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이 영화도 추가하게 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이 영화를 다룬다는 것 자체가 매우 짜증나는 일이 되어버렸는데, 아무래도 다루는 이야기 자체가 흔히 말 하는 팝콘 영화와 거리가 좀 먼 모습을 가지고 간 것이 사실이기 때문입니다. 중국 영화를 본다는 것 자체가 이제는 정말 손이 안 가는 일이 되기 시작한 것이죠. 상황이 이쯤 되다 보니 결국에 한 번은 다뤄야 하는 상황이 되어버린 것이 사실입니다. 게다가 이 영화는 다루기도 너무 쉽게 되어있고 말입니다.

그럼 리뷰 시작합니다.

당계례 감독은 참 미묘한 감독이 되어버렸습니다. 특히나 최근작으로 오면 올수록, 그리고 성룡이랑 같이 작업을 하면 할수록 이상한 영화들이 줄줄이 등장하고 있죠. 사실 이 영화에 비견될 영화는 바로 직전 영화인 쿵푸 요가입니다. 인간적으로 너무 못 만든 영화라는 생각을 하고 있는 작품이죠. 다시 보라고 한다면 그 사람에게 욕을 한 바가지는 할 수 있을 정도로 싫어하는 작품입니다. 그냥 아무거나 넣고 신난다고 강요하는 영화라고 생각을 하고 있는 작품이기도 하고 말입니다.
그래도 꽤 오래 전으로 돌아가게 되면 작품들이 다 나쁜 것은 아닙니다. 개인적으로 정말 좋아하는 작품이 두 작품 있는데, 바로 동방불패와 홍번구입니다. 두 영화 모두 상당한 액션 영화인데, 정말 당대에 영화적인 쾌감의 극한을 어떻게 만들어야 하는가에 관하여 가장 좋은 영화가 될 것인가 하는 생각을 하게 만들어주기도 했죠. 사실 이 작품들 덕분에 한동안 무협물과 코미디 액션물에 빠져 살았던 것도 사실입니다. 심지어 다른 스타일의 영화들을 거의 안 보기도 했고 말입니다.
당시에 성룡도 무척 좋아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물론 꽤 최근까지도 좋아했죠. 정말 다양한 여오하에서 좋은 연기를 보여준 바 있습니다. 아크로바틱 액션에 고나해서는 정말 게속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고 말입니다. 최근에는 정말 많은 작품에서 적당히만 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지만, 더 포리너에서는 그래도 아직까지는 태울 불꽃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심지어 레고 닌자고 무비 같은 데에서도 나름대로 노력을 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고 말입니다.
문제는 최근 행보입니다. 사실 배우로서 중국에 숙인다는 것은 어느 정도 놀라울 것 없는 면이기는 합니다. 배우로서 돈과 명성이 정말 많이 쌓였고, 결국에는 그만큼 잃을 것이 많다는 의미이니 말입니다. 하지만, 최근에 보여주고 있는 영화쪽 행보는 정말 실망스럽기 그지없는 정도입니다. 당장에 더 포리너 직전에 당계레 감독과 함께 한 쿵푸 요가도 이상한 영화였고, SF와 적당히 결합해서 만든 작품인 블리딩 스틸 역시 평가가 영 좋지 않은 정도입니다. 최근에 제작자로 나선 작품들 거의 다가 이런 상황이기도 하고 말입니다.
게다가 최근의 영화 외적 행보는 더더욱 실망스럽기 그지없습니다. 정말 유명한 다른 배우인 주윤발이나 양조위, 유덕화와는 달리 친 중국 행보를 보이면서 정말 여러 사람들에게 못 할 말을 계속해서 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쿵푸로 때려주고 싶다 라는 말은 아직까지도 잊혀지지 않는 정도인데, 이게 하필 다른 민족을 탄압하는 과정에서 중국을 옹호하며 나온 말이라는게 더 문제입니다.아들 문제로 인해서 옴짝달싹 못 한다는 이야기가 있긴 합니다만, 아무리 그래도 이건 너무하다 싶었거든요.
이 외에는 아는 배우도 사실 거의 없습니다. 양앙이 포스터에 크게 써 있는데, 대체 누군가 싶더군요. 삼생삼세 십리도화 라는 작품에도 나왔다고는 하는데, 제가 이 작품을 안 본 상황이다 보니 할 말이 없는 상황입니다. 평가가 정말 별로이기는 한데, 최근에 아무래도 중국 작품에 대한 평가가 박해지고 있다는 사실을 생각 해보면 다른 작품 보다는 평가가 나은 편이긴 합니다. 이 외에는 제가 아는 작품이 하나도 없는 상황이고 말입니다.
이쯤 되다 보니 이 영화를 완전히 피해가야 하는 것이 정상이긴 합니다. 사실 이미 어느 정도 예정 되어 있는 문제들이 줄줄이 눈에 들어오는 상황이고, 이에 관해서 안 봐도 이미 다 알 수 있는 정도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아무래도 최근 극장가는 얼어붙었고, 웬만한 영화들은 더 구하기 힘든 판국에, 그나마 편하게 보려면 이런 영화를 선택 해야 한다는 기막힌 결론으로 가는 가족들로 인해서 이 영화를 참고 보게 되었습니다.
