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을 쓰는 현재 새해 첫 평일입니다. 역대 가장 바쁜 주간이기도 하죠. 솔직히 그래서 하루만 미루고 쓸가 했는데, 이제는 이 블로그에서는 리뷰와 지른거 사진 외에는 이제 더 이상 안 올라갈 거라고 생각을 하니, 그냥 빨리 밀어붙이고 말아야 겠다는 생각이 더 강하게 들더군요. 뭔가를 열심히 할 때는 몰랐는데, 내려놓고 나니 갑자기 마음이 편해지는 것도 있긴 했습니다. 그만큼 아쉽지만, 동시에 제 인생도 제가 챙겨야 하니까요. 그만큼 예전같은 애정도 없는 것도 있구요.

어쨌거나 리뷰 시작합니다.

페이튼 리드 감독은 최근에는 거의 앤트맨 시리즈 외에는 거의 아무거솓 안 하는 상황이긴 합니다. 몇몇 작품의 제작자롯 활동 하고 있다고 되어 있기는 한데, 솔직히 거의 제대로 본 적이 없는 상황이어서 말이죠. 게다가 극장 개봉용에서 이름이 직접 올라오는 경우도 상당히 적은 상황이기도 하고 말입니다. 나름 코미디쪽에서 일가견이 있었던 감독이라는 점을 생각 해보면 좀 아쉬운 일이기도 합니다. 아예 실력이 없는 감독이 계속해서 마블 관련 작업만 한다는 것도 이상한 이야기이긴 하지만, 이 경우는 그것도 아니니까요.
제가 이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다운 위드 러브, 브링 잇 온 이라는 두 영화 덕분입니다. 다운 위드 러브는 당시에 르네 젤위거와 이완 맥그리거가 같이 나오면서 코맨틱 코미디 한창 나오던 시절의 에너지를 제대로 보여주는 영화였습니다. 요새 보고 있으면 어딘가 불편한 구석이 있는 것은 어쩔 수 없긴 합니다만, 해당 문제를 잠시 잊고 시대성을 생각 해본다면 그렇게 나쁘다고 말 하기 힘든 영화인 것도 사실입니다.그냥 모든 것을 내려놓고 재미있게 볼만한 작품이었죠. 이런 특성은 브링 잇 온 역시 마찬가지였고 말입니다.
다만, 브레이크업 이라는 영화와 예스 맨은 좀 다른 문제를 안고 있긴 했습니다. 브레이크업은 나름대로 메시지를 담은 코믹 영화를 만들려고 했습니다만 그냥 코미디로 남는 것도 안 되고, 메시지도 어정쩡한 영화가 되었습니다. 예스맨은 짐 캐리 원맨쇼가 살린 케이스이고 말입니다. 이런 상황이다 보니 앤트맨의 감독으로 이야기가 되었을 때 좀 묘하게 다가온 것도 사실입니다. 실제로 앤트맨 프로젝트는 다른 감독이 한참을 작업 하던 내역이 있었기 때문에, 그 비전을 따라가는 것이, 그리고 이를 현대화 및 마블화 하는 것이 중요한 상황이 되었던 것도 사실입니다. 그렇게 해서 적당히 재미있게 잘 먹히는 영화가 되긴 했지만 말입니다.
이런 특성은 앤트맨과 와스프 넘어 와서도 그다지 크게 차이가 없었습니다.차이라면 당시 어벤져스의 자장이 정말 크게 작용하고 있다는 점 정도랄까요. 1편도 마찬가지이긴 했습니다만, 어벤져스의 이야기와 맞닿은 지점이 정말 많기 때문에 어느 정도는 감안하고 가야 하는 부분들이 생긴 것도 사실이었습니다. 그래도 나름대로 독립된 작품으로서의 입지를 가져가는 데에 성공했기 대문에 이번에도 페이튼 리드가 그대로 감독으로 고용 되는 상황이 되기는 했습니다. 이런 상황은 배우들도 마찬가지이고 말입니다.
다만 요즘 마블의 상황은 애매한 것이 사실입니다. 여러 새로운 시도를 하고, 감독의 자율권이 확대 되었다는 이야기가 나오기는 했는데, 정작 작품마다 감독의 욕심이 과하거나, 아니면 방향을 못 잡는다는 이야기가 같이 나오는 상황이 된 것이 사실입니다. 블랙 팬서 : 와칸다 포에버의 경우에는 긴 길이에 비해 영화가 너무 욕심만 부린다는 이야기를 들었고, 닥터 스트레인지 속면은 그남 낫다는 이야기는 듣긴 했지만, 정작 디즈니 플러스 아니면 이야기 이해가 안 된다는 측면이 있었으며, 토르는 너무 개그 위주로만 밀어붙이다 맥락을 놓쳤다는 이야기까지 들은 바 있습니다. 각각의 평가가 썩 좋은 상황을 이야기 하고 있지 않은 것이죠.
