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책 리뷰입니다. 개인적으로 책 리뷰는 좀 힘들다는 느낌이 들면서도 그래도 금방금방 해결 할 수 있어서 좋아하는 편이긴 합니다. 그나마 이래저래 다행이라고 할 수 있는 점이죠. 게다가 쉬는 시간에 책 읽고 있으면 사람들이 뭐라고 하는 것도 좀 적기도 해서 더 좋기도 합니다. 사실 그렇기에이번 책이 무척 반갑기도 합니다. 아무래도 해외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동시에, 어떤 면에서는 정말 가기 힘든 곳에 대한 이야기니 말입니다.
그럼 리뷰 시작합니다.

이란 이라는 나라 이야기를 하게 되면 소위 말 하는 불량 국가 이야기를 반드시 하게 됩니다. 아무래도 9.11 테러가 있던 시기 이후에 조지 부시 전 대통령이 온 중동을 휘젓고 돌아다니면서 전쟁을 했고, 악의 축 국가가 있다고 이야기 하면서 북한과 더불어 같이 이야기 한 국가가 바로 이란이기 때문입니다. 사실 당시에 미국의 슈퍼파워와 그에 따른 온갖 아집에 관해서 스트레서 받던 사람들이 이건 너무하다 싶은 생각을 하게 만든 멘트이기도 했습니다.
그렇다고 당시 이란에서 뭔가를 잘 했다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이란의 대통령은 UN 연설을 하면서 자신들이 억울하다는 식으로 이야기를 했지만, 그렇다고 국제 사회에서 뭔가 숙이고 가는 것이 아니라, 정말 제대로 강경한 모습을 보여줬기 때문입니다. 덕분에 오히려 테러 지원 국가가 아닌가 하는 이야기를 더 심하게 들었고, 미국과 핵 관련 힘의 대결을 너무 심하게 한다는 이야기를 듣기도 했죠. 물론 그 결과는 결국 경제재제라는 부메랑이 되었고, 다음 대통령은 상황을 달리 보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이란이라는 국가를 우리나라 사람들이 이해하는 것은 결국 국제 사회면에 나온 몇몇 미국 입장에서 쓴 이야기가 다입니다. 그리고 아무래도 지리적 특성상 테러와 밀접하게 연관이 되어 있다는 느낌 역시 매우 강하고 말입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아무래도 이란 역시 중동의 한 나라로 이해 되는 경향이 매우 큰 편입니다. 사실상 중동의 국가중 하나이며, 이슬람이라는 종교가 휩쓸고 다니는 매우 위험한 국가 라는 생각을 하게 된 것이죠.
하지만 그렇게 간단하게 이야기 할 수 없는 지점들이 있습니다. 페르세폴리스 라는 그래픽노블과 애니메이션을 보신 분들이라면 아시겠지만, 아무래도 엄청난 정치적 소용돌이를 겪은 국가이기도 합니다. 지금도 민주화 관련 시위가 일어나고 있는 국가이기도 하고 말입니다. 조금 전문적인 설명을 하자면 팔레비 왕조 때만 해도 미국과 친하게 지내면서 매우 다양한 지점들을 서양식으로 바꿨다가 엄청난 빈부격차 덕분에 이슬람 근본주의가 다시 자리를 잡는 곳이 되어버렸죠.
이게 벌써 20년 전 이야기입니다. 사실 이 문제까지는 어찌 어찌 들어본 사람들이 많을줄로 압니다. 사실 북한에 관한 이야기도 마찬가지 입니다만, 특정 시점 이후로 실질적인 정보들은 별로 없는 상황이어서 인식이 딱 거기에 머물러 있는 상황이 벌어지게 됩니다. 그나마 북한은 이런 저런 다른 이야기가 있지만, 이란은 아예 그 주변 국가 이야기만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보니 더더욱 그 정보와 과거 이야기만 가지고 상황을 판단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되죠. 결국에는 실제 있는 이야기와는 다른 생각을 하게 되는 겁니다.
이번 책이 어쨌거나 매우 중요하게 다가오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가장 최근 상황을 업데이트 할 수 있는 책이기 때문입니다. 여행기의 형태를 빌려서 실제 정세에 대한 직접적인 분석이 들어갈 수 있는 점은 적지만, 실질적인 분위기가 어떻게 돌아가는가에 관해서 좀 더 쉽게 받아들일만한 책이 나오게 된 겁니다. 이 책의 이야기는 그렇기에 책이 재미있고 없고를 떠나 1차적인 가치가 확실하다고 할 수 있는 상황이 된 것이죠. 그만큼 세상에 대한 정보는 최근 이야기가 필요한 상황이라는 겁니다.
