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영화가 갑자기 리스트에 추가 되었습니다. 일반적인 경우라면 미수기 시즌이다 보니 이 영화가 한다고 생각 하게 되겠지만, 이 경우에는 상황이 조금 다르긴 하죠. 코로나 때문에 밀렸던 영화들이 줄줄이 개봉하는 상황이다 보니, 아무래도 이야기가 복잡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된 겁니다. 이쯤 되다 보면 아무래도 영화가 정말 많이 몰리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하더군요. 이 영화 역시 마찬가지라고 할 수 있고 말입니다. 어쨌거나, 상황이 이렇다 보니 솔직히 개봉이 더 밀릴 줄 알았는데, 그렇지 않고 개봉을 하게 되었네요.
그럼 리뷰 시작합니다.

개인적으로 웨스 앤더슨 이야기는 참 미묘하긴 합니다. 저는 아무래도 판타스틱 미스터 폭스 이후의 영화들을 좋아하는 사람중 하나이기 때문입니다. 이 영화에 관해서는 제가 블로그 초창기에 극찬을 한 바 있습니다. 영화가 정말 독특한 화면을 구사하면서, 그 속에 디테일을 살리는 방식으로 갔었기에 정말 좋아했던 것이죠. 영화가 평면이라는 것을 이용한 영리한 연출이 보이는 모습이었달까요. 사실상 우리가 아는 웨스 앤더슨 작품 특유의 모습을 이 작품에서 볼 수 있기도 하고 말입니다. 감독 스타일의 완성이라 부를 수 있는 겁니다.
다만 그 이전 작품이 나쁘다는 것은 아닙니다. 개인적으로 로얄 테넌바움을 정말 좋아하긴 하는데, 이 영화의 경우에는 감독의 화법은 잘 드러나긴 하지만, 우리가 아는 화면 구성과는 약간 거리가 있는 모습을 보여준 바 있습니다. 마냥 가볍지만은 않은 이야기를 산뜻한 터치로 그려낸다는 점에서 매력이 상당했던 겁니다. 다만 그래도 일부 장면에서는 우리가 아는 지점 이상의 면모를 별로 보여주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지금의 웨스 앤더슨 보다는 좀 더 평범한 느낌이 있었던 것이죠.
이런 상황에서, 제가 본 초창기의 바틀 로켓은 솔직히 제 취향이 아니었습니다. 상당히 독특한 일이긴 한데, 감독의 핵심 화법이 여전히 살아 있으면서도, 묘하게 정은 안 가는 작품이었기 때문입니다. 아무래도 편안하게 이야기가 가는 작품이면서도, 뭔가 미묘한 불만감이 자리잡는 스타일의 이야기가 아직까지는 투박했다고나 할까까요. 이런 이야기를 다듬는 데에 대한 면모는 확실히 판타스틱 미스터 폭스를 지나, 문라이즈 킹덤 이라는 작품에서 핵심을 잡아가는 느낌이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덕분에 이후 작품을 모두 기대 하게 되기도 했죠.
다만, 아무래도 감독의 가장 유명한 작품은 역시나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일 겁니다. 아는 사람들만 아는 감독에서 이제는 영화 좀 봤다 말 하는 사람들이 모두 잘 아는 감독이 된 경우죠. 다만 상업적 타협을 한 영화는 아닙니다. 그렇기에 여전히 감독의 스타일이 잘 살아 있기도 하죠. 그 덕분에 이후에 나온 개들의 섬이 힘을 더 받기도 했습니다. 코로나로 인해서 개들의 섬 이후 작품이 이렇게 힘겹게 나올 거라고는 생각도 못 했지만 말입니다. 그만큼 이번 영화가 반가운 면도 있기도 하지만 말입니다.
