쥬라기 월드 : 도미니언 - 과거의 영광만 바라보는 "라떼는 말이야" 영화 횡설수설 영화리뷰

 5월을 한가하게 보내고, 이 영화를 보게 되었습니다. 원래 5월에 한 편 더 보려고 했었습니다만, 원하는 영화가 딱히 없다 보니 그냥 넘어가는 달이 되어버렸죠. 솔직히 심리적으로 좀 침잠하는 것도 있다 보니 기본적인 것 외에는 정말 신경을 쓰고 싶지 않다라는 생각을 한 것도 사실입니다. 이 문제로 인해서 좀 더 편하게 다가오는 지점들이 생기는 것도 사실이기도 했고 말입니다. 사실 쥬라기공원도 빼려면 뺄 수는 있는데, 아무래도 이 영화 만큼은 제 인생을 관통하는 작품이다 보니 뺄 수가 없더군요.

 그럼 리뷰 시작합니다.






 생각 해보면 제가 영화를 극장에서 보는 것을 기억하게 된 시점과 쥬라기 공원 1편이 나온 시점이 정확하게 일치 합니다. 당시에는 극장에서 정말 벌벌 떨면서 본 기억이 납니다. 그다지 좋지 않은 화면이었지만, 거대한 공룡이 보여주는 압도적인 쾌감에 관해서 여전히 잊을 수 없었죠. 물론 아무래도 당시에 프로그래머의 사망을 강조하는 특정 화면은 좀 심하게 충격을 다가온 적이 있지만 말입니다. 이후에 이 시리즈의 광팬이 되었고, 계속해서 영화를 보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지금도 자주 다시 보고 있기도 하죠.

 잃어버린 세계라는 제목을 달았던 2편 역시 개인적으로 정말 좋아합니다. 평가가 별로이긴 합니다만, 여전히 많은 공룡이 나오고, 스펙터클 역시 만만치 않다는 생각을 했었던 겁니다. 물론 이런 이유로 인해서 여전히 자주 보는 영화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다만, 이후에 나온 3편의 경우에는 왜 나왔나 라는 질문을 직접적으로 하게 될 정도로 실망한 케이스이기도 합니다. 전작들이 거진 1년에 두 번은 다시 보는데, 이 작품의 경우에는 정말 극장에서 한 번, 블루레이로 한 번 본게 다 일 정도죠. 이런 문제로 인해서 쥬라기 월드도 기대를 크게 걸지 않았었고 말입니다.

 쥬라기 월드는 개인적으로는 참 미묘한 작품이긴 합니다. 굳이 더 건드릴 필요가 있는가 라는 질문을 하게 만든 영화이기도 하지만, 그래도 영화적으로 매우 볼만은 했다 라는 이야기를 하게 만들기도 했었으니 말입니다. 적어도 잃어버린 세계 보다는 작품 자체는 더 나은 모습을 보여줬으니 말입니다. 이 영화 덕분에 새로운 쥬라기 시리즈에 대한 기대를 걸었던 것이죠. 5편의 경우에도 호불호가 엄청나게 갈리긴 하는데, 역시나 상당히 재미있게 다가오는 지점들이 많아서 개인적으로는 그래도 간간히 찾아보는 작품이긴 합니다. 이 모든 전작들 덕분에 이번 영화 역시 기대를 하게 된 겁니다.

 이번 영화의 감독인 콜린 트래보로우는 참 괜찮게 다가왔었던 감독입니다. 솔직히 저는 쥬라기 월드 덕분에 제대로 각인한 감독이긴 합니다. 아무래도 영화가 뭘 보여줘야 매력적인지에 관해서 생각을 열심히 한 모습이다 보니 기억할만한 감독이다 싶었거든요. 물론 그 이전에 안전은 보장할 수 없음 이라는 꽤 자그마한 영화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준 적이 있기도 합니다. 다만, 이후에 스타워즈 마지막편 작업에 들어갔다가 견해차로 하차 하는 일도 있었고, 북 오브 헨리를 스타워즈와 쥬라기월드 사이에 만들었던 상황이기도 합니다. 물론 이 영화는 평가가 썩 좋지 않아서 문제이긴 했죠.

