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바타 : 물의 길 - 3시간을 채우는 재미있는 다큐쯤? 횡설수설 영화리뷰

 드디어 이 영화의 개봉이 확정 되었습니다. 기대를 했다기 보다는 사실 관성으로 본다가 더 맞는 표연히라는 생각이 들긴 합니다. 1편이 정말 대단하긴 했는데, 지금 생각 해보면 의외로 다시 찾지 않는 영화가 되어버리긴 해서 말입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솔직히 이 속편이 정말 재미있을 것인가에 관한 의문이 남게 된 상황이기도 합니다. 게다가 영화 길이도 정말 무시무시하게 길다 보니 아무래도 제게는 크게 장벽으로 다가오는 지점들도 있는 상황이기도 해서 말이죠. 전과 같이 여러 번 보겠다는 생각은 안 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생각하시면 될 듯 합니다.

 그럼 리뷰 시작합니다.






 제임스 카메론 감독에 관해서는 참 다양한 이야기를 할 수 있긴 합니다. 개인적으로 이 감독의 여러 비전에 관해서 이야기 하는 것 역시 매우 즐거운 일이라는 생각도 하고 있기도 하고 말입니다. 물론 몇몇 영화들은 예외 입니다. 정말 초기작인 동시에, 이래저래 영화 제작에 관해서 잡음이 있었던 피라냐 관련 이야기 같은 것들 말입니다. 솔직히 이 영화에 관해서는 거의 아는 분들이 없을 거라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아부래도 주요 작품으로 알려지기 이전 시기인 데다가, 정말 무명으로 억지로 활동하던 시기이기도 해서 말이죠.

 대신 감독의 이름을 잘 알린 시리즈가 하나 있으니, 바로 터미네이터 시리즈 입니다. 이 작품의 경우에는 1편과 2편의 강렬함이정말 대단한 작품이었습니다. 사실 1편은 SF에 상당히 많은 공포 영화의 특성을 집어 넣은 스타일이긴 합니다. 굉장히 잔혹하기도 하고, 어떤 면에서는 끔직한 면모를 많이 강조 했었으니 말입니다. 당시만 해도 저예산으로 작품 작업을 해야만 했던 상황임을 생각하면 그다지 나쁜 결정은 아니긴 했습니다. 우리고 아는 본격 액션물의 형태는2편부터 취한 상황이었습니다. 당시에 제작 예산이 엄청나게 불어난 바 있고, 영화의 독특한 몇 가지 특성으로 인해 상업성과 비평 면에서 모두 성공을 거두기도 했습니다.

 이런 특성은 에이리언 2 에서도 상당히 강하게 작용했었습니다. 에이리언 1편은 공포물이었습니다. 하지만 여기에 대형 화기와 함께 여러 설정들이 더 추가 되면서 여러 메타포를 동시에 담고 있는, 끔직한 동시에 화끈한 액션 영화로서의 면모를 가져가는 데에 성공했습니다. 이후에 물 속에 대한 묘한 느낌을 주는 어비스나 본격 코미디 액션 영화였던 트루 라이즈 같은 영화도 만들었는데, 흥행에서는 그다지 재미를 못 본 상황이었습니다. 사실 그래서 영화 자체는 잘 만드는데, 흥행에서 애매하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감독이 묘한 상황이 뒤집힌 것은 타이타닉 덕분이었습니다. 사실 이 영화 역시 전레 없는 기간과 예산을 가지고 만든 영화중 하나였습니다. 로맨스물이 주요 부분이고, 블록버스터 재난은 조금 등장하는, 흥행에 문제가 있을 만한 물건이었죠. 게다가 영화 길이도 무시무시하게 긴데다가 제작 지연도 계속 발생한 관계로 이래저래 위기를 만든 작품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흥행과 비평면에서 모두 좋은 결과를 거두는 데에 성공했습니다. 특히 흥행에서는 당대에 최고 흥행 수익을 기록했을 정도였죠. 물론 여기에서 비롯한 온갖 잡음은 감독이 넌더리 내는 이야기이긴 합니다만, 그 이야기는 하지 않겠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아바타를 다시금 폭스와 작업한다는 것은 사실 좀 놀라운 면이 있긴 했었습니다. 결국에는 참고 넘길만한 제작사가 폭스 정도라는 이야기라고 할 수 있는 것이죠. 아무튼 당시에 정말 다양한 기술들을 사용해서 엄청난 모습을 많이 보여주는 데에도 성공을 거뒀습니다.말 그대로 극장가의 3D 사용에 대한 변화를 제대로 가져올 뻔한 케이스라고 할 수 있죠. 물론 이후에 3D 사용에 관한 여러가지 문제점이 심화 되면서 결국에는 다시금 3D 상영이 줄어드는 추세가 되긴 했습니다만, 당시에는3D로 아바타를 한 번 봐야 제대로 봤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정도였습니다.