그래도 일단 배우들은 거의 그대로 입니다. 여전히 폴 러드가 앤트맨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앤트맨 외 역할이 정말 적어진 상황이긴 한데, 그래도 고스트 버스터즈 라이즈에 나오면서 다른 활동도 어느 정도 하고 있다는 것을 알린 바 있습니다. 뮤트 같은 영화도 있긴 한데, 이 영화의 경우에는 평가가 썩 좋지 않다보니 없는 셈 치는 분들도 있긴 하지만 말이죠. 그래도 여러 코미디 영화를 거치면서 좋은 연기를 보여주는 배우중 하나이고, 나이를 잊고 열심히 활동하는 배우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게다가 샆어 이야기 한 고스트버스터즈 라이즈 생각 해보면 코미디 내공이 어디 안 갔다는 이야기도 할 수 있고 말입니다.
이 외에도 그대로 입니다. 와스프 역할에 여전히 에반젤린 릴리가 역할을 하고 있고, 1대 앤트맨이자 조력자인 마이클 더글라스, 그리고 이번편에 뭔가 비밀을 안고 가고 있는 듯한 느낌을 주는 미셸 파이퍼까지 출연 하고 있죠. 여기에 로키에서 정복자 캉으로 얼굴을 내민 조나단 메이저스 역시 이름을 올리고 있습니다. 이 외에 루이스 역할의 마이클 페냐나 렌들 박 역할의 지미 우 역시 이름을 올리고 있습니다. 약간 재미있게도, 이번에 빌 머레이도 이름을 올린 상황이며, 코리 스톨이 옐로재킷으로 다시 이름을 올림으로써 출연을 할 거라는 이야도 다온 상황입니다.다만, 이번에는 배우가 변경 되어 캐스린 뉴턴이 나오는 상황이죠.
이번 영화는 기본적으로 양자 영역에 대한 지점을 다루면서 진행 됩니다. 양자 영역에 관한 사실을 어느 정도 알게 되었다고 생각한 상황인데다, 재닛 밴 다인 역시 양자영역에서 돌아왔던 관계로 크게 위험이 없을 거라는 생가긍 하면서 탐사를 준비 하지만, 재닛은 어딘가 탐착치 않아 하는 모습을 보여주게 됩니다. 결국 양자 영역을 열게 되지만, 이 실험이 어딘가 잘 못 되고, 캐시 랭이 이 양자 영역으로 휩쓸려 들어가는 상황이 벌어지게 됩니다. 결국 스콧 랭을 주축으로 해서 채시를 찾으러 양자 영역으로 들어가게 되고, 영화는 이 상황에서 벌어지는 여러가지 일들을 다루게 됩니다.
이번 영화의 가장 중요한 지점은, 이번 영화에서 해결되지 않은 가장 큰 문제가 핵심으로 등장한다는 사실입니다. 캉 이라는 존재에 관해서 처음 소개하는 동시에 이 존재가 가진 힘이 무엇인지에 관해서 이야기를 하는 것이죠. 영화는 이 캉 이라는 존재가 얼마나 강력한 존재인지, 그리고 우주를 어떻게 뒤흔들 존재인지에 관해서 설명을 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결국 얼마나 상대가 강한지에 관해서, 그리고 왜 다시금 어벤져스가 뭉쳐야 할 것인지에 관해서 이야기를 해야 한다는 겁니다.
물론 이 이야기를 진행하는 것은 앤트맨과 와스프입니다. 스콧 랭과 호프 반 다인이 핵심에 서 있는 상황이죠. 영화에서 양자 영역 세계에 관해서 다루는 지점에서 두 사람의 모험담이 굉장히 중요하게 다뤄지는 겁니다. 캉 이라는 존재를 어떻게 만나고, 어떻게 적대하게 되는가에 관한 이야기가 굉장히 중요하게 다뤄지는 겁니다. 다만, 이 양자 역역에 어떻게 가게 되며, 이 양자 영역의 이미지가 무엇인지에 관해서 좀 더 다루는 모습을 보여줘야 하는 상황이 된 겁니다.