 전작의 출연진이 거의 다 돌아온다는 점에서 나름 기대가 많이 되기도 합니다. 게다가 이번에는 쥬라기공원 시절 출연진 역시 모두 다 돌아온다는 점에서 더욱 반가운 상황이죠. 제프 골드블럼은 이미 전작에도 잠까 나왔긴 합니다만, 이번에는 좀 더 많은 역할을 부여받게 되었습니다. 샘 닐과 로라 던 역시 이 영화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상황이죠. 약간 재미있는 점이라면, 쥬라기 시리즈 출연 편수만 따지면 의외로 헨리 우 역할을 맡은 B.D. 웡 역시 밀리지 않는다는 사실입니다. 원년멤버중에서도 제일 먼저 합류한 케이스이고 말입니다.

 크리스 프랫, 브라이스 달라스 하워드, 저스티스 스미스 , 이사벨라 써먼은 쥬라기 월드 시리즈 이후에 합류한 케이스 입니다. 크리스 프랫은 오히려 웃음기를 싹 빼버린 배역이라 좀 독특하게 다가오긴 했지만, 이제는 반복되다 보니 좀 익숙해졌습니다. 브라이스 달라스 하워드는 최근에 의외로 감독으로서, 그리고 각본가로서의 역량을 슬슬 보여주는 독특한 상황이 되기도 햇습니다. 저스티스 스미스는 한때는 윌 스미스 아들이라는 쪽으로 더 강하게 다가왔지만, 지금은 명탐정 피카츄에서 주인공 역할로 더 유명한 상황이기도 합니다.

 이 외에 눈에 띄는 또 다른 배우는 드완다 와이즈 정도 입니다. 예고편에서 나와서 크리스 프랫과 비슷한 역할을 하면서도 다른 이미지를 좀 더 부여 할 거라는 느낌을 주는 데에 성공했죠. 다만 알만한 영화가 별로 없다는게 좀 마음에 걸리긴 하지만 말입니다. 하지만 이보다 중요한건 공룡이 잔뜩 나온다는 사실입니다. 이번에는 아예 깃털 달린 공룡이 나오고, 쥬라기 공원에서 가장 거대하다고 할 수 있는 육식 공룡 역시 이름을 올리고 있는 상황입니다. 여기에 전작에서 나왔던 공룡들 역시 많이 이름을 올리고 있죠. 딜로포 사우루스가 돌아온다는건 좀 놀랍기도 하더군요.

 이번 영화는 전작의 이야기에서 이어집니다. 이슬라 누블라에서 데려온 공룡들이 세상에 풀리기도 하고, 자력으로 탈출한 공룡들 일부 역시 세상에 활보 하는 상황이 됩니다. 상황이 점점 더 악화되고, 결국에는 인간이 위협당하는 상황까지 이르게 되죠. 인간으로서 공룡을 몰아내야 하지만, 동시에 어느 정도 보호를 해야 하는 상황이 되는 주인공 일행은 자신들의 목숨을 공룡들에게서 지키면서도 공룡들을 모아야 하는 상황에 처하게 됩니다. 이 와중에 또 다른 악당들까지 등장 하면서 일이 커지게 되죠. 영화는 이 상황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다루고 있습니다.

 전체적인 스토리 이야기를 하긴 했습니다만, 이 작품은 어떤 면에서 보자면 쥬라기 공원에서 가져갔던 이야기에서 좀 더 발전한 지점들을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전작에서 보여줬던 거의 모든 것들을 아우르는 동시에, 이 속에서 더 많은 이야기를 만들어주려면 무엇이 필요한가 하는 고민을 하고 있는 것이죠. 말 그대로 한 이야기의 대단원의 역할을 해야 하는 상황이자, 여러 가지 면들에 관해서 이 영화만의 이야기를 가져가야 하는 상황이 되는 것이죠.

 이 영화에서 별로 문제가 되지 않는 것은 전작의 이야기를 전혀 모르고도 이 영화를 이해를 할 수 있는가입니다. 묘하게도 쥬라기 공원 시리즈는 사람들이 거의 다 기억하는 작품이긴 하니 말입니다. 심지어는 아이들도 이 시리즈에 관해서 어느 정도 알고 있는 상황이기도 하죠. 다만, 정말 전작들에 관해서 모르는 경우에는 상황이 좀 달라지게 됩니다. 아무래도 전작에서 벌어졌던 여러 가지 일들에 관해서 곳곳에 이야기가 숨어 있고, 심지어는 쥬라기 월드에는 잘 나오지 않았던 사람들의 이야기까지 나오게 되니 말입니다.

