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똑똑 - 미움과 사랑이 선택한 기묘한 딜레마 횡설수설 영화리뷰

  이 글을 쓰는 시간은 사실 참 미묘한 타이밍기긴 합니다. 다른 것보다도 굉장히 멍청한 사람 하나에게 새로 바뀐 상황을 설명 해주는 데에 거의 10분을 썼기 때문이죠. 이해를 시키려고 해도 전혀 반응이 없는 바보였고 말입니다. 그냥 순서대로 가라는 식의 이야기를 해줬지만, 여전히 이해를 못 했고 말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사실 우울한 기분을 떨치려면 영화를 봐야 하는데, 솔직히 영화가 어디에서 뚝딱 튀어나오는 것도 아니다 보니 다른 방식으로 풀고 있긴 합니다.

 어쨌거나 리뷰 시작합니다.






 M.나이트 샤말란은 참 묘한 감독이긴 합니다. 최근 저예산으로 영화를 만든 다음, 평에선 좀 갈리긴 지점이 있는 영화를 만드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흥행에서는 정말 좋은 결과가 계속 나오고 있는 상황이죠. 이런 특성은 글래스부터 시작해서, 올드에서 상당히 강하게 다가온 편입니다. 다만, 이번 영화인 똑똑똑 역시 이미 해외에서 비슷한 평가가 나온 상황이긴 합니다. 좋은 아이디어에 독특한 스토리이긴 한데, 영화적인 완성도에서는 이견이 있다는 식의 이야기가 계속 나오고 있는 것이죠. 이미 올드에서 나왔던 이야기이긴 합니다.

 좀 웃기는 면이, 이런 평가를 받은게 당장 부활 이야기를 들었던 작품과 바로 그 다음편 이후라는 사실입니다. 더 비지트라는 매우 독특하면서도 불온한 영화를 통해 부활을 알렸었죠. 물론 당시에 정말 초저예산으로 영화를 만들어내는 기적을 보이면서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23아이덴티티를 통해 언브레이커블이 가져갔던 이야기의 또 다른 측면을 불러 오는 데에 성공하면서 적어도 시리즈를 완성할 수 있는 여지를 만들어내는 데에 성공을 거뒀고 말입니다. 이 두 편 이후의 평가가 갈린다는 점에서 매우 독특한 편이죠.

 물론 정말 이견의 여지 없이 엉망진창인 영화도 많은 편입니다. 당장에 에프터 어스는 윌 스미스 부자의 대형 쇼를 위한 희생양이 되었다는 이야기가 나왔을 정도이고, 라스트 에어벤더 역시 도저히 좋다고 말 할 수 없는 영화였습니다. 심지어는 라스트 에어벤더는 본인이 제작자로 참여한 애니메이션을 기반으로 했는데 말이죠. 아바타 : 아앙의 전설은 꽤 괜찮은 작품인데다, 스핀오프도 나왔다는 사실을 생각 해보면 정말 작품 만드는 기복에 대한 이야기를 안 할 수 없게 만드는 면이 생기게 됩니다. 물론 그 이전에 이미 레이디 인 더 워터로 화끈하게 무너졌고, 해프닝은 더 골치아픈 물건이 되었지만 말입니다.

 이렇게 상황이 엉망임에도 사람들이 그래도 기대를 어느 정도 ㅗ했었던 이유는 사실 간단합니다. 식스 센스라는 작품과 언브레이커블 이라는 두 작품 덕이었죠. 식스 센스는 대단한 반전이 있는 영화라는 평이 지배적었긴 하지만, 의외로 다시 봐도, 그리고 결말을 알고 봐도 감정적인 면에서 꽤 강렬하게 다가오는 영화중 하나였습니다. 호흡은 좀느려도 뭘 보여줘야 하는지 잘 하는 영화라고 할 수 있었죠. 이런 특성은 언브레이커블 역시 마찬가지여서 당시 흥행은 아주 잘 되진 않았지만, 평가는 상당히 좋은 영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상황이 이쯤 되고 나면 이 영화에 관해서 정말 제가 갈피를 못 잡는다고 해야 하는 정도입니다. 그만큼 이 영화가 가져가는 이야기에 관해서 정말 잘 나왔을 것이다 라는 확신이 잘 안 서는 상황이 되어버린 것이죠. 항상 논쟁적인 면을 가져가기 때문에 어느 정도는 계속해서 들여다봐야 한다는 결론이 나버린 셈이 되어버린 겁니다. 그래도 이번에는 배우진에 관해서 어느 정도 기대를 할 수 있는 면이 생긴 것도 사실입니다. 재미있게도, 영화에서 악당 역할이 할 수 있는 사람들이 정말 좋은 편이긴 해서 독특하더군요.

