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영화도 결국 추가 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지금 이 글을 쓰는 때가 한참 오전인데, 할 알이 많지 않긴 해서 말이죠. 다들 자고 있고, 저만 깨 있는 상황입니다. 노는 것도 제대로 놀고 있죠. 덕분에 약간의 재충전이 되어가고 있는 상황이기도 합니다. 물론 아무래도 이 영화가 개봉하는 주간에는 영화가 과하게 몰리다 보니, 정말 장난 아닐 거라는 약간의 무서움도 있는 상황이긴 합니다. 그래도 보고 싶은 영화니까요.

그럼 리뷰 시작합니다.

개인적으로 마틴 맥도나 감독의 과거 작품을 좋아하는 편입니다. 국내에 개봉한 영화중 세븐 사이코패스라는 영화가 있는데, 이 영화가 가져갔던 이야기 구성을 정말 좋아했던 것이죠. 솔직히 이 영화가 가져가는 이야기는 코믹한 면이 매우 강한 듯 하면서도, 다른 한 편으로는 매우 무시무시했던 겁니다. 솔직히 이 영화가 가져가는 여러 지점들을 보고 있노라면 인생의 각 측면에 관해서 극단적인 면을 보여주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는 것도 사실이었습니다.
반면에, 이후에 나온 쓰리 빌보드는 약간 취향과 거리가 먼 것이 사실이었습니다. 사람들이 슬픈 상태에서 마구 죽어나가는 영화는 좀 불편하게 다가오는 면이 있어서 말이죠. 물론 그렇다고 아예 안 보는 것은 아니긴 합니다. 솔직히 이 영화가 가져가는 이야기 역시 생각 해볼만한 지점들이 많다는 생각을 했기 때문입니다. 의심과 분노에 관한 이야기이다 보니, 아무래도 들여다볼만한 지점들이 정말 많다는 생각도 한 상황이기도 하고 말입니다. 그렇다 보니 아무래도 기대를 안 할 수 없는 상황이기도 했고 말입니다.
이번에 메인이 되는 배우중 하나는 콜린 파렐입니다. 생각 해보면 감독과 이미 인연이 있었다는 생각이 드는게, 세븐 사이코패스에서 이미 한 번 호흡을 맞춘 바 있기 때문입니다. 콜린 파렐의 약간 기묘한 캐릭터 특성인, 잘 생긴 듯 하면서도 간간히 불쌍하게 나오는 지점들을 이번에 정말 잘 활용 했었기 때문입니다. 그 덕분에 영화에서 보여주는 이야기의 혼란함을 받아들이는 기막힌 면들을 보여줬었습니다. 이 배우의 연기에 관해서 그래서 좋다고 생각을 했고 말입니다.
그만큼 파렐의 연기에 관해서는 걱정이 거의 없는 상황입니다. 더 배트맨에서도 상당히 좋은 연기를 보여준 바 있고, 에프터 양 이라는 굉장히 도전적인 영화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었습니다. 그리고 흔히 말 하는 이미지를 벗어나는 데에도 열성적이어서 젠틀맨 같은 영화도 매우 자주 한 바 있습니다. 덤보는 좋다고 말 하기는 힘들었습니다만, 적어도 배우의 연기는 나쁘지 않았던 상황입니다. 폰 부스 같은 초기작에서 이미지를 이용한 연기 역시 매우 잘 해 낸 바 있기도 하고 말입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망한 영화가 없는 것은 아닙니다. 당장에 얼마 전에 만들어진 보이저스나 에이바 같은 영화는 정말 더럽게 재미가 없었던 영화들입니다. 심지어 연기도 좋다고 말 할 수 없는 작품들이기도 했죠. 상황이 좀 기묘한게, 잘 나가다 잊을 만 하면 홀랑 망하는 영화들이 등장하는 것이죠. 이런 상황이 반복 되다 보니 아무래도 영화를 좀 걱정 해야 하는 상황이긴 합니다. 그나마 이번에는 말할 이유가 없는 영화라서 다행인 케이스이죠.