기본적으로 이 책은 여행기의 형식을 어느 정도 가져갑니다. 이란에 처음 가면서 책의 저자 역시 같은 생각을 안고 있었고, 그 생각이 얼마나 잘못되었는지 이야기를 시작 하게 됩니다. 심지어는 일반적인 아랍이 아닌 페르시아의 후손이라 생각하는 정체성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하죠. 덕분에 아랍어와 다른 페르시아어에 적응해가는 이야기 역시 들어가게 됩니다. 결국에는 일반적인 사람들과 같은 인식에서 출발해서 전혀 다른 곳으로 향해가는 이야기가 되는 겁니다.
여행기의 형식이 중요한 이유는 비슷한 이야기를 하는 학술서 보다는 훨씬 이해하기 쉽기 때문입니다. 사실 학술서보다는 이 책의 절대적 정보량은 좀 부족한 편입니다만, 일반 사람들이 생각하는 지점과 실제의 괴리에 관해서 어떻게 생각하게 되는지에 관해서 좀 더 쉽게 다가오는 지점들이 있는 상황입니다. 이 책의 강점은 그 지점이 독자에게 정말 쉽게 다가온다는 점입니다. 덕분에 책을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동질감을 정말 절절하게 느끼게 만드는 힘이 생기는 겁니다.
게다가 소설이 아니기에 좀 더 확실하게 다가오는 지점이 있는 것 역시 사실입니다. 사실 소설은 확실히 다가오는 맛은 더 강합니다만, 그렇다고 해서 그게 인식을 공유한다고 말 하기에는 아무래도 좀 미묘한 구석이 있기 때문입니다. 이 책은 그 문제가 자연스럽게 해결된 상황이고, 그 덕분에 책을 읽는 사람들은 그동안의 인식이 얼마나 틀린 것이고, 지금은 얼마나 세상이 변했는지에 관해서 모두 이해를 하게 되는 겁니다.
구성이 재미있게 다가오는 이유는 앞에 순전한 호기심으로 간 이란에 대한 가장 기초적인 이해부터 설명하고 있다는 겁니다. 전체적인 아랍권에서 이란이 가지는 심리적 특성, 그러니까 아랍 이라는 정체성이 아닌 페르시아로서의 정체성을 가져간다는 점부터 시작해서 나라를 지배하는 여러 특성들에 관하여 이야기를 한다는 점 덕분에 이란의 심리적인 기조를 이해하는 것부터 시작하는 겁니다. 이를 매우 쉽게 설명한다는 점에서 매력을 이야기 할 수 있게 된 것이죠.
이란 속에서의 삶 역시 주목할만한 점을 가져가고 있습니다. 현재의 삶이라는 것을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가에 관해서 과거와 달라진 부분이 무엇인지, 역시나 과거 틀에 박힌 인식과 얼마나 다르게 다가오는 곳인지에 관하여 확실하게 설명해주고 있는 겁니다. 덕분에 그 인식의 차이에서 오는 심리적 괴리와 당황에 관하여 설명하고 있죠. 이 과정으로 인해서 사람들은 이란이라는 곳의 현재 특성을 매우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상황이 되기도 합니다.
보통은 이쯤에서 책이 마무리 됩니다만, 이 책은 저자의 특성인 무역 관련 일을 통한 세계 속에서 인식되는 이란의 특성, 그리고 그 괴리에서 오는 실질적인 이란의 어려움과 이를 바라보는 외부인의 시선을 모두 이야기를 뒤에 하고 있습니다. 사실 이 지점은 의외로 여행기 보다는 좀 더 시사적인 특성을 지니게 되는데, 앞에서 하는 이야기와는 상당히 다른 특성을 가져감으로 해서 사실 좀 다른 이질적인 느낌을 주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 책이 가져가는 특성이 그냥 일반적인 여행이 아니라, 한 나라를 이해한다는 점으로 집중 해본다면 반드시 들어가야 하는 지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이 책이 전부 다 괜찮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앞서 말 했듯이 이 영화는 편하게 이야기를 하고 있고, 표면적인 이야기를 어떻게 받아들이는가에 관해서 주로 더 많은 지점을 다루고 있습니다. 그 덕분에 이해하기는 쉽긴 한데, 사실상 그냥 겉면뿐이라 그 기반에 무엇이 있는지에 관해서는 결국 본인이 어느 정도 찾아서 읽어봐야 한다는 이야기입니다. 게다가 워낙에 짧기 때문에 이렇고 이거 때문에 당황스러웠다로 마무리 되는 부분들도 꽤 있습니다.
이란에 관한 이해는 사실 매우 짧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며, 이에 관해서 수비게 다가갈 책이 많지 않은 만큼 이 책은 그 가치가 충분합니다. 상당히 읽기 쉽다는 점과 받아들이기 쉽다는 점 역시 이 책의 재미를 이야기 할 수 있는 지점이고 말입니다. 그냥 가볍게 읽기에도 나쁘지 않은 책이며, 뭔가 새로운 이해를 바라는 사람들에게도 상당히 좋게 다가오는 책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심지어는 읽다 보면 쌓이는게 있다고 말 할 수 있을 정도로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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