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영화를 추가를 하긴 했는데, 좀 미묘하긴 합니다. 솔직히 이 영화가 가져가는 이야기들에 관해서 아무래도 한계가 있다는 느낌은 어쩔 수 없긴 해서 말입니다. 이미 한 번 본 것을 다시 한 번 하려고 한다는 느낌이 든다고나 할까요. 결국에는 명량에서 본 걸 다시 보게 될 거라는 생각이 든 겁니다. 사실 이 문제가 그다지 매력적이지 않은게 한두번이 아니어서, 아무래도 애국심 마케팅으로 이어지는 사례도 몇 번 봐 왔고 말입니다. 그래도 일단 보고 판단 하기로 마음을 먹었습니다.
그럼 리뷰 시작합니다.
김한민 감독의 이야기를 할 때 마다 참 미묘해지는 것이 사실입니다. 최근으로 올 수록 펴아가 좋아지긴 하는데, 동시에 제 취향에서는 거리가 멀어지는 상황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사실 저는 이 감독의 초기작들을 더 좋아하는 면이 있어서 말이죠. 아무래도 당시에는 사극과 전쟁이 아닌, 거의 스릴러 위주의 영화를 만드는 사람이었기 때문입니다. 특히나 초기 작품인 극락도 살인사건의 경우에는 나중에서야 발견하게 된, 의외로 상당히 재미있게 본 영화중 하나였기 때문입니다. 코미디 요소가 좀 아쉽긴 했지만, 이를 어느 정도 감안 하면 영화 자체늬 만듦새는 꽤 괜찮았던 것이죠.
이후에 나온 핸드폰의 경우에도 나중에 보고서는 상당히 취향에 맞았던 기억이 납니다. 흥행은 그와 반대이긴 했지만 말입니다. 이후에 갑자기 최종병기 활 이라는 영화를 가지고 나왔는데, 이 영화부터 본격적으로 전쟁 사극의 특성을 강하게 드러내기 시작 했습니다. 이 당시에 매우 독특한 활쏘기를 보여주면서 그 재미를 살리는 면을 보여주긴 했는데, 저는 오히려 이 영화가 그다지 재미있다고 느끼진 못했습니다. 아예 매력이 없는건 아닌데, 영화가 이상하게 지루하게 다가오는 면이 있었기 때문이었죠.
어쨌거나, 명량까지 오면서는 참 미묘하게 다가오는 지점들이 생기게 되었습니다. 명량은 당시에 엄청난 흥행을 했습니다. 좀 독특한 것이, 비슷한 시기에 거대 해양 영화가 또 하나 했음에도 불구하고 둘 다 흥행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죠. 명량의 경우에는 영화의 재미와 애국심 두 가지가 겹쳐지는 묘한 형태가 되기도 했고 말입니다. 저도 일단 극장에서는 재미있게 봤습니다만, 이상하게 두 번 보려는 마음은 거의 안 드는 영화이기도 했습니다. 배우들의 연기는 정말 좋았는데, 이상하게 영화를 보고 있으면 사람이 실시간으로 지치는게 느껴져서 말입니다. 좀 편한 영화를 찾는 시간이 된 것이죠.
멸양의 성공 당시, 이 영화를 3부작으로 기획 했다는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그리고 이에 관해서 매번 다른 배우를 이순신 역할로 캐스팅 하겠다는 이야기 역시 나온 바 있죠. 물론 어느 정도 립서비스로 생각 되는 지점이 있긴 합니다만, 이번에는 정말 배우가 바뀌게 되었습니다. 재미있게도, 이 덕분에 한 달 텀으로 박해일을 다시 보는 상황이 되기도 했죠. 생각 해보면 그렇게 놀라운 선택은 아닌게, 이미 감독은 박해일과 같이 작업을 한 이력도 잇다 보니 나름 이해가 가는 선택이라고도 할 수 있는 상황이긴 하죠.
