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비스 - 한 인생에 얽힌 다양함을 한 편 안에 우겨넣다 횡설수설 영화리뷰

 어떤 면에서 보자면 이 영화는 제게는 약간의 기피성 영화이긴 합니다. 솔직히 뮤지컬 영화를 안 좋아해서 말입니다. 하지만 이 영화가 다루는 이야기도 그렇고, 거기에 나오는 배우들도 그렇고 정말 보고 싶은 상황이긴 하다 보니 안 볼 수 없는 상황이 되어버린 것도 사실입니다. 그렇기에 한 주에 영화가 오랜만에 세 개로 불어나는 상황을 겪게 되기도 한 것이죠. 솔직히 그래서 매우 기대가 되는 동시에, 한 편으론는 다른 방식으로 이 영화가 다루는 이야기를 봐야 했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더군요.

 그럼 리뷰 시작합니다.






 이 영화를 보게 된 이유는 당연하게도 엘피스 프레슬리 라는 인물 때문입니다. 솔직히 엘비스라는 인물에 관해서 과거에는 주로 코믹하게 생각하는 이미지가 더 강한 것도 사실이긴 했습니다. 아무래도 주로 뭔가 코믹하게 표현하고 싶을 때 엘미스 이름을 많이 사용하는 모습을 주로 봤기 때문이죠. 사실 그래서 음악도 좀 낮게 평가 하는 면이 있었던 것도사실입니다. 게다가 제가 나이가 아주 많지는 않다 보니, 아무래도 좀 낡았다고 생각하는 면이 있었기도 하고 말입니다. 이런 평가는 시간이 지나면서 바뀌게 되었죠.

 정확히 뭘 기점으로 제가 평가를 달리 하게 되었나에 관해서는 특정할 수 없습니다. 솔직히 저도 잘 모르겠거든요. 단순하게 어느 순간부터 올드 팝을 굉장히 많이 듣게 되고, 시간이 지나자 그 올드팝이 락 음악보다 좋아지고, 최종적으로는 그 올트팝을 부른 여러 사람들이 좋아지게 된 겁니다. 그리고 이런 상황에서 엘비스 프레슬리가 무척 좋아진 것이죠. 물론 제가 좋아하건 아니건, 이미엘비스의 음악을 좋아하는 분들은 상당히 많긴 합니다. 전설이 될 정도의 강렬한 팬층을 거느렸고, 그 덕분에 지금도 사망한 사람들 중에서도 엄청난 유명세를 타는 인물중 하나로 기억 되고 있기도 합니다.

 이런 인물을 영화화 한다고 하면 아무래도 누가 감독을 하게 되었는가가 정말 궁금해지는 것이 사실입니다. 참 미묘하게도, 이 영화의 감독은 바즈 루어만 입니다. 개인적으로 이 감독이 정말 미묘하게 다가오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이 영화 이전에 제가 극장에서 본 두 영화가 모두 제 취향과는 거리가 너무 멀었기 때문입니다. 오스트레일리아는 나름대로 방향성이 있는 영화라는 생각을 하긴 했습니다만, 그냥 적당히 나오다 만 평범한 영화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그 이후에 나온 위대한 개츠비는 엄청나게 화려한 조중반부에 비해, 후반부는 지루하기 짝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이 이후에 한동안 극영화를 안 하다 이번에 돌아온 것이죠.

 다만 그래도 능력이 아예 없다고는 하기 어려운 인물이기도 합니다. 오스트레일리아 이전에는 그래도 물랑루즈, 로미오와 줄리엣 감독으로 유명했기 때문입니다. 물랑루즈의 경우에는 쇠락해버린 쇼에 관한 지점과 함께 이 속에 있었던 사랑과 암투에 대한 이야기를 화려한 영상과 버무려내면서 매우 독특한 영화를 만들어냈기 때문입니다. 호불호가 좀 갈리는 작품이긴 하지만, 좋아하는 분들을 정말 좋아하는 작품이기도 하죠. 로미오와 줄리엣의 경우에는 현대극으로 가져오면서도 대사는 여전히 과거 희곡의 느낌을 보여주는 기묘한 면들을 보여주기도 했고 말입니다. 당시에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는 꽃미남의 대명사로 이야기가 되기도 했을 정도죠.