 데이브 바티스타는 참 미묘한 배우이긴 합니다. 프로레슬러 출신 중에서는 가장 좋기를 보여주는 배우중 하나입니다. 대체 이런 평가가 어떻게 가능한가는 이미 블레이드 러너 2049를 통해 증명이 된 바 있습니다. 짧지만 본인이 가져가야 하는 것이 무엇인지에 관해서 확실히 파악해낸 값진 케이스이기 때문입니다. 007 스펙터에서도 이런 저런 말은 많았지만, 의외로 존재감에 관해서 확실히 보여주는 힘도 있었습니다. 게다가 나이브스 아웃 : 글래스 어니언에서는 천연덕스러운 반전 인물을 연기 하는 데에도 좋은 모습을 보여줬죠. 이렇게 보면 오히려 가지언즈 오브 갤럭시에서 보여준 모습은 과할 정도로 평면적인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물론 이런 면은 이미 스투버 같은 영화나 이스케이프 플랜 3 같은 데에서도 강하게 나타나긴 했지만 말입니다.

 루버트 그린트 역시 이름을 올리고 있습니다.개인적으로 이 배우는 문워커스 라는 영화에서 보여준 연기 덕분에 정말 강하게 기억하는 케이스가 되었습니다. 당시에 실패한인생을 표현하면서도 여기에서 기묘한 일들을 줄줄이 끌어들이는 면모를 보여주는 데에 성공했기 때문이죠. 물론 이 영화에서 보여주는 것들에 관해서 원형이 많은 편이긴 합니다만, 그래도 연기를 정말 잘 소화 해내는 케이스라고 할 수 있었습니다.와일드 타겟 같은 영화에서도 좋은 연기를 보여줬다 보니 배우로서 나름 믿을만 한 케이스이기도 하고 말입니다. 물론 많은 분들은 론 위즐리 역할로 계속해서 기억을 하시겠지만 말입니다.

 이번 영화는 한 부부가 숲 속의 도두막에서 살아가는 장면에서 시작합니다. 행복해 보이는 커플이고, 나름 딸도 입양해서 행복하게 사는 사람들이죠. 하지만 어느 날부터인가 집 주변에 낮선 사람들이 어슬렁거린다는 것을 알아체게 됩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이 낮선 사람들이 갑자기 무단 침입을 하게 되죠. 그련서 하는 말도 가관인데, 이 가족이 죽지 않으면 세상이 멸망 할 거라는 기묘한 이야기를 하게 됩니다. 영화는 이 상황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들을 다루면서, 정말 무슨 일들이 벌어지는지에 대하여 다루게 됩니다.

 기본적으로 이 영화는 초반에는 아이디어로 승부하는 듯이 보입니다. 인간의 선택이 갑자기 세상의 멸망과 연관 된다는 이야기이니 말입니다. 이 상황에서 심지어 살인이 일어날 것 같은 분위기 마저도 이내 전혀 다른 문제임을 이야기 하면서 영화는 드디어 관객에게 일정한 질문을 시작 합니다. 영화의 핵심은 결국 더 큰 선을 위해서 희생하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라고 할 수 있죠. 심지어는 그게 무척 말이 안 된다는 생각이 든다고 할지라도 말입니다.

 소위 말 하는 윤리의 딜레마에 대한 지점은 이미 다른 영화에서도 다룬 주제입니다. 정말 많이 다뤘고, 그 때 마다 매우 다양한 답변을 내놨죠. 사실 신선할 구석이 없는 질문이라는 이야기마저도 나올 정도입니다. 사실상 질문 자체는 극영화에선 식상한 질문이죠. 하지만 이 영화는 그 질문의 방식을 바꿨습니다. 매우 직접적이고, 심지어는 매우 잔인한 방식으로 말입니다. 영화는 그 잔인함을 본인에게 요구하는 매우 강렬한 면이 있는 것이죠.