 영화의 이야기는 간단하게 말 해서, 여전히 유전공학을 이용한 악당들과 그에 대항하는 사람들, 그리고 그 사이에 낀 공룡들이 깽판 치는 이야기입니다. 각자의 서사가 진행 되며, 이 서사가 서로 만나는 지점에서 충돌이 벌어지게 되며, 최종적으로 한 자리에 모이게 되면 결국에는 정말 옳은 선택이 무엇인가에 관해서 생각하게 만드는 것이 최종 목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야기의 구조는 그런데, 사실 그보다 좀 더 확실하게 다가오는 것은 팬 서비스의 측면이라고 할 수 있긴 합니다.

 영화에서 보여주는 사건들은 각각의 특성상 매우 다양한 지점들을 가져가고 있습니다. 과거에 인젠의 공룡 수정란을 훔치려던 기업이 갑자기 공룡을 보호하려 하는 기업으로 등장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공룡이 세상에 풀려 나와서는 갑자기 엄청난 번식을 하게 되고, 이로 인해서 무기화 작업을 거치거나, 동시에 애완용, 심지어는 불법 도박이나 식용으로 팔리는 상황까지 가게 됩니다. 영화는 이 상황에서 각각의 단계에 매우 익숙한 사람들이나 사건들, 혹은 과거 사건들의 오마주를 왕창 집어넣는 식입니다.

 악당이 매우 쉽게 확정된 이상, 영화에서 벌어지는 일들은 위에 설명한 것들의 교차입니다. 주인공 일행이 나뉘어 진행 되고, 그 각자의 이야기를 진행 하면서 영화의 방향을 만들어가고 있는 것이죠. 문제는, 이 이야기의 무게를 싣는 것 보다 팬 서비스 하는 데에 더 많은 시간을 쓰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쥬라기 시리즈를 거의 평생 봐 온 입장에서는 정말 반가운 얼굴에, 여러 행동들 역시 매우 즐거운 편이긴 합니다만, 어느 순간에 이야기가 비어보인다는 생각이 드는 것이죠.

 영화는 여러 상황에서 낢대로 이야기를 진척 시키고는 있습니다. 하지만 영화의 상황의 해결법은 극도로 뜬금없게 다가오는 편입니다. 각각의 상황이 던져지기만 하고, 그 속에서 캐릭터들이 하는 것을 보는 것을 같이 하는데, 정작 캐릭터의 행동이 전혀 관객들에게 와닿지 않는 상황이 되어버린 겁니다. 이는 단순히 논리의 문제가 아니라, 관객들에게 이야기를 감정적으로 전달하는 데에도 극도로 소홀하다는 문제로 비쳐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결국에는 그만큼 영화가 비어보이게 되는 것이죠.

 이런 문제에 관해서 더 큰 문제는, 영화의 핵심 사건이 공룡과는 거리가 멀다는 데에 있습니다. 영화상에서 벌어지는 여러 사건들의 핵심은 공룡에 있지 않습니다. 공룡은 도구일 뿐이며, 상황에 따라 공룡이 아닌 다른 존재가 훨씬 더 중요하게 이용되고 있습니다. 주인공이 추적해야 하는 대상 마저도 공룡이 아닌 경우가 허다한 상황이죠. 이런 문제로 인해서 공룡이 들러리가 되는 치명적인 문제가 발생하게 됩니다.

 결국 이 모든 것들이 단계적으로, 일종의 스테이지식 이야기 구성으로 넘어가 버린다는 점에서 영화가 최종적으로 아쉽게 다가와버리는 상황을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앞서 말 했듯이, 주인들은 각자의 다른 목적으로 인해서 분리된 이야기를 가져가게 됩니다. 결국 각자의 문제로 인해서 한 자리에 모이는 상황이 되는 것이죠. 이에 관해서 하나의 제대로 된 연결점을 만들어내기 보다는, 그냥 상황이 그렇게 됐어 라고 말 하는 겁나 성의 없는 모습으로 보이게 되어버린 것이죠.

 이쯤 되면 영화가 최악의 상황으로 치달았다고 말 할 수도 있지만, 그래도 이 영화가 아예 못 볼 꼴이 되어버렸다는 이야기는 할 수 없는 상황이기도 합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액션과 스펙터클이라는 것에 관해서는 상당히 괜찮은 이해를 보여주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공룡이 매우 도구적으로 쓰이긴 합니다만, 그 공룡의 특성을 영화에서 매우 효과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것이죠. 물론 좀 억지 춘향식 설정이 몇 번 존재하긴 합니다만, 애초에 공룡이라는 존재가 영화의 흥분 요소로 작용 하는 만큼, 어거지로 나오는 장면 마저도 허용 범위 내라고말 할 수 있을 정도입니다.