 이번에 엘비스 프레슬리 역할을 맡은 배우는 오스틴 버틀러 입니다. 이 배우 필모의 애매한 점은, 거의 대부분의 작품이 드라마란 사실 입니다. 캐리 다이어리 시리즈에 주연으로 이름을 올려서 섹스 앤 더 시티와도 한 연결점을 가지고 있고, 샨나라 연대기 같이 어딘가 독특한 작품에서도 주연을 맡은 적이 있기도 합니다. 다만 영화판으로 넘어오면 이야기가 좀 달라지는데, 당장에 눈에 띄는 작품은 원스 어폰 어 타임...인 할리우드 정도 입니다. 이 작품에서는 괴상한 집단의 중간 관리자 정도 되는 역할로 나온 적이 있는데, 솔직히 얼굴이 잘 기억 나진 않습니다. 데드 돈 다이에서도 나왔다는데, 사정은 마찬가지이고 말입니다.

 역으로 정말 눈에 띄는 배우가 하나 있으니, 바로 톰 행크스 입니다. 청말 다양한 영화에서 좋은 역할을 많이 가져가고 있죠. 대배우이다 보니 정말 좋은 배역이 줄줄이 모이는 케이스랄까요.애플 오리지널 영화인 핀치에서도 정말 좋은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고, 뉴스 오브 더 월드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국내에서는 잘 알려지지 않은 프레드 로저스라는 인물을 연기한 뷰티풀 데이 인 더 네이버후드 덕분에 실제 있었던 인물들을 어떻게 연기하는가에 대한 면모 역시 재확인 하는 것이 가능했고 말입니다.

 이 외에 눈에 띄는 배우는 데이비드 웬햄, 올리비아 더용,켈빈 해리스 주니어 정도입니다.데이비드 웬햄의 경우에는 반지의 제왕 시리즈에서 파라미르로 더 많이 기억되는 배우이기도 합니다. 물론 이후에 다른 작품도 꽤 나와서 반 헬싱 영화판에서는 너무 다른 느낌으로 나오기도 했고 말입니다. 올리비아 더용의 경우에는 더 비지트에서 베카 역할을 해서 한참 고생하는 배우로 기억을 하는 케이스이기도 합니다. 켈빈 해리스 주니어긔 영우에는 잇 컴스 앳 나잇이라는 작품에서 눈에 띄었고, 이후에 시라노에서 주연중 하나로 나오며 제대로 기억하게 된 배우입니다.

 이번 영화는 엘비스의 젊은 시절을 중심으로 진행 됩니다. 엘비스는 이래저래 노력하며 사는 인물이지만, 묘하게 일이 잘 안 풀리는 상황에서 시작 합니다. 하지만 이내 음악에 관한 재능과 함께, 괜찮은 마스크로 어필하면서 음반과 공연에 대한 계약을 따내게 됩니다. 직접 음악을 하면서 매우 파격적인 퍼모먼스르르 선보이는 동시에, 정말 신나는 음악으로 대중들의 시선을 사로잡게 되죠. 영화는 이 상황에서 벌어지는 여러가지 일들과, 진정한 뮤지션으로의 변모라는 지점을 모두 다루며 이야기를 진행 하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바즈 루어만의 영화를 생각 해보면, 과도한 화려함에 대한 것이 항상 먼저 머릿 속에 잡힙니다. 영화에서 정말 화려한 화면을 보여주고, 이를 통해 영화의 볼거리를 만들어내는 힘을 보여주는 면이 있었던 겁니다. 실질적으로 이 문제 덕분에 영화 초반에 정말 쉽게 관객들의 시선을 확실하게 잡아두는 역할을 합니다. 이런 문제에 관해서 어떤 영화가 되었건 최소한 중반 넘어가기 전 까지는 영화가 나쁘지 않다고 이야기 할 수 있는 상황이 되곤 했었던 것이죠.

 이번 영화도 시각적인 화려함을 매우 확실하게 가져가고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영화에서 보여주는 것들에 관하여 음악이 가져가는 강렬한 지점들을 표현하는 데에도 시간을 많이 쓰고 있고, 각각의 상황에 관해서 기본적인 상황이라고 하더라도 화려한 화면을 구사하고 있는 것이죠. 이런 지점들 덕분에 영화에서 시각적으로 대단히 강렬한 경험을 만들어내는 데에 성공을 거뒀습니다. 앞서 말 했듯이 이번에도 영화 앞부분에서는 시각적인 면으로 관객들을 확실하게 잡아두는 데에 성공했고 말입니다.