배우진 이야기는 약간 하기 복잡합니다. 이미 감독과 여러번 같이 작업을 한 배우들과 그렇지 않은 배우들로 나눠 이야기를 해야 하죠. 게다가 워낙 많은 사람들이 출연하고 있기도 하고 말입니다. 당장에 틸다 스윈튼이나 마티유 아말릭, 에드리언 브로디, 레아 세이두 같은 배우들은 두 작품 정도 했었던 사람들이고, 프랜시스 맥도먼드는 이제 준 고정으로 가고 있으며, 빌 머레이와 에드리언 브로디, 오웬 윌슨, 에드워드 노튼, 윌렘 데포의 경우에는 감독의 영화 마다 거의 다 나오는 정도로 면하고 있습니다. 시얼샤 로넌도 비슷한 상황이죠. 위에 설명한 배우들은 굳이 면면을 설명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엄청난 필모를 지닌 배우들이기도 합니다.
이번에 새로 추가된 배우들도 만만하지 않습니다. 당장에 메인에 얼굴을 올린 배우는 티모시 샬라메 입니다. 최근에 듄 덕분에 거대 프렌차이즈 블록버스터도 할 수 있는 길을 열었지만, 이미 다양한 예술 영화에서 좋은 결과를 보여준 배우이기도 합니다. 제프리 라이트도 꽤 가까운 시일 내에서 극장가에 한 번 나온 적이 있는데, 007 노 타임 투 다이 덕분 입니다. 의외로 연기가 괜찮았었죠. 게다가 야수의 에너지를 가진 배우인 베니시오 델 토로 역시 이 영화에 이름을 올리고 있습니다. 위에 이미 여러번 출연한 배우들도 그렇지만, 새로 합류한 배우들 마저도 다른 영화들에서는 원톱으로 한 자리를 차지할 수 있는 배우들입니다. 말 그대로 드림팀을 꾸려서 영화를 만드는 케이스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쯤 되면 어떤 면으로 봐도 그냥 달려가서 보면 되는 영화이기는 합니다. 이미 여러 번 검증된, 자기 색이 확실한 감독에 이 감독와 여러번 같이 일 한 배우들은 상당히 좋은 이력들을 보여주고 있는 상황이죠. 새로 추가된 배우들 마저도 절대로 무시할 수 없는 정도의 연기력을 보여주는 사람들이기도 하고 말입니다. 감독이 이미 과거에 비슷한 방식으로 여러 번 영화를 만들었고, 그 때 마다 좋은 결과를 내기도 했기 때문에 뭔가를 걱정 하기에는 이미 너무 멀리 온 면이 있기도 한 것이 사실이기는 합니다.
이 영화는 20세기 초를 배경으로 가상의 도시인 블라제라는 곳을 배경으로 진행 됩니다. 이곳은 프랑스에 있는 곳으로 화려한 느낌과 묘한느낌이 동시에 있는 도시이기도 하죠. 이런 상황에서 미국 잡지인 프렌치 디스패치의 편집장이 사망하는 상황이 벌어지게 되고 최상의 저널리스트들이 한 자리에 모이게 됩니다. 이들은 프렌치 디스패치의 마지막 발행본에 실을 이야기를 작성하게 되고, 이에 관해서 4 개의 특종에 대한 이야기를 하게 됩니다. 영화는 이 상황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다루고 있습니다.
그럼 리뷰 시작합니다.

개인적으로 웨스 앤더슨 이야기는 참 미묘하긴 합니다. 저는 아무래도 판타스틱 미스터 폭스 이후의 영화들을 좋아하는 사람중 하나이기 때문입니다. 이 영화에 관해서는 제가 블로그 초창기에 극찬을 한 바 있습니다. 영화가 정말 독특한 화면을 구사하면서, 그 속에 디테일을 살리는 방식으로 갔었기에 정말 좋아했던 것이죠. 영화가 평면이라는 것을 이용한 영리한 연출이 보이는 모습이었달까요. 사실상 우리가 아는 웨스 앤더슨 작품 특유의 모습을 이 작품에서 볼 수 있기도 하고 말입니다. 감독 스타일의 완성이라 부를 수 있는 겁니다.