박해일이라는 배우를 한 영화로 설명하기는 힘듭니다. 앞서 말 했듯이 김한민 감독과 최종병기 활, 극락도 살인사건을 같이 한 적도 있죠. 다만, 정말 때 마다 다른 결과가 나오는 좀 묘한 배우이기도 합니다. 당장 얼마 전에 개봉한 헤어질 결심에서는 정말 좋은 연기를 보여주기도 하고, 흥행 역시 준수했습니다만, 나랏말싸미 라는 해괴한 영화에서는 흥행도 그렇고, 연기도 그냥 그렇다는 느낌을 주기도 했죠. 더 웃기는게, 남한산성에서는 정말 괜찮은 연기를 보여주는 배우중 하나였다는 점 입니다.제보자 가은 영화도 곧잘 잘 살려내는 것을 생각 해보면 좋은 배우이고, 현장 파악도 빠르지만, 나쁜 영화인 경우에도 캐치가 빠르다는 느낌이 드는 케이스 입니다.
이번에도 이 외 배우진이 정말 화려합니다. 변요한과 안성기가 모두 이름을 올리고 있는 상황이기도 하기 때문이죠. 두 배우 모두 주연으로서 작품을 맡을 수 있는 사람들이기도 하죠. 변요한의 경우에는 주로 드라마쪽에서 좋은 결과를 많이 내는 케이스라고 할 수 있긴 합니다. 최근 영화들이 다 좀 미묘하긴 하지 말이죠. 안성기의 경우에는 좀 상황이 다른데, 워낙 무지막지하게 긴 필모그래피를 자랑 하다 보니, 정말 아닌 영화부터 정말 잘 만든 영화, 논쟁 덩어리인 영화까지 빼곡하게 들어차 있는 상황입니다. 쉽게 판단할 수 없는 상황이 된 것이죠.
손현주, 김성규, 김성균, 옥택연, 김향기, 박지환, 조재윤까지 하면 더더욱 할 말이 없어지긴 합니다. 손현주의 경우에는 최근 작품 상태가 약간 묘하긴 합니다만, 연기가 잘 될 때는 정말 무시무시하게 좋은 결과도 곧잘 내고 있고, 김성규나 김성균 역시 역시 영화에 따라 다르긴 합니다만 좋은 결과가 많은 편이기도 합니다.김향기의 경우에는 제가 증인 이라는 가품 덕분에 정말 제대로 기억하게 되었고 말입니다. 박지환의 경우에는 범죄도시 시리즈의 이미지 덕분에 매우 독특하게 다가오는 면이 있기도 하고, 조재윤 역시 다른 영화들 이미지가 고정되어 그쪽 이미지 덕분에 나오는 편이기도 합니다. 옥택연도 별 걱정이 없는게, 빈센조에서 나름 다변화된 연기를 잘 해낸 상황이라서 말이죠.
이 영화는 1592년 4월로 돌아가서 진행 됩니다. 조선이 임진왜란에 휘말리고, 한양을 15일만에 함락 당하는 상황이 되어버립니다. 심지어 이를 통해 왜구는 명나라까지 향하고자 하는 야망을 불태우게 되죠. 이런 상황에서 이순신은 조선을 구원하기 위하여 나름대로 출정을 준비하는 상황이 됩니다. 하지만 거북선이라는 함선은 파손되고, 도면 마저도 도난당하는 상황이 되면서 아무래도 혼란한 상황이 됩니다. 결국 한산도 앞바다로 왜군이 들어오게 되고, 이를 막고자 이순신 장군이 여러 전투를 준비하게 됩니다. 영화는 이 상황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다루고 있습니다.
