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랜데믹 - 나무야 미안해 요즘 출판된 소설 까기

 간간이 이상한 책을 리뷰 해야 하는 상황에 처하곤 합니다. 특히나 의뢰가 들어와서 리뷰를 쓰게 되면 더더욱 이 문제가 애매하게 다가오게 되죠. 왜 이런 책을 출간 했나부터 싲가해서, 왜 이런걸 써서 날 괴롭히나 라는 생각이 들게 됩니다. 기본적으로 양심이 없는 책이라고 욕 하곤 하는데, 이번에도 그런 책이 걸리게 되어서 더 난감한 상황입니다. 솔직히 정치적으로 애매한 이야기라면 뭔가 해 볼만한 이야기가 있을 것 같긴 하지만, 아예 이런 경우는 그냥 음모론자들의 책이라서 말이죠.

 그럼 리뷰 시작합니다.






 코로나 시국 들어오면서 온갖 헛소리와 음모론을 왕창 접하게 되었습니다. 이 문제가 심각한 이유는 간단합니다. 정말 믿으면 건강에 위협이 되기 때문입니다. 공중 보건이 아니라, 당장 그 말을 듣고 그게 일리가 있다고 생각하면서 일을 받아들인 사람들이 정말 죽을 수 있는 상황에 처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정말 많은 사람들이 믿었고, 그렇게 해서 죽었습니다. 심지어는 미국에서는 유명인이 믿고서 정말 죽은 상황이 벌어졌었죠.

 이런 상황에 불을 지핀 것은 개인적으로 가장 기묘한 이야기입니다. 이 책의 홍보 포인드로 쓴 문장이죠. 자신들이 주장하는 바가 검열 되었다는 것이죠. 심지어는 유튜브에 걸어서 10억명이 봤다는 주장과 함께 말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봤고, 거기에 동의 했으니 그게 진실이라고 주장하는 이야기입니다. 엑소라는 아이돌이 정말 우주인이라고 믿는 거나 다름없는 컨셉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미국인의 미친 소리에 관해서는 정말 온갖 이야기를 다 들었습니다만, 이 이야기를 정말 믿어서 엉망진창이 되었다는 것을 보면 절대로 하면 안 되는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겁니다.

 음모론에 관해서 가장 미묘한 점은 한 가지입니다. 그 음모론이 하는 이야기는 재미있다는 것이죠. 미국 정부가 이미 외계인의 존재를 확보하고 있다거나, 지구가 평평하다는 것 말입니다. 마야인이 우주선을 개발했다는 이야기 같은 것들도 마찬가지죠. 개인적으로 이런 음모론에 관심이 많은 편입니다. 앞서 말 했듯이 재미있기 때문입니다. 누구라도 상상력이 있으면 재미있는 이야기를 할 수 있다는 것이 핵심이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소설을 재미있어 하는 이유 역시 여기에서 이야기 할 수 있습니다. 소설이 하는 이야기는 진짜 있을 법한 이야기이건 아니건간에, 일단 재미있는 이야기이기 때문입니다. 실화를 기반으로 하는 책들도 많지만, 결국에는 소설에 맞게 흐름을 바꾸거나 하는 일들을 하게 되는 것이죠. 말 그대로 이야기를 재미있게 만드는 것이 매우 중요한 일이라고 볼 수 있는 겁니다. 다만 형식에 있어서 논픽션의 특성을 띄게 만들 때는 매우 섬세한 터치가 필요한 상황이 되긴 합니다.

 이 책은 그 현실과 맞닿은 지점에 대하여 매우 다양한 상상력을 펼치고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우리가 아는 이야기를 기반으로 하고 있기는 하지만, 과거에 이미 많이 이야기 되었던 심리적인 요소들을 이용해서 이야기를 확대 하고, 이를 일종의 추적 논픽션처럼 이야기를 만드는 방향으로 정한 겁니다. 사실상 진짜 이야기처럼 보이게 만들어야 하는 지점들을 만들어야 하며, 이에 관해서 최대한 이야기를 실질적인 구성에 맞는 것처럼 꾸며내야 한다는 것이죠. 이 책의 장점은 그 구성에 있습니다.

 사건을 추적하는 여러 이야기 특성에 관해서 대단히 다양한 지점들을 여럿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하지만 시작은 역시나 코로나가 어떻게 시작했는지에 관한 지점을 다루게 됩니다. 이 지점에 관해서는 지금도 설이 좀 있긴 하지만, 이 책은 그 중에 하나를 선택 해서 이야기를 진행 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이야기를 진행 함으로 해서 실질적으로 이 코로나가 어떻게 시작 했는지에 관해서 이야기를 하고 있죠. 그리고 이 속에 어떤 음모가 도사리고 시작했는지에 관해서 이야기를 하고 있기도 합니다.

 여기에서 중요한 것은, 실질적으로 사건 양상에 관해서 일종의 단서들을 독자들에게 보여주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독자들이 일정한 단서들을 같이 공유 하면서, 그 단서들이 가리키는 방향의 이야기들을 보고 있는 겁니다. 그리고 그 단서들의 여러 측면들을 통해서 실제 사건의 이면에 있는 지점들을 이야기 하고, 이에 관해서 실질적으로 사람들이 무엇을 하고 싶어 하는지에 관한 여러 이야기들을 하고 있는 겁니다.