이 작품은 국제 민간 경호업체인 뱅가드라는 조직을 중심으로 진행 됩니다. 이 업체는 한 VIP 고객이 납치된 것을 알게 되고, 이 고객을 다시 구출 해오는 데에 성공을 거두게 됩니다. 문제는 납치한 조직이 이 사실을 알게 되고, 이번에는 VIP 고객의 딸을 새로운 표적으로 삼게 됩니다. 이 상황에서 납치 조직이 왜 이들을 납치 하려는지에 대한 조사와 함께, 나름대로의 방어전을 진행하면서 영화의 이야기가 진행됩니다.
액션 영화 리뷰를 하면서 항상 하는 말이기는 합니다만, 영화에 담긴 이야기를 다루는 것은 거의 무의미 합니다. 무슨 판이 깔리는가 정도가 영화의 이야기가 하는 일이고, 그 판 위에서 어떤 액션이 벌어지는가가 훨씬 더 중요한 일이기 때문입니다. 영화의 흐름을 유지하고, 동시에 이 속에서 무슨 일을 벌여서 영화의 쾌감을 극대화 하는가가 더 중요한 일이 될 수 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성룡이 나오는, 때로는 제작자로 참여하는 영화들은 이 지점에서 최대한의 에너지를 불러일키는쪽으로 구성 되어 있는 편입니다.
문제는 여기서부터입니다. 이 영화는 나름대로 액션의 다양성을 만들려고 하는 면모가 보이기는 합니다. 성룡의 장기인 주변 지물을 이용한 육탄 액션을 구성한다거나, 아니면 총기를 이용한다거나 하는 면모를 상당히 많이 보여주고 있습니다. 게다가 이 과정에서 흔히 말 하는 자동차 주격 장면 역시 집어 넣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사실 이 모든 것들을 보공 있노라면, 관객들이 마음에 들어할 것들에 관해서 정말 거의 모든 것들을 늘어놓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입니다.
사실상 위험요소 설명은 간단합니다. 위에 설명한 것들이 등장하기는 하는데, 두서 없이, 되는 대로 등장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영화상에 보여주는 다양한 면들이 분명 있는 상황이기도 하고, 그 상황에 맞게 액션을 끌어내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기도 합니다. 각자의 면모를 어느 정도 가져가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일견 괜찮아 보일 수 있는 여지를 어느 정도 가지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이를 정작 선보이는 데에서는 영화적인 한계를 드러내고 있습니다.
액션은 전부 동일한 단점을 안고 가고 있습니다. 액션이 동시다발적으로 벌어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이로 인하여 정신 없다는 느낌을 주고 있다는 것 말입니다. 육탄 액션을 하더라도, 아니면 차량 추격전을 벌이고 있더라도 전부 동일한 문제가 벌어지고 있습니다. 이를 편집을 통해서 정신 없다는 것을 재미 있다는 것으로 착각 하게 만들려고 하는 느낌이 정말 강한 편입니다만, 정작 그 어느 지점에서도 정신 없음만 보일 뿐, 결국에는 재미를 전혀 느끼지 못하는 상황이 됩니다.
이 문제의 주된 이유는 간단합니다. 정신 없게 편집 하는 것 까지는 좋은데, 여러 군데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한 자리에 모아버리는 방식으로 편집하는 일은 거의 없기 때문입니다. 전작인 쿵푸요가에서도 마찬가지였지만, 액션의 진행에서 다른 지점을 보여준다는 것에 관하여 흐름이 매끄럽지도 않고, 영화적으로 납득이 되는 것도 거의 없다고 볼 수 있습니다. 차라리 액션에 순서를 주고, 그 순서에 따라 따로 등장 시키는 쪽을 택했어야 하는 것이죠.
이런 상황에서 솔직히 일부 액션은 디지털의 티를 너무 많이 내거나, 아니면 준비가 덜 되었다는 느낌을 주기까지 합니다. 영화에서 분명히 나름대로의 방향성이 있고, 각자의 특성을 가지게 만든 장면이라고 할 수 있겠지만, 디지털은 정신 없으니 적당히 가려질 거라는 착각 아래, 육탄 액션도 적당히 가려질 거라는 판단 하에 현재의 모습을 그대로 드러내는 식입니다. 불행히도 관객들은 해당 지점들을 금방 잡아낼 수 있는 경지에 올라 있다는 사실을 전혀 모르는 상황인 것이죠.
이 모든 것들이 흘러가는 영화의 이야기는 좀 더 심각한 면들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솔직히 이 영화에서 기대하는 바가 이야기는 아닙니다만, 영화의 구조를 이야기가 떠받쳐야 하는 이상 결국에는 영화에 필요한 지점들을 짚는 일을 해야 하는 것이죠. 하지만 이 영화의 이야기는 상황을 만들어내는 것이 급급한 상황이어서 필요한 것들을 짚어내기 보다는 그냥 상황 자체만 이야기 하고 있는 식입니다. 결국에는 이 상황에서 무슨 일이 벌어질까만 강조하는 것이죠.