 배우진은 이번에도 거의 그대로 입니다. 조 살다나와 샘 워싱턴이 네이티리와 제이크 설리 역할로 나오고 있죠. 조 살다나의 경우에는 이 영화 외의 커리어도 상당히 좋은 편이고, 실제로도 다양한 영화에서 좋은 연기를 선보이는 데에 성공하기도 했습니다. 문제는 샘 워싱턴 인데, 묘하게 커리어가 잘 안 나가는 케이스에 속하게 되었습니다. 터미네이터 신작에도 나오고, 이런 저런 액션 영화에도 많이 나오긴 했습니다만 정작 최근에는 필모가 상당히 줄어드는 모습에 가까워진 상황이 되었죠. 솔직히 좋다고 말 하기 힘든 영화들도 정말 많고 말입니다.

 약간 재미있는게, 시고니 위버와 스티븐 랭이 그대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는 겁니다. 두 사람 모두 전작에서 사명한 인물들이죠. 물론 시고니 위버는 속편 출연에 대한 여러 힌트를 가져가긴 했습니다만, 스티븐 랭의 경우에는 대체 어떻게 나올 것인가에 관한 질문을 하게 되는 마지막을 보여준 바 있습니다. 그나마 두 배우 모두 배우로서는 좋은 영화들이 상당히 많기에 나오는 쪽에 대한 걱정은 별로 없고 말입니다. 이 외에 눈에 띄는 배우는 이미 타이타닉에서 한 번 호흡을 맞춘 바 있는 케이트 윈슬렛과, 이런 저런 다양한 작품의 조연이었던 클리프 커티스, 그리고 전작에도 이름을 올린 바 있는 지오바니 리비시 정도 입니다.

 이번 영화는 다시금 인류가 판도라 행성에 들어오면서 진행 됩니다. 아무래도 나비족은 직접적인 적대 세력으로 인식 된 상황이고, 이에 관한 대응으로 나비족 복제를 이용한 전투를 치루는 경우가 많은 모습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주인공 일행은 이런 상황에서 가족을 이루지만, 여러가지 위험에 직면하게 되고, 또 다른 전투를 준비하는 동시에, 여러 다른 문제 역시 동시에 해결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하게 됩니다. 영화의 이야기는 이런 상황을 보여주면서 어떤 해법으로 나아가는가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본격적인 영화 이야기를 하기 전에 ‘영화관의 체험’ 이라는 것에 관해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코로나 이후에 정말 즐기기 힘든 부분이기도 하며, 동시에 영화관이 좋지 않으면 매우 즐기기 힘든 것이기도 합니다. 기본적으로 큰 극장에서 영화를 즐기는 것에 더해, 말 그대로 새로운 시청각적인 체험이 얼마나 영화 관람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가가 중요한 지점이 됩니다. 다만, 단순히 시청각적인 재미만으로 영화를 채우는 것에 관해서는 경계를 해야 하는 경우도 있게 됩니다. 특히나 영화가 일정 이상의 길이를 가진 경우에 말입니다.

 아바타 1편은 그 시청각적인 체험의 선봉장에 서 있었습니다. 기본적으로 3D의 존재 의의에 관해서 제대로 증명을 하는 영화이기도 했으며, 단순히 큰 화면만의 미학이 아니라, 영화관에서 나오는 공간의 미학이 무엇인지에 관해서 보여주는 작품이기도 합니다. 굉장히 복잡한 스토리를 지니긴 했지만, 이를 시청각적인 체험의 극적인 면과 결합하는 데에, 그리고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노출 시키는 데에 성공한 영화이기도 합니다.

 이런 문제에 관해서 말 그대로 영화관에서 체험이라는 것이 이번 속편에서 어떻게 연장이 될 것인가가 매우 중요한 상황이 된 것이 사실입니다. 아바타의 속편이라고 하면 그 에너지를 어떻게 가져갈 것인가가 매우 중요해지는 것이며, 결국에는 얼마나 강하게 체험을 시켜주는가가 정말 중요하 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영화는 해당 지점에 관해서 정말 많은 공을 들였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것도 전편의 공간을 확장하는 방식으로 말입니다.