 문제는 이 시각적인 화려함은 후반으로 넘어가게 되면 오히려 힘을 잃는 경우가 발생하는 경우가 있다는 겁니다. 이 문제에 관해서 당장 바로 전작인 위대한 개츠비가 문제를 확실하게 드러냈었죠. 그 이전으로 넘어가게 되면 오스트레일리아 라는 영화도 비슷한 특성을 가져갔고 말입니다. 실제로 이 영화는 그 화려함이 과하다는 생각이 후반에도 강하게 드는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이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이 하나 있으니, 이 영화가 다루는 인물입니다.

 엘비스의 무대를 인터넷을 통해 한 번이라도 접하신 분들이라면, 적어도 이 사람의 무대가 간단하게 이야기 할 수 없는 지점들이 분명히 있다는 것을 알고 계실 겁니다. 극도로 화려한 이미지를 가져가면서, 심지어는 본인도 정말 무시무시하게 화려한 면모를 드러내는 인물이었기 때문입니다. 믐악만 들어보면 잘 들어오는 부분은 아닙니다만, 무대영상을 한 번이라도 본다면 무슨 이야기인지 감을 잡으실 겁니다. 심지어 후반기 영상을 보고 있으면 과하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 정도고 말입니다.

 이번 영화는 말 그대로 엘비스 프레슬리의 이미지와 합쳐져서 시너지를 낸 케이스라고 할 수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음악을 시작한 한 사람이, 음악의 황제라는 이야기를 듣게 되고, 이후에 사망하기까지의 이야기를 다면서, 그의 화려함과 인간성, 그리고 그 뒤에 있었던 이야기를 하는 식입니다. 워낙에 화려한 이미지를 가졌던 사람이다 보니 이 영화에서 그 이미지를 사용하는 데에 주저함이 없고, 이 지점들이 시너지를 제대로 가져가게 된 것이죠.

 여기에는 음악도 포함이 됩니다. 영화는 기본적으로 매우 화려한 음악을 기반으로 가져가고 있는 상황이고, 이를 영화에 제대로 들여놓는 데에 전혀 주저함이 없습니다. 무대 스테이지의 화려함과 음악의 강렬함을 시청각으로 풀어놓는 데에 전혀 거리낌 없는 모습을 보여줬죠. 이런 덕분에 영화는 영화 내내 음악이 나오면, 그리고 상황을 표현하는 편곡이 등장하면 영화의 강렬함이 여전히 유지되는 상황입니다. 사실 좀 과하기도 한데, 애초에 과할 정도로 화려한 점을 가져갔던 사람이다 보니 이를 묘하게 컨트롤하는 면을 가져가는 데에 성공한 것이죠.

 그렇다고 이 작품이 리바이벌형 뮤직비디오로만 가는 것은 아니라는 겁니다. 기본적으로 영화 사이사이에 들어간 엘비스의 인생에 관해서 이야기를 최대한 확실하게 풀어가며, 이 인생에 관련된 여러 지점들에 관하여 이야기를 하는 지점들을 가져가는 데에 성공한 겁니다. 이를 통해 영화가 하고 싶어 하는 이야기를 최대한 많이, 그리고 자세하게 풀어내는 데에 성공을 거두기도 했습니다. 한 사람의 인생에서 여러 가지 이야기를 끌어내는 데에 성공한 것이죠.

 영화에서 이야기를 전달하는 사람은 엘비스 옆에 있었던 매니저입니다. 말 그대로 쇼를 만들어내는 사람이고, 엘비스라는 사람을 앞세워 그 쇼의 기반을 깔아놓는 데에 더 많은 힘을 들이는 사람이죠. 다만, 영화는 이 화자가 그냥 선의만 가지고 있는 사람이 아니라는 이야기를계속해서 하고 있는 상황이기도 합니다. 이를 통해 영화는 성공이 단순하게 성공으로만 이야기 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 그 이면에 알 수 없는 미묘한 지점이 있다는 것을 이야기 하기 시작합니다.