브랜단 글리슨 역시 이름을 올리고 있습니다. 애 배우는 길이 남을 몇 가지 배역을 맡은 바 있습니다. 해리포터 시리즈에서 매드 아이 무디 역할도 한 적이 있고, 킬러들의 도시 라는 영화에서도 배역을 맡은 바 있습니다. 매드 아이 무디는 애초에 유명한 영화이고, 킬러들의 도시의 경우에는 자살하면 죽여버리겠다는 대사로 인터넷 밈이 된 바 있습니다. 물론 킹덤 오브 헤븐 같은 영화로 좋은 연기를 보여준 바 있기도 합니다. 물론 망한 영화도 줄줄이 있긴 하지만 말입니다.
베리 케오간 역시 이름을 올리고 있습니다. 최근에 마블 영화인 이터널스에서 매우 좋은 연기를 보여주면서 좋은 모습을 보여준 바 있기도 했습니다. 그린 나이트에서도 꽤나 강렬한 모습도 보여주기도 했고 말이입니다. 킬링 디어 라는 영화에서는 콜린 파렐과 같이 영화에 나와서, 정말 좋은 모습을 보여준 바 있기도 합니다. 더 배트맨의 삭제장면에서 조커 역할로 나오면서 정말 좋은 연기를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젊은 배우중에서도 좋은 연기를 보여주는 케이스죠.
이 외에 눈에 띄는 배우는 케리 콘돈 정도입니다. 이미 쓰리 빌보드에서 감독과 한 번 호흡을 맞춘 바 있긴 합니다만, 당시에는 출연 분량이 적었죠. 하지만 배드 사마리안 이라는 영화도 소화 해낸 바 있고, 돔 헤밍웨이에서도 나름 괜찮은 연기를 보여준 바 있습니다. 경력이 아주 화려한 케이스는 아니긴 합니다만, 그래도 나름 괜찮은 작품들을 오가는 사람이긴 했습니다. 그래서 좋은 작품들이 많았던 상황이죠.
이 영화는 아일랜드의 작은 마을인 이니셰린 이라는 곳을 배경으로 진행 됩니다. 파우릭과 콜름이라는 두 친구는 주민들이 다 알 정도로 친한 인물들이죠. 하루도 빠짐 없이 술집에서 한 잔 하면서 친하게 지내던 두 사람이지만 감자기 콜름이 파우릭에게 절교를 선언하게 됩니다. 단순히 그냥 자네가 싫어졌다는 말로 헤어지다 보니, 혼란스러운 상황이 되는 상황이고, 관계 회복도 제대로 되지 않는 상황이 벌어집니다. 영화는 이런 상황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다루고 있습니다.
‘목가적인 배경으로 하는 곳에서 벌어지는 이상한 일’ 이라는 방식은 이미 다른 영화들에서 정말 많이 사용이 되었던 것들이긴 합니다. 다만, 그 이상한 일의 범위를 어떻게 잡는가, 이야기의 방향이 어디로 가는가에 따라 영화의 방향성이 정말 많이 바뀌기도 합니다. 단순하게 시작해서 블록버스터로 번지는 것도 얼만든지 할 수 있고, 비밀을 파헤치면 안되는 상황이었던 경우도 얼마든지 있을 수 있습니다. 무엇을 넣는가에 따라 다양한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구조인 것이죠.
이 영화에서는 그 속에서도 매우 간단해 보이는 한 가지 이야기로 시작합니다. 우정이 깨졌다는 것 말입니다. 보통 많은 영화에서는 왜 우정이 깨졌는가에 대한 질문부터 치유에 대한 이야기까지 이어지게 마련입니다만, 이 영화는 다른 선택을 했습니다. 우정이 깨졌으니 고치려는 사람과, 그런 사람을 한심하게 보는 사람의 이야기죠. 주로 고치려는 사람의 이야기기를 확대 해가면서 여러 바보같은 지점들을 끄집어내고 있긴 하지만, 그렇다고 그 사람의 이야기만 하는 것은 아닙니다. 이를 바로 옆에서 지켜보는 사람들의 이야기 역시 중요하게 담아내는 것이죠.
영화의 이야기를 단순하게 설명하는 것이 불가능할 때가 있습니다. 이 영화가 바로 그런 케이스이죠. 어떤 주제를 가지고 그 주제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하고는 있지만, 이를 하나의 줄거리로만 만들어내는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영화 내내 다양한 이야기가 동시에 존재하며, 이 다양한 이야기는 일정한 인간군상을 만들어내는 데에 굉장히 많은 시간을 쏟고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영화는 은연중에 드디어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하는 식인 것이죠.