 여기에서 재미있는 것은 공룡의 존재에 관해서 도구적이지만, 그 도구의 등장 타이밍이 매우 효과적으로 등장 하고 있으며, 심지어 영화상에서 공룡이 펼치는 스펙터클과 액션은 영화를 신나게 만드는 데에 있어서는 거의 만점에 가까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겁니다. 오히려 인간의 이야기가 극도로 지루해지는 상황이며, 심지어 인간이 만든 제 3의 무언가 마저도 매우 효과적으로 사용 되긴 하지만, 그 시간에 공룡 보여주면 안 되겠냐는 볼멘 소리가 나올 정도라서 문제인 겁니다.

 영화가 다루는 스펙터클 외에도 공포가 나오는 지점 역시 의외로 괜찮은 편이기도 합니다. 사실 어느 정도는 공포물의 형태를 지녔던 시리즈인 만큼, 여러 장르가 혼재 되어 있는 모습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어느 정도의 과거 매력을 여전히 가져가고 있는 것이죠. 그리고 이에 관해서 나름 효과적으로 사용 할 때는 제대로 사용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 영화의 재미를 이야기 할수 있는 상황이 된 것도 사실입니다. 그만큼 어느 정도는 장르의 매력을 이용하려고는 노력 한다는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불행히도 앞서 말 했듯이 인간 캐릭터의 매력은 많이 적은 편입니다. 과거 캐릭터들은 팬 서비스 정도에 머무는 것이 어느 정도 이해는 됩니다. 깊이를 가져가기에는 너무 전설이 되어버린 면이 있는 상황이긴 하니 말입니다. 그렇다고는 해도 너무 겉면만 가지고 이야기를 진행 해버리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나마 어느 정도의 다면성을 가진 캐릭터가 있기는 한데, 그 다면성은 바로 전작에서 가져온 것이다 보니 겨우 남았다는 느낌이 강합니다.

 악당에 관해서 역시 비슷한 이야기를 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쥬라기 월드에서 메인 악역으로 급부상한 헨리 우 캐릭터는 갑자기 방향을 잃었습니다. 신 놀음을 하던 사람의 변화에 관해서 그다지 설명을 많이 하지 않고, 갑자기 방황하는 인물로 변경되어버린 겁니다. 이런 상황에서 매인 악역인 루이스 도지슨은 더더욱 기묘한 캐릭터가 되었는데, 분명 이런 저런 다양성을 가진 인물이 될 뻔 했습니다만, 그냥 이상한 사람이 되어버렸죠.

 기묘하게 배우들의 연기를 판단하기에는 출연 분량들이나 화면 구성이 부족한 것이 사실입니다. 그래도 어느 정도 이야기를 하자면, 그나마 크리스 프랫이나 브라이스 달라스 하워드의 경우에는 기존에 했던 것들을 적당히 재탕하는 정도에 머물렀습니다. 제프 골드블럼은 일장 연설을 하는 캐릭터가 되었는데, 이야기가 제대로 못 녹여낸 것 치고는 그래도 잘 만들어냈죠. 샘 닐이나 로라 던 역시 과거의 가락이 뭔지 잊지 않고 있습니다. 오히려 일관성 유지에 관해서는 이번에 추가된 배우인 마무두 아티가 훨씬 잘 해내고 있죠. 캠벨 스콧은 아예 본인의 캐릭터에 관해서 영감을 주는 인물을 억지로 악당으로 만드는 데에 몰두하고 있다는 느낌을 주고 있습니다.

 많이 아쉬운 영화입니다. 과거의 영광에 짓눌린 채, 새로운 매력이나 공룡이 가진 강렬함을 가져가기 보다는 쉬운 길을 택하고, 영광을 다시 이용하는 데에만 급급한 영화가 되어버렸습니다. 다행히 이 모든 것들이 합쳐져서 아예 못 볼 꼴은 아닌, 적어도 보고 있으면 시간은 가는 영화가 되었습니다만, 적어도 공룡들이 세상을 뒤흔드는 영화가 되길 바랐던 사람들에게는 이 영화의 재미를 전혀 이야기 할 수 없는 작품이 되어버렸습니다.

덧글

  • Fedaykin 2022/06/06 09:16 #

    그래...그래도 이정도면 됐지...이제는 정말 안녕이구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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