다만 그 이전 작품이 나쁘다는 것은 아닙니다. 개인적으로 로얄 테넌바움을 정말 좋아하긴 하는데, 이 영화의 경우에는 감독의 화법은 잘 드러나긴 하지만, 우리가 아는 화면 구성과는 약간 거리가 있는 모습을 보여준 바 있습니다. 마냥 가볍지만은 않은 이야기를 산뜻한 터치로 그려낸다는 점에서 매력이 상당했던 겁니다. 다만 그래도 일부 장면에서는 우리가 아는 지점 이상의 면모를 별로 보여주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지금의 웨스 앤더슨 보다는 좀 더 평범한 느낌이 있었던 것이죠.
이런 상황에서, 제가 본 초창기의 바틀 로켓은 솔직히 제 취향이 아니었습니다. 상당히 독특한 일이긴 한데, 감독의 핵심 화법이 여전히 살아 있으면서도, 묘하게 정은 안 가는 작품이었기 때문입니다. 아무래도 편안하게 이야기가 가는 작품이면서도, 뭔가 미묘한 불만감이 자리잡는 스타일의 이야기가 아직까지는 투박했다고나 할까까요. 이런 이야기를 다듬는 데에 대한 면모는 확실히 판타스틱 미스터 폭스를 지나, 문라이즈 킹덤 이라는 작품에서 핵심을 잡아가는 느낌이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덕분에 이후 작품을 모두 기대 하게 되기도 했죠.
다만, 아무래도 감독의 가장 유명한 작품은 역시나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일 겁니다. 아는 사람들만 아는 감독에서 이제는 영화 좀 봤다 말 하는 사람들이 모두 잘 아는 감독이 된 경우죠. 다만 상업적 타협을 한 영화는 아닙니다. 그렇기에 여전히 감독의 스타일이 잘 살아 있기도 하죠. 그 덕분에 이후에 나온 개들의 섬이 힘을 더 받기도 했습니다. 코로나로 인해서 개들의 섬 이후 작품이 이렇게 힘겹게 나올 거라고는 생각도 못 했지만 말입니다. 그만큼 이번 영화가 반가운 면도 있기도 하지만 말입니다.
배우진 이야기는 약간 하기 복잡합니다. 이미 감독과 여러번 같이 작업을 한 배우들과 그렇지 않은 배우들로 나눠 이야기를 해야 하죠. 게다가 워낙 많은 사람들이 출연하고 있기도 하고 말입니다. 당장에 틸다 스윈튼이나 마티유 아말릭, 에드리언 브로디, 레아 세이두 같은 배우들은 두 작품 정도 했었던 사람들이고, 프랜시스 맥도먼드는 이제 준 고정으로 가고 있으며, 빌 머레이와 에드리언 브로디, 오웬 윌슨, 에드워드 노튼, 윌렘 데포의 경우에는 감독의 영화 마다 거의 다 나오는 정도로 면하고 있습니다. 시얼샤 로넌도 비슷한 상황이죠. 위에 설명한 배우들은 굳이 면면을 설명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엄청난 필모를 지닌 배우들이기도 합니다.
이번에 새로 추가된 배우들도 만만하지 않습니다. 당장에 메인에 얼굴을 올린 배우는 티모시 샬라메 입니다. 최근에 듄 덕분에 거대 프렌차이즈 블록버스터도 할 수 있는 길을 열었지만, 이미 다양한 예술 영화에서 좋은 결과를 보여준 배우이기도 합니다. 제프리 라이트도 꽤 가까운 시일 내에서 극장가에 한 번 나온 적이 있는데, 007 노 타임 투 다이 덕분 입니다. 의외로 연기가 괜찮았었죠. 게다가 야수의 에너지를 가진 배우인 베니시오 델 토로 역시 이 영화에 이름을 올리고 있습니다. 위에 이미 여러번 출연한 배우들도 그렇지만, 새로 합류한 배우들 마저도 다른 영화들에서는 원톱으로 한 자리를 차지할 수 있는 배우들입니다. 말 그대로 드림팀을 꾸려서 영화를 만드는 케이스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쯤 되면 어떤 면으로 봐도 그냥 달려가서 보면 되는 영화이기는 합니다. 이미 여러 번 검증된, 자기 색이 확실한 감독에 이 감독와 여러번 같이 일 한 배우들은 상당히 좋은 이력들을 보여주고 있는 상황이죠. 새로 추가된 배우들 마저도 절대로 무시할 수 없는 정도의 연기력을 보여주는 사람들이기도 하고 말입니다. 감독이 이미 과거에 비슷한 방식으로 여러 번 영화를 만들었고, 그 때 마다 좋은 결과를 내기도 했기 때문에 뭔가를 걱정 하기에는 이미 너무 멀리 온 면이 있기도 한 것이 사실이기는 합니다.