자칫하면 굉장히 복잡해 보일 수 있는 이야기 이지만, 영화는 이를 매우 능숙하게 처리 합니다. 주로 심리적인 면을 강하게 보여주고, 이에 관해서 단순히 한 사람의 이야기만을 하는 것이 아니라, 이를 보고 있는 다른 사람들의 시선을 병행해가며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이죠. 이를 통해 영화는 단순히 한 사람의 내면을 이야기 하는 것이 아니라, 그 여파가 어떻게 발전하고 있는지에 관해서 역시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결국에는 캐릭터가 가져가는 성격이나 이야기가 굉장히 중요하게 작용을 하게 됩니다. 영화 내내 우정의 회복을 외치는 캐릭터는 초반 특성만 보면 억울한 사람이지만, 시간이 지나게 되면 단순하게 당한 사람만은 아니라는 사실을 영화에서 알게 됩니다. 보여주는 여러 행동들을 통해 이를 관객들이 알아채게 만들고, 주변 시선을 통해 이를 확신 시키는 식인 것이죠. 이 과정을 통해 영화의 이야기는 점점 더 복잡한 심리의 영역으로 흘러들어가게 됩니다.
영화에서는 반대의 시선 역시 스토리로 매우 중요하게 다뤄지고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한 사람의 행동이 정말 노력을 하는 행동으로 보이긴 하지만, 이 지점들이 단순히 노력이 아닌, 민폐로 보이는 지점들이 분명히 있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이에 관해서 가족이나, 새로 애정을 주려 하는 대상이 된 사람들의 이야기가 핵심으로 올라서게 됩니다. 가족 역시 나름대로의 문제를 안고 있으며, 이에 관해서 이상한 행동의 여파로 그 문제가 터져나오게 되고, 새로운 우정의 대상은 더더욱 혼란스러운 면들을 드러내게 됩니다. 결국 모든 것들이 뒤엉키면서 매우 부조리한 특성을 나타내게 됩니다.
재미있게도, 영화의 이야기가 논리의 특성을 가지지 않았어도 관객들이 상당히 이해하기 쉽다는 겁니다. 단순히 이 사람이 잘못했더라도 받아들이기는 쉽지만, 이 영화는 이야기가 진행하는 과정에 있어서, 관객들이 이미 어느 정도 일상 생활에서 봐 왔던 부조리한 심리를 직접적으로 영화에 사용하는 식이기 때문입니다. 심지어는 관객들은 이 시선이 가져가는 폭력에 관해서도 역시나 굉장히 잘 알고 있기도 하고 말입니다.
영화는 결국 심리적인 부조리가 가지는 다양한 성향에 관해서 하나의 이야기로 풀어내는 식입니다. 여러 캐릭터를 통해 이를 확정하고 있으며, 이 과정을 통해 여러 캐릭터들의 내면에 대한 이야기를 확대 하는 데에도 성공하고 있죠. 여기에서 중요해 지는 것은 캐릭터들에 대한 설명과 심리 묘사입니다. 영화에서 가장 공들이는 것은 바로 이 지점으로, 캐릭터의 복합성에 관한 지점을 영화에 맞는 단순화 작업을 거쳐 보여주고 있습니다.
복합성으 단순화 라는 말이 굉장히 이상하게 들릴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생각 할 수 있죠. 영화에 필요한 지점을 취합해서, 한 캐릭터에 쏟아붓는 식으로 간다고 말입니다. 이 영화가 스토리에서 한 작업이 바로 이 작업입니다. 영화가 필요로 하는 다양성을 취합해서, 상황에 맞게 캐릭터를 짜 넣는 것이죠 그리고 이 캐릭터의 행동을 통해 영화의 이야기를 명확하게 만드는 식인 겁니다. 결국에는 이 과정을 통해 갈등과 그 봉합이라는 것을 모두 이야기 하고 있기도 하고 말입니다.
가장 핵심이 되는 이야기들 역시 결국 캐릭터들의 충돌에서 나오게 됩니다. 복합적인 성격이 작용하게 되고, 왜 그런가 보다는 앞으로 어떻게 되는 것인가, 그리고 현재의 행동이 촉발하는 것이 무엇인가에 관해서 좀 더 집중하는 경향이 보이긴 합니다. 다행히 이에 관해서 관객들에게 캐릭터읙 기본 성격을 설명 하는 시간을 충분히 가져가고 있으며, 이를 매우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데에도 탁월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기도 합니다.