 화려한 영화의 속편이 가져가는 가장 어려운 지점은, 더 화려하면서도 새로운 것을 보여주면서도, 동시에 어느 정도 전편과의 연결점을 여전히 가져가야 한다는 데에 있습니다. 많은 영화가 해당 지점에서 단순히 화려함과 강렬함만을 더 올리고, 새로운 면은 많이 보여주지 못한다는 점에서 한계를 드러내기도 합니다. 이런 면에서 보자면 이번 속편은 감독의 특성이 매우 강하게 드러나면서도 새로운 면들을 가져갔다고 할 수 있습니다.

 제임스 카메론은 영화가 없는 한동안의 시간 동안 해양 다큐멘터리를 많이 보여준 바 있습니다. 상당히 좋은 결과를 많이 내는 데에도 성공했죠. 게다가 이미 어비스라는 영화를 만들어낸 바 있기도 합니다. 이 모든 것들이 합쳐져서 이번 영화를 만들어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 아바타 라는 전작이 가졌던 판도라 행성의 특성을 통해 영화의 이야기를 좀 더 확장하는 데에도 성공을 거뒀죠. 거대한 해양 공간에 관한 지점을 효과적으로 이용함으로 해서 영화의 새로운 공간을 창조 해내는 데에 성공한 겁니다.

 영리한 점이라면, 해양이라는 공간은 엄밀하게 말 하면 전작의 공중과 비슷한 구성을 보여주고 있다는 겁니다. 공간을 3차원적으로 움직이는 것이 가능하다는 것이죠. 전작에서 둥둥 떠다니는 땅의 확장인 것이죠. 다만, 이번에는 말 그대로 물 속 공간이라는 점을 통해 직접 캐릭터들이 그 공간을 오가는 모습을 보여주게 됩니다. 말 그대로 어딘가의 공간, 하지만 다른 것들이 가득 차 있는 공간 속에서 움직이는 것을 만들어내는 데에 성공한 것이죠.

 게다가 이 공간의 서사를 영화에서 창조 해내고, 이를 이야기로 확장 하는 데에도 성공했습니다. 이야기에서 공간이 가져가야 하는 것들에 관하여 확실히 보여주고 있는 상황이며, 그 공간의 에너지를 영화가 전개하는 이야기와 함께 전달하는 데에도 성공한 겁니다. 결국에는 영화의 진행에서 단순히 화려한 공간을 보여준다가 아니라, 그 공간 속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관객들이 같이 체험한다 라는 느낌을 주려 한 겁니다. 그리고 이 의도는 꽤 성공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영화에서 보여주는 공간의 서사는 결국 주인공 일행의 전체적인 여정과 연결이 되어 있습니다. 전쟁 영웅이지만 가족을 위하는 사람의 새로운 여정을 그리는 데에 성공하는 동시에, 그 전쟁 영웅의 아들들이 어떻게 성장하고, 어떤 심리적 특성을 가지는가 모두 같은 공간에서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공간에서 보여주는 여러 만남과 새로운 모습들을 통해 주인공이 환경과 계속해서 교감을 한다는 느낌을 주고 있기도 한 것이죠.

 이런 과정을 통해 보여주는 여러 이야기들은 시각적인 지점들을 통해 매우 자연스럽게 전달되고 있습니다. 관객들이 같은 공간에 있다는 것을 최대한 강조 하면서, 이 속에서 여러 강조점을 통해 이야기를 가져가는 힘을 보여주는 데에 성공한 겁니다. 그리고 이를 통해 영화의 이야기를 확장 해내고 있기도 하고 말입니다. 문제는 이 체험이 깊어지는 것과 많은 시간을 들여 더 많은 것들을 부여주는 것의 균형은 대체 어디에서 이뤄야 하는가 하는 점입니다.

 영화에서 다루는 이야기는 분명히 전작보다 훨씬 더 많은 편입니다. 주인공의 적은 좀 더 강해진 동시에, 주인공이 가졌던 여러 장점을 취하면서 변화 하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동시에 이 속에서 좀 더 캐릭터에 대한 서사를 가져가고 있기도 하죠. 단순히 주인공의 여정을 답습하는 악당이 아니라, 이 속에서 변화 하는 캐릭터를 가져가는 데에 성공했습니다. 다만, 이 서사 역시 엄청나게 긴 편입니다. 굳이 다 보여줘야 하는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말입니다.

