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문 - 메시지와 캐릭터의 양면성에 매몰되어 방향을 잃은 작품 요즘 출판된 소설 까기

 또 새로운 책 리뷰입니다. 오랜만에 스릴러 소설이라 그래도 기분은 좋더군요. 나름 나쁜 책도 여럿 읽어보기도 했고, 그냥 그런 책이나 재미있는 책도 많이 읽기는 했습니다만, 묘하게 스릴러소설만큼 만족감을 주는 쪽이 많지 않아서 말입니다. 심지어는 이미 다 읽어서 내용을 알고 있는 책들도 다시 읽게 되기도 하는데, 그 중에서도 스릴러 소설이 가장 편하게 다가오는 것이 사실이었습니다. 이 덕분에 이번 책 역시 솔직히 굉장히 재미있게 받아들이는 상황이 되기도 했죠.

 그럼 리뷰 시작합니다.







 스릴러 소설에 대한 개인적인 사랑 덕분에 아무래도 작품에 대한 분별이 제대로 되지 않는다는 점을 좀 이야기 해야 할 듯 합니다. 사실 이 문제로 인해서 많은 사람들이 별로라고 생각하는 스릴러 소설들 마저도 좋다고 이야기 하는 경우가 발생하는 상황이긴 해서 말이죠. 심지어 일부 작가들에 관해서는 팬심으로 괜찮다고 이야기를 한 적도 몇 번 있는 상황입니다. 다만, 이 문제에 관해서 몇몇 조건들이 갖춰지면 전혀 다른 시선을 쉽게 가져가기도 합니다.

 스릴러 소설에 관해서 제가 애정을 보내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아무래도 폭력성에 대한 기묘한 해석이 돋보이는 면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폭력성은 소설 속에서 이미 일어난 상황이기 때문에 제게는 그냥 소처럼 살아가는 면에 다른 자극을 부여하는 면모를 가져갔기 때문입니다. 솔직히 폭력에 대한 분별성에 관해서 차단하는 것 보다는, 이런 작품들이 오히려 풀어주고, 오히려 더 효과적으로 차단하는 효과가 있다는 생각을 하는 쪽이어서 말입니다. 물론 적절한 교육이 병행되어야 한다는 점은 변함이 없지만 말입니다. 이 이야기를 하면 끝도 없으니 스릴러 소설의 본질에 관한 고민으로 넘어가보죠.

 스릴러 소설에서 뭘 보여주는가는 항상 작가들에게 상당한 고민거리로 작용하게 됩니다. 살인이나 강도 사건에 관해서 상당히 다양한 이야기를 하고 있기는 하지만, 이 속에서 그 사건들이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고, 어떻게 해결 되는것인가에 관해서는 작가가 결정을 해야 하고, 작가의 능력에 따라 그 해결 방법에 따른 이야기 매력이 이야기 되는 상황이기도 합니다 결국에는 이 문제에 관해서 얼마나 사건을 잘 설명하고, 사건에 대한 해석을 보여주는가가 중요한 상황이 되는 겁니다.

 하지만, 간간히 스릴러 소설에서 흔히 말 하는 스릴러 이상의 지점들을 보여줄 때가 있습니다. 특히나 흔히 말 하는 사회파 스릴러 라는 지점에서 자주 발생하는 일들이죠. 보통은 실제 사건과 사회적인 문제가 서로 연결되면서 벌어지는 일들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작가가 어디에 무게를 두는가에 따라 사회적인 문제가 더 눈에 띄는 경우가 있고, 그렇지 않고 스릴러 자체의 에너지를 확실하게 드러내는 경우도 있습니다. 결국 무엇을 더 드러내고자 하는가에 따라 상황이 많이 달라지는 것이죠.

 국내에서 이런 선택을 다루는 경우는 아직 많이 보지 못한 편입니다. 사회파 스릴러라고 하면 사회 메시지가 강렬한 경우가 대부분이니 말입니다. 사실 이 문제에 관해서 주로 성별간 갈등이나, 작은 마을에서 벌어지는 기막힌 일들에 대한 지점을 주로 부각하는 것이 국내의 방식이기도 하고 말입니다. 그리고 대부분이 이 라인에서 벌어지는 일들이기 때문에 이 책에서 보여주는 이야기 역시 비슷한 방향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한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이내 이 책은 매우 다양한 지점들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책은 한 사망사건으로부터 시작합니다. 실족사 사건으로 처리 될뻔한 사건은 이내 점점 더 석연찮은 지점들을 드러내면서 조사를 더 많이 해야 하는 상황으로 나아갑니다. 그리고 점점 더 사건의 내막으로 향해 가면서 복잡한 진실의 핵심으로 나가가게 됩니다. 이 책의 재미는 결국 그 한계를 강렬하게 드러내는 면을 보여주게 됩니다. 하지만, 이 책은 이 한 사건 하나만으로 이야기를 진행하지 않습니다. 또 다른 살인과 함께, 특정한 대학에서 벌어진 성추행 사건을 같이 다루는 것이죠.