물론 그렇다고 이 모든 것들의 이해가 아예 친절하다고는 할 수 없습니다. 물론 영화 내적인 면만 알고서도 영화가 가져가는 이야기에 관하여 어느 정도 받아들이는 것이 쉬운 상황이긴 합니다만, 영화의 배경이 되는 아일랜드라는 곳에 대한 이야기 역시 어느 정도 알고 있으면 좀 더 깊이 있는 이해를 하는 것이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아일랜드에서 벌어졌던 차별과 폭동, 온갖 사건들에 관해서 어느 정도 알고 있으면, 이 이야기가 기묘한 우화로 다가오는 지점들이 발생하기 때문이죠.
실제 사건과 이야기를 대입 하는 경우에는 영화의 심리적 측면이 단순 우회적인 표현이 아님을 알게 되기도 합니다. 약간 재미있게도, 영화가 보여줬던 행동과 결과, 그리고 그 모든 것이 가져오는 여파는 실질적인 사건들과 대입되며 오히려 명료한 면모를 가져가는 것이죠. 왜 그런가가 뒤로 밀리는 이유가 더 명확해지기 때문이죠. 인간의 이해라는 측면에 관해서 좀 더 쉽게 다가오는 측면이 되기도 하는 동시에, 심리의 로직이 단순 논리가 아니라는 것 역시 확실하게 다가오기도 합니다.
심리와 그 여파를 주로 보여주는 지점들이 많기 때문에 단순하게 감정적인 측면을 따라 움직이는 영화처럼 보이는 측면이 있지만, 이 영화는 조금 다른 면모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영화에서 보여주는 이야기들에 관해서 관객들이 굉장히 따라가기 쉽게 구성하려고 노력한 면들이 많기 때문입니다. 덕분에 영화의 이야기는 흐름 자체가 꽤나 명확한 동시에, 고전적인 영화 흐름을 거의 그대로 가져가고 있습니다. 심리의 흐름을 적당히 혼용하긴 하지만, 관객들이 계속해서 지켜보게끔 하는 극적인 면의 강조점도 같이 가져가고 있는 것이죠.
이런 모든 것들이 뒤엉키는 배경의 매력은 상당히 묘한 편입니다. 아일랜드의 작은 마을이라는, 마치 동화에서 나올 것 같은 면모를 그대로 사용하는 면을 보여주는 동시에, 이 공간 역시 사람이 사는 곳이라는 것을 강조하는 구성 역시 서슴없이 사용하고 있습니다. 두 지점이 엉키면서 발생하는 여러 면모를 공간이 오롯이 담아내고 있는 것이죠. 음악은 여기에 감정의 면모를 좀 더 효과적으로 부여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배경 사운드 역시 경험의 확장이라는 측면으로 더 강하게 움직이고 있기도 합니다.
배우들의 연기는 상당히 좋은 편입니다. 특히나 콜린 파렐의 연기는 그동안 배우가 보여줬던 다층적인 면모에 더 많은 깊이를 더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약간 재미있게도, 과거에 간간히 사용했던 찌질한 모습을 이번 영화에서 더 효과적으로 사용 해내고 있죠. 이런 특성은 브랜단 글리슨 역시 마찬가지여서, 굉장히 강렬한 에너지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베리 케오간은 좀 재미있게도, 영화에서 굉장히 독특한 면모를 보여주는 과거의 모습을 사용하 하면서도 뭔가 웃기는 느낌을 자아내는 데에 성공하고 있습니다. 케리 콘돈은 역으로 매우 현실적인 면모를 뒤틀어내는 데에 능숙함을 보여주고 있고 말입니다.
꽤나 묘한 영화입니다. 단순하게 이 영화의 재미를 이야기 하기에는 필요로 하는 배경지식이 좀 많은 편이긴 합니다만, 이를 떠나서라도 사람들의 내면을 들여다보는 것에 관해서 한 번쯤 생각 해보게 하는 영화입니다. 단순하게 각자의 내면의 이야기를 하는 것이 아니라, 표출되는 것을 지켜보며, 말 그대로 상황이 어떻게 될 것인가, 그리고 지금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가 하는 매우 재미있는 물음을 던지는 영화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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