 보통 여기에서 영화는 온갖 메시지를 통해 관객들과 이야기를 하려고 시도를 합니다. 그리고는 극영화로서의 길을 잃어버리고는 하죠. 앞서 이야기 한 많은 영화들 중 꽤 많은 숫자가 같은 함정에 빠졌습니다. 그리고는 자신들이 가져가는 정의를 부르짖기만 하는 영화가 되어버리곤 했습니다. 극영화의 기본적으로 가져가야 했던 것들을 버리면서 결국 한계를 드러내버린 것이죠. 이 영화는 해당 지점에서는 극영화로서 합당한 선택을 하고 있습니다.

 영화는 계속해서 긴장감을 만들어냅니다. 처음에는 알 수 없는 사람들이 외딴 오두막에 와서는 사람이 죽어야 한다는 이야기를 합니다. 심지어는 여기에서 무슨 선택을 하는가에 관하여 일정한 조건을 더 부여함으로서 단순한 폭력의 희생 이상의 것을 필요로 한다는 것을 이야기 하게 됩니다. 이를 통해 단순한 살육의 이야기가 아닌, 분노와 희생, 그리고 사랑과 소외에 대한 이야기로 영화를 확장 하고 있죠. 질문은 결국 감독이 리를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이 있나와 귀결 됩니다.

 과거에도 마찬가지였지만 M.나이트 샤말란의 능력은 참 미묘한 구석이 많은 편입니다. 괜찮은 아이디어를 관객에게 소개하는 것 까지는 되는데, 그 이상 이야기를 끌고 나가기 시작하면 급속도로 이야기가 지루해지는 경향이 간간히 보이는 것이죠. 이 영화는 해당 문제를 이야기 하기 위해서 어느 정도 시각적인 충격과 스펙터클을 이용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세상이 멸망한다는 것에 관해서 최대한 설명 하려고 노력하고 있는 것이 바로 그것이죠.

 거대한 스펙터클은 영화에서는 주인공들의 상황과 연관되며, 이에 관해서 주인공들의 심리적인 불안과 깊이를 더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단순하게 누구 하나가 죽어야 한다 라는 이야기 이상의 무언가를 보여주려고 하는 것이죠. 엄청난 사고가 생기는 것이 결국에는 선택이 늦어졌기 때문이라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심리적인 부담을 강하게 부여하고 있고, 이에 관해서 심리적인 깊이를 최대한 다루고 있는 겁니다. 스펙터클과 심리의 깊이가 연동 되어야 하는 상황이 된 것이죠.

 다행히 감독은 이전에도 이런 두 상황의 연관성을 다룬 적이 꽤 됩니다. 영화에 깊이를 만들면서도, 동시에 거대한 문제를 같이 다루는 것을 이미 해 본 적이 있다는 겁니다. 불행히도 해당 지점에 관해서 항상 결과가 같다고는 할 수 없었습니다. 그래도 올드 같은 영화는 논쟁적인 면이 있다는 것을 직접적으로 끌고 나왔고, 해프닝의 경우에는 그저 자극적인 면들만 보여주는 아쉬운 경우도 있었습니다. 그 어느 경우에도 잘 만들었다는 이야기를 하게 만든 적은 없었습니다만, 이런 이야기가 명작 소리 듣는 쉽지 않은 면들이 많긴 해서 말입니다.

 이 영화 역시 이야기 자체만 놓고 본다면 뭔가 미묘한 구석이 많은 편입니다. 분명히 나열하는 것들은 꽤 되는 편이고, 이에 관해서 나름대로 다양한 시도도 하는 모습이 보이긴 합니다. 여기에서 중요한 것은, 관객들이 어느 정도 아는 것들을 변형 하긴 하는데, 그 변형이나 배치가 일반적이진 않은 것이죠. 덕분에 단순하게 그냥 이 영화가 어떻다 라고 말 하기 참 힘든 경우가 꽤 많이 발생하는 편입니다. 사실 일부 지점에서는 그래서 이상할 정도로 급격하게 지루해지는 경우도 있고 말입니다.