마블의 과거 여러 작품을 보신 분들이라면 양자 영역에 관해서 어렴풋한 개념이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영화에서 공개한 여러 개념 위주로 받아들이는 상황이죠. 여기에 멀티버스라는 개념이 합쳐지면서 영화에서 매우 다양한 지점들을 만들어낼 수 있는 여지가 생기게 되었습니다. 문제는 여기서부터입니다. 그간 쌓여 있는 것들이 정말 많은 상황에서, 어벤져스 세계관의 또 다른 가장 큰 악당을 소개하는 상황이라면 무슨 이야기를 보여줘야 할까 하는 질문이죠.
영화는 이 질문의 답으로 양자 세계 여행을 택했습니다. 시청각적으로 확실한 매력을 보여줄 수 있는 곳인 동시에, 이야기를 정말 만들어내기 좋은 배경을 택한 겁니다. 왜 여행 하게 되었는지에 대한 지점을 만들어내면 얼마든지 이야기를 진행할 수 있게 되는 겁니다. 문제는 이 영화가 과연 그렇게 해서 이야기를 잘 만들어내는가 하는 점이죠. 결론부터 말 하면, 영화는 설정에 관해서 소개하는 데에 공을 굉장히 많이 들였지만, 이를 매력적인 이야기로 변환하는 데에는 실패 했습니다.
양자 새계에 관해서 어느 정도 이미 내용을 알고 있는 재닛 반 다인의 반응에 관해서 영화는 일정한 불안을 만드는 데에 성공하긴 했습니다. 하지만 이 불안도 잠시, 새로운 세계의 황홀함에 관해서 더 많은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캉은 이 속의 불온함으로 등장하고 있는 상황이고 말입니다. 영화는 이 속에서 다양한 지점들을 만들어내는 데 까지는 갔습니다만, 그렇다고 해서 영화가 보여주는 이야기가 제대로 된 대결까지 가는 모습을 보여주진 못합니다. 계속 재닛 밴 다인을 이용한 설명을 하고는 있는데, 전부 설명입니다. 영화가 이야기를 '보여주는' 것이 아니란 것이죠. 그리고 그 때 마다 지겨워집니다.
여기에서 보통은 태생적인 한계에 관한 이야기를 어느 정도 하게 됩니다. 캉이 다시 등장 해야 하는 상황에서 바로 쓰러트리는 것이 불가능한 상황이 이미 나와 있으니 말입니다. 하지만 이야기 진행에서 허술한 느낌이 있다는 것은 전혀 다른 이야기입니다. 기본적으로 주인공 일행에게 영화에 필요한 것을 보여주는 것이 주어지지 않았다는 이야기이니 말입니다. 영화를 보고 있으면 실재로 앤트맨, 와스프 라는 캐릭터에 관해서 그동안 보여줬던 것 외의 것들을 거의 보여주지 않는 상황입니다.
슈퍼 히어로 영화 특성상 캐릭터들의 성장이나 정신적인 변화에 관한 지점을 이야기 하는 것이 대단히 중요한 지점이 될 수 밖에 없습니다. 왜 영웅이 되는가에 관한 설명이자 재확인이니 말입니다. 이는 속편이 계속 등장한다고 하더라도 반복되는 서사이며, 그 때 마다 부족한 지점이 무엇인지, 그리고 그 부족함을 어떻게 메꿔 나가는지에 관한 이야기를 하게 됩니다. 이 영화는 캐릭터 성장이 가져가는 것 보다는 지금 눈 앞에 보이는 것에 더 치중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심지어 어느 정도 보여주려다가도 그냥 무시하고 넘어가버리죠.
최근 마블에서 흔히 보이는 문제인 드라마와의 연계로 인한 이야기 구성의 빈 공간과는 또 다른 문제라 할 수 있는게, 당장에 메인 악역의 특성에 관한 특성을 알려면 드라마를 봐야 한다는 겁니다. 적어도 본편에 대한 이해는 말입니다. 당시에 보였던 캐릭터의 다른 버전이긴 하지만, 이 영화만의 버전이 등장하고 있는 상황이죠. 상황을 어떻게 이해하는가에 관해서 영화만 보면 된다는 겁니다. 하지만 어느 순간이 되면, 드라마를 안 볼 수 없게 만들버리고 있습니다. 다만, 본편 이해에 관해서는 그닥 크게 문제 될 부분은 아니죠.