 덕분에 영화는 엘비스라는 개인에 관해서 이야기 하는 스토리를 많이 가져가고 있습니다. 이 개인의 이야기는 단순하게 한 사람의 속내 이야기로만 마무리 되는 것이 아니라, 당대 사회의 여러 측면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기도 하고, 돈이라는 것이 어떻게 사람을 극단으로 몰고 가는가에 관한 이야기를 하고 있기도 합니다. 동시에 한 사람이 쇼맨으로서 가져가는 힘이 다른 사람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이야기까지도 확대 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 모든 것들은 생각 이상으로 복잡한 지점들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엘비스라는 한 사람에게 계속해서 모여들게 구성함으로 해서 영화의 이야기를 매끈하게 구성하는 데에 성공을 거뒀습니다. 어떤 이야기가 진행 된다고 하더라도, 결국에는 엘비스라는 한 사람에게 연결되게 만들어주고 있는 것이죠. 이런 덕분에 영화는 생각 이상으로 상당한 집중도를 가지고 있기도 합니다. 그리고 이 와중에 보여주는 여러 인물들에 관한 이야기 역시 흥미롭게 다가오오고 있기도 합니다.

 영화에서 화자로 등장하는 인물은 단순하게 이야기를 전달하는 사람이 아니라는 점에서 이 영화의 독특함을 만드는 지점이 되기도 했습니다. 엘비스 프레슬리 라는 사람을 도와주는 면을 가져가는 듯 하면서도, 자신의 잇속을 채우는 데에도 상당한 수완을 발휘하며 심지어는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 엘비스를 속이는 일 역시 얼마든지 하려 드는 인물이라는 점에서 매우 다양한 측면을 가져가고 있는 것이죠. 재미있게도, 언제나 제일 가까이에서 보기에 사실을 보고 있지만, 이를 비틀어버리는 인물이 된 겁니다.

 엘비스 프레슬리는 이런 인물을 통해 영화에서 등장하게 됩니다. 그리고 엘비스는 영화에 정말 적합한 구성을 보여주고 있기도 합니다. 흑인 음악과 백인 음악을 섞어서 하나로 만든 백인이자, 흑인의 문화에 관해서 거부감이 없기도 한 인물로 등장합니다. 성공한 인물이기도 하지만, 그 뒤에 도사린 불안과 공허를 모두 드러낼 수 있는 인물이기도 한 것이죠. 이 영화는 그 모든 측면을 차근히 드러내면서 관객들이 계속해서 집중 하게 만드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물론 이 와중에 상당히 강렬한 음악을 직접 하는 모습을 보여줌으로 해서 지금의 명성의 기반을 계속 상기시키기도 하고 말입니다.

 이런 모든 것들이 뒤엉키며 등장하는 이야기는 에피소드가 정말 많음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된 하나의 줄거리를 가져가고 있는 상황입니다. 결국에는 영화를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상황을 매우 쉽게 받아들이는 동시에, 영화의 흐름에 쉽게 동화될 수 있게끔 해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에피소드 단위의 이야기를 최대한 영화의 극적인 기승전결에 맞춰 움직이는 데에도 성공시키고 있다 보니 영화의 재미를 제대로 만드는 데에 성공하고 있기도 합니다.

 배우들의 연기는 정말 좋은 편입니다. 톰 행크스는 계속해서 선과 악 어딘가에서 뒤엉킨 인물을 연기하고 있는데, 이에 관해서 스스로의 이미지를 교묘하게 이용하는 동시에 비트는 모습을 보여주는 데에 성공을 거뒀습니다. 재미있는게, 엘비스 프레슬리를 재현한 오스틴 버틀러의 연기입니다. 사실 이 영화에서 정말 힘든 지점을 많이 가져가고 있는 상황인데, 이를 꽤 효과적으로 소화 해내고 있죠. 이는 다른 배우들도 마찬가지여서 영화를 잘 채워나가고 있다고 할 수 있는 정도입니다.

 길이가 정말 길다는 점만 빼면 정말 좋은 영화입니다. 영화가 뭘 끌어내야 하는가에 관해서 정말 좋은 모습읆 낳이 보여주는 케이스라고도 할 수 있겠습니다. 엘비스라는 인물을 들여다 보면서 그 시기의 다양한 면을 즐기는 것, 음악을 즐기는 것, 그리고 그를 둘러싼 여러 이야기들을 들여다보는 것을 모두 재미있게 만드는 데에 성공한 영화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다만, 앞서 말 했듯이 길이를 감당해야 하기 때문에 감안을 하긴 하셔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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