전체를 관통하는 이야기에 관해서 역시 그다지 매력적이지 못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영화에서 벌어지는 여러 사건들은 분명 나름대로 목적이 있고, 그 특성을 강하게 드러내려고 노력 하고 있기는 합니다. 하지만 곧 액션이 나와야 하는 상항인 데다가, 실질적인 이해가 무척 부족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기도 하기 때문에 이야기가 곧 혼란으로 들어가 버리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기도 합니다. 이로 인해서 이야기에서 한계를 강하게 드러내고 있는 상황이 되어버리고 있습니다.
이런 이야기들 속에서 흐름 역시 정상적으로 흘러가지 않는 것은 물론입니다. 사람을 만나고, 까자의 이야기를 하면서 그 이야기 속에서 뭔가를 끄집어 내야 하는 상황이 반복 되는데, 각 상황은 액션만을 믿고 그냥 밀어붙이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사실상 이야기는 그냥 나열에 불과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상황입니다. 덕분에 이야기에서 보여주는 것들은 말 그대로 의미 없는 파편에 지나지 않으며, 다음 액션을 위한 하나의 도구에 불과한 상황입니다.
흐름에서 느껴지는 파편화는 결국 이야기 전체가 완전히 조각 나서 움직인다는 느김을 주기에 충분합니다. 영화에서 새로운 것이 등장하게 되면 게임에서 다음 스테이지를 준비하는 듯한 느낌을 주고 있으며, 이런 상황에서 다음 스테이지가 진행 되면 전부 자동 이벤트로 대충 때우는 듯한 느김이 들게 되죠. 처음부터 끝까지 이런 자동 플레이 느낌이 매우 강하게 드는 데다가, 영화에서 관객에게 설득할 의지가 없기 때문에 그 외의 이해는 전혀 필요로 하지 않기도 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보여주는 캐릭터들 역시 한심하기 그지없는 모습입니다. 사실 이 영화에서 핵심이 되는 캐릭터는 성룡이 맡지 않은 캐릭터들인데, 마치 게임 속 NPC같은 느낌을 주게 됩니다. 깊은 이야기를 하는 명작 게임의 NPC가 아니라, 그냥 병장기 파는 가게 NPC의 느낌을 주고 있죠. 심지어는 각각의 상황에서 멋져 보이려고 설정된 화면들이 있는데, 그냥 90년대 화보 같아 보이는 정도에 그치고 있습니다. 덕분에 영화가 흘러가면 갈수록 점점 더 낮뜨겁다는 이야기를 하게 될 수 밖에 없더군요.
화면 자체는 무시무시하게 화려합니다. 매우 다양한 디자인들이 난무하고 있고, 이로 인해서 매우 멋진 모습을 보일 거라고 생각을 한 모양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이내 금방 식상해져 버리며, 다양하고 복잡한 것들은 조잡해 보이는 정도로 떨어져 버립니다. 또한 영화에서 공간의 배치를 통해 깊이를 만들어야 하는 상황이 여럿 보이는데, 이 역시 그다지 매력적이라고 할 수 없는 모습을 계속해서 드러내고 있습니다. 덕분에 그냥 만화책 한 장면 정도로 보이는 화면만이 계속 되고 있습니다.
이 모든 와중에도 심지어는 체제 선전 비슷한 것들을 집어 넣으려고 하다 보니 영화가 더 혼란스러워지는 것은 기정사실입니다. 주인공 일행의 능력이 중국의 능력이라는 것으로 동일화 하기 위하여 여러 장치들을 더 집어넣었는데, 하나같이 이야기와 따로 노는 느낌을 주고 있으며, 영화의 흐름을 다 끊어놓게 됩니다. 심지어는 예외도 없는 상황이다 보니 결국에는 한계라고밖에 말 할 수 없는 지점을 여럿 드러내고 있기까지 하죠.
배우들의 연기는 혼란스럽습니다. 특히나 성룡은 이 영화에서 정말 편하게 진행 하겠다는 의지가 돋보일 정도로 별로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물론 액션 장면에서는 여전히 잘 하기는 합니다만, 연기 면에서는 오히려 퇴보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런 문제는 양양이나 무치미야 같은 배우들 역시 전부 마찬가지여서 결국에는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실소만 자아내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 와중에 체제 선전이 들어가면 갑자기 다들 굳는 모습은 웃음 포인트라고 해야 할 정도고 말입니다.
정말 실망스럽고도 실망스러운 영화입니다. 영화 내적으로는 관객을 만족시킬만한 요소가 정말 많이 부족합니다. 배우들의 연기는 피곤하고, 스토리는 다 토막이 나 있으며, 액션은 소꿉놀이 같이 보일 지경으로 흘러가고 있습니다. 이 와중에 체제 선전은 또 심각하게 들어가는 터라 영화의 재미를 깎아먹는 요소로 등장하고 있습니다. 이래저래 속 터지는 영화이며, 그냥 극장에서 안 보셔도 될 영화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덧글
P.S 정소동과 공동 감독이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