물론 구성에서 어느 정도 이야기를 확실하게 가져간다고만 하면 적당히 피해갈 수 있는 면들이긴 합니다. 불행히도 이 영화는 여행의 여정과 캉 이라는 존재에 관해서만 너무 매달리다 보니, 당장 다른 이야기 발전에 관해서는 너무 신경을 안 쓴다는 겁니다. 캉에 너무 치중한 나머지, 내세워야 했단 캐릭터 발전상은 뒷전이 되어버린 것이죠. 이는 마블의 과거 작품에서 간간히 보였던 문제이긴 합니다만, 이번에는 좀 더 크게 다가오는 측면이 큽니다. 캉 이라는 존재 때문이죠.
영화가 보여주는 캉 이라는 캐릭터는 매우 독특한 면모가 많긴 합니다. 기본적으로 여러 시공간의 지배자라는 점에서 이미 최강자중 하나라는 말을 할 수 있는 상황인데다, 여기에서 정서적인 측면의 기묘한 면들 역시 이야기 할 수 있는 것이죠. 결국에는 무게감과 파괴력이 동시에 존재하는 매우 강렬한 존재가 되어야 한다는 겁니다. 불행히도 이 영화에서 보여주는 캉 이라는 존재는 해당 지점들이 있어 보이긴 하지만, 그냥 한 편으로 소비되는 경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캐릭터 특성을 이용한 반복도 얼마즌디 가능하다는 느낌이 강한 편이죠.
여기에서 흐름 마저 문제가 됩니다. 마블 영화의 흐름 특징이라면 각 스테이지별 진행 및 그 때 마다 제대로 왼결되는 모습으로 가는 부분이라 할 수 있었습니다. 최근까지도 그나마 잘 지켜지는 지점이기도 했죠. 하지만 이 영화에서 보여주는 지점들은 스테이지별 완결까진 갔으나, 그 이상의 이야기를 가져가는 것들에 관해서는 할 말이 없는 상황이 되어버린 겁니다. 심지어는 각 스테이지의 방향성이나 스테이니 재 흐름 역시 불균질한 면을 노출 시키면서 영화가 급속도로 재미 없어진다는 느낌까지 주고 있죠.
코미디라는 지점 역시 해당 흐름과 함께 침몰 하고 있습니다. 앤트맨 시리즈가 그간 가져갔던 코믹함에 관한 지점을 제대로 소화 해내고 있지 못하다는 느낌을 강하게 주기 시작하면서, 영화가 코미디 톤을 제대로 조절하지 못한다는 느낌마저 주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이 반복 되면서 결국에는 영화를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그다지 매력적이라는 느낌이 들지 않게 만들어머리고 있습니다. 어디까지나 마블 영화 내 비교 우위라고 했으면 좋겠지만, 이번에는 전체적인 영화에서도 겨우 평균 정도 가는 것이죠.
액션 자체나 시청각적인 면은 그래도 평균점은 한다는 점에서 아예 못 볼 꼴은 면하고 있긴 합니다. 사실 액션과 스펙터클만 적당히 보여주면 된다고 생각하는 분들께는 이 영화가 그래도 어느 정도 만족스럽게 다가오는 부분이라고 말 할 수 있는 부분이죠. 아예 새롭다고 말 하기에는 이미 여러 영화들에서 써먹었던 것들이 반복적으로 등장하긴 합니다만, 그래도 적어도 신나게 만드는 것이 무엇인지에 관해서는 잊지 않고 가고 있습니다.
캐릭터성과 별개로, 배우들의 연기는 나쁘지 않은 편입니다. 폴 러드, 에반젤린 릴리, 비셸 파이퍼, 마이클 더글라스는 이미 과거에 했던 캐릭터들을 반복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이미 알고 있던 캐릭터성을 최대한 활용하는 데에 주저함이 없는 모습입니다. 캐서린 뉴튼은 새로 캐시 역할을 맡으면서, 적어도 영화가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에 관해서 고민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고 말입니다. 조나단 메이저스는 적어도 각본과 디렉션이 주어지는 한도 내에서 본인이 뭘 표현해야 하는지에 관해서 알고 있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이게 너무 한정적이라 문제인 것이죠.
많이 아쉬운 영화입니다. 마블의 조립식 공장영화가 가져갔던 재미 마저도 이제는 잃어간다는 느낌이 들 정도입니다. 액션만 적당히 있고, 신나기만 한다면 그래도 좋다는 분들께는 여전히 그럭저럭 매력적으로 다가올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만, 마블이 그동안 가져갔던, 설정을 이야기에 노출하는 매력을 기대하는 분들에게, 그리고 뭔가를 풀어나가는 면을 보여주는 것에 관해서는 한계가 너무 명확한 영화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냥 머리 비우고, 적당히 시간 때우는 데 까지만 가능한 영화라고 정리 할 수 있겠습니다.
덧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