 여기에서 주인공의 가족들 역시 엄청나게 많은 감정적 이야기 분량을 할당 받습니다. 단순히 주인공과 직계로 가족을 이룬 캐릭터들 뿐만이 아닙니다. 전작에서 약간의 차이를 보여준 다른 캐릭터들을 직접적으로 다루면서 이 캐릭터들이 가져가는 여러 지점들을 이야기 하고 있기도 하며, 심지어 인간이지만 나비족과 성장한 새로운 캐릭터 엮시 마찬가지입니다. 여기에서 전작의 주인공의 자식중 하나도 이 작품에서는 매우 중요한 서사를 가져가고 있습니다.

 이 모든 이야기들은 엄청나게 많은 분량인건 확실합니다. 하지만, 이 영화는 그 이야기를 매우 확실하게 정리를 하는 데에 성공했습니다. 여기까진 좋습니다. 각자의 이야기가 필요 없는 지점이 없이, 군더더기 없이 진행이 되고 있다는 이야기이며, 그 이야기들 모두가 각자의 면모를 가져가고 있다는 이야기이니 말입니다. 문제는, 이 모든 이야기에서 서사의 발전에 집중하는 경우가 정말 많고, 이에 관해서 시청각적인 체험과 함께 하는 경우가 많다는 겁니다. 이게 나쁜건 아닌데, 절대 분량이 무시무시하게 만다는 것이 문제가 되는 것이죠.

 이런 절대 분량의 문제는 과도한 러닝타임 사용으로 이어지게 됩니다. 분명 필요한 부분들이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반드시 다 보여줘야 하는 것이 아닌, 혹은 보여준다 하더라도 어느 정도 정리를 해서 보여줘도 되는 지점들을 다 자세하게 보여주는 상황이 되어버립니다. 이런 상황이 반복 되면서 점점 더 지치는 모습을 보여주게 되죠. 그나마 다행이라면, 영화의 흐름을 최대한 단일하게 억제하고 있기 때문에, 그리고 적당히 지루해질 타이밍이 되면 액션과 파괴적인 아름다움을 늘어놓음으로 해서 정리를 한다는 겁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길다는 것이 한게로 작용하지만 말입니다.

 기묘하게도, 이야기 구조를 보고 있으면 이 모든 것들이 문제가 없다는 겁니다. 필요한 부분에 등장 하고 있고, 영화가 가져가야 하는 여러 지점들에 관해서 강약 조절 역시 매우 확실하게 잘 되고 있는 편입니다. 단순이 각 단계마다 시각적인 면에 너무 많이 의존하는 나머지, 간단하게 진행할 수 있는 이야기를 좀 길게 가져가는 것이죠. 이런 지점에 관해서 조금 매력이 떨어지긴 하지만, 영화가 가져야 하는 에너지는 확실하게 가져가고 있다고는 할 수 있는 정도입니다.

 배우들의 연기는 생각 이상으로 좋은 편입니다. 솔직히 대부분의 캐릭터가 굉장히 뻔하다는 문제 역시 안고 있긴 합니다만, 이 뻔한 면모들에 관해서 굉장히 다양한 면들을 더 보여줄 수 있는 시간이 있고, 이를 배우들이 확실하게 활용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 영화가 가진 장점이 확실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전작에서 나왔던 캐릭터들은 각자의 캐릭터에 깊이를 더하는 데에 성공했고, 새로 나온 배우들은 자신만의 매력을 확장 하는 데에 성공 했습니다. 재미있게도, 디지털 가면을 쓰고 있음에도 이런 지점들이 잘 살아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아주 황홀한 영화는 아닙니다. 전작이 가져갔던 장점과 단점이 모두 강화되어 한 영화에 들어가 있는 케이스에 더 가깝다고 할 수 있습니다. 워낙에 전작이 장점이 큰 영화였기 때문에 이번 영화 역시 그 장점이 극대화된 케이스라고 할 수 있습니다. 과도한 길이만 조금 잘라냈더라면 그래도 영화가 정말 만족스러웠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만, 이것만 해도 영화관의 체험이라는 것에 관해서는 충분히 만족스럽게 다가온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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