 책에서 성추행 사건은 매우 사회적인 면을 드러내게 됩니다. 이 지점은 기본적으로 학점, 미래를 건 문제를 이용해서 자신의 욕심을 채우는 인물에 대하 이야기를 드러내게 됩니다. 요새 가장 문제가 되는 이야기를 드러내고 있는 식입니다. 이 문제에 관해서 책은 한 인물을 통해 두 사건을 연결해서 진행하고 있습니다. 다만, 어느 순간 이전까지는 두 사건이 거의 분리 되어서 진행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것도 사실이기는 합니다.

 그리고 또 하나, 작은 마을에서 벌어지는 폭력 사건을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이 지점은 사건과 직접적인 연결을 가져가면서도, 동시에 여러 석연찮은 의문점을 만들어내는 역할을 하고 있기도 합니다. 사건이 단순한 실족사나 자살이 아니라는 느낌을 주기 시작하는 지점이 되기도 합니다만, 동시에 마을 자체의 문제로 인해서 그 한계를 드러내는 지점들을 드러내고 있기도 합니다. 그렇기에 사건 속의 또 다른 사건을 만드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이야기 자체가 매우 다양하기 때문에 서로 얽힌 지점에 관해서 주로 캐릭터들의 에너지를 더 많이 보여주는 식으로 가고 있습니다. 캐릭터들은 각자의 문제를 안고 가고 있으며, 그 캐릭터들의 여러 내면의 문제로 인해서 사건이 또 다른 양상을 만들어가는 식입니다. 이 지점들로 인해서 이야기는 한층 복잡한 양상을 드러내는 동시에, 캐릭터들의 다면성에 대한 이야기를 할 수 있게 만들어주는 지점들을 만들어내는 데에 성공을 거뒀습니다.

 캐릭터의 다층적인 측면은 결국 한 캐릭터가 단순히 선인도 아니고, 그렇다고 단순한 악인도 아니라는 것을 직접적으로 드러내고 있는 식입니다. 결국에는 각자의 방향성을 만들어내지 않고, 각자의 인간성에 대한 깊이를 드러내는 식으로 이야기를 구성하는 데에 성공한 겁니다. 이 지점들 덕분에 책에서는 상당히 묘한 지점으로 이야기가 진행 되는 경험을 보여주고 있기도 합니다. 그리고 이 과정을 통해서 수사관이 가져야 하는 면면에 관한 지점들 역시 가져가고 있는 상황이죠.

 이런 성격적인 측면이 단서로서 작용하는가 라는 질문에 관해서는 그래도 나쁘지 않다 라는 식으로 이야기를 할 수 있을 듯 합니다. 영화에서 각자의 감정은 캐릭터를 표현하는 데에 매우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기도 하고, 동시에 이 속에서 사건이 어디로 가는지에 관해서 나름대로의 방향성을 설정 해주는 역할을 하기도 합니다. 결국에는 각자의 문제에 관해서 캐릭터의 성격을 통해 표현되는 상황이며, 그리고 왜 그랬는가, 누가 그랬는가에 관해서 캐릭터의 성격과 행적으로 설명 해주는 지점들이 생겨나게 됩니다. 이 지점들의 에너지 덕분에 작품을 계속 읽는 것도 가능하고 말입니다.

 불행히도 흐름이 좋지 않다는 것이 이 책의 문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앞서 이야기 한 것들에 관해서 캐릭터들이 나름대로 얽혀 있기는 합니다만, 이야기 자체가 유기적으로 연결되는가에 관해서는 그다지 잘 해내지 못한 상황입니다. 각자의 이야기에 관해서 등장하는 이유에 과해서 사회적인 면모를 통해 이야기의 핵심을 보여주려고 하는 것 같기는 한데, 다른 이야기와의 연결성에 관해서 거의 고민을 안 한 듯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사실상 이야기가 완전히 따로 놀고 있는 것이죠. 이 문제로 인해서 심지어는 각자의 이야기가 다른 이야기의 연결을 끊어놓기도 합니다.

 메시지에 휩쓸리고 있다는 점 역시 이 책의 한계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솔직히 이야기의 매력을 이야기 하는 데에 있어서 스릴러 소설이라면 스릴러 소설 다운 면모를 강조하는 지점이 있어야 하는데, 이 작품은 해당 지점을 강조하기 보다는, 메시지에 관해서 더 많은 이야기를 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덕분에 책에서 어느 순간 미스터리는 실종되고, 단순한 메시지만 남아 캐릭터들의 성격만 나오는 식으로 보여주는 식으로 가고 있습니다.

 이야기가 가져가는 사회적인 메시지가 현대 사회에서 많은 사람들에게 이해가 필요한 것들인 것은 분명합니다. 인간성에 대한 참구와 함께 사회적인 메시지가 같이 들어가면서 극적인 면모와 현실의 면모를 결합 하려고 노력하는 작품이라고 말 할 수 있죠. 덕분에 독자들이 읽고 나서 나름대로의 생각을 할 수 있는 지점을 만들어내려고 노력하고 있는 작품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불행히도 스릴러의 면모를 잃어버리면서, 그리고 이야기 자체가 엉망이 되어버리면서 재미는 없는 작품이 되어버리고 말았습니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예스블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