돌이켜보면, 저는 명량 : 회오리 바다에 나쁘지 않은 평가를 내린 바 있습니다. 적어도 영화를 보는 동간 감정적으로 굉장히 강렬하게 다가오는 경험을 했으니 말이죠. 하지만 두 번 보려고 하면 오히려 점점 더 피곤한 영화가 되어가는 것도 슰슬 느낀 것도 사실입니다. 케이블에서 몇 번 해 주는 것을 보고 있으면 지금 하는 이야기가 감정을 너무 과하게 이용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고 말입니다. 결국에는 이번 영화에도 이런 과한 감정, 그리고 신파가 영화를 장앙하고 나설 것인가 하는 질문을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결론부터 이야기 하자면, 적어도 신파가 영화를 완전히 장학하고 나서진 않았습니다. 전략의 충돌, 각자의 생각, 그리고 이 속에 든 의지와 철학이 충돌하는 전쟁의 모습을 더 강하게 보여주는 쪽에 가까운 것이죠. 여기에서는 아무래도 일반 관객들에게 보편적으로 끌어낼 수 있는 인간적인 감정에 관한 지점을 완전히 끌어내는 것은 힘들어진 것이 사실입니다. 신파가 강해지면 이런 감정을 정말 쉽게 이끌어낼 수 있다는 점에서 상당히 이례적인 선택을 했다고 할 수 있죠. 말 그대로 전작에서 약점으로 작용 한다고 이야기를 들었던 지점을 정리 해버린 겁니다.
앞서 말 한 대로, 영화는 전략과 전술, 그리고 이 기반에 깔인 사람들의 철학이 전쟁이라는 것을 통해 충돌하는 모습으로 이끌어가고 있습니다. 적어도 전반부는 말입니다. 그렇기에 이 속에서 어떤 전략이 있는가에 관해서, 그리고 어느쪽의 전략이 더 우위이고, 동시에 누가 더 절박한가에 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말 그대로 사건의 핵심 사항에 좀 더 다가가는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쪽으로 가고 있는 겁니다. 덕분에 영화는 감정적인 이야기에 관해서 주로 내세우는 것은 그 속의 비밀주의와 캐릭터들의 철학에 더 가까운 편입니다.
이 속에서 벌어지는 일련의 여러 사건들과 이야기들은 관객들에게 앞으로 벌어질 전투가 어디로 갈 것인가에 관해서, 그리고 그 전투의 방향성이 어떨 것인가에 관해서 많은 이야기를 해주고 있습니다. 말 그대로 뒤에 올 이야기에 대한 빌드업이라고 할 수 있죠. 이 속에서도 여전히 감정을 직접 드러내고, 이에 관객을 동조 시키려는 식의 이야기를 최대한 자제하고 있습니다. 상황의 긴박감을 스토리로 이야기 해줌으로 해서 관객들이 그 긴장을 그대로 받아들이게끔 영화를 만드는 쪽이 된 겁니다.
이야기의 빌드업 과정에서 느껴지는 것은 담백함 입니다. 설명 해야 할 것들에 관해 충실하고, 이에 관해서 영화가 우직하게 밀어붙이고 있다는 느낌을 주고 있죠. 그러면서도 관객들이 계속 지켜보게끔 하는 모습을 가져가고 있습니다. 보여주는 요소들이 꽤 많지만, 이 요소들이 왜 필요한지에 관해서 연구를 많이 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기도 합니다. 그리고 이를 통해 영화의 이야기를 전달하는 과정에서 관객들이 스스로 감정적인 면을 해석하게끔 하는 모습을 어느 정도 가져가고 있기도 합니다.
다만 영화 속 설명 해야 하는 요소들이 너무 다양하고 자세하다는 것은 또 문제입니다. 전쟁 전, 최대한 열세를 만회 해야 하는 조선의 여러 문제들을 보여주는 데에 있어서 시간을 정말 많이 쓰고 있습니다. 스파이에 관한 이야기에 더불어 상부의 압박, 그리고 온갖 의심들이 펼쳐지는 드라마가 나오고 있죠. 문제는 이에 관해서 너무 많은 양을 한 번에 다루고 있다 보니 영화의 이야기가 늘어지는 상황이 됩니다. 그나마 다행이라고 한다면, 일본의 이야기가 조선 이야기와 겹쳐지면서 서로 흐름을 끊어놓지는 않는다는 점 정도랄까요.