 재미있는건, 이 기묘한 이야기 구성은 캐릭터의 성격이나 고민, 발전상을 끌어내는 데에는 정말 효과적이라는 겁니다. 단순하게 진행을 하는 것이 아니라 계속해서 캐릭터간의 문제를 이끌어내고 있는 만큼, 이에 관해서 얼마나 내세우는 것인가가 중요하다는 것이죠. 그리고 이 영화는 그 지점에 관해서 서로 다른 두 그룹의 심리적인 상태와 발전, 그리고 각자에게 필요한 충돌에 관한 지점을 매우 효과적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일단 원래 살던 가족 그룹의 캐릭터는 사실상 매우 소시민적입니다. 현 시점에서는 그럭저럭 독특해 보일 수 있는 가족 구성이긴 하지만, 따로 보면 결국에는 가족이긴 합니다. 이 속에서 응어리진 것들이 어떻게 발현되는지, 그리고 애정을 위해 참고 살았던 것들이 어떤 것인지에 관해서 이야기를 하게 됩니다. 이 영화는 해당 지점에 관한 대화가 계속 되며, 덕분에 ᅟᅧᆼ화에서 캐릭터에 대한 이해가 정말 깊어지는 모습을 가져가고 있기도 합니다.

 다른 그룹은 영화적으로는 매우 뻔하지만, 현실에서는 보기 힘든 그룹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종말을 막기 위한 인간 군상의 축소판이라고 말 할 수도 있고, 그냥 사이비 종교 그룹이라고 말 할 수도 있죠. 하지만 이 속에서도 단순히 그냥 믿음을 기반으로 한 폭거만 존재하는 것이 아님을 나름대로 보여주고 있고, 이 속에서 보여주는 인간군상 역시 기묘한 인간성을 기반으로 한 특성을 많이 드러내고 있습니다. 덕분에 영화 자체의 볼륨을 확대 하는 데에도 많은 역할을 하고 있죠.

 이런 모든 것들이 뭉쳐 만들어지는 이야기의 흐름은 결국 영화 전체에 흐르는 심리의 흐름을 정확하게 따라간다 할 수 있습니다. 단순하게 이야기의 기승전결을 완전하게 구성하는 것이 아니라, 말 그대로 관객들이 이해할 수 있는, 하지만 일반적이지는 않은 흐름을 구성하는 식으로 간 것이죠. 다만, 이를 통해 전달되는 이야기가 단순하지만은 않다 보니 아무래도 상당히 애매하게 다가오는 면들이 생기게 됩니다. 게다가 일부 지점에서는 구성 자체가 부적절한 뒤틀림을 보여주기도 하기 때문에 한계가 드러나는 경우도 있는 것이죠.

 이런 경향 덕분에 영화의 이야기는 기이할 정도로 느린 느낌을 주기도 합니다. 영화가 가져가는 이야기들에 관해서 최대한 친절해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감정에 대한 설명이 꽤 되는 편이기 때문이죠. 영화가 그렇게 길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길다는 느낌이 드는건 어떤 면에서는 지루하다와도 일맥상통 하는 면들이 있습니다만, 이 영화는 그 지루하다와는 약간 궤가 다르다는 느낌을 줬기 때문에 간단히 이야기 할 수 없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이런 과정에서 보여주는 시청각적인 면모는 그래도 특별히 모 난 곳 없이 흘러가는 편입니다. 기본적으로 보여주는 것들에 관해서 어느 정도 확실한 기본기를 보여주고 있고, 인물들을 확대 하는 모습이다 거대한 전경을 잡는 모습에서는 지금까지 여러 영화에서 보여줬던 것들을 효과적으로 써먹는 경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소규모 화면의 조용한 면모의 아이러니를 잘 이용하고 있다는 점이 가장 핵심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배우들의 연기는 정말 좋은 편입니다. 데이브 바티스타는 블레이드 러너 2049 이후로 의외로 무게감 있는 역할을 잘 소화 해내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데, 이 영화에서 역시 매우 효과적인 면모를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의외로 조나단 그로프나 벤 알드리지 역시 자리를 잘 잡고 가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기도 하죠. 데바 퀸이나 크리스틴 쿠이는 약간 미묘하긴 합니다만, 그래도 영화에서 가져가는 주제를 나름대로 본인에게 잘 함축시키는 모습을 보여줬고 말입니다. 루퍼트 그린트 역시 주제 함축이라는 것에 관해서, 그리고 캐릭터 구성이라는 것에 관해서 대단히 효과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꽤 매끈하게 잘 만든 영화입니다. 다만, 그렇다고 해서 맘 편하게 볼 작품이라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이야기가 우리가 아는 영화 구성으로만 보자면 덜컥거리는 면모가 있기 때문이죠. 하지만 온전히 캐릭터를 따라가면서 영화를 즐긴다고 하면 영화의 재미가 굉장히 커지는 케이스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단순하지 않은 질문을 효과적으로 영화에 녹여낸 케이스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물론 약간의 마음이 준비가 필요하긴 하지만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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