 여기에서 재미있는 것은 흔히 말 하는 여론에 대한 지점들이 어떻게 움직이고, 이에 관해서 어떻게 사람들의 눈을 가리는가에 관한 나름대로의 심도깊은 구상을 내비치고 있다는 겁니다. 기존에 가지고 있던 여러 아이디어들의 이면에 무엇이 있는지에 관해서 심리적인 동조를 일부러 끌어내려 하는 모습을 가져가고 있는 것이죠. 이에 관해서 많은 이야기들을 내비치고 있기 때문에 흔히 말 하는 소설적인 설득력을 가져가고 있습니다.

 여기에서 재미있는 것은 결국에는 그 이상의 이야기를 하면서 더 많은 음모가 어떻게 끼어들아는지에 대한 흥미를 자아내려 노력한다는 사실입니다. 이야기의 완결로 가는 것이 아니라, 이야기의 확장을 시도 하고 있는 것이죠. 나름 흥미로운 방식의 이야기 구성이라고 할 수 있으며, 이에 관해서 이야기의 참신함 역시 다루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덕분에 매우 재미있는 이야기로서 극적인 면모를 더 강하게 해주는 면들도 가져가고 있는 겁니다.

 이야기의 흐름에 관해서 역시 비슷한 식으로 이야기 할 수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사람들이 듣고 싶어 하는 지점들을 제대로 짚어내면서도, 그 속에서 이야기의 전개 방식은 흔히 말 하는 언론의 방식을 가져감으로 해서 논픽션 스타일의 이야기 구조를 가져가는 데에 성공 했기 때문입니다. 이런 모든 것들이 합쳐지면서 이야기가 사람들이 따라가기 쉬운 단선적 구조를 가져가고 있으며, 나름대로의 설득력을 가져가기 위한 지점을 효과적으로 짚어냄으로 해서 적어도 사람들이 읽는 동안 딴 생각 못 하게 막으려 하는 지점들이 많은 편입니다.

 이쯤 되면 이 책이 가져가는 이야기가 대단히 읽기 쉬우며, 여러 전문용어들을 매우 쉽게 전달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다만, 이 속에서 주로 이야기 하는 것은 엄밀성 보다는 자극적인 면모가 더 강한 편이기는 합니다. 사실 소설에서 중요한 것은 그 속에서 사람들의 감정이 얼마나 동조 되어야 하는지에 관한 지점을 더 많이 보기 때문에 매우 감각적으로 자극하는 면모가 더 중요한 것이 사실이고, 이 책은 해당 지점을 정확히 짚어냈습니다.

 여기까지는 이 책을 소설로 평가 했을 때입니다. 말 그대로 잘 쓴 소설이죠. 형식적인 파괴력 면에서도 재미있는 면을 여럿 가져갔고 말입니다. 하지만 말입니다. 이 책이 진짜라고 스스로 이야기 하는, 그리고 심지어는 스스로가 진짜를 이야기 한다고 믿는 사람들이 쓴 만큼 이 책이 가져가는 이야기는 엉망입니다. 앞서 말 했던 것들이 모두 소설이라는 면에서 이야기 했듯이, 이 책은 자극적인 면모를 기반으로 진행 하고 있습니다.

 자극의 강렬함을 걷어내고, 정말 이야기를 접근 하고 나면 계속해서 의문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심지어는 그 의문에 관해서 다른 사람들이 의심을 하기 전에 바로 다음 이야기로 넘어가고, 심지어는 이 속에서 과학자들이 제기한 건전한 의문 마저도 그 속에서 의심으로 뒤틀어버리면서 이야기를 엉뚱한 곳으로 흘려버리는 면모를 가져가고 있습니다. 그렇게 함으로 해서 사람들의 눈을 가려버리는 것이죠. 그리고 다른 생각 못 하게 하는 겁니다.

 그리고 이렇게 반복해서 하는 이야기는 사실 과거 음모론의 연장에 불과합니다. 기업들은 사람들을 이용해서 더 많은 돈을 벌려 하고, 여기에서 빌 게이츠는 또 다른 탐욕을 부리고 있다는 사실을 이용해서, 사람 목숨을 이용한 돈벌이를 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유도 해내는 참신함을 보여주고 있는 겁니다. 불행히도, 정말 사람이 죽었고, 정말 세계가 뒤집어졌으며, 섬 하나가 시체로 가득 찼다는 이야기는 모두 빼버리는 것이죠.

 소설입니다. 좋은 소설입니다. 이럴 수도 있겠다 하는 이야기로서 재미있게 다가오는 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사람들의 상상력이 어떻게 작용할 수 있는가에 관해서 나름대로 참신한 실험을 하는 소설이기도 합니다. 그렇게 해서 사람들의 매우 독특한 상상력을 자극하는 면모를 가져가고 있죠. 불행히도, 여기에는 과학적 엄밀성이 아닌, 의심을 자극으로만 연결하고, 이를 논리가 아닌 단순 기능에 의한 해석으로만 넘기고, 이를 사실로 포장하는 라스푸틴 같이 나오는 책이라고 할 수 있기에 읽어보라는 말은 죽어도 못 하겠습니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예스블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