이 영화는 20세기 초를 배경으로 가상의 도시인 블라제라는 곳을 배경으로 진행 됩니다. 이곳은 프랑스에 있는 곳으로 화려한 느낌과 묘한느낌이 동시에 있는 도시이기도 하죠. 이런 상황에서 미국 잡지인 프렌치 디스패치의 편집장이 사망하는 상황이 벌어지게 되고 최상의 저널리스트들이 한 자리에 모이게 됩니다. 이들은 프렌치 디스패치의 마지막 발행본에 실을 이야기를 작성하게 되고, 이에 관해서 4 개의 특종에 대한 이야기를 하게 됩니다. 영화는 이 상황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다루고 있습니다.
웨스 앤더슨의 영화를 이야기 할 때 가장 미묘한 것은, 일반적인 상업 영화 스타일의 영화와는 설명이 조급 다르면서도, 동시에 사람들에게 다가가는 모습이라던가 재미에 관해서는 상업영화 지향적인 면모도 이야기 해야 한다는 사실입니다. 보통은 상업 영화에서도 상업 영화와 거리를 두는 묘한 모습에 관한 이야기를 하게 되는데, 웨스 앤더슨의 경우에는 그 반대의 이야기를 해야 하는 상황이 되는 것이죠. 사실상 영화의 방향성에 관해서 일반적인 이야기가 아닌 상황이 상당히 많이 발생하고 있는 겁니다. 게다가 이번 영화는 아예 어느 정도 옴니버스형 영화이기까지 하죠.
웨스 앤더슨 영화를 오래 보신 분들이라면 이 영화 이전에도 상당히 많은 웨스 앤더슨 작품들이 챕터별로 나뉘어 진행되었다는 사실을 아실 겁니다. 스티븐 지소의 해저 생활 같은 영화도 그렇고, 판타스틱 미스터 폭스도 비슷한 구조를 어느 정도 가져가고 있죠. 물론 영화의 특성상 그 챕터는 이야기의 구성을 나누어 진행 한다는 것정도의 의미이며, 실질적인 이야기 흐름은 하나로 이어지는 모습을 계속해서 보여줬습니다. 덕분에 영화를 이해하는 데에 있어서 흐름만 제대로 따라간다고 하면 문제가 전혀 없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 영화는 아예 옴니버스식 구성을 가져가게 되었습니다. 말 그대로 각각의 챕터에서 이야기가 분리 되어 진행된다는 것이죠. 덕분에 이야기가 완전히 이어지지 않으며, 각 에피소드를 이해한다고 해서 다른 에피소드도 쉽게 받아들일 수 있다는 이야기가 전혀 아닙니다. 이런 구조 덕분에 영화에 관련된 이야기가 쉽지 않아진것도 사실입니다. 상업 영화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구성도 아니고 말입니다. 하지만 이 영화의 특성에서도 상업적인 지점은 어느 정도 있게 됩니다. 사실 이는 각각의 배우진 덕분이긴 합니다.
웨스 앤더슨 영화의 특성상 정말 많은 배우들이 등장 합니다. 그것도 이름난 배우들이 말이죠. 아주 유명한 A급 배우들이 줄줄이 자리를 차지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미 다양한 영화를 봐 오신 분들이라면 정말 이 사람이다 라고 바로 알아볼 수 있는 배우들이 여럿 등장 합니다. 게다가 이 배우들이 자신의 이미지를 완전히 버리고 나오는 것도 아니다 보니, 좀 더 정확하게는 기존에 배우들이 가진 이미지를 적당히 비틀어서 영화에 이용하다 보니 관객들이 의외로 받아들이기 쉬운 면도 있습니다. 배우들의 연기가 그 뒷받침을 제대로 해 주고 있기도 하고 말이죠.