일본 이야기라고 해서 분량이 적은 것도 아닙니다. 기본적으로 자신감에 차 있는 일본군이라는 것을 테마로 하고 있지만, 누군가 조산의 해군에 관해서 걱정을 하는 모습과 함께, 일본군 내부의 사정 역시 설명이 나오는 편입니다. 이 지점들에 관해서 일본군의 만행이라는 것을 스토리에서 부각하지 않는 것은 칭찬 할만한 일이고, 동시에 일본군 상부의 철학이라는 것에 관해서 보여주는 묘한 미덕 역시 가져갔다는 점 덕분에 영화 스토리상 균형이 잘 맞는다는 이야기를 할 수 있긴 합니다. 다만, 위에 설명한 것들에 관해서 꽤나 자세하게 보여주려는 지점들이 많다 보니 늘어진다는 느낌을 강하게 주고 있습니다.
전반부가 굉장히 자세한 스토리를 가져간 덕분에 영화가 너무 천천히 흘러간다는 느낌을 주고 있긴 합니다만, 여기에서 메인 캐릭터들에 대한 설명에 대한 이점을 제대로 챙기고 간다는 점은 좋은 점이기도 합니다. 감정을 직접 집어던지는 영화가 아니기 때무넹 결국에는 관객들이 어느 정도 감정에 대한 이해가 필요한 상황이며, 이에 관해서는 캐릭터들의 성격에 대한 지점들을 어느 정도 받아들이는 것이 반드시 필요한 일이기 때문입니다. 해당 상황에서 봤을 때 보여주는 캐릭터들은 상당히 매끈한 면을 보여주는 동시에, 어쩔 수 없이 극영화에 존재하는 스토리의 부족한 부분을 감정적 해석으로 받아들이게 만드는 부분이 있으니 말입니다.
이런 특성은 이순신 이라는 캐릭터가 가장 많이 가져가지만, 그 주변에 있는 캐릭터들은 거의 다 마찬가지 입니다. 결국에는 영화에서 캐릭더들의 여러 심리를 통해 지금 영화가 끌고 가는 이야기의 감정을 만들어내며, 동시에 영화의 이야기가 낳는 여러 특성들을 좀 더 관객들이 이해하기 쉽게 만들어주는 힘을 가져가고 있습니다. 다만, 역시나 너무 자세한 면을 강하게 드러내고 있기 때문에 이야기 자체가 늘어진다는 느낌을 주고 있는 것은 어쩔 수 없기도 합니다. 짜임세는 신경을 많이 썼지만, 동시에 너무 많은 내용이 들어간 것이죠.
악역 역시 마찬가지 입니다. 무조건 악귀로 그리는 것이 아니라, 말 그대로 이겨내야 할 상대로서의 모습을 강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주인공과 그 일행이 버거워 하는 무시무시한 상대이지만, 결국 영화 마지막에 겨뤄야 할 상태이며, 이에 관해서 좀 더 감정적으로 관객에게 쉽게 설명 해주는 면을 가져가고 있는 것이죠. 물론 이 역시 엄청나기 긴 설명을 통해 진행 되고 있기 때문에 좀 더 간결해질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습니다. 다만, 이 내용이 충돌의 시간이 되면 좀 다른 특성을 지니고 갑니다.
기본적으로 앞쪽에 쌓아 놓은 여러가지 특성은 영화의 후반부에 들어가면서부터 단 하나의 목적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그 목적은 바로 해전이 보여줄 수 있는 스펙터클 이죠. 스펙터클이 얼마나 강한지, 그리고 이 속에서 얼마나 많은 감정을 불러 일으키는지, 그리고 이를 다 떠나서라도 얼마나 호쾌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지에 대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를 상당히 긴 시간을 들여서 보여주고 있는 상황이기도 합니다. 덕분에 영화의 전반부에서 느껴지던 지루함은 후반부에 들어가게 되면 보상이 어느 정도 된다고 할 수 있죠.
영화가 가져가는 전쟁의 전체적인 모습은 말 그대로 서로의 전술이 교차하는 모습입니다. 각자 강점을 최대한 모여주고, 그 속에서 자신들이 상대보다 우위에 있는 것을 더 강하게 밀어붙이려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상대는 역시나 자신이 우위에 있는 지점을 내세우며, 상내가 내세운 강점을 깨려는모습이죠. 말 그대로 전술과 전술이 부딛히는 모습을 보여주는 겁니다. 이 영화의 최대 강점은, 이를 관객들이 즐길 수 있는 명확함을 가져가는 동시에, 전쟁이 가져가는 파괴적인 면을 동시에 보여주고 있다는 데에 있습니다.
