도, 그 이야기들이 상대에게 영향을 제대로 미치는 모습을 영화에서 볼 수가 있습니다. 덕분에 영화의 이야기는 시점 변화를 겪으면서도 상당히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다만 워낙에 세세한 지점을 다루고 있다 보니 아무래도 액션에서 조금 손해가 나는 것은 어쩔 수 없긴 합니다.

 영화에서 보여주는 액션은 전반적으로 매우 효과적입니다. 시각적인 화려함을 위시해서 영화의 재미를 확대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하고, 영화에서 쌓아놨던 것들을 해결하는 데에 있어서 감정적으로 중요한 역할을 하게 만들기도 했습니다. 덕분에 영화에서 보여주는 액션은 위치 선정이나 가지는 의미에 관해서 정말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게다가 액션 자체의 흐름에 관해서 역시 나름대로 신경을 잘 쓴 모습을 볼 수 있기도 합니다.

 문제는, 영화 전체 길이에 비해서는 절대적인 분량이 너무 적다는 겁니다. 앞서 말 했듯이 영화에서 이야기가 정말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고, 이 속에서 정말 다양한 지점들을 보여주는 쪽으로 구성 하는 데 까지는 성공을 했습니다만, 액션 자체의 느낌을 살리는 데에 있어서는 아무래도 한계를 극명하게 드러내고 있습니다. 결국에는 액션 영화를 보러 오신 분들에게는 좀 아쉽게 다가올 수 있다는 이야기가 되는 것이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흐름이 나쁘다는 이야기는 할 수 없습니다. 영화에서 살리고자 하는 것들에 관하여 상당히 연구를 많이 했고, 생각 이상으로 관객에게 흥미롭게 전달할 수 있는 지점을 제대로 짚어내고 있기 때문입니다. 스토리의 한 풀이 방식으로 액션을 집어 넣었다고 생각 하면 나쁘지 않은 전개를 영화에서 가져가고 있다고 말 할 수 있기도 합니다. 시각적인 면 역시 이런 특성을 살리는 데에 좀 더 특화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고 말입니다.

 배우들의 연기는 정말 괜찮은 편입니다. 갤 가돗에게 제가 기대한 바가 있는데, 이 영화에서는 그 이상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심리적인 지점에 대한 연구가 상당히 깊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으며, 나름의 고민을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죠. 크리스틴 위그 역시 아무래도 제가 코미디로만 이해하는 배우인데, 이 영화에서는 그 모습을 완전히 벗어난 강렬한 지점을 잘 살려주고 있습니다. 크리스 파인이나 페드로 파스칼 역시 영화에 필요한 지점을 제대로 짚어내고 있고 말입니다.

 꽤 재미있는 영화입니다. 물론 아주 신나는, 모든 것들을 박살내면서 진행하는 영화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영화가 가져가는 이야기를 흥미롭게 전달하는 법이나 감정을 세세하게 보여주는 연출은 영화에 관객이 충분히 흥미를 가질 수 있게 만드는 면을 살려내는 데에 성공을 거뒀습니다. 솔직히 코로나만 아니었다면, 정말 기쁜 마음으로 더 큰 극장을 일부러 찾아갈 수고를 할 수 있을 정도로 영상 연출도 좋다는건 덤이구요.



예스블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