이번 영화는 이런 배우들의 특성과 영화의 구조가 결합 되면서 매우 독특한 면모를 자아내게 됩니다. 한 잡지의 마지막을 이야기 하면서, 그 속에 담긴 여러 이야기들을 영상화 한다는 식의 아이디어로 가기 때문에 영화는 상당히 재미있는 아이디어를 전달할 수 있는 놀이터가 됩니다. 이 영화의 재미는 그 아이디어를 상당히 간결하게 표현하면서도, 동시에 관객들이 알고 있는 감독의 특성을 그대로 드러내는 데에 있습니다. 특히나 이 영화는 아이디어의 간결성이라는 데에서 매우 재미있는 면모들을 보여주고 있죠.
영화의 각 에피소드들은 말 그대로 일종의 재미있고도 신기한 이야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매우 유명한 한 사람의 인생을 이야기 하면서도 그 사람이 살던 배경이 얼마나 처참한 것인지에 관한 이야기라거나, 아니면 단순하게 식도락을 즐기는 이야기가 갑자기 경찰서 식당으로 변경 된다거나 하는 식으로 이야기의 변형을 하면서 정말 다양한 상상의 나래를 펼치고 있습니다. 우리가 아는 것들을 기반으로 이야기를 진행 하고 있지만, 동시에 그 기반을 그냥 이용하는 것이 아니라, 말 그대로 영화적인 새로운 상상력을 결합 함으로 해서 영화의 재미를 만들어가고 있는 것이죠.
일련의 과정에서 나온 이야기들은 아무래도 주어진 시간 만큼의 특성을 강하게 드러냅니다. 세 이야기가 한 자리에 공존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그 각각의 이야기의 완결성을 만들어내는 것이 과제가 된 겁니다. 다행히 각각의 이야기들은 매우 강한 특성을 지니고 있고, 이 속에서 나름대로의 영화적인 완결을 만들어내고 있기도 합니다. 특정한 인물과 사건들을 설명 하면서 그 독특한 면에 관하여 이야기를 단순히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시청각적인 면에서도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죠.
아무래도 일반적인 이야기보다는 길이가 짧기 때문에 흔히 말 하는 디테일의 완성에 관해서는 기존의 웨스 앤더슨 영화들보다는 약간 적은 편입니다. 하지만 이미 이야기 자체가 매우 독특하기 때문에, 그리고 여기에서 진행되는 이야기들 만으로도 재미를 만들어내는 것이 얼마든지 가능했기 때문에 이야기의 특성이 바뀌었다고는 말 할 수 없습니다. 여전히 많은 캐릭터들이 등장하는 다양한 사건의 결합이기도 하고 말입니다. 한두가지 줄여서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식이기 때문에 여전히 감독의 특성이 여전히 드러난다고 할 수 있는 것이죠.
이런 과정에서 드러나는 캐릭터들의 면모 역시 인간의 다층성을 매우 효과적으로 드러내고 있습니다. 사건에 얽힌 여러 사람들의 이야기를 하면서도, 각각의 캐릭터들의 에너지를 만들어가는 데에 매우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겁니다. 이번에는 캐릭터들에 대한 설명을 천천히 하는 대신에 사건의 전개에서 나오는 캐릭터들의 면모를 가지고 주로 설명하는 면들이 있다는 느낌이 조금 차이랄까요. 사건 자체가 캐릭터들을 이끌어내는 선후관계의 차이가 약간 생긴 정도라고 하면 될 듯 합니다.
각각의 이야기가 각자의 이야기를 하는 만큼 영화가 세 부분으로 완전히 분리 된다는 느낌을 받으실 수도 있을 겁니다. 액자 속 구성의 특성을 여전히 지니고 있기 때문에 정확히는 네 부분이기도 한데, 본격적인 이야기는 아무래도 세 부분이니 말이죠. 재미있게도 세 이야기는 각각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한 잡지 내에서 진행 하고자 하는 이야기라는 점에서 이야기 구조를 출발시킴으로 해서 영화의 이야기가 통일감을 형성 하고 있습니다. 말 그대로 한 잡지 내의 여러 이야기를 시청각적으로 '읽어들이는' 느낌을 주는 데에 주력한 겁니다. 이 느낌을 제대로 살렸다는 점에서 영화가 성공했다고 말 할 수 있게 된 것이죠.