영화에서 전술이 맡붙는 지점에서 보여주는 시각적인 스펙터클은 상당히 강렬한 편입니다. 그래픽이 어딘가 조금 덜 완성 되었다는 이야기가 나온 바 있습니다만, 신경이 많이 쓸 필요가가 없을 정도로 중량감이 강한 편입니다. 영화의 여러 상황에 관해서 해전이 어떻게 진행 되고, 상황이 어떻게 변화 해가는가에 관해서 최대한 표현하는 데에 성공을 거둔 것이죠. 이를 거대한 바다의 배경에서 진행한다는 점을 강조 하면서도, 영화에서 필요로 하면 세밀함을 읽어낼 수 있을 정도의 면모를 같이 가져가는 데에 성공 했기도 하고 말입니다.
아무래도 오래된 전쟁의 모습이기 때문에 서로 맡붙는다에 관한 지점 역시 신경을 많이 쓴 모습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단순히 포탄과 활, 화살이 오가는 것 뿐만이 아니라, 사람끼리 부딛힌다는 것을 강조하는 화면을 가져가는 데에도 성공을 거두고 있는 것이죠. 물론 이 역시 그래픽의 완성도가 약간 발목을 잡는 지점들이 있긴 합니다만, 그래도 순간적으로 지나간다는 것덕분에, 그리고 사람의 중량감을 계속해서 잘 표현 해내고 있다는 점 덕분에 적어도 이 영화가 보고 있는 데에서 엉뚱한 데로 간다는 느낌을 주진 않고 있죠.
제가 딱 한 가지 이야기 하지 않은 것이 있으니, 바로 고증 입니다. 역사적 사실을 다루는 영화이기 때문에 피해갈 수 없는 문제라고 이야기 하는 분들도 많은 바로 그 주제죠. 다만, 이 문제에 관해서는 저는 약간 애매하다 생각 하는 것이, 이 영화가 극영화이기 때문입니다. 아주 심하게 틀리거나 왜곡의 정도로 흘러가지 않는 한, 영화의 상영 타임에 맞게 손을 보는 것은 어느 정도 허용이 된다고 생각 하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이순신은 난중일기라는 속마음을 담은 내용이라도 있지, 나머지는 그 속마음에 대한 표현에 관하여 결국 상상할 수 밖에 없는 지점들이 있으니까요. 이 영화는 그 허용 범위 내에서 잘 해결 했다는 정도로 이야기 할 수 있겠습니다.
배우들의 연기는 정말 좋은 편입니다. 이번에는 전반적으로 배우들이 앙상블에 좀 더 초점을 맞추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상황이긴 합니다. 특히나 박해일의 경우에는 많지 않은 대사에서 무엇을 더 강하게 전달해야 하는가에 관해서 정말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죠. 이런 경향은 왜구로 나오는 변요한 역시 마찬가지여서 의외로 영화에 필요한 지점을 효과적으로 끌어내면서도, 캐릭터의 특성이 다른 캐릭터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주게끔 구성 하고 있습니다. 이런 지점은 제대로 내공을 보여주는 안성기를 비롯한 다른 배우들도 마찬가지였고 말입니다.
전작의 단점을 잘 덜어낸 영리한 영화입니다. 전쟁의 과정에 관해서, 그리고 그 전쟁의 다양한 측면에 관해서 감정만 앞세우는 우를 범하지 않는 것만 해도 칭찬 할만한 영화라고 말 할 수 있겠습니다. 액션 역시 생색내기로 끝내지 않고 영화에 맞게 잘 가져가고 있다고 할만한 면들을 가져가고 있기도 하고 말입니다. 러닝타임이 길다고 느껴지는 빌드업이 조금 문제이긴 하지만, 이 문제만 어느 정도 감안하고 본다면 생각 이상으로 준수하게 다가오는 영화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다만, 길이의 문제가 꽤 크다는 점은 감안 하셔야겠지만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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