여기에서 일단 기본적으로 스토리의 톤을 어느 정도 유지한다는 점에서 출발 해야 할 것 같습니다. 기본적으로 사람들의 다양한 이야기를 하고 있고, 각자의 특성을 가지고는 있지만, 이에 관해서 한 사람이 이미 한 번 걸러서 이야기를 한다는 사실을 영화에서 강조한 것이죠. 덕분에 영화는 의외로 이야기의 특성 자체는 분리하지만, 이야기의 구조적 면모는 어느 정도 통일 시키는 면들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덕분에 영화가 진행하는 이야기가 흔히 말 하는 것 이상의 면모들을 여럿 가지고 있다고 말 할 수 있게 되기도 했습니다.
영화의 시청각적인 면모 역시 해당 지점에서 매우 효과적인 면모를 드러내고 있습니다. 감독 특성상 평면 내의 디테일이라는 것에 관해서 대단히 많은 강조를 여전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다만, 일부 지점에서는 흑백을 사용하기 때문에 화사한 색감이 아닌, 말 그대로 화면의 계조를 통해 영화를 전달하는 면모가 생긴 것이죠. 화려하긴 하지만, 색상이 가진 화려함이 아닌 세밀하게 그려진 정밀화의 화려함을 가져간다는 느낌으로 가고 있는 겁니다. 색상이 자리한 자리는 기존에 보여줬던 매우 화려하면서도 회화적인 느낌을 강조하는 데에 효과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음악과 배경 사운드는 평면을 벗어나 영화 자체가 만들어주려 하는 공간에 관해서 특성을 강화하는 면모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영화의 흐름 역시 전체적인 특성을 만들어주는 데에 일조 하고 있습니다. 각각의 에피소드가 나름대로의 이야기 구조를 가져갈 수 있게끔 영화의 흐름을 조절 하면서도, 동시에 이 작품이 결국에는 한 편의 영화로서 역할을 하게끔 하는 면모를 만들어주기도 하는 겁니다. 각자의 이야기를 하는 곳이 결국에는 한 장소에 있음을 스토리에서 만들어내면, 그 이야기를 어느 정도 끊어내는 듯 하면서도 다음 이야기와 최대한 연결점을 만들어주는 지점들을 구사 해가기 때문에 오히려 전통적인 영화 구조에 잘 맞는 면모들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위에 설명 했듯이 이 모든 것들에 관해서 배우들의 연기는 매우 필수적 입니다. 사실 제가 지금 길게 설명하지 않아도 되는 배우들이 이 영화에 매우 많이 등장 하고 있죠. 이미 감독과 여러번 호흡을 맞췄던 배우들은 이미 자신들이 했던 연기에서 무엇을 끌어내고 비틀어야 감독이 영화에 필요한 것으로 만들어내는지에 관해서 매우 효과적으로 캐치 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번에 새로 참여한 배우들 마저도 이런 분위기를 효과적으로 캐치 해냈다는 느낌을 줄 정도로 자신의 이미지를 묘하게 비틀어내서 자연스럽게 영화에 녹여내고 있고 말입니다.
매우 재미있는 영화입니다. 아는 얼굴들이 어떻게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인가로 시작해서 자연스럽게 영화의 흐름에 편승하고, 영화가 가져가는 독특한 이야기에 빠져들다 보면 영화의 재미를 이해 하는 데에 전혀 문제가 없으리라는 생각이 듭니다. 보통 이런 영화의 경우에는 관객이 스스로 이해를 하려는 성의를 들여야 하는 경우가 있게 마련인데, 이 영화는 의외로 자연스럽게 흐름을 타면, 영화 자체를 매우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덕분에 그냥 즐거운 마음으로 가볍게 즐기는 것도, 영화 자체를 탐구하면서 즐기는 즐거움도 모두 충족시킬 수 있는 영화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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